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재산권 이야기 - 사례와 사진으로 읽는
정경석 지음 / 법률정보센타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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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도 이론과 실무가 어느 정도 쌓인 지금에는 효용을 다한 역사의 유물 같은 책이다.

  어떤 독자를 상대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는지가 불분명하나, 아무래도 법률가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 유학생활에 관한 에세이집 정도의 느낌이다. 2004년경의 이야기인데, 책의 편집상태 탓인지 더 오랜 옛날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제목에서 '사례와' 부분은 그렇다 치고(2000년대 중반까지의 논의 상황을 짐작해보는 의의는 없지 않다), '사진으로' 부분은 기대와는 달리(사실 특허, 상표 등에 관한 삽화가 풍부하게 담겨 있을 줄 알고 책을 구입한 것이었다), 대개 글쓴이 자신의 유학시절 사진들이다. 그나마 실린 사진들의 화질도 별로 좋지 않다. 그냥 낚였다.

  그래도 2쇄까지 나왔는데, 구글 검색이 일반화되기 전에는 이런 내용과 사진들도 의미가 있었을지는 모르겠다(별도의 검증이 필요할 것 같기는 하나, 구글의 국내 시장 검색 점유율이 2014년 2%, 2015년 6%대에서 2016년 37%로 수직상승하였다는 식의 기사가 돌기도 하였다).

  2000년대 중반까지 여러 매체에 기고하셨던 글들을 모으신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그 어떤 편집도 거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법률정보센'타'(2016년에 나온 책부터 법률정보센'터'라고 이름이 바뀌어 나오고 있다)라는 곳에서, 역시 정체를 알 수 없는 '법률연구회'가 편저하였다는 책들이 최근까지도 개정을 거듭하면서 출간되고 있어 놀랍다. 표지 디자인들이 고색창연하기까지 한데, 주로 이와 같은 책들을 발행해주는 곳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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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몰랐던 국제금융 이야기
이성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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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현장 경험이 녹아든 참 좋은 입문서.
분야의 특성에 따른 짧은 수명을 감내하기엔 너무나 아까운 책이다. 어렵지도 않다.
밑그림 그리는 셈 치고 일독할 가치가 지금도 충분하다.

글쓴이의 지위상(?) 1쇄만 찍어 여러 권을 주위에 나누어주시고는 책이 절판되었을 가능성이 커보이는데, 개정판 혹은 후속작을 내주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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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 - 히피의 창조력에서 실리콘밸리까지
이케다 준이치 지음, 서라미 옮김, 정지훈 해제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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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제를 포함한)에 현혹되어 사 읽었다가 후회를 많이 했다.

  시간이 아까운 (욕도 조금 나오는) 책이다.

  원제는 『ウェブxソーシャルxアメリカ : <全球時代>の構想力』으로, '웹×소셜×아메리카: <지구화 시대>의 구상력' 정도가 될 텐데, 번역 제목은 대단히 매력적이나(그래서 속았지만) 책 내용에 반드시 들어맞는 제목은 아닌 것 같다.


  고단샤는 겉멋만 잔뜩 든 함량 미달의 필자에게 (속아) 저술을 맡겼고, 저자의 구상은 야심찼을지 몰라도 역량이 부족하여 폭망하였다.

  저자가 어디선가 주워들은 것은 많은데,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은 채로 쓰다 보니(혹은 자신의 고백대로 그때그때 서핑한 정보들로 책을 깁다 보니), '키워드의 무질서한 나열'과 '갖다 붙이기 식 논리 전개'로 글의 초점이 끊임없이 흩어지고 책 전체가 강변(強辯)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번역도 다소 아쉽다(역자 주를 꼼꼼히 달아주신 것은 감사하나, 전문용어의 번역은 부정확하다).

