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첵 필립 K. 딕의 SF걸작선 4
필립 K. 딕 지음, 김소연 옮김 / 집사재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페이첵PAYCHECK―필립 K.딕의 SF걸작선 4
저자 : 필립 K.딕Philip K. Dick
역자 : 김소연
출판 : 집사재
작성 : 2005. 04. 13.


   아아. 마지막 이야기가 잘 이해되지 않아. 한번 더 읽고 책을 덮었습니다. 앞서 읽은 '사기꾼 로봇IMPOSTER'다음으로 읽은 또 다른 여덟 개의 단편들. 역시나 하나 하나 읽어 들어가면서 필립 K.딕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번에 들은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보기로 할까요?


   그럼 먼저 오우삼 감독으로 인해 영상화 된 작품부터 시작해봅니다. 2년 동안의 기억을 읽고, 회사로부터 보수 대신 건네 받은―자질구레한 물건이 든―헝겊 주머니를 받은 제닝스. 회사를 나서자마자 비밀경찰들이 그를 덮치게되고, 그는 위기의 순간마다 도움이 되는 수수께끼의 물건들과 함께 잃어버린 2년의 시간을 뒤쫓기 시작하는데……[페이첵], 타임머신의 완성이 가까워짐에 따라 라이언의 아들 존은 환각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런 아들로 인해 마음이 아프지만, 프로젝트 때문에 시간여행을 떠나게되는 라이언. 하지만 시간 여행에서의 사고로 미래가 변해버리게 되고 마는데……[존의 세계], 평상시와 같이 하루일과를 준비하던 팀의 가족들. 하지만 군인들이 그들의 집을 습격하게 되고, 가족들은 자신들이 7년 후의 세상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들은 전쟁으로 파괴된 마을 속에서 미래에 남을 것인가 그들의 현실로 돌아갈 것인가에 갈등을 하게 되는데……[황혼의 아침식사], 일상에 지친 중년의 해컬스. 그는 집의 지하실에서 장난감 기차를 가지고 노는 것과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모형을 만드는 취미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이 다니고 있던 직장을 갑자기 그만 두고, 마침 그 날 아내의 불륜을 목격. 그는 자신의 작은 마을을 미친 듯이 뜯어고치기 시작하고는 사라져버리고 마는데……[작은 도시], 매스컴을 통해 죽음이 알려진 시간여행자 세 명―벤즈, 크레인 그리고 애디슨 더그. 그들은 자신들의 예정된 죽음의 여행에 대해 폐쇄된 시간의 고리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계속해서 반복하게 되고있을지도 모른 현실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그 모든 행동들이 바로 그들이 우려하는 반복의 현실을 준비하는 과정임을 모르는데……[우리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저녁식사시간. 여덟 살의 찰스는 어머니의 부름으로 아버지를 데려 오려하지만 그의 눈앞에 아버지가 두 명이라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목격하게 됩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증거를 찾아 나선 찰스는 껍데기만 남은 아버지의 시체를 찾게되고, 심지어 복제되고 있는 자신까지 목격하게 되는데……[가짜 아빠], 사람의 뇌로 직접 말을 하는 동물 '우브'가 나오는 이야기[우브는 죽지 않았다], 그리고 사회의 질서를 이루는 '안정성'의 파괴행위의 위험함에 대한 꿈을 꾼 벤튼의 이야기[안정성].


   하핫. 적다보니 줄거리만으로 감상기록이 끝날 것 같아 마지막에는 내용을 팍 줄여버리고 말았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책을 한번 찾아 읽어보시는 것도 좋으실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더라구요.


   이번 작품은 마지막 세 가지 이야기는 각각 외계의 침략과 교육되어 통제되는 현재에 대한 이야기 같았고, 나머지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듯 했습니다.
   보통 꿈꾸게되는 미래는 유토피아적 세상임에 비해 암울한 모습 가득한 필립 K.딕 님의 작품. 단지 어떤 하나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분명 명심해야할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다양하게 제시되는 시간가 공간의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계속 연구될 '타임머신'에 대한 심오한 고찰이 담겨있는 것 같았습니다.


   전의 감상문에도 했던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때까지 이러 저런 단편집들을 접해보았지만 필립K.딕 님의 단편만큼 놀라운 흡입력과 생각할 거리는 주는 것은 아직 접해보지 못한 듯 합니다. 다음에 읽을 '마이너리티 리포트The Minority Report'와 구입 예정인 '죽은 자가 무슨 말을what the dead men say'또한 빨리 읽어보고 싶군요. 아아. 아직 영상화 된 페이첵을 못 봤었는데 꼭 보고 싶어집니다.


