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힐
크리스토프 갱스 감독, 로리 홀든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사일런트 힐Silent Hill, 2006
감독 : 크리스토프 갠스
출연 : 라다 미첼(로즈), 로리 홀든(시빌 베넷), 숀 빈(크리스토퍼), 데보라 카라 웅거(댈리아 길스피) 등
등급 : R
작성 : 2006.09.23.


“꼭 잘 만들어진 게임화면을 보는 기분이랄까?”
-즉흥 감상-


  사실 새벽에 한번 틀었다 도저히 집중이 안 되어 자버렸다가, 다들 직장에 가셨는지 아무도 없는 늦은 아침에 일어나 이 작품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후훗 그런데 생각보다 제 기대를 적당하게 충족시켜주더군요.
  그럼 즉흥 감상에서도 적어둔 기분으로 만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작품은 한 여인이 ‘샤론’이라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장면으로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절벽에서 겨우 찾은 소녀는 ‘사일런트 힐’을 정신없이 외치고 있군요.
  밤이 되면 몽유병 환자마냥 집밖으로 돌아다니며 부모를 속 썩이는 소녀. 그나마 유일한 단서인 ‘사일런트 힐’에 희망을 걸고 엄마와 소녀는 30년 전 불타버린 유령마을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러던 중 교통경찰의 오해를 사게 되어 추격전까지 벌이다 사일런트 힐 입구부분에서 무엇인가를 치게 되고, 결국 상황은 작은 교통사고로까지 이어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눈을 뜬 엄마 ‘로즈’는 조수석에 타고 있던 딸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인기척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마을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사이렌 소리와 함께 어둠에 잠식되는 마을 속에서 그녀는 초자연적인 존재들과의 조우를 경험하게 되는데…….


  마을의 양 끝단은 길이 끊어져 절벽이 되어있고, 아름답게 흩날리는 재의 눈발 속에서 딸이라 생각되는 소녀의 그림자를 열심히 쫓는 엄마. 사이렌 소리와 함께하는 어둠과 미지의 존재의 등장 속에서 맞서 싸울 수 있는 무기 하나 없이 대처해야만 하는 상황. 유일한 피난처는 교회지만, 조금씩 드러나는 사건의 진상에 과연 어느 편을 믿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압박감. 탈출구는커녕 일말의 희망이라도 빼앗아버리는 정말이지 숨 막힐 듯 답답한 작품이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편이 아니지만 영화의 제목을 많이 들어봤다 싶어 조사해보니 흐음. 역시나 일본 '코나미' 사가 개발한 동명의 게임으로서 소개가 되는군요.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이라… 어디 게임을 소장하고 있는 친구 있나 알아봐야겠습니다(웃음)


  이번 작품은 평론가들에 의해서 정말이지 심한 혹평을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게임을 원작으로 만든 이때까지의 영화들 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기분으로 만났다는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어지는군요. 특히나 당연히 다음이야기가 있을 것이니 무조건 기대해라와 같은 억지식 엔딩이 아닌, 너무나도 부드럽게 다음을 예고하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초자연적인 상황들을 접하는 모습과 그에 대한 반응들은 ‘이건 뭔가 아닌데?’와 같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뭐 ‘게임 오버’가 되지 않기 위해서 아니, 사랑하는 딸을 되찾고자 하는 엄마의 모습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요?


  그럼 무엇이 답이 되었든 간에 오랜만에 집어 들어본 딘 R. 쿤츠 님의 소설 ‘인공두뇌Demon seed, 1973’의 감상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Ps.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 분들에 대한 팬 페이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아.자모네] 무한감상도서관'ㅁ'/'이라는 것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작가 한분에 대한 정보가 아닌 여러 분에 대한 정보를 하나 둘씩 올릴 예정이니 생각 있으신 분들은 오셔서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아 주소는 http://blog.naver.com/azamone 입니다. 그럼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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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의 여행 9 - NT Novel
시구사와 케이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쿠로보시 코하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키노의 여행キノの旅-The Beautiful World 9권, 2005
저자 : 시구사와 케이이치
그림 : 쿠로보시 코하쿠
역자 : 김진수
출판 : 대원씨아이(주)
작성 : 2006.01.03.


