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로봇이야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이기원 옮김 / 동쪽나라(=한민사) / 1993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나는 로봇이야 I, ROBOT―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로봇들의 이야기
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
역자 : 이기원
출판 : 동쪽나라
작성 : 2005. 3. 30.


   우선 이번 작품의 구입에 도움을 주신 [happySF.net]의 'hmm'님에게 감사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hmm님의 염려대로 중고 책 코너가 상당히 복잡하더군요. 아저씨도 포기한 걸 먼지 다 뒤집어쓰면서 2시간에 걸쳐 찾아내고야만 것입니다. 가능성 0%를 각오하곤 있었지만 사정상 막상 포기를 마음먹으며 지독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을 때 찾아낸 보물. 아아 그때의 기분이란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까요? 그 말 못할 절대 쾌감 때문에 제가 중고서점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로봇’이전의 좀더 원시적인 초기 로봇이 있는 세상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아 우선 영화 ‘아이, 로봇 I, ROBOT’을 머릿속에서 지우시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로봇 공학 3원칙]


1. 로봇은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 또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위험을 그냥 지켜봐서도 안 된다.
2. 로봇은 사람의 명령에 따라야한다. 단, 그 명령이 제1법칙을 어긋나서는 안 된다.
3. 로봇은 제1법칙과 제2법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지켜야한다.


   ‘나’라고 소개되어지는 신문기자. 그가 로봇심리학 박사인 75세의 수전 박사를 인터뷰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소녀를 사랑한 로봇-로비, 위험에 빠진 로봇-스피디, 착각에 빠진 로봇-큐티, 미쳐버린 로봇-데이브, 마음을 읽는 로봇-허비, 사라진 로봇-네스토르 10, 시장이 된 로봇-스티븐. 이 일곱 로봇들의 이야기가 수전 박사의 회상 속에서 펼쳐지게 되는데…….

   글쎄요. 워낙에 짧은 이야기들이기도 하지만 앞서 적은 로봇 3원칙과 소제목만 보셔도 내용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듯해서 내용 설명은 여기서 접겠습니다.


   아아. 처음 전 이 작품이 아동서적으로 분류되어있어서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함께하는 오해였다는 사실을 이 작품을 읽은 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동화’로 분류한 분들에게 섭섭한 감정이 들더군요. 거기에다가 동명의 영화 ‘아이, 로봇’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알 듯 모를 듯한 실망감까지. 하지만 그런 감정들을 이 작품을 덮는 순간 다 날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역시 작품은 입체적으로 즐겨봐야 하나 봅니다.)


   동화책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심오한 액자식 구성의 연작집. 이때까지 읽은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로봇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재미있게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순서를 반대로 잃어서 그렇지 앞으로 전개되는 바이센테니얼 맨The Positroinc Man, 로봇 시리즈, 파운데이션Foundation 시리즈에 이어지는 수많은 로봇의 이론들이 짧은 이야기 속에서 잘 표현되어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움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아 머릿속 확장되는 거대한 세계의 지도의 느낌 또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군요(웃음)


   그러고 보니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감상문을 리뷰랍시고 서점 사이트에 올리다가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게 되었는데요. 출판업계의 만행에 대해 많은 분들이 크게 소리치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야 뭐 재미있게 읽긴 했었습니다만, 덕분에 열권 중에 세권만이 아이작 아시모프님이 작품이라는 사실에 충격과 실망을 가지게 되고 만 것이지요. 뭐 그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작가분이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즉 팬 픽션fan fiction. 서점과 중고서점을 산책하는 취미가 있다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 독자들이 쓴 나무 2, 오페라의 유령 2-돌아온 에릭The Phantom of Manhattan, 사랑과 영혼Ghost 2 등 책으로도 출간된 후속 작 등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는 다른 작가들의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엄청 실망을 하고 만 것입니다. 책을 많이 파는 것도 좋지만 안 그래도 삭막한 한국 SF계에 올바른 책을 많이 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간 것 같습니다. 이 감상문을 작성중인 오늘날보다도 반세기나 더 흐른 가까운 미래의 배경을 가진 이야기. 비록 로봇 3원칙과 같은 ‘논리회로’의 로봇은 아직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사람의 형태를 가진 로봇들이 각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의 현재를 봐서는 글쎄요. 미래를 예견 하는 듯한 고故 아이작 아시모프님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그럼 오랜만에 읽은 심오한 동화책(?)을 기쁜 마음으로 덮습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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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 전21권 세트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솔 출판사 것으로 읽은 토지의 감상문입니다]


