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성석제 지음, 김경호 그림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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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소풍
저자 : 성석제
만화 : 김경호
출판 : 창비
작성 : 2006.06.03.


“아아. 배가 고파오는구나.”
-즉흥 감상-


  오늘하루 사무실 일과가 끝난 느긋한 토요일의 오후. 선선한 바람을 함께하는 그늘진 벤치에 앉아 있어봅니다. 비록 시내 한 복판의 도서관 근처라 할지라도 조용하면서도 탁 트인 공간에 있어보니 앞으로는 주말을 이용해 이런 개인 적인 독서와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그러다 문득 이번에 읽어본 책을 가만히 처다 봅니다. 그러자 생각지도 않게 퇴근을 하기 직전에 식사를 해버렸더니 그 역할의 중요성이 상실되어버린 가방 안의 도시락에게 괜히 미안한 기분이 드는군요. 책 제목 ‘소풍’에 걸맞게 도시락까지 준비해왔는데…… 에이 그냥 먹어버리렵니다(웃음)


  이미 느긋하게 식어버린 도시락.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부랴부랴 남아있는 참치 김치볶음에 밥을 넣고 달달 볶아 도시락 통에 담고, 계란 하나 탁 깨어 구워 따로 올린 뒤, 그 위로 흰 절편 구운 것들을 사이좋게 넷 올려두었더니, 그렇게 험하게 가지고 다닌 가방안의 도시락일지라도 제법 그 모양세가 남아있군요.
  구울 땐 딱딱했다가도 비록 지금은 식었을 밥의 온기덕분인지 말랑말랑해진 절편구이에 볶여진 김치와 참치 쪼가리를 얹어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니, 이것 참 두부김치가 생각나버려 슬쩍 웃어봅니다. 이어서 나름대로 울긋불긋 윤기 나는 밥알에 계란 부침을 조금씩 찢어가며 슥슥 비벼먹고 있으려니, 마침 물을 뿜기 시작하는 분수대의 향연에 불러버린 배도 대충 만들어둔 도시락일지라도 진수성찬이라 말하기 시작하는군요.
  하핫. 이거이거 특히나 이번 책을 읽고 나서인지 못 쓰는 글 솜씨일지라도 시인이 되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그렇듯 이번 책은 제목마냥 소풍을 가는 듯한 즐거운 기분으로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먹는 것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도 아니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 속에 음식에 얽힌 그저 그런, 그러면서도 저도 모르게 킥킥 거리며 읽어볼 수 있었던 작품. 사실 지난 31일 투표를 끝내고 강변 둔치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출발 전 친구 집에서 만들었던 조금 짭게 만들어져버린 유부초밥을 먹으며, 이번 책을 빼앗아 먼저 읽고 있던 친구가 왜 킥킥킥 거리며 읽고 있었는지 이제야 이해를 해버렸다 랄까요? 특히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듯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각 이야기의 내용에 또 다른 방향으로의 묘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듯 했던 그저 그랬던 삽화들 또한 자꾸만 머릿속을 배회하기 시작합니다.


  문득 ‘모든 물건에는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존재하고, 이야기는 사람 수만큼 존재하며, 사람 수는 하늘의 별만큼 존재 한다’라는 말이 갑자기 머릿속에 떠올라버렸습니다. 분명 어디선가 주워들은 말이 뒤죽박죽이 되어 자기 입맛대로 조합되어버린 것일 태지요. 하지만 이번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 또한 여행과 음식에 대한 땔 레야 땔 수 없는 다양한 기억들을 가지고 있었다라는 것을 생각해내게 되었습니다.


  혼자 먹는 밥만큼 맛없는 것이 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있고 거기에 비록 실력이 부족할 지라도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이들이 함께 할 때의 그 기분은 정말이지 그 무엇보다도 맛있다고 하고 싶군요. 거기에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게 되면 나름대로의 요리를 만들어보거나 새로운 식단으로의 시도를 같이 하는, 그 순간을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 저를 발견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소풍. 그것의 진정한 맛이란 어떤 것일까요? 저는 나름대로의 답으로 혼자서 떠나는 것 보다 불평이 없을 이와 함께 할 수 있을 때,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함께 할 때야말로 소풍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네? 다들 그렇게 생각하신다구요? 하핫. 아무튼 저는 앞으로 자주 책을 벗 삼아, 그리고 도시락을 맛 삼아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으로의 맛있는 소풍을 결심해 보렵니다.


