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수촌 Ox-Head Village, 牛首村, 2021
감독 : 시미즈 다카시
출연 : 코우키, 하기와라 리쿠, 타카하시 후미야, 이모 하루카, 오오타니 린카, 리코 등
등급 : ?
작성 : 2022.10.01.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른 영화는 오랜만이네.”
-즉흥 감상-
영화는 ‘소머리 이야기’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물어보며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는 여학생들의 모습도 잠시, 그중 하나가 소머리 탈을 쓰고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한편 팔에 원인 모를 상처가 났다는 건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자꾸만 자신에게 집적대는 남자 사람 친구를 귀찮아하는 여학생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갑작스러운 아빠의 출장 소식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학생이 사고를 당하는 영상을 발견했다며 함께 확인하러 가보자는 남사친의 들이댐을 못 이긴 척, 고등학교 마지막 여름 방학을 이용해 심령 스팟 여행길에 오르지만…….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사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재미를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저 먼저 만나본 시리즈(?)인 영화 ‘견명촌 Howling Village, 犬鳴村, 2019’과 ‘수해촌 Suicide Forest Village, 樹海村, 2021’보다 조금 더 괜찮은 느낌이 들었을 뿐인데요. 감상문을 쓴다는 걸 깜빡하고 있다가 다시 보니, 호오. 나름 오싹오싹한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는 건 영화가 재미있다는 말이냐구요? 음~ 호기심에 만나보는 건 말리지 않겠지만 권하지는 않겠습니다. 영화 ‘주온 시리즈’로 유명한 감독의 작품이기에 호기심이 발동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재미 면에서는 ‘글쎄요?’였는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을 그래도 재미있게 보려면, 필요 이상으로 들이대는 남학생과 다른 캐릭터들의 부족한 개연성을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숨은그림찾기마냥 연출되는 ‘무섭게 연출되는 화면’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나마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회 차 감상 때는 인지를 못 했다가, 2회 차 때부터 그림자나 화면 구석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무엇인가의 연출이 그냥! 어휴!
제 감상문 중에 ‘견명촌’이 보이지 않는다구요? 어? 감사합니다. 썼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보군요. 문제는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점인데, 조만간 다시 만나보고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 그러니 작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은 분들은, 이번 주말에 영화를 맛보시는 건 어떨까요?
‘견명촌’은 폐쇄된 터널과 그 너머에 있다는 마을에 대한 이야기, ‘수해촌’은 자살 명소로 유명한 죽음의 숲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이번 작품은 어떤 일본의 무서운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거냐구요? 음~ 내용 중에 ‘쿠단’이 언급되기에 그게 뭔가 싶어 검색을 해보니 ‘가면처럼 보이는 인간의 얼굴을 한 소 모습의 요괴’라는 설명이 보이는데요. 이번 작품에 나오는 설정과는 어딘가 조금 다른 것 같았습니다. 거기에 엘리베이터 괴담, 쌍둥이에 대한 기이한 이야기, 자살한 이의 영혼이 경험한다는 죽음의 반복 등 여러 괴담이 섞여 있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좋게 말해서 종합선물세트이지, 개연성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감상 포인트를 제대로 잡지 못해서 이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으니, 깔끔하게 내용 정리가 가능한 분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셨으면 하는군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갑자기 소머리 국밥이 먹고 싶어졌다는 건 옆으로 밀어두고, 다음은 어떤 빌리지를 준비하고 계실까요, 감독님?
덤. 오늘부로 10월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HG] 하이 뉴 건담 브레이브 어메이징 Ver. 크림슨 코멧’의 조립이 시작됩니다.
TEXT No. 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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