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모프 로봇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정철호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 : 로봇Robot―시리즈
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
역자 : 정철호
출판 : 현대정보문화사
작성 : 2004. 12. 10.


   우선 로봇 1권을 구해주신 'happySF.net'의 가족 중 스페이스 시빌리언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happySF.net라는 SF커뮤니티 홈페이지를 소개해주신 '무향화'의 여름달님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 밖의 저의 사연에 관심을 보여주신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로봇'과 '로봇과 제국'을 포함하는 로봇 시리즈 중, 로봇 1권만 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결국 그 시리즈를 다 모으게 되었습니다. 아아 이 얼마나 감격의 순간이란 말인가!!

   그럼 소설 '파운데이션Foundation'에서의 은하제국, 그 이전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광활한 우주의 한 곳. 지구라는 행성이 있습니다. 자원 부족 현상으로 겨우 그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인류는 우주로의 이주를 결심했고, 그 결과 지구를 제외한 50개의 행성에 도착하여 '지구화' 즉, 인간이 살수 있게끔 환경을 조정하는 작업을 거쳐 정착. 스스로를 '우주인'이라 칭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기나긴 세월 속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한 과학 문명으로 우주인은 '지구인'을 조상별의 인류가 아닌 열등 종족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이 이야기의 배경입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지구의 인간―사복 형사 일라이저 베일리와 행성 오로라에서 만들어진 인간형 로봇―외견상 인간과 구별이 되지 않는 첫 번째 로봇 R. 다닐 올리버. 그 둘은 지구와 우주시 사이에서의 외교 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우주인 살인사건을 함께 수사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 지구인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로봇을 증오하며, 또한 로봇의 생활화를 주장하는 우주인을 경멸합니다. 그런 미묘한 사회적 현상 속에서 발생하는 우주인 살인사건. 절대 해결 불가능한 사건을 위해 둘이서 펼치는 수사 속에서 베일리와 다닐의 우정이 맺어져 가는데…….


   왜 인간은 로봇을 싫어하는가? 그런 로봇을 왜 인간의 형태로 만들었는가? 기타 수많은 로봇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오랜 질문을 이 작품 속에서 나름대로의 답을 발견할 수 있었기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것은 왜일까요? 제가 로봇에 관련된 철학적 문답의 작품을 처음 접해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제가 원하던 어떤 답을 아시모프님이 정의해 주셔서 그런 것일까요? 글쎄 정확한 건 모르겠습니다.
   또한 안락함의 정체로 인해 멸망해 가는 인류와 그것을 막기 위한 두 로봇―고인이 되어버린 베일리를 닮아가는 R.다닐 올리버와 독심술 로봇 R.지스카드 레벤트로프의 활약!! 저는 그 심오한 철학적 문답에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참고로 로봇 지스카드의 등장은 3권부터 나오며, 그의 활약은 5권(로봇과 제국 1권)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소설 파운데이션에서 대두되는 '역사심리학'에 대한 언급과 로봇 공학 3원칙 중 0원칙이 만들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인류의 고향이자 파운데이션에서 찾아 나서게 되는 진실과 역사 속의 지구. 그 지구의 멸망에 대한 이야기가 이 작품에서 말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훗날 은하제국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 속에서 모든 것을 조정하는 한 개의 로봇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작품 로봇 시리즈에서 준비되게 됩니다.


   파운데이션 시리즈만 읽어도 재미있었고, 로봇 시리즈만 읽어도 재미있었지만. 이거 같이 머리 속에서 섞이면서 더욱 확장되는 인류의 미래의 역사란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모르실 것입니다. 이 머리 가득 차 오르는 환희의 비명을!!


   파운데이션도 시리즈도 그랬지만 로봇 시리즈는 로봇과 제국으로 들어서며 시대를 200년이나 뛰어넘게 됩니다. 수명이 짧은 지구인들은 영웅 일라이저 베일리와 함께 했던 자들의 존재를 과거 속의 유산으로서 미래를 말하며, 수명이 긴 우주인들. 특히 그와 함께 했었던 이들―그를 그리워한 자들과, 그로 인해 야망을 접었던 자들―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갑니다.