제목 : 토지土地
저자 : 박경리
출판 : 솔
작성 : 2005. 03. 21.


   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제 컬렉션 중 가장 말이 많았었던 토지수집의 여정. 책을 수집할 당시에는 '나남'출판사에서 재판 본이 나올 예정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서점에서 사라져가던 컬렉션. 그런 이유로 전국에 가까운 많은 서점과 헌책방을 전전하며 1권만을 수중에 넣지 못했었고, 마침 어떤 분의 도움으로 전 16권의 묶음을 한번 더 모았지만 파손되어있던 1권. 책 대여 점에서 책을 빌려 파손된 부분만 복사해 끼워둔 뒤 찝찝한 기분으로 수집 종료를 선언했었지요. 그러다가 정작 나남 출판사의 전 21권의 토지가 시중에 나오게되고, 그 여파인지 드디어 솔 출판사의 1권이 헌책방에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아아 근 2년에 가까웠던 32(16 × 2)권의 토지수집 대장정(?)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런 역사를 가진 책을 3년 동안 읽고 있지 않았다는 것에 조금 미안한 감도 없진 않군요(웃음)


   이런 하소연 같은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그럼 대하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박경리님의 토지. 그 작품의 세상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경남 하동 평사리라는 마을. 한가위를 배경으로 즐거운 마을 분위기와는 달리 최참판 댁의 기괴한 분위기와 함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러고 보니 토지의 이 시작부분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비밀이 많아 보이는 구천이라는 머슴의 숲 속―달빛 아래에서의 절규에 가까운 흐느낌이 가장 인상깊게 떠오르는군요.

   그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동학'이라는 존재의 등장과 함께 1897년의 한가위부터 1945년의 해방까지 근 50여 년 동안의 장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로 발전하게 됩니다. 네? 아 그 시대가 어떤 시대냐구요? 우리나라의 가장 한 맺힌 시절의 이야기, 즉 '일제침략기'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토지라는 작품을 교과서 등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접하셨던 분이라면 최서희라는 캐릭터를 많이 떠올리실 듯 합니다. 처음에는 가장 귀엽게 그리고 시대 속에서 가장 강인한 카리스마를 가진 여인으로 등장하는 최서희. 이 작품은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의 이야기로 그녀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아. 먼저로는 최참판 댁의 몰락과 함께 서희 일행이 만주로 떠나게 되면서부터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장대한 서사와 수많은 주인공들. 이제까지 접했었던 작품들과 달리 100페이지만 읽어도 멀미가 났었지만 알지 못할 중독증으로 틈만 나면 읽어나갔던 작품. 주인공들과 함께 웃고, 울고, 시대를 논했었던 작품. 그렇게 '완결편'을 덮는 순간 느꼈었던 충만함의 행복한 두통. 이 감상문을 작성중인 요즘 원작의 완결 후 처음 제작 방영되는 드라마 토지를 내무반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에 그저 슬플 따름입니다. 소문으로는 원작과 드라마가 분위기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하는데요. 광고용으로 살짝 살짝 지나가는 화면만 가지고는 그저 호기심만 증폭될 뿐이라 잘 모르겠군요(웃음)


   6·25도 그렇지만 해당 시대를 체험해보지 못한 체 전쟁 불감증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한창 독도문제로 시끄러운 3월의 오늘날. 일제 침략기를 살아가는 수많은 주인공들과 함께 한 맺힌 시대를 대리 체험해 보았습니다.


