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폴리 (dts 2disc)
이항배 감독, 윤지민 외 출연 / 팬텀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모노폴리Monopoly, 2006   

감독 : 이항배
출연 : 양동근, 김성수, 윤지민, 정성모, 임종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6.06.27.


monopoly 
1a [a monopoly] (상품·사업 등의) 전매, 독점;독차지 《of, 《미》 on》
2 전매[독점] 회사[조합, 기업]
3 전매[독점]품 

Mo·nop·o·ly〔│〕 n. (놀이판에서 하는) 부동산 취득 게임 《상표명》
-네이버 영어 사전에서- 



  음력 생일이기도 했던 저 저번 주 일요일의 조조. 저는 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게 되었고, 무엇을 볼 것인가 한참을 고민한 후에 한 작품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전부터 둘이서 이 영화 볼까 저 영화를 볼까 고민하던 중 겨우 의견 일치를 본 작품이기도 했지만 말이지요.
  그럼 대한민국의 모든 자금을 독점하기 위한 치열한 두뇌싸움 현장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떤 밀폐 된 두 공간에서 한 남자와 여자가 심문을 받는 것으로 그 시작을 알립니다. 하지만 둘이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말하지 않자 우선 남자에게 최면을 걸어 거대한 사건의 내막을 알아내려 합니다. 그것은 바로 ‘전국 1억 개가 넘는 계좌에서 5조원에 넘는 금액이 인출되어버린 전대미문의 금융범죄’의 진상과 그 돈을 가지고 사라져버린 제 3의 인물 존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 그렇게 남자는 그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는 한 여인 앞에서, 그리고 여자는 회상 속에서 사건의 전모를 하나 둘씩 말하기 시작하는데…….

  금융시장의 전산망을 보호하는 한편 액션 피규어를 좋아하는 그저 소심하게만 보이는 한 남자 나경호. 어느 날 그의 앞에 나타난 미국 1.5세대 사업가 존과 그의 미모의 비서 앨리로부터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서부터 해방시켜주는 대신 그들이 꿈꾸는 이상향으로의 모임에 초대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한 순간의 완벽한 주사위 굴림을 준비하기 위한 아슬아슬한 심리게임의 세상. 그런데 앨리로부터 존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듣게 되는 경호는 빠져나올 수 없는 카리스마와 진한 우정을 선물한 존에게서 그 내면의 잔인성을 하나 둘씩 확인하게 되고 심각한 갈등하게 느끼게 되는데…….


  오오. 액자식 구성을 지닌 이야기여서인지 줄거리를 쓰다 보니 두 개가 되어버리게 되는군요. 거기에 별로 기대도 안하고 작품을 즐기면서 느끼게 된 치밀한 이야기 구성과 엄청난 반전까지. 뭔가 오랜만에 잘 만들어진 한국 영화를 만나보았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록 친구는 영화가 다 끝날 때 즘에, 저는 중간 부분에서 대 반전의 방향을 예상해버렸다지만 후훗, 정말이지 계속해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끔 하는 멋진 작품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가져버리고 말았군요(웃음)


  사랑과 우정, 그리고 배신. 최상위 1%가 되기 위한 위험한 게임에 ‘승자의 자리’로 주사위를 던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막상 불가능 할 것만 같은 이야기일지라도 이야기의 전개과정에서 보여 지는 사실감은 한편으로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1995년도 작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네? 제목을 왜 안 적느냐구요? 아아. 그 작품의 제목이 너무 유명한지라 원제목만 적든, 한국식 이름을 적든 이번 작품에 대한 ‘폭로’가 될 소지가 너무 강해 자진 삭제를 했기 때문이라고만 해두겠습니다. 정말이지 이번 작품은 “한국판 …… 같아!!”라고 즉흥 감상을 적었다 지웠을 정도였으니까요(웃음)


  휴우. 조금만 더 적었다가는 일말의 힌트가 더 나갈 것 같아 여기서 감상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아아. 악마적 카리스마의 김성수 씨와 정말이지 완벽한 연기를 했다고 생각이든 양동근 씨의 모습!! 글쎄요. 한번은 볼만한 영화라고 조심스럽게 추천을 해보고 싶어집니다.


Ps. 다음 달부터는 통신사 카드 할인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흐음. 그럼 이제 무슨 재미로 조조영화를 본다지. 그나마 평생 연회비 없다고 해서 만들었던 신용카드 할인 기회는 남아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이번의 한여름. 한국 영화도 많이 사랑해줄 계획을 세워보렵니다. 그럼 무한 감상의 영광을 위하여!!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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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첵 - [할인행사]
오우삼 감독, 벤 애플렉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페이첵PAYCHECK, 2003

원작 : 필립 K.딕

감독 : 오우삼

출연 : 벤 애플렉, 아론 에크하트, 우마 서먼, 폴 지아마티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6.09.05.



