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도 함께
존 아이언멍거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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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는 조 학이라는 사람의 선경지명으로 독감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충격을 알아챌 수 있었고, 개인의 돈으로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한 인구 307명이라는 작은 가상의 마을을 만들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곳을 만들어 볼 수 있었지만 현실세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우리는 전염성과 사망률이 모두 높은 바이러스에 긴장하며 살 수 밖에 없었다. 우리에게는 전지전능한 예지자는 없다. 인간동물이 지구에서 살아남으려먼 예지자가 아닌 인간동물 스스로 바뀌어야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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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빨간 맛 - 발렌시아에서 보낸 꿈결 같은 한 해의 기록
한지은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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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발렌시아에서 살기 1년 전인 2018년, 발렌시아에서 살았던 저자는 나와는 아주 비슷한 이유로 발렌시아에서 1년을 보내게 되었다. 바로 발렌시아는 관광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유말이다. 말 그대로 '관광'을 위해서라면 발렌시아는 매력적인 도시가 아닐 수 있다. 근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관광지'로서 적당하지 않기 때문에 살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다.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도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구수가 많은데, 관광지는 아니라서 사람이 엄청 많지 않고 물가도 비싸지는 않다. 여름에는 엄청 덥기는 하지만 스페인 남부보다는 살만하며, 인근에 바다가 있기 때문에 사계절내내 바다수영이 가능하다. 앞에서 말한 모든 이유 때문에 발렌시아에서 만난 사람은 느긋하며 친절했다.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스페인 사람이 불친절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관광객이 엄청 나게 많은 대도시이기 때문에 발렌시아처럼 '느긋하게 친절한' 느낌은 전혀 없다. 호야킨 소로야가 그린 바다가 마음에 들고 투리아 공원을 산책한 이야기가 나온 책은 나의 발렌시아 생활과 비슷한 점이 있었다. 읽으면서 발렌시아 생각이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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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에서 죽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 15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석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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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 강의 죽음'이 마음에 들었던 몇 가지 이유는 추리 내용 그 자체 보다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변화 때문이었다. '나일 강의 죽음'의 여주인공은 리넷 리지웨이(결혼 후 리넷 도일)과 재클린, 이 두 명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의지로 살고 싶은 리넷 리지웨이의 욕망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목숨처럼 사랑하고 재클린이라는 사람의 욕망이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다.애거서 크리스티가 '나일 강의 죽음'을 출간한 1937년은 여성인권이 지금보더 훨씬 열악했을 것이고 여성의 자유로운 경제나 정치참여가 비교적 더 제한적인 시대였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여성 리넷과 사랑을 쟁취하려고 노력하는 재클린이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소설보다는 영화가 더 재미있기는 했지만, 원작 자체가 훌륭해서 영화화가 잘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원작의 훌륭함과는 별개로 케네스 브레너라는 사람 자체가 배우로서도 능력이 있지만 글을 영상화 하는 감독으로서의 능력도 뛰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 9월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할로윈 파티'를 영화화한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이 개봉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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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여 바람이여
안재영 지음 / 페이퍼버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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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조선인이고 싶었지만 호텔을 운영하면서 친일파로서 살아가는 아버지 때문에 강제로 일본 유학을 하고 있는 임종성. 조선말로 지키고 싶었던 이름마저 하야시 쇼세이가 되어버린 이 사람은 아버지 때문에 온 일본 유학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강제로 징집이 되어버렸다. 임종성의 아버지는 부자가 되어 잘 살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친일을 하고 호텔을 운영하며 아들을 일본의 대학까지 보냈겠지만 그게 과연 자식을 위한 일이었을까, 아니면 본인을 위한 일이었을까? 내 생각에는 본인을 위한 상당히 이기적인 선택 아니었을까?