   이렇게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작품을 세 가지 접해보았습니다. 소설 '로봇'과 '파운데이션'. 이분이 원작인 영화 '바이센테니얼맨Bicentennial man' 그밖에도 많은 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언젠가 고인이 되신 이분의 작품을 많이 접해보고 싶습니다.


   이분의 작품을 통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철학, 종교, 심리학 등 수많은 학문의 총집합 같다는 것입니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과 로봇의 이야기. 실제 하지 않는 미래에 있을 법한 복잡 심오한 이야기를 너무 자연스럽게 표현한 그의 솜씨가 놀랍기만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의 실망감으로는 어떠한 이론들에 대한 설명이 너무 많아 이야기 자체가 지루한 기분이 없지 않아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하아. 저는 언제쯤이면 이런 엄청난 크기의 세계관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음!!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자!! 공부합시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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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오타 2005-04-17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운데이션은... 글쎄요. 다른 분들이 리뷰 올리신거 보면 평판이 그리 좋지 않다라구요^^; 저는 재미있게 읽긴 읽었지만... 한국에 있는 열권중 세권정도의 분량만이 아시모프님이 쓰신 것이라고하니... 출판사 욕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음양사 SE
타키타 요지로 감독, 노무라 만사이 출연 / 영상프라자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음양사 陰陽師 おんみようじ
감독 : 다키타 요지로
출연 : 노무라 만사이, 이토 히데아키, 이마이 에리코
등급 : 15세 이용가
작성 : 2004. 12. 06.


   지난 외박 때 영화 '피의 삐에로IT'와 같이 구입했던 작품입니다. 이전부터도 케이블 방송 중 'E-채널'이라는 곳에서 음양사 드라마 시리즈를 나름대로 즐겨봤었는데, 극장판 이야기를 접하고 꼭 보기로 마음먹었었습니다. 하지만 조사해보니 이미 극장판이 두 번째 이야기까지 나와있는 상태더군요.
   한창 주술이니 마법이니 뭐니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 때부터 볼까 말까 망설였었던 작품. 하지만 그때만 해도 이 영화를 먼저 본 분들이 절대 보지 말라던 말이 있었기에 이때까지 보류해왔었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나서 입대 후. 조잡하면서도 무엇인가 나름대로의 '맛'을 가진 드라마 음양사를 알게 되었고, 이번에 그 화려한 영상과 확장된 스케일의 극장판 음양사를 내무반에서 DVD로 시청해보았습니다.

   그럼 음양사의 세계에 살짝 빠져 들어가 볼까요?


   지금으로부터 1000여 년 전. 귀신과 사람이 공존했다는 일본 헤이안 시대. 헤이안을 만든 친황은 누명을 뒤집어쓰고 죽고, 150년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의 이야기입니다.
   친황의 후계자로 지목이 된 아이와 산모는 새로운 후계자의 탄생과 함께 친황의 무시를 받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도손이라는 음양사는 모종의 음모를 계획하게 됩니다.
   한편 여우의 자식이라는 소문과 함께하는 아베노 세이메이와 음양사를 믿지 않지만 세이메로이 하여금 황실 수호의 간청 명을 받은 미나모토 히로마사의 만남이 있게됩니다. 그것은 궁정 내부에서 발생하는 괴이한 사건의 시작과 함께 하고 있는데…….


   음. 만일 제가 이 영화를 드라마를 거치지 않고 접했다면 분명 실망감을 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음양사의 '맛'을 느끼기 시작한 데다가, 만화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 화면이 드라마보다도 엄청난 완성도를 보인다는 사실에 만족을 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고대 일본의 문화라던가 전통에 대한 것들을 접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그러나 다소 실망한 감도 없진 않았습니다. 드라마에 적응되어있어서일까요? 캐릭터의 향기가 너무나도 다르게만 느껴졌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세이메이는 귀신의 아이라는 것에 나름대로의 인간적 고뇌를 말하며 하루종일 진지했는데, 극장판에서의 그는 남을 놀려먹는 듯한 그 미소―얄미우면서도 귀엽기까지 한―를 동반한, 한마디로 장난기 많고 편안한 이미지였다는 사실에 머리 속의 이미지가 충돌을 해버렸었다지요. 또한 세이메이의 단짝이 되어버리는 히로마가가 너무 약한 모습으로 등장한 것에도 실망. 거기에다가 드라마에서는 세이메이의 숙적으로 묘사된 가게츠라가 안나왔다는 사실에 적잖은 실망을 가져버렸습니다. 글쎄요. 제가 원작이라고 알려진 소설까지 읽어버렸다면 또 어떤 소리를 하게될지가 궁금해집니다.
   또 영화나 너무 전문용어가 많이 나와 화면이 자막으로 지저분해졌다 라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군요.


