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도살자 The Butcher, 2007

감독 : 김진원

출연 : You Dong-hun, Kim Sung-il 등

등급 : NR

작성 : 2013.05.18.

 

 

“상식을 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즉흥 감상-

 

 

  언제 만났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문득 감상문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작품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지직거리는 화면과 함께 누군가 작은 일을 보는 화면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망치를 들고 비어있는 축사 안을 어슬렁거리는 시점이라는 것에 이어, 묶인 채 잠들어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는데요. 하나 둘씩 그들이 깨어나는 것도 잠시, 그 모든 것이 외국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너프 필름을 만들기 위한 기록이라는 것이 밝혀지는데…….

 

 

  글쎄요. 지인 분은 끔찍하다고 하시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의 초기작품을 먼저 만나봐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라서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영화자체가 답답하게 느껴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1시간 동안 무엇을 봤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작품에 마침표가 찍혀있었다는 점에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에 대한 풀이를 부탁하신다구요? 음~ 작품에 대한 정보를 모으던 중, 제작을 돕기 위한 스텝을 모집하는 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편 주관시점 (p.o.v)’에 대한 언급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음~ P.O.V라는 단어가 익숙해 지난 감상문을 훑어보니, 그렇군요. 영화 ‘POV: 저주받은 필름 POV: a cursed film, 2012’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작품만 볼 때는 ‘Point Of View’의 단축어로 ‘시점, 견해, 관점’의 의미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좀 더 명확한 의미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름 영화를 많이 본다는 소리를 자주 들어도, 전문 영역의 용어에는 약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네? 얼렁뚱땅 세 가지 이유를 넘길 생각 말고 풀이를 해달라구요? 음~ 피터 잭슨 감독의 작품에 대한 것은 직접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는 그 맛의 깊이와 질감이 다를 것이니 말이지요. 그리고 두 번째 의견에 대한 것은, 왜 그렇지 않습니까. 같은 말이라도 외국어로 말하면 더 멋있게 들리는 것과 비슷하게, 이 작품은 한국어로 구성되어있다 보니 그저 평범하게 느껴졌던 것은 아닐까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답답했던 점은, 왜 분명 한국어로 대화를 하는데도 욕 말고는 알아듣기가 힘들었는지 모르겠는데요. 이것은 우리 영화를 볼 때도 간혹 경험하는 것으로서, 영 자막 말고 한글 자막으로도 한번 즐겨보고 싶어졌습니다. 싸이의 ‘GENTLEMAN’과 비슷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이번 작품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연출이나 엔딩 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한 가지 생각해봅시다. 처음부터 완전한 게 있었던가요? 포기하지 않고 경험치를 쌓아야 진정한 만렙이 될 수 있듯. 이번 작품은 감독의 필모그라피만 보아도 시작단계임을 알 수 있는데요. 다른 이가 도전하지 않는 길이 비록 험하다 할지라도, 저는 이번 작품이 한국영화계에 있어 하나의 발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가져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남을 욕하기 전에 우선은 자신 또한 욕먹을 각오를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그럼, 감독의 다른 작품으로 표시되는 영화 ‘검은 선 The Black Line, 2009’은 또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도움의 손길을 주실 분! 적극적으로 환영합니다!!

 

TEXT No.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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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역전재판 逆転裁判, Ace Attorney, 2011

원작 : 게임 ‘역전재판 逆転裁判, ?’

감독 : 미이케 다카시

출연 : 나리미야 히로키, 사이토 타쿠미, 키리타니 미레이, 나카오 아키요시 등

등급 : ?

작성 : 2013.05.17.

 

 

“포기하면 지는 거다.”

-즉흥 감상-

 

 

  저는 TV를 안보지만 인터넷 게시판을 돌며 세상과의 소통을 모색하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패러디라면서, 재판현장에 액션이 난무하는 이상한 게임 영상을 마주했는데요. 그것이 영화로도 만들어졌음을 알게 되어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사건현장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주술사 도움을 받는 장면도 잠시, 변호사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는 법정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코너에 몰리던 그의 선배가 나타나 상황을 역전시키고 마는군요. 한편, 더 그럴싸한 분위기의 또 다른 법정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승리를 거머쥔 검사에게로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주는데요. 변호사에게 도움을 주었던 선배가 살해당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최하의 변호사인 ‘나루호도’와 최고의 검사인 ‘미츠루기’가 정면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쉽게 만날 수 있었던 작품이 대부분 이상해서 그렇지, 일본에서도 멋진 화면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작품은 몰라도, 영화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獻身, 2008’에서 그것을 확실히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열외로 밀어둠을 밝힙니다.