   환상 문학이나 무협지는 열 권이 넘어가도 재미있게 읽으면서 정작 우리 민족의 시대를 이야기하는 대하소설은 페이지의 압박을 느낀다며 피하는 분들이 더러 보이는데요―아 물론 저도 그랬었기에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말이죠. 하지만 막상 페이지를 넘기는 수간 느껴지는 흡입력은 페이지의 압박을 각오하고 읽은 제가 감히 보장합니다.


   대하소설. 대하소설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사전에서 찾아보니 [대ː하―소설(大河小說)[명사] 여러 대에 걸친 시대 배경과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방대한 내용을 담은 소설.]이라고 나와있군요. 문득 생각나는 또 하나의 대하소설이 있었으니 안성기씨 주연의 영화 '태백산맥太白山脈'의 원작 소설 '태백산맥(조정래趙廷來 저)'이 떠오릅니다. 10권으로 완결되어있으며 아직 읽어보지 못한 소설. 기회가 되면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교과서적인 역사를 싫어하는 저. 하지만 이런 소설을 통해 말해지는 시대의 드라마는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Ps. 네? 두 세트나 가지고 있으니 팔라구요? 글쎄요. 서울에서 자취하는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질 때마다 한 권씩 주고 있는 처지라 죄송하게되었습니다. 요즘 중고서적에 가면 조금씩 쌓여있는 것을 보실 수 있으며, 나남 출판사용으로 출판되어있으며, 가볍게 읽으시려면 청소년 토지(전 12권)도 시중에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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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오타 2005-04-17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작품이라도 읽으면 읽을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군생활 중에 읽게 되었지만 전역하면 좀더 시간을 두고 찬찬히 읽어보고 싶어지는 작품입니다^^ 가능하면 드라마도 제대로 보고 싶구요^^*

에밀리나 2005-12-1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고등학교 때 토지를 읽었답니다. 솔 출판사 꺼라서 16권 짜리 였는데.. 1권을 손에 쥔 순간부터 단 하루도 읽지 않고는 못 베기겠더군요. 그 때 한번 읽어두었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지금은 읽을 시간도 없고,..ㅜㅜ 조만간 구입을 해서 다시 읽을 예저입니다.

무한오타 2005-12-1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파이팅입니다^^ b
 
바이센테니얼 맨
아이작 아시모프 외 지음, 이영 옮김 / 좋은벗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바이센테니얼 맨The Positroinc Man
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 로버트 실버버그Robert Silverberg
역자 : 박상준, 이영
출판 : 좋은벗
작성 : 2005. 01. 31.


The Bicentennial Man ― 이 백살을 산 사람
The Positroinc Man ― 양전자 인간




   앞서 기록한바 있는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원작 소설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기계 가득한 배경에 심장처럼 생긴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의 표지. 어떻게 보면 그로테스크grotesque할지도 모를 그 모습이 앞서본 영화의 느낌 때문인지, 아니면 디자이너가 부드럽게 그려서인지 너무나도 친근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럼 책표지의 『영화가 표현하지 못한 99%』라는 텍스트에 기대를 걸어보며 이 백살을 맞이하게 된 사나이의 이야기를 살짝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가까운 미래. 지역의회의원인 제럴드 마틴은 로봇의 생활화를 위해 모범적으로 집안에 로봇하인을 들여놓게 됩니다. 바로 이 로봇이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NDR-113―앤드류 마틴 입니다. 다른 동종의 NDR시리즈와는 달리 창조력이라는 개성을 가져버리게 된 로봇. 그런 모습에 마틴 가족은 앤드류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선물하기 시작하는데…….