   그럼 이번에도 만족감에 행복을 느끼며 감상 기록을 종료합니다.


Ps. 책에 보니 [「블레이드러너」「토탈리콜」「바조」「스크리머스」「사기꾼 로봇」「마이너리티 리포트」에 이어 일곱 번째로 필립 K.딕 님의 소설 「페이첵」 영화화!!]라고 적혀있군요. 원작도 읽어보고, 아직 보지 못한 영화들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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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 [할인행사]
팀 버튼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 빅 피쉬Big Fish
감독 : 팀 버튼
출연 : 이완 맥그리거, 알버트 피니, 빌리 크루덥, 제시카 랭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5. 04. 09.


   추억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방법에 대한 한가지 생각.


   아. 그저 감동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접하게 된 가족 영화. 팀 버튼의 이름 하나만 보고 언젠가는 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막상 보게되니…… 아아.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한편의 현대판 동화를 보는 듯 하면서 마음이 따뜻한 것으로 가득 차 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 '가위 손Edward Scissorhands'다음으로 접하게 된 팀 버튼 식의 동화를 살짝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야기는 아버지의 낚시이야기―비스트beast라는 이름의 '큰 물고기'를 잡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영화를 보는 저희의 시점으로는 한번에 듣게 되는 이야기지만, 아들의 시점으로는 어린 시절의 취침시간의 침대에서부터 그가 결혼식을 하는 그 날까지 참 지겹게 듣게 되는 이야기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결국 그 모습에 화가 난 아들은 자신의 결혼식 날을 기준으로 아버지와의 대화를 끊게 됩니다.
   시간은 흘러 출산 일이 다가오는 아내가 보이는군요. 그런 그녀와 함께 하던 그에게―그나마 어머니를 통해서 아버지와의 간접 대화가 있었다는 설명이 나옵니다―아버지의 몸이 안 좋아졌다는 소식이 날아오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다시 아버지와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허풍이 심한 아버지의 모습에 아들은 물에 떠있는 얼음의 이야기―얼음은 물에 1/10만 뜬다는 이야기―를 예로 들며 환상적인 모험담 같은 이야기를 믿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진실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 사실이라고 말할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 그는 그의 아내와 어머니와 함께 창고로 가게 되고, 그는 그 거짓말 같은 아버지 이야기의 증거를 하나 둘씩 만나게 되는데…….


   이 이야기를 접하고 문득 떠올린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굴뚝을 청소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인데요. 정확히는 잘 생각이 안 나는군요. 교훈이 아마도 같은 일이라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라는 즉, 이 세상 모든 것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달린 것이다라는 것을 생각하게 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저 거짓말 같던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온다. 그것은 어떤 기분일까요? 자신의 '믿음의 현실'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공포가 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그는 갑자기 드러나기 시작하는 진실에 혼란을 느끼면서도 아버지를 다시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국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위해 이야기의 최고로 아름다운 결말을 선물하게 되는데…….


   가장 감동적으로 와 닿았던 장면을 하나 부탁하신다면…… 아. 아버지의 장례식 장면입니다. 저마져도 거짓말같이 생각되었었던 '거인'의 이야기. 장례식 장에 나타난 친구 '거인'은 진짜 거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령마을'의 존재 등 아버지의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아들의 마지막 이야기처럼 전부 등장할 때의 그 가슴 깊은 찡∼ 함이란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의 인생이라. 글쎄요. 저는 어린 시절의 추억담 같은 것보다도 군대 시절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커온 것 같습니다. 멧돼지 잡은 이야기, 귀신을 만난 이야기, 유리를 씹어먹은 꼭지 틀어진 신병이야기 등 처음에는 재미있다가도 많이 듣게 되자 차츰 지겨워졌었던 이야기들. 하지만 저도 군 복무를 하게 되다보니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에 의해서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의 에피소드에 대해 아버지의 이야기의 진실을 하나 둘씩 알게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 작품까지 보고 나서 말하자면 '인생의 모습'에 대해 새롭게 인식되기 시작했다랄까요?


   저도 제 2세가 태어난다면, 무엇인가 교훈 가득한 인생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는 기분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별로 한 것 없이 느껴지니 은근히 걱정되기도 하는군요.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인생경험을 준비해봐야겠습니다.


   적어도 후회만은 없어야겠죠?

   더 이상 한숨만 쉬고 싶진 않습니다.