 

 

  글쎄요. 제가 게임을 거의 안하는 편이다보니 원작과의 비교감상은 힘들겠습니다. 대신 인터넷에 떠도는 게임영상만으로는 정체 알 수 없는 타격감이 느껴졌기에, 법정에서 격투기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요. 영화를 통해서는 그것이 일종의 정신적 타격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오버액션을 보여주더군요. 그러니 이 부분에 있어서는, 영화는 물론 게임도 해보셨을 다른 분들께 문의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하긴, 저도 이 작품을 몰랐을 때는 ‘역 앞에서 재판을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었군요. 아무튼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제목에서의 역전逆轉은 사전을 옮겨보아 ‘형세(形勢)가 뒤집힘, 거꾸로 돎, 일이 그릇되어서 좋지 아니한 방면(方面)으로 벌어져 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작품으로 만들어진 법정이야기’는 ‘반전드라마’가 펼쳐지는 것이 원칙일 것인데요. 이번 작품 역시 그런 장치가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통쾌함이나 감동을 받아볼 수는 없었으니, 진지한 작품을 원하셨을 분들께는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네? 더 이상 할 말도 없어 보이는데, 즉흥 감상을 풀이해달라구요? 으흠. 하긴 별다른 감동을 받아보지 못한 작품이다 보니, 잠시 멍~ 하니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머릿속을 떠돌고 있던 생각들을 적어보면, ‘게임의 실사화에 따른 이질감을 중화시키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하나같이 만화같이 한 것일까? 성격을 그대도 드러내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풀이해볼까? 내용의 단순함을 커버하기위한 방법으로의 특수효과가 난무한 것일까?’가 되겠는데요. 다시 볼때는 그래도 나름의 스타일에 적응 된 탓인지 그냥 그렇게 만나볼 수 있었으니, 이 작품의 매력을 알려주실 분 있으시면 안 아프게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작은 사건으로부터 드러나게 된 15년 전의 큰 사건에 대해서는 직접 그 내용을 확인해주시기 바라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아무런 기대와 미련 없이, 그것도 두 번 이상 보시면 그래도 재미있을 것이라고만 속삭여봅니다.

 

 

TEXT No.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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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공동묘지 : 기생월향지묘 - 한국영화 마스터피스 컬렉션 #6
권철휘 감독, 허장강 외 출연 / 블루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월하의 공동묘지-기생월향지묘 A Public Cemetery Of Wolha, 1967

감독 : 권철휘

출연 : 강미애, 박노식, 도금봉, 정애란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3.05.16.

 

 

“웃으면 혼나는 겁니다.”

-즉흥 감상-

 

 

