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수해촌 Suicide Forest Village, 樹海村, 2021
감독 : 시미즈 다카시
출연 : 야마다 안나, 야마구치 마유, 카미오 후주, 쿠도 하루카, 오오타니 린카 등
등급 : ?
작성 : 2022.09.06.
“으응?”
-즉흥 감상-
영화는 차를 타고 이동 중인 중년의 남성과 젊은 여인이 숲속에서 나온 두 소녀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라이브 방송을 하며 자살명소로 유명한 숲을 돌아다니는 또 다른 여인을 보이는 것도 무섭게, 뭔가 끔찍한 일이 발생하는군요. 그렇게 그 모습을 모니터 너머로 보고 있던 또 다른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받는 것도 잠시, 이사 온 집에서 의문의 상자가 발견되고, 그 상자를 중심으로 자꾸만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樹海村’은 ‘나무 수’, ‘바다 해’, ‘마을 촌’으로, 직역하면 ‘나무가 마치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마을’이 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의미가 와 닿지 않으니 영어 제목을 살펴보면 되는데요. ‘Suicide Forest Village’을 직역하면 ‘자살 숲 마을’이 됩니다. 이 두 제목을 바탕으로 풀이를 다시 하면,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나무가 빡빡한 숲속 마을’이 되겠는데요. 혹시 더 멋지게 해석이 가능한 분 있으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아오키가하라 青あお木きヶ原はら’, 다른 말로 ‘주카이 樹じゅ海かい’라고 부르는 숲을 배경으로 하는 내용이냐구요? 음~ 아오키가하라와 주카이에 사용되는 철자가 다른데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싶어 검색해보니, 나무위키에서 중간에 생략된 설명을 발견해볼 수 있었는데요. 영화의 배경으로 후지산이 보이니, 맞는 것 같습니다.
‘주카이 숲’을 배경으로 예전에 다른 영화도 만들어지지 않았었냐구요? 음~ 질문한 분은 어떤 작품을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만나본 영화 중에는 ‘포레스트: 죽음의 숲 The Forest, 2016’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을 예측해 답을 하자면, 영화 ‘포레스트: 죽음의 숲’도 재미없게 봤지만, 이번 작품은 더 재미없었는데요. 감독이 ‘주온 시리즈’를 탄생시킨 ‘시미즈 다카시’라고 되어 있어 관심의 안테나를 세웠지만, 먼저 만난 ‘하울링 빌리지 Howling Village, 犬鳴村, 2019’도 그렇고, 뭔가 재미가 없었습니다.
제 감상문에서 ‘하울링 빌리지’가 보이지 않는다구요? 어? 감사합니다. 전 분명 썼다고 생각했는데 보이지 않았군요. 추석 연휴 동안 고향 가는 버스에서 다시 보고 감상문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능하면 영화 ‘우수촌 Ox-Head Village, 牛首村, 2021’도 함께 감상하고 말이지요.
도대체 영화에 등장하는 ‘상자’는 뭐냐구요? 음~ 그러게 말입니다. 도대체 그건 왜 나온 걸까요? 주카이 숲과 관련된 도시 괴담에도 ‘상자’에 대한 언급이 보이지 않는 걸 봐서는 영화만의 오리지널 설정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 답을 알고 있는 분은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특정 물건과 그것에 집중된 사념의 결과물이 아닌, 코즈믹 호러 같이 인간의 인지를 뛰어넘은 힘의 작용이라 믿고 싶어서 말이지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숲은, 실제로는 어떤 기분이 들지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덤. 추석 연휴로, 내일 퇴근하고 고향으로 갑니다. 드디어 만들었던 고전 게임기를 선보일 때가 되었는데요. 조카들과 부모님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TEXT No. 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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