“주인공이 갑자기 중국 무술을 한다는 점 빼고는 다 마음에 드는군(웃음)”

-즉흥 감상-



  대지 3부 ‘분열된 일가A House Divided, 1935’와 함께 비어버린 시간을 메워준 작품이 하나 더 있었으니 직역하여 ‘급여’라는 의미를 가진 제목을 가진 영화입니다. 사실 원작자 분이 필립 K.딕 님 이셔서 언젠가 꼭 보고자 했었지만 기회가 좀처럼 잡히지 않던 중 오늘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보게 되는군요.

  그럼 기대치보다 높은 즐거움으로 가질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 해보기로 할까요?



  작품의 시작은 신기술을 보여주는 모니터를 구입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문을 열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마이클 제닝스. ‘분해공학’이라는 기술을 통해 다른 회사의 신제품을 분해해 더욱 발전된 제품을 만든 뒤 계약 조건에 따라 자신이 그 일을 했다는 기억을 지워버리는 남자입니다.

  그런 그는 어느 날 친구의 초대로 파티에 참석하게 되고, 친구로부터 거절하기 힘든 어떤 부탁을 듣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엄격한 보안을 요구하는 한 연구소에 들어가게 된 그는 그 ‘어떤 일’을 해주게 되고 이번에도 기억을 지워버리게 되는군요.

  하지만 자신이 기대한 엄청난 양의 돈은 온데간데없고 건네받은 봉투 안에는 전혀 쓸모없이 보이는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들어있습니다. 거기에 경찰과 어떤 조직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한 추격을 받게 되고, 그는 잃어버린 기억속의 자신이 남긴 종이봉투안의 물건에 시시각각 도움을 받으며 거대한 진실을 향해 돌진하게 되는데…….



  아아. 정말이지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적었듯이 ‘서양인인 주인공이 갑자기 무술 쇼를 하더라’라는 것만 빼곤 말이지요.(웃음)



  흐릿한 기억속의 원작을 되씹어보기도 전에 이번 작품에서도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와 비슷한 점을 몇 가지 발견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주인공 제닝스로 분한 벤 애플렉의 ‘분해 공학’ 시전장면과 원작과는 다른 이야기의 종결방식입니다. 특히 허공에다가 영상쇼를 하는 것은 많은 분들이 지적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정말이지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그렇고 이번의 ‘페이첵'도 그렇고 열심히 펑펑 터뜨리고는 원작과는 다른 마침표를 찍는 것은 역시나 대중을 위해 암울한 미래상보다도 무엇인가 희망을 주고자하는 메타포를 담아내고 싶어서였을까요? 뭐 개인적으로는 원작에서의 암울한 끝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말이죠(웃음)



  중국인 감독인 오우삼 님이 영화를 찍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펼쳐질 미래상을 동서양이 조화를 이룬 모습이라 생각을 해서인지 동양적인 향기가 물씬 풍긴다는 인상을 받은 작품. 그러면서도 집중을 안 하고 봐서인지는 몰라도 동양인이라고는 기억 속에 한명 남아있지 않던 이번 작품은 무엇인가 ‘탐탁지 않았다’라는 생각마저 가지게 하는 군요.



  흐음. 기쁜 마음으로 즐겼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신경 거슬린 작품이라니요. 그럼 일단은 영화 ‘그린 마일The Green Mile, 1999’의 감상기록으로 이어가볼까 합니다.



Ps. 그러고 보니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감상기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흐음. 역시 그 작품도 다시 한 번 찬찬히 즐겨봐야겠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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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3 - 분열된 일가 - 완결 일신서적 세계명작100선 53
펄벅 지음 / 일신서적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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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분열된 일가A House Divided, 1935

저자 : 펄벅 Pearl Sydenstricker Buck

역자 : 장왕록, 김송현

출판 : 삼성출판사

작성 : 2006.08.31.



“변화로 혼란해진 세상 속에서 나는 희망을 가질지어다.”

-즉흥 감상-



  아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시간표를 빡빡하게 작성해두었지만 오리엔테이션 주간이라는 대학 특수의 첫 주간의 공백은 정말이지 사람을 괴롭게 만들더군요. 그것도 도시를 약간 벗어나 교통편이 조금 불편하다보니 다음수업의 오리엔테이션 때문에서라도 집으로 그냥 가버릴 수도 없고,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점심이랑 저녁까지 건너뛰게 만드는 독서삼매경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친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재미있게 접해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왕룽의 세 아들 중 막내아들이자 왕후라는 이름으로 군벌의 자리에 오른 왕싼의 아들을 중심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왕유안이라는 이름의 그는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려는 아버지의 강제적인 성향으로 인해 남방으로 가 신식 군대교육까지 받게 되지만 결국 반란군이 되어 아버지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식 된 도리로서 아버지와 마주하고 싸울 수가 없었기에, 거기에 역시나 군대가 싫었던 그는 결국에는 왕룽이 처음 살던 토막집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피해 다니던 그는 자신의 누이와 또 다른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항구도시에 가게 되고, 혁명의 물결에 휘말려 결국 미국에까지 가게 됩니다. 그리고 6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게 되는 그에게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은 그저 이유모를 고독을 안겨주게 되는데…….