  요즘 들어 머릿속이 복잡해서인지,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깜빡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 ‘여곡성 Woman's Wail, 1986’에 이어 만난 작품이라, 감상문 역시 이어서 쓴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인 분이 왜 아직 감상문이 없냐고 해서 보니 정말 없더군요. 아무튼,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화면이 어설펐지만 그 당시의 시대상을 살짝 엿볼 수 있어 좋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울려 퍼지는 종소리와 함께 사찰에서 공동묘지로 이어지는 화면도 잠시, 한밤중의 여곡성과 함께 도깨비불의 허공난무를 보여줍니다. 그리고는 흉하게 일그러진 얼굴의 남자에 이어 나레이터 분이 등장하시더니, 으흠. 이 작품의 배경을 읊어주시는군요. 아무튼, 등장인물들의 지난 사연이야 어찌되었건, 주인마님의 죽음 이후 아이마저 죽이고 본처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음모가 진행 중임을 알리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실패하는 이유에 주인마님의 귀신이 관련되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지만…….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공식에 익숙해진 탓인지, 분명 진지해야할 부분에도 정신없이 웃고 말았습니다. 우리 한국 영화의 변천사를 잘 모르다보니 정확히는 말할 수 없지만, 흑백무성영화에 변사가 있었을 때에 이어, 천연색 화면에 성우가 더빙을 하기 시작한 당시에 만들어진 영화가 아닐까 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의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어떻게 이 작품을 만날 수 있었냐구요? 음~ 글쎄요. 지인분도 우연히 구하셨다면서 같이 본거라 입수 방법에 대한 것은 저도 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시중에서도 품절이니, 중고시장이나 영화관련 커뮤니티에 따로 문의하실 것을 부탁드리는군요. 이래봬도 저라는 사람. 굿다운로더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네? 으흠. 글쎄요. 추억 속에 존재하는 ‘전설의 고향’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의 연식이 1967년이며, 제가 만났던 전설의 고향은 80년대 후반부터이니 그 이전과는 비교가 불가능 한데요. 앞서 만난 여곡성보다도 20년 전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나름 영화를 많이 봤다고 할지라도 함부로 말하면 혼날 것 같습니다.

 

 

  그럼, 이 작품에서 말하는 시대적 코드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구요? 으흠. 죄송합니다. 제가 역사에 젬병이라는 사실을 깜빡하고 엄한 소리를 했었군요. 아무튼, 작품 속에서 언급되는 것만 적어보면, ‘학생운동’이 빈번했었고 그러다 잡히면 감옥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여자일 경우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기위기 위해서는 ‘기생’이 되어야 했다는 설정이 나오는데요. 제가 그런 시대에 대한 경험이 없으니 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대신 작품의 시작부분에서 ‘택시괴담’이 나왔다는 것은 택시가 대중화를 앞둔 시점이며, 마당에 연못이 있는 작은 정원이 등장한다는 것은 그 당시의 부적 로망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 부분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주시거나, 잘못된 사항을 집어주실 분 있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의 얄팍한 지식의 우물에 깊이를 더해주세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한국 고전 명작을 한편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우리네 역사 공부를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더 재미있었지 않나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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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 / 라케스 / 메논 헬라스 고전 출판 기획 시리즈 6
박종현 역주 / 서광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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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 라케스/ 메논, 2010

지음 : 플라톤

옮김 : 박종현

펴냄 : 서광사

작성 : 2013.05.15.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디에 있고, 또한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우리네의 인생은,”

-즉흥 감상-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대학생일 당시에도 청강으로 철학수업을 들어 보았지만,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본디 사서란 다방면을 팔방미인이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이번 책과의 만남에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또한 연속극인 영국 드라마 시리즈인 ‘닥터 후’를 통해 희곡 읽기의 재미를 맛본 탓인지, 생각보다는 재미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유명한 소피스트 프로타고라스가 마을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느냐는 말에,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크라테스는 이미 만나고 오늘 길이며, ‘사람으로서의 훌륭함’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음을 이야기하는 [프로타고라스], 중무장 상태로 싸움을 하는 사람을 두고 시작된 ‘배움과 교육’에 대한 대화.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람으로서의 훌륭함’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 [라케스], ‘사람으로서의 훌륭함’을 두고 뜨겁게 진행되는 소크라테스와 [메논]의 대화가 마치 희곡의 대본을 보듯 각각의 이름과 함께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눈으로만 읽으려하니 눈이 돌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대신 일인다역을 하는 기분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니 재미있더군요.

 

 