   거의 대부분의 영화와 원작사이의 관계도 그렇지만, 이번 작품도 원작과 영상 물은 비슷하지만 많은 차이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중심이야기는 앞서 접한 영화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영화는 이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아름다운 가족 드라마로 만들어버렸다'라고 할까요? 이번에 읽게된 원작은 영화에서 차마 말하지 못한, 로봇이라는 존재와 인간의 사회상의 관계에 대해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영생을 꿈꿉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주인공 앤드류 마틴은 그런 영생 같은 것을 꿈꾸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을 한 명의 '인간'으로 인정해 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영화에서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자신의 몸을 '인간'으로 바꿔나가는 앤드류라면, 원작에서의 앤드류는 '진정한 자유'를 위해 자신을 몸을 인간으로 바꿔나가게 됩니다.


   하아. 인간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요? 앤드류가 '자유란, 그것을 원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다.'고 한 말이 머리 속을 떠다니고 있습니다. 수동적으로 살아가지는 현재의 우리들의 삶을 보며 때로는 인간이야말로 잘 만들어진 로봇은 아닐까라는 소름끼치는 생각을 하기도합니다. 영화에서는 잘 나와있지 않은 200년 동안의 치열한 법적 논쟁. 하지만 그는 끈기 있는 인내 속에서 결국 '인간'으로서의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창조적이며 예술적인 목공예를 하며, 로봇의 역사에 대한 책을 쓰고, 인간 몸에 사용할 수 있는 인공 장기를 만들며, 자신 또한 인간이 되고자 영생을 포기하는 한 존재의 이야기.


   이번 바이센테니얼 맨 까지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SF작품을 몇 가지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게 생각된 점은 어째 시간적 순서 상 '점점 과거로 읽어 들어간다는 기분이 들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파운데이션Foundation 시리즈, 로봇Robot 시리즈, 이번의 바이센테니얼 맨, 그리고 이번에 알게된 '나는 로봇이야I, Robot'까지. 바이센테니얼 맨 보다도 초기의 로봇 이야기라. 하핫.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초기 로봇 사상을 하루빨리 접해보고 싶어집니다.


   독립된 작품으로 읽어도 재미있었지만 전체적으로도 연결되는 듯한 이야기의 방대한 스케일에 그저 놀라움만 느껴집니다. 또한 이번 작품은 영화와 함께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마음 가득 차 오르는 만족감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군요(웃음)


   영화로서는 말할 수 없었던 인간이 되고자했던 로봇의 치열했던 200년 동안의 이이기. 인간보다도 인간적인 한 인격체의 이야기의 감상문을 여기서 종료하고자합니다.



Ps. 이 감상문을 작성중일 때 최근 출시된 영화 '아이, 로봇I, Robot'의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이 동쪽나라에서 출판된 '나는 로봇이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예전에도 찾긴 했었지만 동화로 분류되어있어 설마 했는데, 다들 그게 한국에 소개된 원작이라고 하니 빨리 구입하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다른 아시모프님의 SF들처럼 한국에는 절판 상태라는 것. 허어. 헌책방을 뒤지던지 하고싶지만 군인이라는 사실에 비통함에 빠지려고 합니다. 다만 다행인 점이 있었으니 오는 2005년 2월2일에 3박 4일 동안의 휴가를 나간다는 것!! 그때 헌책방을 털로 가야겠군요 버닝 +ㅁ+/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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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오타 2005-04-17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외국에 계신 것인가요? '교보문고'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보시면 아직 제고량이 있다고 나옵니다^^
 
슈퍼스타 감사용 (2disc)
김종현 감독, 이범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슈퍼스타 감사용
감독 : 김종현
출연 : 이범수, 윤진서, 류승수, 이혁재, 공유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05. 01. 29.


   아아.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거 재미있더군요.


   비록 최근만은 아니지만 실존 인물과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는 것 같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바람의 파이터', '도마 안중근', '역도산', '주먹이 운다', 앞서 기록했던 '알 포인트' 그리고 이 감상문을 작성 중인 지금 개봉 예전작인 '말아톤' 등. 현재 외국에서는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를 많이 만들어 가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는 실제 바탕의 영화라.
   그렇게 이번에는 한국 야구계의 한 인물의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뭔가 오랜만에 가슴 찡했던 영화를 살짝 기록해보겠습니다.