  왕후와는 또 다르게 사랑의 고독을 품에 안은 체 혁명과 전생의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 왕유안. 아버지와는 다르고 싶다고 부르짖지만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다른 모습으로 하지만 비슷하게 걷는 듯한 모습에 참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구시대의 것을 타파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나간다는 것. 하지만 서구화 되어간다는 것과 전통을 뿌리 뽑자는 그 모습들은 정말이지 무섭다는 기분마저 들게 했습니다. 그나마 전통과 새로움을 같이 하자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그 자세하나만큼은 본받을 만 하다는 생각을 가져보는군요.



  이번 작품을 읽다가 문득 떠올린 것이지만, 무분별한 국제화에 대한 찬양과 그에 대한 우리의 자세-퍽이나 어렵게 들리는-를 우리는 최소한 한번 즘 뒤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국제화이자 세계화 되어야한다는 구호 앞에서 점점 서구화 되어가는 모습과 그 속에서 자행되는 무조건적인 외제선호와 영혼 없는 명품의 찬양. ‘우리 것’이라는 뿌리를 망각한 체 남의 떡에만 군침을 흘리는 모습은 비록 전부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무의식중에 우리 뇌리에 남아있는 ‘악’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대지 3부작The House of Earth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책 뒤에 실려 있는 ‘펄 벅의 작품세계’까지 읽고 있자니 작가님의 다른 많은 작품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조사해보니 한국에서 많은 번역본들이 나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동양식풍의 맛깔 나는 이야기로 버무리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 작가님. 비록 고인이 되셨다하지만, 시간을 초월하여 작가님의 또 한명의 팬이 되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최근 들어 너무나도 즐겁게 읽고 있는 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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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제폰 Rahxephon 1
BONES 원작, 이즈부치 유타카 지음, 모모세 타키아키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 : 라제폰RAHXEPHON
작화 : BONES, Izubuchi Yutaka, Momose Takeaki 등
출판 : 학산문화사
작성 : 2006.08.31.


“네 소망을 노래하라!!”
-즉흥 감상-


  사실 애니메이션을 먼저 접했던지라 그것부터 감상기록을 하고자 했었지만, 그동안의 공백이 길다는 생각에 마침 작품에 관심이 있는 친구와 같이 보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사정이라는 것이 생겨 아직 다 못 보고 있는 마당에 마침 만화책의 소식을 접해 이렇게 읽어보게 되는군요.
  그럼 시간과 공간을 조율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신’을 조정하고자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저 일상적인 생활을 해나가던 카미나 아야토라는 이름의 소년. 그러던 어느 날 자신과 자신의 친구인 미시마 레이카 앞으로 이때 것 살아오던 세상을 뒤엎어버릴 사실이 ‘전쟁’이라는 모습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것은 ‘라제폰’이라는 고대 거대로봇 형태의 오파츠를 발견함과 함께 현세와 독립되어졌다고 말해지는 도쿄와 그곳을 지배하는 ‘뮤MU’,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과 세상을 되찾고자 그것과의 싸울 것을 선언한 ‘도쿄 주피터’라는 장막 밖의 조직 ‘테라TERRA’와의 전쟁.
  과연 사랑하는 소녀를 위해 싸울 것을 결심한 소년에게 ‘신’은 어떤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인지…….


  애니메이션을 너무나도 충격적으로 만났던지라 만화책은 그리 재미있다는 기분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비슷한 이야기를 하며 영상화 된 작품에서 말 하지 못한 이야기를 했다고는 하지만, 복잡하고 심오한 세계관에 대한 것은 역시 먼저 본 것이 정말이지 대단하다는 기분으로 뇌리에 남아있군요.