   어엇? 분명 만족했다면서 불평만 더 많이 적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그리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은. 다른 일본 영화들처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착신아리도 그렇고, 링도 그렇고 가까운 동양권 문화보다도 서양의 특히 할리우드 영상문화에 적응 되어있다 보니 그런 증세가 두드러진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일본 작품을 접하고 있는 저로서는 그저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귀신을 자유자제로 다루며, 하늘을 읽고, 미래를 말하는 존재 음양사. 퇴마사, 엑소스시트, 무당과는 또 다른 영적 존재의 이야기. 이왕이면 그들만의 고뇌라던가 상식에 대한 것을 많이 포함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에 그리고 얼마 안되어 한국에 점점 소개되는 많은 일본 작품을 통해 일본 문화권도 많이 알고 싶어집니다. 분명 가까우면서도 생소한 문화권이라니 조금은 슬픈 감도 없지 않군요.


   "사람의 마음은 귀신이 될 수도, 부처가 될 수도 있다."
라는 키워드를 중얼거리면서 저도 마음 수양이나 해야겠습니다.


Ps. 이 영화를 광고할 때 온∼묘지라고 읽힌다는 사실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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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 DVD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읽고]
제목 : 인간Nos Amis les Humains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4. 12. 03.


   경찰서 정문 근무 중.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토요일의 신문 안에 박혀있는 신간 안내 관련의 작은 신문을 훔쳐 읽어보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신간이 나왔을까? 기대를 하며 훑어보고 있는데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의 저자의 신간이 나온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이 생활하는 의경―참고로 저는 전경입니다―한 명의 입을 빌리자면 아이작 아시모프를 포함한 재수 없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왜 재수 없냐고 물어보니 너무 잘난 척을 하는 것 같다는군요.(웃음)

   제가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만 개미, 아버지들의 아버지, 뇌,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나무, 그리고 이번에 구입하게 된 인간(나전여왕, 인간은 우리의 친구라는 단편 영화 DVD 합본 세트)이 있습니다. 여행의 책과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이라는 책도 빨리 구하고싶군요.

   그럼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한 것은 다음에 좀더 이야기하기로 하고, 일단은 소설 같은 희곡 '인간'을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남자가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는 자신이 유리로 된 어느 공간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잠들어있는 여자가 등장합니다.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여자, 과학자 라울―남자. 처음 둘은 티격태격 싸우다가 영화 트루먼 쇼The Truman Show처럼 리얼리티 쇼에 참가한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쇼가 아니라는 것을, 둘은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됩니다. 사만타는 계속 부정하지만 라울의 햄스터 가설대로 흘러가는 이야기. 그리고 둘은 거대한 진실 앞에 인류의 보존과 종속을 위해 스스로 재판을 열게 되는데…….


   단편집 나무에 이은 외계인의 시점으로 인간을 관찰한다는 내용. 영화 '맨 인 블랙'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며, 개미의 시점으로 인간을 말하는 듯한 소설 개미의 또 다른 이야기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결국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파괴되는 지구와 최후의 두 인간이 펼치는 이야기. 이 이야기 속에서 인간들은 너무나도 작고 힘없는, 외계인들에게 그저 애완동물로 밖에 안 보이는 그런 존재로 나옵니다.
   외계인이 만든 인간우리. 그 속의 남자와 여자. 그리고 이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인류의 모습. 우리는 사람이라는 나무의 모습말고, 인간이라는 숲의 모습을 얼마나 알고 이해하고 있을까요?