당신의 그 슬픔은 이윽고 당신이 된다
-Do You Love You?-
-작품 안에서-


  아아. 그럼 구매한지는 한참 되었지만 잃어보기로는 처음인 인간 여행자 ‘키노’와 말을 할 줄 아는 모토라도 ‘에르메스’의 여행기가 담긴 아홉 번째 이야기 묶음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키노와 에르메스, 스승님과 파트너, 시즈왕자와 티와 리쿠에게 같은 질문을 하게 되는 남자가 있게 되는데……. [형편없는 사람들-Traveler's Tale], 초원의 길을 달리는 키노와 에르메스는 거대한 성벽을 만나게 되고 입구를 찾기 시작하는데……. [성벽이야기-Sweet Home], 모든 것이 무료인 나라에 도착한 키노와 에르메스는 연속되는 전생의 기억을 가진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기록의 나라-His Record], 황야의 강가에서 식사를 준비 중인 트럭의 주인일행과 스승님이라 불리는 여인과 그녀의 파트너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 [좋은 사람들의 저녁 식사-Innocence], 키노와 에르메스에게 사양할 것 없으니 마음껏 먹으라는 한 작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사실……. [작가의 여행-Editor's Travels], 시즈 왕자와 말을 할 줄 아는 개 리쿠, 그리고 새로운 일행이 된 티의 이야기로, 모처럼 마음에 드는 나라에 도착한 셋은 그 나라에 잠시 살아볼까 싶었지만 의문의 살인사건과 그 진상을 듣게 됩니다. 그렇게 모든 것의 원흉인 전파탑에 가보게 되지만……. [전파의 나라-Not Guilty], 키노와 에르메스의 방문에 대한 일기문의 이야기이긴 한데……. [일기의 나라-Historians], 스승님과 그녀의 파트너가 방문했던 거대한 나무의 나라에 방문하게 되는 키노와 에르메스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현재를 만나게 되는데……. [자연보호의 나라-Let It Be!], 겨울의 황야를 달리던 키노와 에르메스는 고향으로 향하는 상인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날 밤 이상한 조짐과 함께 상인의 고향이……. [상인의 나라-Professionals], 패차나 다름없어 보이는 노란차를 타고 어떤 나라에 도착한 스승님과 그녀의 파트너는 일방적인 선전포고를 받은 나라의 요청으로 나라를 도와 적군을 학살하게 되는데……. [죽음의 나라-Clearance], 키노와 에르메스와 헤어진 부유 전차는 오랜 세월 동안 자연적인 파괴를 당하던 중 결국 스스로 기능을 정지하고 맙니다. 하지만 어느 날 두 아이가 그 전차를 깨우고 수리를 하기 시작하는데……. [속․전차의 나라-Spirit], 시즈 왕자, 리쿠, 티가 청년을 원하는 나라, 소녀를 원하는 나라, 개를 원하는 나라를 방문하게 되는데……. [옛날이야기-Tea Talks], 아직 여행을 떠나기 전의 키노와 에르메스가 나오는 이야기로, 사격술 말고 육탄전 교육을 받게 되는 키노는…… [설득력Ⅱ-PersuaderⅡ],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장식하는 어떤 슬픔의 나라가의 이야기가 있게 되는데……. [슬픔 속에서-Yearning]


  와하. 뭔가 짧게짧게 읽힌다 싶었었는데 대신 많은 이야기가 수록되어있더군요. 여전히 키노와 에르메스는 여행 중이며, ‘스승님’과 그녀의 파트너의 이야기가 간혹 나오고, 시즈 왕자와 리쿠는 새로운 동반자 ‘티’와 여행 중이고, 그렇게 그저 그런 이야기인 동시에 많은 생각을 하는 작품들. 그런데 이거이거. 제 머리는 원인불명으로 과부하를 일으켰는지 약간 어지럽고 따끈따끈 합니다(웃음)