   "하고 싶다가 아니라…… 하자!!"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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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오타 2005-04-17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팀버튼 특유의 제치있는 상상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b
 
포가튼 - 할인행사
조셉 루벤 감독, 줄리안 무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포가튼The Forgotten
감독 : 조셉 루벤
출연 : 줄리안 무어, 크리스토퍼 코바레스키, 매튜 프레스즈윅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5. 04. 08.


   "앙꼬 빠진 엑스 파일The X Files같아."

   아아. 제가 이런 말까지 해버렸다는 것은 역시나 아직 제가 엑스 파일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런' 부류의 영화들만 보면 엑스 파일, 특히 '멀더'를 먼저 떠올리게 되니 말입니다.
   그럼 한편으로 모성애 가득한―사라져 가는 아들을 찾아 나서는 한 어머니의 하소연을 들어봅니다.


   어린 아들을 잃은 어머니 텔리. 그녀는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해 정신상담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 샘의 사진이 사려져버리고, 그녀는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하나둘씩 그것도 아주 완벽하게 사라져 가는 아들의 흔적 속에서 그녀는 충격적인 사실을 직면하기 시작합니다. 남편을 포함한 주위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자신의 아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입니다.
   혼란에 빠지는 그녀. 심지어 자신의 아들과 함께 사고를 당한 여자아이의 아버지와의 만남 속에서 그의 기억 속의 딸마저도 존재하지 않는 자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경악하게 됩니다.
   그녀를 뒤쫓기 시작하는 NSA(미국국가안전보장국National Security Agency). 한편 딸의 기억을 그녀의 영향으로 되찾게되는 그는 그녀와 함께 진실을 향한 도주를 감행하게 되고, 마침내 그들이 당면하게 되는 진실 앞에서 그녀 마저 아들의 기억을 빼앗기게 되는데…….


   총을 맞아도,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차에 치여도 멀쩡하게, 그것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존재. 진실을 알고자하는 이들을 뒤쫓는 요원들. 그리고 주인공 앞에 그 실체를 보이게되는 진실. 하지만 이때까지 접해본 '미지의 납치'의 이야기와는 달리 '존재의 증발'에 대한 소재는 정말 신선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전까지의 납치 이야기들은 정부가 은폐시키려고 발버둥치면서 관련자들을 모두 제거해 버리곤 했지만, 이번 이야기는 '맨 인 블랙Men In Black'처럼 기억의 말소로 인해 납치에 대한 불협화음을 단절시켰기 때문이지요.


   존재의 증명이라. 그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곳 '나'의 증명과도 함께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인 그녀가 새롭게 발견한 진실의 실마리를 가르쳐주기 위해 남편을 다시 만났을 때 남편이 그녀에게 "누구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모습은 남의 말 할 처지가 아닌…… 뭐 저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랄까요?


   존재의 증거는 기억에 의한 즉, 지워져버린 기억은 존재까지도 지워버릴 수 있다는 이론은 최근에 읽은 필립 K.딕Philip K. Dick님의 '사기꾼 로봇IMPOSTER'중 '전기 개미'라는 단편의 에피소드를 보는 듯 해서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추억과 기억, 그리고 존재성. 그러고 보니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금방 잘 잊어버리곤 하는 저를 그래도 끝까지 기억하고 봐주시니까 말이죠.
   그렇다면 반대로 이 주위의 모든 존재성이 기록된 기억일 뿐이라면…… 하핫 또 '매트릭스The Matrix' 적인 상상력이 발동하려고 합니다.


   엑스파일 카페 등에서 접해지는 소식에 의하면 극장판 두 번째 이야기에 대한 소문을 심심찮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TV시리즈의 DVD BOX SET도 4번째 묶음이 곳 출시 예정이지요. 그런 기다림의 시간에 목말라 계신 분들이 혹 있으시면 이번에 보게된 '포가튼'을 조심스럽게 추천해봅니다.


   그리고 만일. 제가 잊어버린 기억의 단편을 가지고 계신 분들 있으시면, 저의 존재성을 위해서 당신과의 기억을 공유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아.자모네] A.ZaMoNe's 무하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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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폴 앤더슨 감독, 새너 레이선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에이리언 VS. 프레데터Alien Vs. Predator
감독 : 폴 앤더슨
출연 : 산나 라단(렉스), 라울 보바(세바스찬), 콜린 살몬, 랜스 헨릭슨(찰스 비숍 웨이랜드)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5. 04. 06.