  책은 읽지 않으면서 폼 잡는 기술만 익힌 경제신문 기자의 요란한 기사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저자가 후기에서, "웹은 하이퍼링크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웹상의 정보는 형식적으로는 서로 관련 없는 짧은 문장이나 잠언이 마구 나열된 것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문장을 살펴보면 안에는 저마다 링크가 숨어 있고 독자의 의지에 따라 다른 텍스트가 각주로 붙여진다. 얼핏 맥락이 없어 보이지만 그 안에 다수의 관련성이 숨어 있는 셈이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책에서도 "숨은 맥락을 얼마나 끌어낼 것인가는 읽는 이의 몫이고, DIY적인 읽기가 기대된다."는 식으로, 자신의 산만하고 불성실한 글쓰기를 정당화하면서 잘난 체한 대목에서는 정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DIY적인 읽기'라는 말이 적반하장으로 느껴져 궁서체로 표시하였다).


  읽다 만 책을 다시 집어들었을 땐, 솔직히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그런 것이었는데, 끝까지 읽고서 마지막 호의(?)를 완전히 거두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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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반감기 - 세상의 변화에는 공식이 존재한다
새뮤얼 아브스만 지음, 이창희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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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계량학(Scientometrics)'을 알기 쉽게 풀어 쓴 책으로, 지식의 탄생과 성장, 소멸에 관한 흥미로운 통찰로 가득하다.

  가히 '과학에 관한 과학', '지식에 관한 지식'이라 칭할 만하다.

  쓸모가 대단히 크고, 별점을 아낌없이 주고 싶다.


  앞선 분들의 평가가 박한 것이 다소 의외인데,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깨달음을 많이 얻었다. 자료를 찾던 중에 우연히 만났고, 반갑게도 찾고 있던 내용이 풍부하게 다루어지고 있어 쏠쏠히 잘 활용하였다. 연구자라면 각자의 분야에서 소용될 바를 충분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시대의 깨달음이 깊어질수록 관련 서적이 많이 출간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책에 넘쳐나는 연구들에 대한 출처 표시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궁금한 연구들을 역추적해야 한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원서에는 각주가 달려 있는지 모르겠는데, 조만간 시간을 내어 인용된 문헌들을 정리해 보고 싶다).


  참고로, 영남대 박한우 교수께서 지난 3월, 이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데릭 솔라 프라이스 상' 후보로 선정되었으나,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하였다. 현재까지 아시아 국가 수상자가 없는데, 가까운 미래에 좋은 소식이 있으시기를 바란다.


  관련 기사 : "영남대 박한우 교수 '데릭 솔라 프라이스' 상 후보 선정", 뉴시스 (2017. 3. 3.)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303_0014741332&cID=10810&pID=10800


  역대 수상자 명단 : https://es.wikipedia.org/wiki/Medalla_Derek_de_Solla_Price (위키에도 독일어, 스페인어 페이지 정도가 있을 뿐이다. 『Social Theory and Social Structure』, 『과학사회학』 등을 저술한 사회학자 로버트 킹 머튼이 1995년 Anthony F. J. Van Raan과 함께 공동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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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카플란 인공지능의 미래 - 상생과 공존을 위한 통찰과 해법들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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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절한 깊이로, 관련 이슈들을 골고루 다루고 있다.

  참고문헌도 앞선 책에 비하여 많이 보강되었다(다만 그 번역은 여전히 미흡하다. 같은 출판사에서, 같은 역자가 번역한 것인데, 마찬가지로 각주를 거의 신경쓰지 않은 듯하다. 애초에 대중서로 나온 책으로, 저자가 엄청나게 많은 각주를 단 것도 아닌데, 단행본 한 권에 대한 독서가 후속 독서와 학습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저자의 내공이 1년 사이에 상당히 깊어졌다는 느낌도 든다(『Humans Need Not Apply: A Guide to Wealth and Work in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인간은 필요 없다)』는 2015년 8월에, 『Artificial Intelligence: What Everyone Needs to Know(인공지능의 미래)』는 2016년 10월에 출간되었다).


  옥스포드 대학 출판부 'What Everyone Needs to Know' 시리즈의 하나인데, 시리즈 다른 책들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아래에 열거한 책들 외에도 많은 책들이 나와 있고, 또 출간될 예정이다. 알라딘에서도 검색되는 책들과, 알라딘에서는 검색되지 않지만 2017년에 나온 책들의 목록이다(최신순). 2015년 11월에 나온 『Climate Change: What Everyone Needs to Know』가 베스트셀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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