링 오리지널 하이비트 에디션 - [할인행사]
나카다 히데오 감독, 마츠시마 나나코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링 リング: The Ring, 1998
원작 : 스즈키 코지-링Ring 바이러스―운명의 저주:ルング, 1991
감독 : 나카타 히데오
출연 : 마츠시마 나나코, 나카타니 미키, 사나다 히로유키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6.05.25.


“어헉!! 나 떨고 있니?”
-즉흥 감상-


  아아. 요즘 참 많이 힘이… 드시지요? 저 같은 놀고먹는 것처럼만 보이는 사람도 힘이 많이 든다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저보다 열심히 살아가시는 많은 분들은 얼마나 마음고생 많고 힘드실지 안 봐도 비디오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요즘 제 상태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생활의 원동력이 되었던 ‘무엇’인가가 완전히 사라진 기분이 들어서인지 정말이지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구요.
  후훗. 그런고로 분명 오늘까지 마감해야할 단편 소설 원고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어제부터 한때 그 말 많던 영화 시리즈에 돌입해보기로 했답니다. 그럼 영화 ‘링 2 リング 2: The Ring 2, 1998’를 보기 전에 앞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해볼까합니다.


  부모님이 안 계신 야심한 밤. 여학생 둘이 한방에 앉아 공부는 안하고 최근 들어 도시전설 마냥 떠도는 ‘저주받은 비디오’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문제의 비디오에 담긴 영상물을 보는 사람은 ‘일주일 후에 죽는다’라는 이야기. 설마 거짓말이겠지 하던 두 소녀의 이야기는 결국 설마가 사실이 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되는군요.
  이야기는 문제의 비디오에 대해 녹화를 하고 있는 인터뷰 현장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던 중 학생들과 대화를 하던 아사카와 레이코는 자신의 조카의 죽음과 얽힌 비슷한 사건에 대해 어떤 느낌을 받게 되고, 그 모든 이야기의 진상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결국 그녀 또한 문제의 비디오를 보게 되는데…….

  오오. 정말 무서웠습니다. 사실 DVD라는 것이 처음 시중화 되기 시작했을 때 구매를 실패했다가 최근에서야 영화 링 시리즈를 다 구할 수가 있었는데요, 그 당시 어떻게든 다 모을 수 있었던 VCD때는 달리, 아니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보다도 더욱 소름이 끼치는 것이 정말 “역시 나카다 히데오!!”를 외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원작을 만나 엄청난 충격을 받아버렸었다는 추억을 가진 저로서는 한편으로는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흐음. 뭐랄까요? ‘약속된 죽음’앞에서 그려지는 두 중년 남자의 우정에 대해 킥킥 거리며 그 모습이 영상화 되었을 때 과연 어떻게 표현될까 정말 궁금해 하며 기다렸다가, 정작 영화를 보았을 때,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던 아사카와는 여자로 등장하고, 류지는, 이건 뭡니까!! 분위기 만점의 매력남에 공간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자? 거기에 아사카와와는 이혼한 사이로 등장? 크아아아악!! 거기에 원작에도 없는 그 유명한 장면인 TV에서 나오는 귀신은 뭐란 말입니까!!!


  아아.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생각하는 것이지만, 영화를 만드신 나카타 히데오 감독님, 당신은 원작을 그리 사정없이 뒤틀면서도 정말이지 영화를 잘 만드셨습니다(웃음)


  후훗. 자꾸만 흥분되는 기분에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더 적다가 그것을 싹 지우기를 몇 차례. 그럼 마침 시간도 되었겠다, 이번에는 원작의 궤도를 완전히 벗어나버리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영화 ‘링2’로 들어가 볼까합니다.


Ps. 가지고 있던 링 소설책을 오랜만에 꺼내어보니, 어느덧 습기를 먹어 살짝 부푼 체로 말라있는 모습에 비명을 지르는 줄 알았습니다. 흐음. 쩝. 언제 시간 나면 구석에 모셔둔 책들을 일광욕 시켜드리던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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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옥수(血玉樹)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6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혈옥수ちたまき- 이토 준지 공포 만화 콜렉션 06, 1998
저자 : 이토 준지
역자 : 고현진
출판 : 시공사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6.05.21.