  아아. 일단 이 감상기록을 작성중인 현재 가장 최신판으로 알고 있는 이야기의 묶음. 그러고 보니 벌써 2007년인데 2006년도 판 ‘키노의 여행’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작가가 게을러져버린 것일까요? 아니면 출판사 측의 문제? 그것도 아니리면 더 이상 전개시킬 이야기 거리가 없다는 것?
  아무튼 빨리 다음 이야기 묶음을 만나고픈 마음뿐이로군요. 그럼 오늘따라 영양가 없어 보이는 이번 감상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작가 본인의 후기에서도 안내되어있었지만 한국 번역본 역시 표지 안쪽에는 나름대로의 ‘후기’가 존재하더군요. 뭐 역시 자세한 것은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참고사항으로는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었다는 것!!(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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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의 여행 8 - NT Novel
시구사와 케이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쿠로보시 코하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키노의 여행キノの旅-The Beautiful World 8권, 2004
저자 : 시구사와 케이이치
그림 : 쿠로보시 코하쿠
역자 : 김진수
출판 : 대원씨아이(주)
작성 : 2007.01.03.


마음은 그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I know what you're thinking-
-작품 안에서-


  이상하게 요즘 들어 어떤 작품을 만나보고 접했다는 그 사실 자체를 곧잘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가까운 것으로는 앞선 외화드라마 ‘밀레니엄Millennium 시즌 1, 1996’이 그랬으며 이번의 작품 또한 완전히 잊고 있었군요. 흐음. 아무튼 역시나 즐거운 마음으로 만났던 인간 ‘키노’와 그녀의 파트너이자 말을 할 줄 아는 모토라도 ‘에르메스’의 여행기 그 여덟 번째 묶음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엄청난 크기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생존자 하나 없는 어느 나라를 횡단하는 키노와 에르메스가 있었는데……. [길의 나라-Go West], 키노와 에르메스는 상대방의 모습을 영상으로 감시할 수 있기에 나쁜 짓을 할 수 없게 한다는 안경을 의무 착용하는 나라에 들리게 되는데……. [나쁜 짓을 할 수 없는 나라-Black box], 스승님이라 불리는 여인과 그녀의 파트너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부패경찰이 귀찮게 하자 상식을 초월하는 복수의 상황이 연출되었던 나라를 훗날 방문한 키노와 에르메스는 그 것을 전혀 다른 이야기로 듣게 되는데……. [역사가 있는 나라-Don't Look Back!], 시작되는 겨울의 길을 달리는 키노와 에르메스는 어떤 난민 캠프구역을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름의 위기상황에 이번에는 군인들의 캠프구역을 방문하게 되는데……. [사랑이 있는 이야기-Dinner Party], ‘키노’라는 이름을 가진 여행자의 방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비판을 해대는 라디오 방송이 있게 되는데……. [라디오의 나라-Entertainer], 기이한 종교의식을 가진 나라에 들리게 된 키노와 에르메스는 그 종교의 창시자를 만나게 되는데……. [구원받은 나라-Confession],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담당하는 이야기로, 시즈왕자와 말을 할 줄 아는 개 리쿠가 배 째로 움직이는 나라에 입국하게 됩니다. 그렇게 바다를 건너는 여정에서 나라 자체에 어떤 문제점을 알아버리게 되지만……. [바닷가에서 여행의 시작과 끝, 배의 나라-On he Beach]


  오오. 그러고 보니 이렇게 ‘키노의 여행’을 다시 만나보기 전까지 그 마지막으로서 읽었던 것이 바로 이번 이야기 묶음이라는 것을 기억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즈 왕자자의 이야기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가지게 되었다보니 그 다음의 이야기 묶음을 기다리며 목이 탔던 기억이 있군요. 바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담당하는 이야기에서 흰색 머리카락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말없이 예쁜 소녀 ‘티’가 동행하게 된 것인데요. 이런 이런 조금만 더 말했다가는 다 말해버릴 것 같으니 자세한 것은 직접 읽어보실 것을 말씀 드리고 싶어지는군요.


  개인적으로 이번의 이야기 묶음에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이야기는 ‘구원받은 나라’와 ‘라디오의 나라’였는데요. ‘구원받은 나라’에서는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리고 ‘라디오의 나라’에서는 언론과 그것을 청취하는 사람의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한 것에 대해서도 적어버리면 내용을 다 발설해버릴 것 같은 기분뿐이로군요(웃음)


  그러고 보면 처음에는 ‘스승님’의 이야기가 왜 ‘키노의 여행’에 등장하나 싶었었는데요. ‘스승님’의 이야기 부분은 키노가 그동안 들어왔던 스승님의 젊은 시절 여행기에 대해 키노 자신이 그곳을 확인 차 들리게 되거나 그냥 에르메스와 대화하게 되는 것으로 믿기 힘든 과거에 대한 현재 시점 적 재확인 등의 경우가 된다는 것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스승님’! 대단하십니다!!