  시간과 공간을 조율할 수 있는 신의 기체 ‘라제폰’. 그리고 그것을 통해 완벽한 유토피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고대의 도시 ‘뮤’. 하지만 진정한 평화를 모르는 어린 무녀는 신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게 되고,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환생의 저주를 거듭하게 됩니다. 17세가 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소녀. 그리고 그녀를 살리고자 노력하는 소년. 이런 환상적인 시나리오가 로봇이 잔뜩 등장하는 작품으로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에반게리온의 표절이냐?’에서 ‘에반게리온의 완성판!!’이라는 즉흥 감상을 연발했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그만큼 환상적인 영상미학으로 만났던 작품을 만화책으로 만났을 때의 기분이란 뭐랄까요? 실망감에 이어 영상물의 제작진 분들이 정말이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이번 작품이 엉성한 기분으로 와 닿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웃음)


  그래도 ‘콜럼부스의 달걀’이라는 예도 있으니 처음 이번 작품의 세계관을 구축해주신 작가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가져봅니다. 그럼 대학 첫 주간 특유의 오리엔테이션으로 인한 지나친 공백의 여유를 메워준 소설 대지 3부 ‘분열된 일가A House Divided, 1935’에 대한 감상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Ps. 무엇이 원작인가 계속해서 조사해보곤 있다지만, 애니가 원작이다. 코믹이 원작이다. 심지어 소설이 원작이다. 등 부정확한 정보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영상물이야 제작년도가 확실히 검색이 된다지만 코믹이나 소설일 경우에는 직접 책을 들고 찾지 않으면 웹상에 정보가 잘 없다보니 이것 참 힘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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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금학도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1992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 벽오금학도碧梧金鶴圖, 1992
저자 : 이외수
출판 : 동문선
작성 : 2006.08.29.


“때로는 신화보다 현실이 몇 배나 더 신비스러울 경우가 있다.”
-작품 안에서-


  처음. 아는 분으로부터 이번 작품에 대해 들었을 때만 해도 회의적인 기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제목부터 ‘푸른 벽오동나무에 금빛의 학이 그려진 그림’이라니요. 결국에는 구해 달라 부탁하시기에 책을 수중에 넣을 수 있었고 허락을 받아 첫 장을 넘기니, 이런! 한순간도 책을 손과 눈에서 벗어나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한국형 환상문학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가지게 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가을이 당도한 탑골공원의 팔각정에서 그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 계단에는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렸지만 젊은 얼굴을 가진 한 남자가 앉아있군요. 그런데 그의 앞으로 남루한 차림의 한 할머니가 나타나 잠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강은백이라 이름을 말한 청년의 도저히 믿기지 않을 과거와 함께, 현세를 벗어나 그림속의 세상인 ‘오학동’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떠나는 여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실종되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이의 귀환. 소년의 검은 머리는 하얗게 변해버렸고 짙푸른 벽오동나무에 눈부신 금학이 날개를 활짝 펼치고 내려앉은 광경을 동자 하나가 무심히 쳐다보고 있는 그림 한 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학동에서 만난 노인들로부터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말을 기억하며 현실을 살아가게 되는군요. 그리고 그것에 얽힌 인연들의 이야기 속에서 결국 찾아 해매이던 답을 마주하게 되는데…….


  서양의 괴물들과 그에 맡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거나 아니면 중국의 무협지와 비슷한 작품, 그리고 일본풍의 마물을 퇴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범람하는 한국 환상문학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가 간혹 만나게 되는 반가운 기분의 작품들. 앞선 소설 ‘땅끝의 저주hunter, 1996’와 같이 무엇인가 토속적인 전설 같은 이야기가 현재와 함께 하는 모습 때문인지 아주 즐거운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멸시를 받아왔던 토속 샤머니즘. 하지만 아직까지도 과학으로서 증명할 수 없는 일들에 많다는 것에 대해 최근 명왕성이 천문학에서 그 존재성을 상실했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고대로부터 하늘을 읽어왔던 선조들의 이야기는 과연 무엇이라 말할 수 있단 말일까요? 이렇게 하나 둘씩 지나온 과거를 부정해나가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과연 미래에 대해 무엇을 꿈꿀 수 있게 될지 궁금할 뿐입니다. 분명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또한 과거가 될 것인데 말이지요.(웃음)


  그러고 보니 전에 겨우 구입한 ‘귀신설화연구鬼神說話硏究, 1995’라는 책이 떠올라버렸습니다. 점점 서구화 되어가는 생활환경이라지만, 우선은 우리의 것을 먼저 알아야하지 않겠다는 취지가 담겨 구입을 했던 책인데요. 일단은 이렇게라도 한국의 이야기가 담긴 한국의 작품들을 많이 만나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커지는 요즘입니다.


  지금 사실상 이번 작품을 한권 더 살까말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9월 달에 안면도를 방문하며 이 책을 건네 드리기로 했는데 정말이지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는 기분이 저를 자극하기 시작하는군요.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일단 다음으로는 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를 들어볼 것을 말씀드리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칠까합니다.


Ps. 복학생이라는 이름으로 3년 동안의 공백을 두고 다시 학생이 되었더니 정말이지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홀로 도인이 되어버린 기분이 듭니다. 덕분에 스쿨버스를 기다리며 넉넉한 시간을 이용해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앞에서 이렇게 감상기록이라는 것을 신나게 두들겨 보곤 있는데요. 흐음. 뭐 다음 주부터 제대로 학기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으니 열심히 살아봐야겠지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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