“오오. 제목하여 ‘피구술나무’? 이거 뭔가 상상력에 자극을 받잖아?”
-즉흥 감상-


  룰루~ 다가올 일요일의 조조예매를 위해 영화관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감상기록을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안 그래도 일이 겹치고 꼬이는 과정에서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마당에 그나마 만화책 한권을 읽어볼 수 있었는데요, 바로 이번에 소개해드릴 작품입니다.


  데이트 코스로 산악운전을 하는 한 쌍으로 작품의 문이 열립니다. 그저 기분 좋은 남자와는 달리 여자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군요. 그러다 무엇인가가 앞창에 맞아 터져버리게 되고, 그 여파로 결국 사고가 나버려 고장나버린 자동차를 두고 인적 없는 산속을 배회하게 됩니다. 그러다 피를 부르짖는 아이들에게 습격당하게 되는 등, 결국 폐허가 된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군요. 그리고 그곳에서 한 남자와의 기묘한 만남이 있게 되는데…… [혈옥수血玉樹], 등교를 거부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로, 그녀의 친구가 찾아와 등산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길을 잃게 되고 뭔가 밀교틱한 단체와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그들의 수행에 참여하게 된 소녀들은 결국 종교의식의 기괴한 클라이막스를 마주하게 되는데…… [시선], 도깨비불을 잡으려는 한 소년의 이야기로 도깨비불을 쫓다 만나게 된 ‘한 남자’와의 조우 중에 낭떠러지로 추락하고 마는군요. 하지만 다음날 살아서 눈을 뜬 소년은 할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되고, ‘시체소생사’라 불리는 그와 마을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운명의 검], 피로 얼룩져버린 유서을 남긴 체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져버린 한 소녀의 가족 이야기로, 언젠가부터 가족 앞에 피투성이가 된 모습의 소녀유령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유서],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 할머니의 다급한 연락을 받고 그곳으로 가게 된 여인이 경험하게 되는 이상한 현상. 그리고 마을의 기묘한 제사풍속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다리], 이야기는 한 여학생의 투신자살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학생 한명이 여학생의 가방에서 튀어나온 녹음기를 챙기는군요. 그렇게 남학생은 여학생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는데…… [악마의 이론], 우연히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한 병실에서 신세를 지게 된 두 운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병실에서 뭔가 자연스럽지 않은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는데…… [3호실 환자들]


  18일, 영화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2006’를 예매하러 간 날부터 시작되어 결국에는 화제의 문제작을 보고 온 날에 이렇게 감상기록을 이어 쓰고 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예매 날에 빗길에 자전거가 미끄러진 사고에 부상을 입은 채로 사무실에서 예상외의 야근을 연이어 했고, 20일에는 마른 보도블록 위에서 한 번 더 미끄러지는 등 정말이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양팔 다리에…… 아아. 감상기록에 별 중요치도 않은 잡답이 끼어든 것 같아 죄송합니다.


  이렇게 섬세하면서도 가히 엽기적이라 말할 수 있는 내용들을 꽉꽉 눌러 담은, 하지만 한편으로는 집중되지 않은 이토준지 님의 분산형 단편집중 하나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역시나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최고였지만 작품에 대해서는 그리 뭐라 말하기 힘든 그런 상태에 빠져들어 있는 저 자신을 만나볼 수가 있군요. 아아. 뭡니까! 어쩌란 말입니까!! 계속해서 읽고는 싶은데 남는 것이 없는 이 허무감을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흐음. 그럼 영화 ‘다빈치 코드’에 대한 감상기록으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Ps. 여러분. 특히 저처럼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기시는 여러분. 빗길 운전은 정말이지 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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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하트 - [할인행사]
알란 파커 감독, 로버트 드니로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엔젤 하트Angel Heart, 1987
원작 : 윌리암 히조버그 - 폴링 엔젤Falling Angel, 1978
감독 : 알란 파커
출연 : 미키 루크, 로버트 드니로 등
등급 : 18세 이용가