   가정의 TV가 흑백에서 칼라로 바뀌는 80년대.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총각 감사용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작은 직장에 다니면서 취미로 직장 야구를 하면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운명처럼 다가온 기회가 있었으니, 회사의 계열사에서 프로야구단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 선발 오디션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프로'를 향한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야구단에 들어간 그는 공을 던져보기는커녕 벤치에 앉아있기만 할 분이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팀에 왼손 투수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가 선발되었기 때문입니다.
   승리라는 단어와 상관없어 보이는 연패행진. 그는 마침내 공을 던지게 되지만 '패전 투수'의 이름으로 그라운드에 서게되는 것이었는데…….


   한 젊은이의 꿈을 향한 도전. 하지만 영광의 빛보다도 좌절의 그림자 속에서 그는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고 맙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가족의 존재를 알게되고, 항상 자신을 응원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다시금 힘을 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경기 전부에 공을 던지게 되고, 그의 팀은 뜻하지 않은 승리의 꿈을 불태우게되는데…….


   프로란 무엇일까요? 감독에서 공을 던지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그에게 감독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프로란 자가기 어떤 자리에 있던,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뭐 이런 말을 한 것 같습니다." 프로라…… 문제는 그 자리에서의 최선이라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다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본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욕심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웃음)


   이번 작품은 뭐랄까요? 슬프지만 아름다운 느낌이라고 할까요? 승리를 통한 카타르시스보다도 이겨 본적이 없는, 아니 승리의 기대마져 포기한 갈등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이런 저런 불협화음들. 그리고 마침내 승리의 꿈을 꾸게되는 역전의 상황이 되었을 때의 그 찡한 느낌. 아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한번쯤 볼만한 감동적인 작품이었습니다.


   하아. 조용히 한숨 한번 내뱉어 봅니다. 꿈을 향한 도전과 최선으로 임하는 자세라. 저는 저 자신의 꿈에 대해서 얼마나 강한 열정으로임하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글쎄요. 아무리 군 생활 중이라지만 무엇인가 빠진 듯한 기분. 저 자신의 발전을 위해 많은 것을 하고는 있지만 가슴 속 깊은 곳의 미지의 허전함이 저를 금방 지치게 만드는 것만 같습니다. 그것은 왜일까요? 꿈에 대한 목적과 방향성 상실? 혼자가 되었다는 고립감? 그것도 아니라면 더 이상의 발전 가능성에대한 자신감 결여? 하핫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때까지처럼 차근차근 노력해서 저만의 꿈을 준비해 나가보기로 마음먹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 수만큼의 이야기가 있듯. 사람 수만큼의 꿈이 있다고 합니다. 이 감상문을 읽어주신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네? 제 꿈요? 음∼ 세상에 한 획을 긋는 것?(웃음)


   그럼 다시금 열정의 버닝을 외치면서 기록을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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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야환담 채월야 1
홍정훈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월야환담 채월야月夜幻談 彩月夜
저자 : 홍정훈
출판 : 파피루스
작성 : 2005. 01. 26.


   이상하게도 '환상문학'이라고 정의된 장르문학을 많이 접하지 않은 저. 그것은 민족적 정서의 차이를 고지식하게 존중하다보니 한국사람이 쓴 서양식 환상문학을 기피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시대물 같은 거 보다도 현시점을 배경으로 하는 환상을 좋아하기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억지 같은 퓨전 작품들이 많다고 생각해서일까요? 글쎄요. 개인적인 답은…… "환상문학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가진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웃음)

   이런. 쓸데없는 말이 많이 나온 것 같군요. 한창 뱀파이어라는 소재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 한 친구가 소개해준 작품이 있었습니다. 불분명한 시야―지하철 내부 같은 배경 속에 그림자 마냥 서있는 검은색의 사람의 모습. 마치 예전에 봤던 키타쿠보 히로유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블러드―라스트 뱀파이어Blood―The Last Vampire'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에 "네 순수를 위하여 눈물을 흘려라!"라는 텍스트까지!! 저는 알 수 없는 마력에 압도되어 작품의 세계에 빠져들고 만 것입니다!!


