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블러드 스크린 Al morir la Matinee, Red Screening, 2020
감독 : 막시밀리아노 콘텐티
출연 : 루시아나 그라소, 리카르도 이슬라스, 훌리에타 스피넬리, 프란코 두란, 페드로 두아르테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22.10.25.
“비위 약한 분들은 이 영화를 거르기 바랍니다.”
-즉흥 감상-
영화는 바다를 건너 도심에 있는 어떤 영화관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자동차를 쫓는 화면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1993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라는 안내와 함께 영화관에 들어서는 사람들을 보이는데요. 아버지 대신 심야 영화를 틀게 된 여인에 대한 건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사람이 별로 없는 영화관에서 영화 속의 사람과 함께 관객들도 함께 죽어 나가기 시작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그게 말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익숙한 맛의 영화였습니다. 고립된 환경에서 사람들을 하나둘씩 죽여 나가는,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그저 그런 슬래셔물 이었습니다. 그런데 희생자가 세 명만 남아서 긴장감이 풀린 것인지, 불사신 마냥 피칠갑의 살인마가 엽기 쇼를 보여주는데요. 이제 영화적 고어를 통해서는 자극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자극이 좀 있었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살인마의 엽기적인 포퍼먼스를(퍼포먼스를) 보며 소설 ‘눈알수집가 Der Augensammler, 2010’의 제목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제목만 유사성이 있을 뿐, 전혀 다른 내용의 작품이니 일단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대신 내용 면에서는 영화 ‘씨어터 The Theater, 2000’가 떠올랐는데요. 그렇다고 지금 두 작품을 비교해버렸다가는 다른 분들의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으니, 궁금한 분은 둘 다 함께 만나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는 걸 권해봅니다.
시공간 설정을 ‘1993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라고 한 걸 보면 뭔가 있었을 것 같은데, 혹시 아는 내용 있으면 알려달라구요? 음~ 그 부분은 제가 더 궁금합니다. 지금 당장 확인해볼 수 있는 건 그 당시 경제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았다는 내용뿐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역사를 전공한 분께 도움의 손길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그런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 방식이 아닌 필름을 이용한 아날로그 방식의 영사기를 사용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그때의 감성’을 노린 것이 아닐까 하는데, 혹시 다른 의견 있는 분은 손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Al morir la Matinee’를 구글 번역기에 문의해보니, 스페인어로 ‘마티네가 죽을 때’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출연진 이름 중에 ‘마티네’가 있었던가, 음? ‘Matine’가 ‘연극, 영화 등의 주간 공연, 상영’이라고 하는데요. ‘죽음의 상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영어 제목인 ‘Red Screening’도 구글 번역기에 문의해보니 그냥 ‘레드 스크리닝’이라고만 알려주는데요. ‘Screening’만 따로 검색해보면 ‘상영’이라고 알려주는바, ‘빨간 맛 영화 상영’이라고 번역했으면, 으흠. 영화의 내용을 오해하는 일이 발생했을 것 같긴 합니다! 크핫핫핫핫!!
이 작품에서 최후의 생존자는 누구인지 알려달라구요? 음~ 그것이야말로 스포일리이니, 힌트만 드리겠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있지 않아 자리를 뜬 사람을 제외하고 두 사람이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만약 후속편이 만들어진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지게 된 인물이 제2의 눈알수집가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서 이거 다음 이야기도 만드실 건가요, 감독님?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영화관에 가본지 한참 된 것 같은데, 요즘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 있을까요? 영화 ‘블랙 아담 Black Adam, 2022’ 말고요.
TEXT No. 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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