“오오 역시 영화는 사운드 인가?”
-즉흥 감상-


  이런, 오시이 마모루 님의 영화 ‘Stray Dog: Kerberos Panzer Cops, 1991’를 본다는 것을 그만 깜빡하고 말았습니다. 대신 정식이라도 VCD를 더 이상 사지 않게 만들었다는 추억을 가진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오오 역시 영화는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짧게 언급했듯 ‘사운드’에 따라 그 감각이 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예전만큼의 흥미를 끌지 못한, 아쉬움이 없지 않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하수구에서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어둠에 잠식된 길. 고양이 한 마리와 개 한 마리가 불편에게 조우하는 밤의 도시 어느 한구석에서 작품은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해롤드 엔젤이라는 이름의 사립탐정이 어떤 사건의 의뢰를 받게 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루스 싸이퍼라는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남자로부터 실종되어버린 가수 자니 패이보릿을 찾아달라는 것이 그가 받게 된 일. 하지만 실종된 사람을 뒤쫓던 엔젤은 자신이 만나는 사람마다 해어진 다음 시체로 발견되는 사실을 알게 되고 누군가로부터 감시, 협박, 추적 등을 받기 시작하며, 경찰에게는 살인용의자로 의심을 받게 됩니다. 거기에 이상한 환상마저 경험하기 시작하는 그에게 마지막 손님으로 ‘끔찍한 진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에. 저의 솜씨 없는 소설을 보시는 분들이 ‘난해함’해 고개를 흔드시는 심정을 저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는 VCD로 접했었는데요, 가끔가다 만나는 어떤 작품들의 현상중의 하나인 ‘판 튀김’ 현상을, 특히나 작품 속 주인공에게 환상 같은 일이 벌어질 때마다 들려오는 심장박동 소리 때마다 사운드가 미쳐날뛰었다보니, 처음 이 작품을 볼 때는 생각지 못했던 것을 지독하게 좋은 DVD급의 화면과 음질로 다시 만나보니 참~ 난해하더군요(웃음)


  한참 미스터리가 풀려가는 듯 하다가도 암시 가득한 화면들이 전개 되는 가운데 결국 결말 부분에서 잔뜩 꼬여버린 기분이 들었던 작품. 하지만 그 사건이 진행되어가는 과정 속에서의 배경 사운드는 하나같이 무엇인가를 말하는 듯 해 흥미로웠습니다. 그렇다보니 원작은 과연 어떤 작품이었을까 궁금해지더군요.


  원작은 소설 ‘폴링 엔젤Falling Angel’로서 한국에서는 일단 제가 알고 있는 것만으로 보람 출판사에서 ‘폴링 엔젤’, ‘엔젤 하트’라는 이름으로 각각 출판된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일단 제가 보유한 것은 ‘엔젤 하트’이며, 몇 년째 자주 가는 중고서점에 또 하나의 번역서 ‘폴링 엔젤’까지 있으니 지갑사정을 보고 한번 입수해볼 것을 심히 고민해 보게 되는군요.


  되는 대로 살아가던 주인 공 앞에 나타난 갑작스럽고도 거대한 시련.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그것을 마주하며 절규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겨우 적응되었다 싶었을 때마다 감당키 힘든 업무를 받곤 하는 사무실 생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듯 했습니다. 특히나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우울해지는 나날 속에서 육체라는 빈껍데기만 걸어 다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다 오싹해지려하는군요(웃음)


  그럼 난해한 한편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했던 작품에 대해, 원작을 읽어볼 것을 다짐하며 기록을 마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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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탕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5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지옥탕なめくじ しょじょ - 이토 준지 공포 만화 콜렉션 05, 1998
저자 : 이토 준지
역자 : 고현진
출판 : 시공사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6.05.08.