   이 작품은 이미 외국에서 공연을 가졌고, 한국에서도 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니 날짜를 보니 이미 하고 있군요? 조사해보니 상명대 연극학과 윤기훈 교수의 연출로 2004년 11월 27일부터 12월 12일까지 동숭동 상명아트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저는 군복무 중이라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습니다. 대신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참여한 두 단편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이야기는 다음 감상문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개미라는 마이크로 시점 이야기보다 더 충격적인 시점이야기로 느껴진 작품. 그것은 아마도 '나'가 포함된 인류를 마이크로 단위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은 아닐까라며, 놀랍고도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앙. 오랜만에 두통이 싹 사라지는 작품을 읽은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보고]
제목 : 나전 여왕La Reine de Nacre, 인간은 우리의 친구Nos Amis les Humains
감독 : 베르나르 베르베르(나전여왕, 인간은 우리의 친구) & 세바스티앵 드루앵(나전여왕)
출연 : 장 크리스토프 바르크(이지도르), 쥘리아 마시니(뤼크레스) // 가엘 고베르(여자), 스벤 안데르센(남자)
등급 : 없음
작성 : 2004. 12. 04.


   어디서 읽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때까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이하 그―의 작품을 접하면서 어느 한 구석에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한 것 같은데, 지금 당장은 '인간'을 제외하고는 책이 없으니 확인할 방법이 없군요(웃음). 그런데 이번 인간 SET를 주문하게되니 부록으로 단편영화 두개가 들어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소설 '나무'에 명상음악인지 뭔지를 끼워 팔았던 것 같은데(그전에 '나무'를 구입해버려서 CD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그가 감독을 한 단편영화 두 편이라니.

   그럼 호기심 만땅의 기대감으로 내무반의 PS2를 작동시켜봅니다.


   나전여왕.
   우선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나선螺線과 조금 혼동했습니다. 그런데 타이틀 표지에 설명이 되어있군요. 〈나전〉은 체스 말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최고급 재료를 뜻한다 라고.
   이야기는 막 정신병원을 탈출한 듯한 흰 구속복의 남자가 트럭(그래픽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에 치여 죽으면서 시작됩니다. 한편 사건 현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남녀가 있었으니, 바로 이지도르랑 뤼크레스입니다. 그들은 연이어 발생하는 죽음의 현장에 나타나 사건을 추리해나가기 시작합니다. 한편 그들은 이 사건이 체스게임을 하는 것과 같음을 알게 되며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을 감지하게 되는데…….
   16분이라는 짧은 시간의 단편.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와 '뇌'에서 환상의 콤비네이션을 보였던 이지도르와 뤼크레스를 영상에서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뤼크레스는 귀여우면서도 그 적당한 근육이 잡힌, 섹시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지만, 소설 속의 이지도르에 비해 영상의 그는 조금 덜 뚱뚱한 모습에 조금 실망감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 둘이 알게되는 세상의 비밀은 너무나도 충격적인데…….


   인간은 우리의 친구.
   희곡 인간보다도 먼저 만들어진 영화로 소개되어있습니다. 또한 외계인이 만든 인간 생태에 관한 다큐멘터리라는 설명이 같이하고 있는데요. 이미 소설 '나무'에서도 선보인 방식이기도해 호기심을 가지고 보게되었습니다.
   UFO를 통해서 촬영되었다는 기록 필름. 우선은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차이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되어, 둘의 만남과 서로가 서로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 등을 외계인의 시점으로 계속 설명되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 영화를 같이 보던 사람들이 기대하는 장면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기발한 상상력에 같이 웃으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단편 두개의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있으니 예전에 봤었던 애니메이션 하나가 생각납니다. 인간을 애완동물로 사육하는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외계인의 학습도구(헤드폰처럼 생겼다)를 통해 지식을 습득한 애완 인간이 결국 외계인 주인의 품을 도망쳐, 원시인처럼 살고 있는 인간을 가르쳐 외계인과 싸운다. 뭐 이런 식의 내용입니다. 제목은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언젠가 DVD타이틀로도 만난 것 같은데…… 아무튼 추억 마냥 어렴풋 생각나는군요.


   저는 꿈을 향해 계속 작품을 써나가는 그를, 글을 통해서 그리고 영상을 통해서 만났습니다. 다음에는 '신'이라는 작품을 2005년에 소개한다는데요. 아마도 그의 소설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의 후속 작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도 버닝 하고 싶어집니다. 아니 버닝 하겠습니다 버닝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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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컨 브리프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10
존 그리샴 지음 / 시공사 / 199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펠리컨 브리프The Pelican Brief
저자 : 존 그리샴John Grisham
역자 : 정영목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4. 12. 03.