  그럼 이 책을 소개해주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뜻을 밝히며 감상기록을 마치고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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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제로(0) - 버스데이 - [할인행사]
노리오 츠우리타 감독, 유키에 나카마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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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링 0 - 버스데이 Ring 0: Birthday リング0 バ-スデイ, 2000
원작 : 스즈키 코지-링 0 버스데이Birthday―저주의 탄생:バ―スデ―, 1999
감독 : 츠루타 노리오
출연 : 나카마 유키에, 다나베 세이치, 아소 구미코, 다나카 요시코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6.05.30.


“아아. 사다코! 사다코!! 사다코!!!”
-즉흥 감상-


  한때 영화 링 시리즈 중에서도 특히나 소장하고 싶었던 영화가 있었습니다. 나카다 히데오 감독님이 만든 첫 번째 영화 ‘링 リング: The Ring, 1998’은 일단 제외하고서라도 ‘드디어 한국에 일본판 링이 전부 들어 왔구나’하는 것을 알려준 작품이었던 영화 ‘링 0 - 버스데이’. 특히나 삼부작으로 나뉜 단편 같은 연작을 어떻게 영상화 했을지 정말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사실은 소설 ‘링3 루프The Loop:ル―プ, 1998’의 영상화가 결정 된 것인가라는 기대를 품게 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복잡한 도심가의 밤. 그 속에서 한 여학생이 누군가와 휴대폰으로 대화를 하는 것으로 작품의 문이 열립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보기만 하면 일주일 내로 죽는다는 ‘저주받은 비디오테이프’에 대한 것. 하지만 소녀는 비디오를 본적이 없다고 하면서도 최근 들어 자꾸만 꿈속에 등장하는 우물과 폐허가 된 집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군요. 그렇게 이야기는 30년 전의 어느 날로 이어집니다.
  바통을 받은 사람은 자신을 주오신문의 기자 미야지라고 소개하는 여인으로 한 학교에서 야마무라 사다코라는 이름의 학생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한편 야마무라 사다코는 어떤 한 극단의 신입으로 조용히 그리고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죽게 되는 여배우로 인해 비어버린 여주인공의 자리를 채우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의문의 죽음과 함께 사다코를 향한 질투는 ‘우물이 나오는 꿈’과 함께 좋지 않은 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하고, 계속되는 이상한 사건들 속에서 사다코의 과거가 들어나기 시작하는데…….


  오오. 이번 작품 또한 앞선 감상인 영화 ‘링 - 라센 The Spiral, らせん: Rasen, 1998’때 마냥 처음 보는 기분이 들어 즐거웠습니다. 분명 해적판 VCD로 봤었고 그 때도 ‘아아. 참 재미있구나!!’라며 감탄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보는 내내 비명을 지르고 싶었으니 말입니다. 역시 영화는 깨끗한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로 즐겨야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랄까요?(웃음)


  연기를 하는 순간만큼의 자신을 잊을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그녀는 항상 자신이 힘들 때마다 감싸주는 한 남자와 조용히 사랑의 꽃을 피워나간다. 하지만 죽은 자가 눈에 보이기도 하는 사춘기의 소녀는 잊고 싶었던 자신의 과거가 ‘복수’의 이름으로 자신을 난도질 하자 그만 모든 억압을 개방시키고 마는데!!


  한편으로는 영화 ‘캐리Carrie, 1976’가 갑자기 떠올라버리기도 했던 이번 작품은 원작에서의 생물학적으로 양쪽성별을 가지고 있다는 묘한 비밀의 매력을 지닌 미녀가 아닌, 한명의 인간으로서 분열된 또 하나의 자신에 대한 공포를 가진 체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자 갈망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비록 세 가지의 이야기 중 ‘레몬 하트’편을 중심으로 영상으로서 새롭게 각색된 이야기라지만, 분명 ‘여자’의 이야기를 했다는 것에서는 원작에서의 첫 느낌을 따라갔다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래도 으흠. 뭔가 결말부로 가면서 억지 같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휴우. 이렇게 네 편에 해당하는 영화 ‘링’ 시리즈를 다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한 가지 더 알게 된 것이 있었으니, TV시리즈로도 만들어졌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만화책으로도 링 시리즈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평가는 그리 좋아보이진 않아도 1991년에 처음 소설이라는 모습으로 세상에 눈을 뜬 작품이 최근의 미국판 ‘링 2 The Ring Two, 2005’까지 꾸준히 제작되는 중에서 만화책까지 존재했었다니, 흐음. 어쩌면 원작자인 스즈키 코지님이야 말로 사다코의 가장 우수한 조력자로 이 세상에 링 바이러스를 퍼뜨리신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웃음)