   모처럼의 휴가―11박 12일. 사실 '큐브 제로Cube Zero'와 '올드 보이Old Boy'를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비디오 대여점에 가보니 이번에도 안보이더군요. 덤으로 아버지께서 "펑펑 터지는 것 좀 빌려와라."라고 하셔서 '월드 오브 투모로우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를 빌려볼까 했지만, 그것을 포함한 괜찮다고 들은 보고싶던 액션물들이 전부 대여되고 없어, 결국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를 '포가튼The Forgotten'이랑 '빅 피쉬Big Fish'와 함께 빌리게 되었습니다.

   그럼 "마징가 Z와 태권 V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와 같은 다른 소속의 두 괴물들의 충돌―피 튀기는 살육의 현장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기업―웨이랜드의 위성이 발견하게 되는 남극에서의 미확인 열 반응. 기업은 고고학자, 과학자, 무장 용병들을 모아 팀을 이뤄, 위성 탐사로 발견되어버린 고대 문명의 흔적을 향해 출발하게 됩니다. 물론 출발 직전, 모험가이자 환경가인 렉스―이하 그녀가 준비기간이 짧다고 반대하지만 결국에는 리더로서 따라가게 되는군요. 또한 그곳을 향하는 또 하나의 존재가 있었으니 프레데터들이 저 먼 우주로부터 다가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대체적으로 만족이었습니다.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에이리언의 무서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였지만, 프레데터의 에이리언 사냥―호각지세의 힘과 서로의 죽임과 죽음의 장면은 전에 본 적이 있는 영화 '터미네이터 3:라이즈 오브 더 머신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에서의 T-X(크리스티나 로켄)와 T-800(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싸움과 비슷한 인상을 받아버렸습니다. 들러리 마냥 그 사이에 끼어버린 인간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랄까요?
   거기에다가 농담이지만 내용자체만 본다면 제목을 '프레데터 3:잃어버린 역사Predator3:lost of history'나 '프레데터 3:이니시에이션 라이트initiation rite'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웃음). 그만큼 에이리언보다도 프레데터에 대한 역사적 재발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듯 보였기 때문이지요.


   이야기의 결말. 역시 미리 말씀드리면 재미가 없겠죠? 그래서 힌트를 드릴까 했지만 입을 다물기로 했습니다. 대신 너무 어이없었다라는 말만 살짝 흘려봅니다. 프레데터가 인간―그녀에게 에이리언 머리와 꼬리로 너클 글러브랑 창 만들어줬다면 이야기 다 해버린 것인가요? 이런!!


   순식간에 썰려버리는 금속 같은 에이리언의 고기(?)와 프레데터들의 훨씬 업그레이드 된 무기 옵션들 등 분명 상업적 영화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하여 두 번 이상은 보고 싶은 마음이 안 드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영화계 전설 속의 두 우주 괴물의 혈투를 보고 싶으시면 한번 추천해 봅니다.


   이번 작품을 접하고 느낀 것이 있다면 내용 같은 것보다도 인간의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그것을 표현해내는 능력에 대한 놀라움입니다. 예전부터도 에이리언과 프레데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며 논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 대립 구조를 이때까지도 알려진 적이 없는 프레데터의 재발견되는 억지 같은 과거와 함께 너무 멋지게 표현되었습니다.
   '13일의 금요일 11:프레디 대 제이슨Friday The 13th Part 11:Freddy Vs. Jason'은 아직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잠들지 않는 살인마 제이슨과 꿈―특히 악몽 속에서 사람을 죽여나가는 프레디의 결투는 전투영역의 이질성 때문에 상상 자체가 잘 안되긴 했지만, 이번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는…… 하핫. 글쎄요. 제가 아무리 떠드는 것보다도 직접 한번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상상 속의 이야기들은 엄청난 기술력의 힘을 빌어 이때까지의 영화들보다도 더 현실적인 모습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현상의 한 맥락으로 상상 속의 끝나지 않던 전투가 일단락 맺게 됩니다. 비록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는 평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서 말씀드렸듯. 두 괴물의 역사 속의 재 증명이 너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스타게이트Stargate'시리즈의 내용처럼 우리의 문명은 외계의 문명이 기초가 되었다라니…… 문명의 발생과 소멸의 이론을 새롭고도 충격적으로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재미없는 영화라. 그것은 상업적인 냄새 때문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으신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에이리언 시리즈와 프레데터 시리즈를 제대로 접하지 못한 제가 기대치가 낮은 탓일까요? 조금씩 알고 있던 두 괴물에 대한 상식이 겹쳐지는 상상 충만의 감각을 오랜만에 행복한 기분으로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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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로봇 필립 K. 딕의 SF걸작선 3
필립 K. 딕 지음, 어윤금 외 옮김 / 집사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 사기꾼 로봇IMPOSTER―필립 K.딕의 SF걸작선 3
저자 : 필립 K.딕Philip K. Dick
역자 : 어윤금, 김소연
출판 : 집사재
작성 : 2005. 04. 01.