   밀려버린 카툰다이어리. 그렇기에 이번 작품은 다른 작품들보다 더 느긋한 기분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아니면 작가의 이야기 진행능력이 상승한 것일까요? 이번에 읽게된 존 그리샴은 재미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The firm'보다 확장된 스케일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대법원의 아홉 판사 중 두 명이 너무나도 깨끗한 실력으로 살해당하며 이야기는 조용히 시작됩니다. 한편 다비 쇼라는 미모의 여자 법대생은 그 두 명의 죽음에 대해 사건을 조사하며 브리프(Brief : 미국 법 제도에 쓰이는 법률 용어로, 미국 법대생들이 판례를 조사하여 그 요점을 적어놓은 서면을 가리키는데, 한편으론 당해 사실을 법과 연결시켜 법원에 제출하는 변호인의 공적인 주장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 용어로는 소장(訴狀)이 비슷한 말일 것 같으나, 우리나라 법 제도에는 이에 정확히 일치하는 말이 없기 때문에 본문에서는 원어를 그대로 사용했다.―펠리컨 브리프 중)를 작성하게 됩니다. 그녀의 교수이자 연인인 캘러핸은 그 브리프를 읽게되고, 그는 자신의 친구이자 FBI의 변호사인 버히크에게 브리프를 보여주게 됩니다. 브리프는 펠리컨 브리프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결국 대통령의 책상까지 가게되며, 사건은 순간적으로 확장. 폭발적으로 커져가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브리프와 관계된 사람들이 차례로 죽어나기 시작한 것.
   한편 다비 쇼는 캘러핸의 죽음을 목격하게되고, 살기 위한 도주를 하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을 읽다보면 마치 나비효과 같은 '우연'이라는 단어를 실감하게 됩니다. 호기심의 '계기'는 '우연'을 자극해 은폐 된 진실을 깨우고, 그것은 작은 움직임으로 여론을 폭발시켜버리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브리프를 후회하게 됩니다. 자신은 이미 더 이상의 조사를 포기했다고 하지만, 예상치도 않았던 죽음의 그림자는 그녀를 뒤쫓기 시작했고,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마침내 브리프를 완성하게 되는데…….


   이전에 접한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보다 상상력이 자극되었던 작품. 분명 뛰어난 머리를 가진 주인공이지만 그녀는 법과 관련해서만 천재적인 소질을 보였을 뿐, 추적자의 추적 망에 자꾸만 걸리게 됩니다. 몇 번이나 죽음의 덫에 걸려 겨우 빠져나오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죽어나가는 사람들. 그녀의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상황이 시선을 쉽게 떨어지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사건을 죽음으로서 은폐하려는 자들. 사건을 죽음을 통해서 증명하려는 자들 간의 숨막히는 순간들. 2주라는 시간이 500페이지의 이름 앞에서 숨막히게 흘러갑니다.

   글쎄요. 제가 이 작품을 통해서 느낀 점이 있다면, 그 어떤 것도 이유가 존재한가는 것과 진실은 은폐시키려 할수록 더욱 커져만 간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 누구도 브리프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가설 하나가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사실임을 말하는 자들은 거짓말 같은 가설과 관련된 자들을 죽여나간 것이었던 것입니다.


   세상이 참 무섭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이때까지 접했었던 작품들은 무엇인가 환상적이며, 이미 알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임에 반해, 존 그리샴은 법을 통한 사람과 세상의 무서움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간끼리의 약속이라는 '법률'을 이용하는 이들의 이야기. 과연 사람의 욕심은 그 한계를 어디까지 두고 있는 것일까요?


   처녀작을 제외한 첫 번째, 두 번째 작품을 통해 저는 결국 사회에서 사라져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법적으로 그 존재가 말소 된 사람들. 그리고 그렇게 밖엔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 비록 다른 신분으로 다시 살아간다고는 해도 저는 그렇게 과거를 지워버리는 삶은 그리 끌리지가 않습니다. 아니 강력하게 싫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품 속의 인물들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연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며 이번 감상을 접습니다.

   그럼 다음 작품인 '의뢰인The Client'을 한번 뽑아들어 봅니다.