  그러고 보니 내일은 투표일이군요. 그럼 누구를 찍을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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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센 하이비트 에디션 [dts-ES] - [할인행사]
이이다 조지 감독, 나카타미 미키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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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링 - 라센 The Spiral, らせん: Rasen, 1998
원작 : 스즈키 코지-링2 스파이럴The Spiral―저주의 유전자:らせん, 1995
감독 : 이이다 조지
출연 : 사토 코이치, 나카타니 미키, 사나다 히로유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6.05.29.


“이거 진짜 전에 봤었던 작품 맞아? 우와!!”
-즉흥 감상-


  할아버지 생신으로 모든 일정을 다 포기하고 시골에 갔다 온 어제, 주말동안 계속해서 눈앞에 아른거리던 문제의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무슨 조화일까요? 분명 예전에 해적판 VCD로 만났었던 작품인데도 마치 처음 보는 작품인양 새로웠고, 너무나도 멋지지 않습니까!!
  그럼 나카다 히데오 감독님이 만든 궤도 이탈된 작품과는 달리 본궤도로서 이어지는 영화 링, 그 다음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피곤과 슬픔에 찌든 얼굴의 한 중년 남자의 모습으로 작품의 문이 열립니다. 그는 한 소년의 사진과 몇 가닥의 머리카락을 보고는 자신의 가방에서 수술용 메스를 들고 팔목을 그을려고 하는군요.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대학동기였던 다카야마 류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알리는 전화가 오게 됩니다.
  부검의 과정 중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것을 감지하기 시작하는 그-안도. 그렇게 류지의 제자이자 애인이었던 타카노 마이와 최근 들어 발생하기 시작한 돌연사를 추적하다 행방불명된 아사카와와 그녀의 아들을 찾는 그녀의 상사인 보도부의 요시노와의 만남을 통해 ‘저주받은 비디오테이프’에 대해 알게 됩니다.
  비디오테이프가 사람을 죽인다는 것에 그것은 ‘바이러스’의 소행이며 심근 경색으로 죽었다는 것을 말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그는 결국 문제의 비디오 테이프를 보게 되고, 믿기지 않는 악몽이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어린 아들의 죽음에 지워지지 않는 죄책감으로 마음 아파하던 그에게 찾아오게 되는 친구의 죽음과 의문의 메시지, 그리고 그런 그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한 여인. 하지만 변질된 죽음의 공포는 또 다른 해결방안을 요구하며 그의 숨통을 조여오기시작하고, 죽음의 너머에서 배달된 류지의 암호 가득한 메시지는 그에게 나아가야할 미래를 암시해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가 마주하게 되는 생존으로의 출구는 아아아!!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원작과는 미묘한 차이를 가진 이 멋진 작품을 왜 그땐 그렇게 느끼지 못했던지 모르겠습니다!!


  원작 소설 마냥 의학을 가미한 공포라는 소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앞선 영화 ‘링 リング: The Ring, 1998’에서 사정없이 뒤틀려버린 이야기를 나름대로 멋지게 소화해내신 감독님과 기타 제작진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그만큼 첫 번째 영화에서 심도있게 뒤틀린 내용을 처음 접했을 때 이어지는 시리즈는 과연 영상화 시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영화 ‘링 2 リング 2: The Ring 2, 1998’를 보고 이번 작품을 접했을 때 엄청난 혼돈을 느껴버려 영화 링의 진실을 알아내고자 혈안이 되어있었던 추억이 떠올라버렸습니다(웃음)


  앞선 두 영화 링의 속도감 있는 전개가 아닌, 잔잔하면서도 뭔가 더욱 현실적인 공포를 선사하기 시작한 작품. 아직 정상궤도의 소설 ‘링3 루프The Loop:ル―プ, 1998’의 영상화 소식은 잡히질 않고 있지만, 군 시절 동안 우연히 보았던 TV시리즈에서라도 기대를 해보며 일단은 영화상으로 가장 최근에 세상에 눈을 뜬 영화 ‘링 0 - 버스데이 Ring 0: Birthday, リング0 バ-スデイ, 2000’를 오늘 밤 감상해볼까 합니다.