“흐음. 일본 제목은 ‘달팽이 소녀’고, 한국 제목은 ‘지옥탕’?”
-즉흥 감상-


  도서 ‘공포의 계절Climate of Fear : The BBC Lectures, 2004’을 읽은 후, 2주마다 연재를 하는 단편 공포 소설을 마무리 짖고, 시골 조부모님 댁 마당에서 굽고 있는 고기 냄새의 유혹을 억누르면서 무얼 하고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도서 ‘니콜라 테슬라Tesla : Man Out of Time, 1981'을 다시 읽어볼까 싶었는데 이번 작품의 감상기록을 하다 만 것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그럼 이토 준지님의 다섯 번째 호러 파일을 조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수다쟁이로 유명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말을 잘 하지 못하게 되던 중, 결국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된 친구를 방문하게 된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친구의 혀에 이런!! 문제가 심각해진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달팽이 소녀], ‘태평양쪽에 있는 어느 해변에 거대한 생물의 시채가 표류해왔다.’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호기심 반으로 그리고 이유모를 이끌림 반으로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그 거대 생물의 정체는…… [표착물], 1년만의 귀국으로 그동안 세를 내 주었던 자신의 집으로 오게 된 한 남자. 하지만 집에 있어야할 사람들은 없고 사정을 알고 있는 듯한 동생은 입을 굳게 다물기만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깨끗하다고만 생각했던 집이 곰팡이에 잠식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곰팡이], 빛이 들지 않는 옆집의 마당과 왕진하러 오는 듯한 흰 가운의 남자, 거기에 병약한 소녀를 매일 보게 되는 한 남학생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몸에 무수히 많이 나타나는 구멍과 벌래, 그것을 동반하는 차가운 기운의 저주에 대해 옥으로 만든 벌레 조각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한기寒氣], 한 여자의 과거 이야기를 들은 남자는 무엇인가 기괴한 ‘여관’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지옥탕’이라 이름이 바뀐 그 여관에서 이상한 일을 경험하게 되는데…… [지옥탕], 결벽증을 보이는 모녀가 살고 있는 집의 이야기. 어느 날부터 자주 막히기 시작하는 배수관을 고치려고 하지만 오히려 배수관에 얽힌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울부짖는 배수관], 상사의 집으로 초대된 한 여인의 이야기. 생 곤충요리 다음으로 스페셜 드링크인 피가 나오게 되지만, 뱀의 피를 즐기던 그녀는 그것이 사장님의 피라는 것에 반감을 느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 집의 악몽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는데…… [바이오 하우스]


  이런 이런 이런, 또 단편집이라서 줄거리가 길어 졌니 적었다간 잔소리 들을 것 같아 이번까지만 그 사실을 기록할까 생각해보게 하는 군요(웃음)


  이번 작품은 개인적이지만 마지막의 두 편에서 뭔가 김이 빠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울부짖는 배수관’편은 생활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배수관의 막힘 현상과 물이 빠지면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가 있었지만, 전체적은 구도면에서는 뭔가 충격적인 어떤 하나의 결말을 보여주지 못한 듯 했고, ‘바이오 하우스’편은 그림체 면에서 완전히 초기화 된 기분이라 이토준지 님 작품 특유의 섬세한 공포가 전혀 느껴지지 않은 듯 했습니다. 하긴 처음부터는 그리 섬세한 그림체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점점 섬세해지는 기분 속에서 갑자기 처음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 그것이 더 심하게 느껴진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군요(웃음)


  이렇게 섬세하면서도 엽기적인 또 하나의 공포 파일을 접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하나의 주제의식으로 묶여 있는 단편 내지 연작집의 묶음이 아닌 각각 따로 노는 기분에서는 그리 깊게 생각한다거나 하는 것은 기대할 수가 없는 듯 했습니다. 그러 지독하게 심심한 일상 속에서 일시적으로 즐길 수 있다라는 기분? 아무튼 이번 편은 그저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럼 우연히 구하게 된 오시이 마모루 님의 영화 ‘Stray Dog: Kerberos Panzer Cops, 1991’을 즐겨볼 것을 결심하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해보고자 합니다.