   시간적 배경은 현대. 공간적 배경은 서울. 뱀파이어와 뱀파이어 헌터들의 피 튀기는 이야기라니……. 현실 또한 판타지―전설, 민담, 괴담의 연장선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진 체, 나름대로 작품을 구상하고있던 저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신선하게 와 닿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럼 작품 속 주인공들의 환영 인사와 함께 작품 속으로 살짝 들어 가보겠습니다.


   "미친 달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제가 읽어서는 이 작품은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거짓말 같은 현실 속에서, 점점 미쳐 가는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새롭게 태어나는 '진마'라는 등급의 뱀파이어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 그래도 주를 이루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살짝 해드리겠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한세건. 그는 여차저차 폭주족과 어울리게 된 평범한(?) 고교생입니다. 어느 날, 피로 도배된 듯한 자신의 집을 목격하게 되고, 자신 또한 미지의 존재에게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공포와 절규 속에서 미지의 존재와 싸우게 되지만 죽음은 압도적인 힘으로 그를 덮칩니다. 하지만 그를 구원해주는 존재가 있었으니, 나중에 자신을 실베스테르라고 소개하는 은발의 젊은 외국인 신부―진마사냥꾼 입니다.
   그렇게 송덕연이라는 특전사 출신의 퇴연군인인 뱀파이어 헌터를 통해 '사냥꾼'으로 성장해나가는 세건. 계속되는 전투 속에서 점점 강해지는 한편 복수와 피로 얼룩진 그의 인생은 결국 그 방향성을 망각하기 시작하는데…….

   언제 자신 또한 뱀파이어가 될지 모르는 시한부 같은 인생. 그는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모든 것을 불사릅니다.


   "세상이 나를 속였어!!"


   평범한 일상이 더 이상 평범하지 않게 되는 순간. 모든 것이 꿈이길 바라는 심정으로 다시 눈을 떴을 때. 그것이 현실이라면…… 현실과 동떨어진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인생이 되어버리다니. 아! 그저 감동이었습니다. 비록 주인공과 같은 처절한 인생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작품에서 느껴지는 이 역동적인 표현들!! 잘 알지도 모르는 각종 총화기와 차량, 마법, 전투 상황 등을 이렇게 리얼하게 표현하는 작품을 접할 수가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특히나 어떤 상황을 무시해버리는'인식 장애―일종의 결계 시스템 이랄까요?―'처리로 인한 전투 상황과 언론과 정치를 장악한 '테트라아낙스'같은 뱀파이어 기업 등. 현재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현실의 부조리한 면들에 대해 끔찍하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상상력에 너무나도 흥분하고 말았습니다.


   하앙. 이때까지 접했던 수많은―타칭 어두운 작품들이 머리 속을 소용돌이치는 이 기분을 어떻게 말씀드리면 좋을까요? 마음 가득한 카타르시스에 취한 체 감상을 종료합니다.


   아! 이 감상문을 작성중일 때까지 이 작품의 후속 작으로 '월야환담 창월야'가 5권까지 책으로 나와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s. 책이 파손되었습니다. 물론 대여점에서 책을 빌려보는 취미는 없지만 신간 확인 겸 파손된 책을 보다가, 막상 고참에게 빌려줬다가 돌려 받은 책이 파손된 모습을 보니 꼭지가 틀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아 역시 책은 함부로 빌려줘선 안 된다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여점 문화에 심취되어 책을 함부로 하시는 분들. 저는 책을 사서봅니다. 책 좀 사랑해 줍시다. 자기 책 아니라고 책을 굴립니까? 어엉ㅠㅁㅠ(목공용 본드로 뜯긴 페이지 붙이고, 책 사이사이에 끼인 과자 부스러기 빼고, 상처 많은 책표지 보며 순수(?)의 눈물을 훔치는 중;;;)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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