Ps. 이 작품을 헌책방에서 구했다보니, 어떤 부인이 남편에게 선물로 드린 흔적이 남아있군요. 이 작품도 영화로 나왔다고 하기에 조사해보니 동명의 영화가 있으며, 앞서 올린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또한 '야망의 함정'이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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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1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10
존 그리샴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199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The Firm
저자 : 존 그리샴John Grisham
역자 : 공경희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4. 12. 01.


   그러고 보니 어떻게 존 그리샴에 관심을 가지게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영화의 원작을 조사하다가 이렇게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말하자면 조금 오류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전 존그리샴 원작의 영화를 제대로 끝까지 한편이라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글쎄요. 그것은 이유 모르게 느껴졌었던 거부감으로 인해서였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나름대로 한국에 소개된 존 그리샴의 작품을 아홉 게나 소장하고 있으니 원. 단순한 수집벽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앞서 기록한 타임 투 킬Time to Kill이 처녀작이라면 이번에 읽은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는 첫 소설이라고 소개되어있습니다. 그럼 이번에 읽은 또 하나의 존 그리샴을 감상해보겠습니다.


   하버드 출신인 미첼 맥디르―이하 그―는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조건의 작은 법률 회사로부터 일종의 스카웃 제의를 받습니다. '벤디니, 램버트 & 로크'라는 멤피스 시에 있는 작은 세금 관련 법률 회사인데요. 그곳에서 그를 변호사로 입사 요청을 한 것입니다. 가난 속에 살던 그는 파격적인 조건에 승낙하게 되고, '파트너'라는 직위의 변호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또한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하지만 좋기만 하던 그의 생활 속에서 의문의 사건들이 살며시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그거 입사하기 전 15년 동안 다섯 명의 변호사가 의문을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 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했으나 FBI가 접근하게되고, 커져만 가는 의혹 앞에서 그는 회사의 죽음의 추적과 FBI의 감시망을 벗어나려 하는데…….


   입사한지 얼마 안된 신입 변호사. 화려한 미래를 향해 순수한 열정을 불사릅니다. 하지만 그에게 다가온 것은 그 화려한 비전의 어두운 면. 그는 마치 영화 트루먼 쇼The Truman Show처럼 모든 사생활을 도청과 미행으로 감시를 받고 산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달콤하지만 위험한 유혹을 뿌리치고 자유를 향한 목숨을 건 도주를 계획하게됩니다.


   이때까지 접해왔었던 법정 이야기와는 또 다른 이야기. 한가지의 사건을 두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변호사를 꿈꾸면서 알게 모르게 위험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모든 것을 믿고 있었는데, 순간 모든 것을 믿지 못하게 되는 상황.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피할 수 없는 추적의 그물 망을 주인공처럼 교묘히 피해 자신의 존재를 지울 수 있을까요?


   전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숨막히는 조임 속에서 추적을 교묘히 따돌리는 그의 모습에 묘한 흥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타인의 숨결로 만들어지는 자신이 아닌, 오로지 자신만의 능력으로 살아 남으려하는 모습. 그 속에서 저 자신이 원한 삶의 모습을 느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뭐랄까요? 어딘가 모르게 억지가 느껴지는 기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제가 변호사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야기 자체에서 느껴지는 억지는 외면하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삶을 가난 속에서 살면서도 아름다운 아내를 얻고, 나름대로 영광의 학창시절을 지낸 주인공. 막 사회에 나와 정신 없이 일에만 빠져 있다가 숨막히는 감시의 추적 망과 음모를 피해서 전문가 뺨치는 솜씨로 그 모든 것을 피해가며, 나름대로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너무나도 천재적인 주인공. 감동을 느끼기도 전에 짜증이 먼저 나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 작품은 독자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요? 정의는 승리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등잔 밑이 어둡다? 글쎄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저 상상력이 자극 받지 못한 체 어둠 속 미로를 느긋하게 걸으며 출구를 찾는 기분이 들뿐입니다. 그것도 이미 "나는 길을 알고 있다."라는 기분으로. 너무나도 자신감에 빠져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라니…….


   그럼 다음 작품 '펠리컨 브리프The pelican brief'라는 빨간 표지의 책을 집어듭니다.


   점점 재미있는 작품이 만들어질 것을 기대하며.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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