  분명 주인공은 소크라테스 입니다. 하지만 엮은이는 플라톤인데요. 지나가듯 스쳐본 각주만 보아도 알 수 있듯. 미묘한 차이를 통한 말장난이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는 그런 기나긴 이야기를 어떻게 전부 기록한 것인지 플라톤의 능력이 부러워 졌는데요. 저의 수집품을 보고 놀라시는 분들께 ‘이것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라, 제 인생을 건 것입니다’를 말하는 것처럼,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을 통해서만 그렇다는 것이니, 타임머신이 있다면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플라톤과 소크라테스는 이런 기록과 대화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진리를 향한 통일장이론의 제시? 아니면 완벽이 존재할 수 없는 이 세상? 그것도 아니라면 무지의 자각을 통한 진솔한 자아 찾기? 개인적인 답을 다는 순간 어디선가 소크라테스가 나타나 ‘예측이 가능하지만 답하기 곤란한 물음표’를 던질 것 같아 잠시 긴장했습니다. 아무튼, 이번 책은 어떤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각자가 발견할 수 있을 ‘나름의 진리’를 위해 계속되는 질문을 하고 있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연금술사 O Alquimista, 1988’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들을 통해 ‘진리란 사실 아주 단순한 것이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 단순함도 언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다양한 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음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이야기를 예로 들 수 있듯, 우리는 답을 바로 앞에 두고도 과연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을지도 의문이군요.

 

 

  네? 소크라테스가 직접 답을 준 것이 아니지만, 그런 그를 마주한 소피스트들을 통해 답을 제공받지 않았냐구요? 글쎄요. 분명 현재를 구성하는 자잘한 인식적 오류의 실체를 밝히며, 답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나름의 결론이 나오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해당 소피스트에게 국한된 문제의 답일 뿐이지, 그것을 읽고 있던 저의 삶에 있어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요. ‘말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이나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한 것은 몰라도, ‘진리’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는 자칫 ‘극한의 허무주의’를 마주하는 것이 아닐까 고민의 시간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책은 표시된 것만 400쪽으로 다소 두툼합니다. 하지만 부록마냥 함께하고 있는 ‘해제’와 중간 중간에 깨알 같은 글씨를 자랑하는 ‘각주’을 빼버리면 그렇게 많은 분량이 아닌데요. 처음에 추천받은 대로라면 각각의 내용이 독립된 책으로도 나와 있을 것이니, 도전을 준비하는 분들은 각 권으로 나뉜 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책 또한 어느 하나의 완전한 책을 원본으로 한 것이 아니며, 개정․증보․합본판이라는 것을 ‘머리말’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요. 글씨만 보고는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힘들 것이기에 그 분량만큼이나 설명서가 붙어있기도 하지만, 그리 쉽게 읽히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다시 만나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는 진리가 무엇인지 알려달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에 나오는 ‘동굴이론’과 그 속에 나오는 ‘이데아’에 대한 것입니다. 사전을 옮겨보면 이데아란 ‘모든 존재와 인식의 근거가 되는 항구적이며 초월적인 실재를 뜻하는 말이다.’라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만화 ‘샤먼킹’에서 멋지게 표현되었다 생각하는 ‘위대한 정신’이 그것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니, 현재라 말하는 ‘감각의 차원’에서 해결을 보지 못한 어떤 것에 대해, ‘꿈’을 통해 답을 발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과거, 현재, 미래는 물론 모든 시공간의 생각과 관념들이 뭉뚱그려진, 요즘 통신망을 빗대면 ‘사념의 클라우드 시스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데아에서 신내림을 받듯 ‘필요에 의한 창조’를 말하고 있다 생각하는데요. 이렇듯 진리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열려있는 모든 가능성을 논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디 인간의 감각이란 불안정한 만큼 상대적인 것이기에, 같은 것을 두고도 다른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네? 아아. 제목인 ‘프로타고라스/ 라케스/ 메논’은 어렵고도 고상해 보이는 어떤 이론의 이름이 아닙니다. 물론 유명한 이론일 경우 그것을 만든 사람의 이름을 붙이기도 하는데요. 이 책에서는 소크라테스와 대화를 나눈 사람들의 이름일 뿐 입니다. 물론 그 사람들이 유명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오해는 줄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짧은 식견으로는 그저 재미있는 만남이었음을 적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먼저 만난 도서 ‘영화로 만나는 교육학-교사 그리고 인격적 만남의 교육, 2001’ 말고도 괜찮은 책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시작은 막연해도 태산은 먼지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TEXT No.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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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투오 (H20)
기타 (DVD)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할로윈 7-H20 Halloween H20: 20 Years Later, 1998

감독 : 스티브 마이너

출연 : 제이미 리 커티스, 조쉬 하트넷, 애덤 아킨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3.05.13.