  그럼. 이번에는 이 감상기록을 작성중인 현재까지 최신판으로 출간된 소설 ‘키노의 여행キノの旅-The Beautiful World 9권, 2005’의 감상기록으로 이어 보려합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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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1-0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모네의 무한오타with 얼음의 신이 무슨 뜻이예요 ? 님의 글들 읽다가 이 글귀가 endcredit처럼 계속 나오니 궁금해 죽겠어요

무한오타 2007-01-05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간단히 답을 하자면 저의 '사이버 서명'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특히 [아.자모네] A.ZaMoNe 라는 부분은 제 미니홈피와 링크까지 되어있다지요^^;
궁금증이 해결 되셨나 모르겠습니다^^;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 2001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김진준
출판 : 김영사
작성 : 2007.01.02.


“글을 쓴다는 것.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즉흥 감상-


  아아. 무엇이든 한꺼번에 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신년이랍시고 정신 차리자는 의미로 연달아 감상기록을 작성 중에 있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정신이 없었기도 했지만, 날씨가 추워진 탓인지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 전까지는 발동이 잘 안 걸리는 지라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보게 되는 군요.
  그럼 이번에는 예전부터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스티븐 킹의 창작론’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소개해볼 책은 소설 같이 어떤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것이 아니다보니 초반부 줄거리 같은 것을 적어볼 수가 없군요. 대신 그저 교과서 같은 창작론 수업이 아닌 자서전같이 편안한 기분으로 작성된 문서 이다보니 그저 즐겁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작가가 되기 전까지의 과정과 창작활동에 필요한 자세. 그리고 나름대로의 노하우 등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열되어 있었는데요. 특히 미리 접해본 작품들에 대한 그 탄생의 과정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다시 나름대로의 ‘소설’이라는 것을 써보고 싶어졌다 랄까요? 아니, 2007년을 기약하여 스프링 노트를 한권 샀으니 저번부터 써보고 싶었던 것을 써볼 생각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 개인적으로 음주가무를 즐기는 것 말고 인간이 본능적으로 행하고 싶어 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말로 하는 것 보다 ‘기록’이라는 행위를 동반한 ‘글쓰기’를 좋아하는데요. 그것은 언젠가 잊어버릴지 모를 ‘현재’라는 ‘과거’를 어떤 형식으로든 남겨두고 싶어 하는 마음의 결과물이 아닐까 하는군요.


  그리고 이번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이지만 저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하나 분명한 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라기보다는 혼자만의 이야기를 열심히 작성중이라는 것인데요. 그래서인지 때로는 이 모든 것이 살아간다는 것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회의에 빠지곤 합니다. 그 결과 간혹 기록의 행진을 쉴 때도 있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금 기록을 시작하는 저를 발견해 볼 수 있었군요. 뭐 그렇다는 것은 저는 이야기를 한다기 보다는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기록하는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아.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쩐지 제 이야기를 정신없이 한 기분이 드는군요. 그렇다곤 해도 이렇게 나름대로의 ‘창작론’에 대한 글은 직접 읽어봐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었기도 하지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그냥 쭉~한 기분의 책인지라 뭐가 이렇다 저렇다 할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렇기에 저 또한 이번의 책을 거울삼아 저 자신을 투영해 보게 된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면 이런 식의 책으로는 앞서 접한 적 있던 스즈키 코지님의 에세이 ‘새로운 노래를 불러라あたらし․い うた うたい, 1997’가 있었습니다. ‘창작론’과는 상관없는 내용이었지만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해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나름대로의 ‘희망’을 선물로 은근히 안겨준 글이었는데요. 비록 방금 말한 작가님을 포함한 두 분이 공포소설을 쓰는 작가라지만 분명 부모님께서 말씀하시곤 하는 ‘악서’를 쓰는 분들이 아님을 감히 강조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딘 R.쿤츠 님의 작품을 다시 읽어보기 시작했는데요. 흐음. 이상하게 옛날만큼 엄청난 흡입력이 느껴지지 않는 게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드는군요. 역시 일단은 소장중인 스티븐 킹 님의 다른 작품을 집어 들어 봐야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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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기리소우
시모야마 텐 감독, 오키나 메구미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오토기리소우Otogiriso; 弟切草, 2001
감독 : 시모야마 텐
출연 : 오키나 메구미, 사이토 요이치로, 마츠오 레이코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1.01.