Ps. 아아 정말이지 한번씩 DVD중 외국영화의 한글 자막을 보면 한숨이 땅아 꺼져라 나올 때가 간혹 있습니다. 이번 것은 특히나 심했는데요. 원작을 미리 알지 못했다면 자막 중 ‘윌스’에 대해 크나큰 혼돈에 빠질 뻔 했습니다. 여기에서 윌스란 ‘바이러스virus’를 일본어로 발음하면서도, 음? 그렇다면 비루스ビ-ルス라고 발음 되는데…… 흐음. 아무튼 정식 발매되는 타이틀의 자막을 제작하시는 분들은 신경 좀 많이 써 주셨으면 하는 작은 소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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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테슬라 - 신과학 총서 4
마가렛 체니 지음, 이경복 옮김 / 양문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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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니콜라 테슬라TESLA : MAN OUT OF TIME, 1981
작가 : 마가렛 체니Margaret Cheney
역자 : 이경복
출판 : 양문
작성 : 2006.05.28.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 2001’도 영화로 만들었는데, 이건 영화로 안 만드나?”
  “그렇지? 뭔가 영상이 팍팍 떠오르지 않아?”

- 동생과의 대화 중에


  음~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언제인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당시에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아버렸다는 것과 이번까지 세 차례 읽어들어 가면서 너무나도 즐거웠다는 사실만을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그럼 ‘전기’에 대한 새로운 시대를 열었었으나 그 시대의 흐름 속에서 고독하게 살았던 한 위대한 영혼에 대한 조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전기문 형식으로 쓰여 진 이 작품에 대해서 시간의 연대기를 주구장창 적어보는 것은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언제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으며, 성장기와 영광의 시기, 그가 만들었던 수많은 발명품과 사회가 그를 바라본 시각 등을 여기에 다시 적어본 다는 것은 아무리 어느 정도는 시간의 흐름을 가지고 작성된 전기문일지라도 너무나도 광범위하다는 기분이 들어서 줄거리 같은 것은 생략해볼까 합니다. 직접 읽어보시는 것을 오히려 추천해보고 싶어지는군요(웃음)


  니콜라 테슬라. 저는 위대한 발명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앞선 이름을 아느냐고 물어봅니다. 하지만 우리가 받아온 교육의 현실 때문인지 현재의 모든 전기 시스템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교류전기 시스템을 발명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에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알게 되었다’는 뿌듯함이 가슴속에 가득 채워지는 감각은 뭐라 말하기가 그렇군요.


  직류전기와 전구의 발명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룬 토머스 에디슨과 동시에 대 살았던 위대한 발명가의 이야기. 분명 에디슨에 못지않은 위대한 발명을 많이 했지만, 유선의 시대에 무선을 이야기하며, 직류의 세상에 교류를 외치며, 기존의 틀을 깨는 듯한 새로운 동력시스템의 계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미래를 예언하는 너무나도 급진적인 자세로 인해 시대에의 흐름에 영광을 얻기도 하는 반면 미움의 대상이 되었고, 현재의 세상에서는 고인이 되고 봉인된 그의 실험을 다시금 현실화 시키고 있는 그런 판국에서 만나게 된 이야기라니.


  이때 것 접했었던 몇몇 전기문과는 달리 한 사람의 생에만 신화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시대를 이야기하며, 주인공과 함께 험난한 길을 걸어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때로는 전문적으로, 때로는 한편의 재미있는 수필마냥 즐겁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SF를 좋아합니다. 특히나 미래로의 가능성 있는 사상과 철학을 버무린 듯한 작품을 선보이신 고 아이작 아시모프 님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무조건 적인 밝은 미래가 아닌 그 이면의 어둠에 대한 충격적 반전을 말하시던 고 필립 K딕 님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끌리는 책 표지로 인해서 니콜라 테슬라라는 분의 인생이 담긴 책을 접하게 되었고, 아아. 과연 우리는 교육을 통해서 무엇을 배워왔는가에 대한 회의까지 드는 것에 달콤 씁쓸한 기분이 드는 듯 했습니다.


  과연 평균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일정 수준을 같이 간다는 것? 시대를 너무 앞서 가버린 나머지 몽상가 등의 소리를 들었던 한 천재의 이야기를 접하며 하나의 유행에 휩쓸리기만 좋아하며 남과 다름에 대해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평가를 하는 현대인의 사회상에 심히 고민을 해봅니다. 진정한 발전이란 다양화의 인정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 아닐까 라며 말이지요.