 

 

“잃어버린 이야기는 어디에 있는가?”

-즉흥 감상-

 

 

  그동안 깜박하고 있던 작품이 있어 부랴부랴 감상문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할로윈 이어달리기’의 일곱 번째 이야기인데요. 역시 다른 말보다는 소개의 시간으로 빨리 넘어가는 것이 좋겠죠?

 

 

  내용은 간단합니다. ‘Mr. Sandman’이라는 노래가 잔잔하게 흐르는 배경 속에서 호박을 칼로 쑤시며 신난 아이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1998년 10월 29일. 일리노이 주의 랭든’이라는 배경설명도 잠시, 퇴근 후에 살해당하는 간호사를 보여주는군요. 그렇게 앞선 이야기의 핵심을 요약하는 화면은 살짝, 20년 동안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던 첫 번째 이야기의 생존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겨줍니다. 그리고는 한 학교의 교장이자 멋진 엄마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내면으로는 끝나지 않는 악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일상을 펼쳐 보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H20라기에 물의 화학식과 관련된 과학다큐인줄 알았습니다. 또한 당시에는 슬래셔물 보다 SF에 심취해있었는데요. 세월이 흘러 ‘공포 장르’에 눈을 떴고, 다양한 작품을 이어 달리던 중 이번 작품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할로윈 20주년 기념판(?) 아니, ‘할로윈: 20년 후’를 만나게 된 것인데요. 그동안 소식이 궁금했던 반가운 얼굴을 다시 만났다는 것도 잠시, 그만큼이나 많은 것이 희생되었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어떤 점이 그렇게 안타까웠냐구요? 우선, 그동안 매번 마이어스와 함께 불사의 존재로 오해를 샀던 ‘샘 루미스 박사’가 결국 몇 년 전에 사망하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시작에서의 간호사가 그동안 루미스 박사를 간호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고인이 되신 루미스 박사님께 묵념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던 세 번째 이야기야 어찌되었건, 네 번째 이야기부터 이야기의 바통을 쥐고 있었던 ‘제이미’의 존재를 일절 무시하고 있었는데요. 덕분에 ‘다섯 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마이클 마이어스만큼은, 혹시 그동안 소식을 알 수 없었던 엄마가 아닐까?’했던 저의 의문마저 맛있게 씹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여섯 번째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안드로메다로 가면서, 이번의 일곱 번째 이야기에서 ‘리부트’를 시도한 것이 아닐까 했는데요. 안타까운 운명을 연기했던 딸 제이미는 어쩌고 질풍노도의 아들만 챙기려는 모습에서, 이거!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답답한 저의 이 심정은, 이 장대한 시리즈를 직접 만나신 다음에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통해 느껴주셨으면 하는군요.

 

 

  10주년을 기념해 ‘제이미’를 통한 시동 걸기를 말아먹은 다음, 20주년을 기념해 재시동을 시도한 작품에서 섭섭함을 느꼈다는 것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 집중을 해보는데요. 그동안의 이야기를 통해 탱크주의를 자랑하던 마이클 마이어스가 드디어 확실히 처리한 듯 합니다. 하지만 여덟 번째 이야기가 또 있다는 사실에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는데요. 죽이는 방법만큼이나 다양한 부활의 방법 중에서 이번에는 어떤 공식을 준비하고 있을지, 아아!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는 문득 스티븐 킹의 소설 ‘가끔씩 망령은 되살아난다 Sometimes They Come Back, 1978’이 떠올랐는데요. 뇌리에 각인되어 잊을 수 없었기에 계속해서 찾아오는 망령과 같은, 우리의 마이클에게도 영원한 안식이 찾아왔으면 할 뿐입니다.

 

 

  그럼, 여덟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나 저보다 먼저 만나본 분이 계시다면, 아시죠? 미리 알려주시면 섭섭함의 칼날을 갈지도 모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덤. 프라모델 ‘D-스타일 가오파이가’를 조립하는 중인데요. 음~ 올라버린 가격만큼이나 발전됨을 느끼는 중이라고만 속삭여봅니다.

 

TEXT No.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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