   “임포스터? 이거 전에 TV에서 하던 영화 제목이랑 같네?”
   “네? 그렇습니까? 어떤 내용입니까?―다 읽은 상태”
   “음~ 어떤 조직에서 외계인을 추적하기 시작해. 하지만 외계인은 자신이 외계인이 아닌 인간이라고 알고 있어. 감시망을 피해서 자신이 인감임을 증명하려고 하지만…….”

   이것은 제 컬렉션에 관심을 보인 고참이 제 관물함을 열어보고 한 말을 회상해 기록한 것 입니다. 저도 얼핏 그 영화를 본 것 같아 조사를 해보니 임포스터Impostor라는 제목으로 영상화 되어있더군요.

   그럼 이번에 접해본 필립 K.딕의 작품 세상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자신이 로봇임을 알게 된 가슨 풀. 자신의 존재성을 증명해나가는 이야기[전기 개미], 자신이 스파이로서 복제된―가슴에 제거 불능의 폭탄이 이식된 줄 모르고 추적자를 피해 자신을 증명하려하는 주인공 올햄의 이야기 [사기꾼 로봇], 가니메데 위성의 장난감을 조사하는 테란 수입품 표준검사소 사람들의 이야기 [전쟁놀이], 지도자의 ‘진실’을 알아내려하는 시엥과 사람들과의 이야기 [지도자에 대한 믿음], 거구의 에릭슨, 아름다운 여인 마라. 그리고 잰, 그들과 함께 하게 되는 남자 새처. 화성의 소멸해버린 도시에 대한 숨겨진 뒷이야기 [수정구슬의 비밀], 어느 날부터 자신을 식물이라고 말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들과 그것을 조사하는 헨리 해리스 박사의 이야기 [피리 부는 사람들], 전쟁의 종식을 위해 지하로 대피한 인간들과 그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로봇―리디들과 진실을 알려는 인간들의 이야기 [최후의 수비대], 어떤 유해한 생물이 발견되지 않는 새로운 식민지 행성. 하지만 어느 날 로렌스 홀 소령은 자신의 현미경이 자신의 목을 조르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데……[식민지] 이렇게 이번 작품은 단편집으로 여덟 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급하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 시중에는 집사재 출판사에서 나온 필립 K.딕 SF걸작선 네 권이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The Minority Report, 죽은 자가 무슨 말을what the dead men say, 페이첵Paycheck, 그리고 이번의 사기꾼 로봇. 또한 각 작품집은 마이너리티 리포트, 토탈리콜Total Recall, 페이첵, 그리고 이번 작품집과 관련된 임포스터로 영상화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올슨 스콧 카드Orson Scott Card님과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님 이외의 제가 접해본 SF작가 필립 K.딕. 덕분에 이때까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의 미래를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올슨 스콧 카드님의―어린 시절의 크나큰 죄악으로 전 우주를 떠돌며 우주여행을 하며 속죄의 길을 찾는 주인공 엔더의 이야기(엔더 위긴 시리즈), 아이작 아시모프님 처럼 어떤 특수한 상황과 그 속에서 제시되어지는 원칙과의 딜레마에 대한 미래세계의 철학적인 논증 가득한 내용과는 또 다른―상상력을 충분히 자극시키는 문장력의 단편집. 한편으로는 호러를 가미한 SF작품을 보는 듯 하면서도 작품마다 등장하는 기막힌 반전에 너무나도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랄까요(웃음)


   특별한 이론을 설명하고자하는 것보다도 이런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식의 짧은 이야기들. 그러면서도 심도 있는 고민거리를 주는 작품.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엄청난 상상력에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어봅니다.


   책에 나와 있는 작가 소개를 읽어보니 이분도 1928~1982로서 제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고인이 되어계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때까지도 사랑받는 작가. 위대다고 느껴지는 고故 필립 K.딕 님과의 첫 만남의 기록을 기쁜 마음으로 종료해봅니다.


Ps.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또한 필립 K.딕 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식 제목으로는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 라고 합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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