“문득 영화 ‘13층The Thirteenth Floor, 1999’이 떠올라버렸다!!”
-즉흥 감상-


  아아. TV를 통해서 신년의 타종을 보고 있습니다. 낮에 마트에서 사온 맥주라도 마셔볼까 싶지만, 성당에 가신다던 어머니께서 집에 계시는 관계로 대신 본의 아니게 밀려버린 감상기록을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새해가 떠오를 때까지 하필이면 ‘공포영화’를 한편 소개해볼까 합니다(웃음)


  작품은 이번 작품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예고하는 듯한 장면으로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호러 게임을 제작하는 한 사무실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 사무실로 찾아오는 ‘나미’라는 이름의 여인이 있게 되면서 본론적인 이야기가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숲 속의 폐 저택을 상속받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게임제작 담당자와 함께 그곳을 방문하게 되는 그녀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자신의 어리시절에 대한 비밀을 하나 둘씩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택에 고립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되는군요. 그런데 그들을 지켜보는 의문의 제3자가 있다는 사실이 그와 그녀를 숨 막히는 공포로 압력을 가해오기 시작하는데…….


  작품 자체가 게임과 현실의 유사성으로 교차편집이 되는 듯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게임인지 참 헷갈려버렸습니다. 아마도 영화의 중심 내용이 게임이고 주인공 여인이 게임 제작 사무실을 들어오는 것 까지가 현실로 판단하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게임안의 상황도 평행차원 적 설정으로 하나의 현실이고, 게임 밖의 상황 또한 게임안의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즉 소설 ‘끝없는 이야기Die Unendliche Geschichte, 1979’에 나오는 책 ‘끝없는 이야기’처럼 쓰여 지는 모든 것이 사실이 되는 그런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오오, 끝없는 이야기라!!


  아아. 또 혼자만의 세계로 날아 가버릴 것 같아 잠시 쉬다가 왔습니다.


  게임이라는 것을 잘 하지 않는 저라지만 그래도 가끔 게임이라는 것을 해보게 되는데요. 그나마 최근에는 종종 3인칭 게임을 접해보는바 게임의 엄청난 발전을 체험해보았습니다. 뭐랄까요? 분명 만들어진 가상의 차원에 대한 것이라지만 나름대로의 ‘현장감’을 느껴버렸다 랄까요? 그리고 이런 이야기라면 앞서 접한 영화 ‘스테이 얼라이브Stay Alive, 2006’도 말한 바지만, ‘스테이 얼라이브’일 경우에는 현실과 가장의 벽이 ‘저주’라는 열쇠와 함께 허물어지는 것이니 이번 작품과는 또 다른 이야기라 할 수 있겠군요.
  음?! 이런! 이야기가 그만 옆길로 빠져버렸습니다. 3인칭 게임을 하다가 생각한 것이지만, 어떻게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물론 예전게임에서도 그런 작품들이 있긴 했었지만 특히 이번 작품의 마지막에서 플레이어에 따라 결말이 다르게 났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빌린 등장인문들의 각기 다른 결론이라는 부분에서 무엇인가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나는 기록되는 자인가? 기록하는 자인가?”라는 ‘기록’에 의해 만들어지는 ‘현실’에 대한 혼자만의 중얼거림을 말이지요.


  며칠 전부터 동생이 하루 종일 ‘플레이스테이션2’를 중얼거리더니 결국 군대 간 친구 녀석이 가지고 있었다면서 빌려오고야 말았군요. 개인적으로는 ‘XBOX360’을 노리고 있었지만 일단 집에 ‘PS2’가 생겼으니 주위 친구들이 가지고 있어 흥미를 가졌었던 것을 하나 둘씩 빌려와 봐야겠습니다.


  2007년 새해를 맞이하며 작성하게 된 첫 감상기록입니다. 이상하게도 작년보다 더 추워진 기분이 없지 않지만 다들 복 많이 받으시는 겁니다. 하하핫!!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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