Ps. 그나저나 영화 ‘붉은 안경紅い眼鏡:Red Spectacles, 1987’은 어디 구할 곳 없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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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계절 - 양극화 세계에 희망을 말한다
월레 소잉카 지음, 이완기 옮김 / 루비박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 공포의 계절Climate of Fear : The BBC Lectures, 2004
저자 : 월레 소잉카Wole Soyinka
역자 : 이완기
출판 : 루비박스
작성 : 2006.05.05.


“뇌를 조여 오는 이 압박감. 그래, 잠들어버린 뇌를 깨워라. 그리고 생각하라.
우리의 주위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감싸고 있는 ‘공포’에 대하여.”
-즉흥 감상-


  예비군 훈련을 받으며 틈만 나면 이 책을 꺼내 읽었습니다. 덕분에 책이 상처를 입긴 했지만, 도저히 다음 글자, 다음 문장, 다음 문단, 다음 페이지를 읽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훈련 3일차 아침, 우선은 꼬깃꼬깃 접어둔 종이에 시작해 시골의 조부모님 댁에서 감상기록을 정리해보는 바입니다.


  이 책은 사실 어떤 시나리오의 흐름을 가진 영화나 소설과는 달리 마치 대학 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기에, 이때까지의 감상기록과는 달리 줄거리가 이러니저러니 같은 말은 하기가 그렇습니다. 다만 ‘끊임없이 변하는 공포의 가면’, ‘권력과 자유’, ‘예속과 맹종의 수사학’, ‘인간 존엄성의 추구’, ‘내가 맞아, 그러니 너는 죽어야 해!’와 같은 다섯 강의를 통해 그동안 관심을 자지지 않았던 각국의 정치의 역사와 서로 관계없을 듯한 사건 사고의 연관성, 종교와 교육, 공포로 인한 지배와 그것에 대한 사회 현상 등 TV와 같은 대중 매체를 통한 뉴스에 대해 가졌었던 이유모를 거부감의 진상을 조금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자칫 지겨워 질수도 있을 내용들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전 생애에 대한 경험을 포함하여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은유적으로 강의 하는 것이, 저의 언어능력이 따라주기만 한다면 강의의 현장에 있어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더군요(웃음)


  사실 처음 ‘공포’라고 하기에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부족한 실력일지라도 소설이라는 창작활동을 하며 나름대로 ‘공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의 그 안일함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바로 그 엊그제 일어난 사건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2001년 9월 11일의 국제무역센터였던 쌍둥이 빌딩에 대한 대테러의 숨겨진, 아니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등 현 시대의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고 있으면서도 가장 인접한 ‘전쟁’에 대한 불감증을 경험하며, 정작 중요할 수도 있는 예비군 훈련에 그저 한 없이 늘어지는 모습에 그저 할 말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문득 최근에 본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2005'가 떠올랐습니다. 시대는 가까운 미래. 공포정치로서 완벽하게 통제되는 삶 속에 익명의 'V'라는 이름으로서 ‘변화를 위한 공포’를 통해 ‘지배의 공포’를 정화하는, ‘악은 악을 부르고 선은 선을 부른다’라는 내용으로 받아들였던 작품.
  영화는 비록 영웅을 만들고자하는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고는 하지만, 정보의 해일 속에서 진실을 향한 항로라는 것에 공포를 느껴버린 나머지, 결국 조난당한 기분으로 바로 주위에 만연해 있는 공포라는 관찰자마저 망각해버린 현 실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한번밖에 못 읽고 급한 기분에 쓰게 된 감상기록이라지만, 분명 이 책은 여러 번 두고두고 읽어야할, 잃어버린 ‘공포로의 관심’을 찾을 수 있을 지표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 책을 소개해주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감상기록을 마치는 바입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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