  그럼 사실 즉흥 감상으로 적었던 것을 마지막으로 기록하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요하고자합니다.


“너무나 거짓말 같은 역사적 사실에 당신은 무엇이 진실 됨을 알 수 있는가?”


Ps. 세기의 천재라고 불리던 사람들을 현재의 세상에 비교해 풍자하던 글들을 어디선가 접해본 적이 있는데요. 흐음. 글쎄요. 과연 세상이 사람을 만들어가는 것일까요? 아니면 사람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일까요? 후훗. 저는 그냥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살아보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과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자세. 바로 그것이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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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2 - [할인행사]
나카다 히데오 감독, 나카타니 미키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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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 : 링 2 リング 2: The Ring 2, 1998
감독 : 나카타 히데오
출연 : 나카타니 미키, 사토 히토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6.05.26.


“이탈된 궤도는 또 하나의 변질된 링 바이러스를 만들 뿐이란 말인가!!”
-즉흥 감상-


  앞선 영화 ‘링 リング: The Ring, 1998’에 이어 다음날의 퇴근 후 이번 작품을 보게 되는군요.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 원작에서 벗어난다는 배신감으로 얼마나 광분을 했었던지, 그러면서도 또 하나의 오리지널로서 전편을 너무나도 멋지게 이어가는 작품이라는 심각한 딜레마 사이에서 얼마나 흥분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나카타 히데오 감독님 특유의 링 바리어스 정복기를 조금 소개해볼까요?


  전편에서 아사카와와 류지의 ‘죽음과의 술래잡기’에서 결국 발견된 사다코의 시체, 하지만 부검 결과 우물 속에서 30년 동안 살아있다 죽은 사실을 알리는 것으로 작품은 그 문을 열게 됩니다.
  한편 류지의 죽음에 대해 알아내고자하는 류지의 제자 타카노 마이와 아사카와의 직장동료 오카사키는 살아남아 실종되어버린 아사카와와 그의 아들을 찾고자 저주받은 테이프를 뒤쫓기 시작하게 되는 군요. 그러다 전편에서 가장 먼저 운명을 달리했던 아사카와의 조카와 함께 있었던 한 소녀를 통해 생각을 사진이나 모니터에 출력할 수 있는 초능력인 ‘염사’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되고, 사다코의 원한을 풀고자 사람들은 아사카와의 아들 요이치를 중심으로 위험한 실험을 하기 시작하는데…….


  소설의 2부와는 달리 살아남은 아사카와와 아들이 등장하고, 심지어 도도함과 청순함을 겸비했을 것 같던 타카노 마이의 숨겨진 초능력, 거기에 매드 사이언티스트 역할로 등장하는 카와지리라는 케릭터까지, 원작 스즈키 코지님의 상상을 초월하던 실험무대와는 또 다른 광기의 절정으로 치닫는 이번 작품은 정말이지 감독인 나카타 히데오 님을 확실히 각인 시키는 것만 같았습니다.


  30년 동안의 원한이 만들어버린 저주받은 비디오테이프, 그리고 그것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죽음의 손길은 또 다른 해결책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거기에 서서히 그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야마무라 사다코의 정체. 통제력이 상실되어버린 초능력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요이치와 그 소년을 지키려하는 여인 타카노 마이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이야기라.
  휴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번 작품은 저에게 ‘사람은 예정된 죽음 잎에서 어떤 자세를 가질 수 있을까?’에 이어 ‘생각의 힘, 그리고 원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특히 정수된 물을 통한 생각의 힘에 대한 실험 장면은 정말이지 이전에도 봤었지만 앞으로도 볼 계획인 영화 ‘검은 물 밑에서 仄暗い水の底から: Dark Water, 2002’라는 작품을 다시금 생각나게 할 만큼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남과 다른 어떤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처음에는 호기심의 대상이, 그러다 괴물이 되어 결국 죽음으로 인생을 마감하고 자신의 그 억울함을 말하고자 함에 그 후대의 사람들이 고생을 한다라. 글쎄요. 그 정도 까지 이야기가 들어가려면 역시나 영화 ‘링 0 - 버스데이 リング0 バ-スデイ, 2000’까지는 들어가 봐야 되지 않나 모르겠습니다(웃음)


  그럼 모처럼 할아버지 생신으로 시골에 들어오게 되었으니 느긋하게 독서나 하면서 쉬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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