하야시 쇼세이가 된 임종성은 친일파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그리고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늘 고민을 하고 조선인으로서의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일본군에 끌려가게 된다. 임종성이 일본군에 끌려가는 1944-45년은 이미 전쟁 막바지이고 일본의 패배가 눈앞에 있는 상황인데, 임종성이라는 사람이 입대를 거부하고 도망을 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소설에는 강제로 일본군에 입대한 조선인 캐릭터가 몇 명 더 나온다. 모두 조선인으로서 자신을 잊지 않았지만 입대를 하지 않는다면 가족을 해하겠다는 일본의 협박때문에 강제로 입대한 것 같은데, 사실 그 상황에서 일본이 조선에 있는 사람을 찾아서 협박할 정도의 행정체계가 잡혀있기는 했을까? 나는 그 협박이 실행할 수 없는 말 뿐인 협박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물론 그 상황에서 협박을 당하는 사람은 가족의 목숨을 담보로 자신의 목숨만 지킬 수는 없으니 강제로 군대에 끌려간 것이겠지만, 결국 일본이 패배하고 그 때 당시의 일본 상황이 최악이라는 것만 알았어도 바로 도망을 갔을 것 같다. 게다가 본인들이 가미카제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을 알았다면 가미카제가 되기 전에 도망을 가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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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여행 스페인어 - 그림으로 즐기는
김은정 지음 / 다락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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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공부를 하기 전에 책을 훑어보는데 스페인 문화권에 대한 내용과 함께 스페인에서 쓰는 스페인어와 중남미에서 쓰는 스페인어의 차이점에 대해서 적혀있었다. 중남미의 경우 예전에 스페인의 식민지였고 그 때문에 스페인어가 공용어이기는 한다. 근데 스페인 본토에서 사용하는 스페인어와 중남미에서 사용하는 스페인어의 단어가 다르고 중남미에서도 각 나라마다 다르게 쓰는 단어가 있다. 예를 들면 컴퓨터 같은 경우 중남미에서는 보통 Computador라고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Ordenador라고 한다. 물론 멕시코나 페루에 가서도 스페인식 스페인어를 써도 다 알아들어준다.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대충 알아들어는 주는데 그 대신 그 나라에서 통용되는 따른 단어도 알려주면서 알아주는 상황! 이런 상황을 잘 모른다면 '이게 뭔 소리야?' 싶겠지만 아무래도 유럽대륙에 있는 스페인과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중남미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것은 그럴려니 해야 할 것 같다. 영어도 같은 영어인데 영국, 미국, 호주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다르듯이 스페인어도 그런거다.

스페인에 여행을 하러 갈 때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 그중에서 시에스타(Siesta)와 식사시간에 대해서는 관광객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낮잠 시간이라고 알고 있는 시에스타(Siesta)는 오후 2시-5시 정도의 시간이다. 왜 하필 오후 2시-5시인지 궁금할 텐데, 이 시간이 엄청 더워서이다. 스페인은 한국과 날씨가 다르다. 한국에서도 한 여름에 낮 시간에는 야외활동을 하지 말라고 안내 문자가 날아오는데 스페인, 특히 남부는 이 기간이 거의 1년 내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1년 동안 있었던 발렌시아의 경우 7-8월에는 한낮 온도가 45℃에 육박했는데 세비야와 그라나다가 있는 안달루시아 지역은 3-4월부터 낮 기온이 40℃ 이상일 때가 많다. 그러면 7-8월은? 낮시간에 관광을 하러 나가면 죽음이다. 스페인에서 시에스타(Siesta) 시간인 오후 2시-5시는 사람이 살기위해 문을 닫는 시간인 것이다. 그 대신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니 다행이라고 할까?

그것 때문에 식사를 하는 시간이 일반적인 다른 나라와 매우 다르다. 더워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낮 시간에 영업을 안 하는 대신 아침에 엄청 일찍 일어나 일을 하고 저녁에도 늦게까지 일을 한다. 이 때문에 식사가 하루에 5번이라고 하는 것 같다. 첫 번째 식사는 에스프레소나 커피인데, 아예 새벽에 일어나 카페인을 마셔 정신을 차리고 일을 한다음 몸이 풀리면 대충 빵으로 아침을 때운 후 시에스타(Siesta)가 시작되는 낮 2시 정도에 점심식사를 한다. 그리고 시에스타(Siesta)가 끝나면 또 대충 간식을 먹은 후 아예 오후 8시부터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현지인이 가는 식당은 점심 장사가 오후 2시부터고, 저녁 장사는 오후 8시 부터이다. 아예 이 시간에 식당을 오픈하고 대충 낮 4-5시부터 오후 7시 30분-8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관광객이 많이 가는 식당이야 그런게 없지만 진짜 현지인이 가는 현지인 찐 맛집을 가려면 한국처럼 식사를 하면 안 된다.

저자도 이런 문화의 차이점을 잘 알고 있다보니 책 중간중간 문화에 대한 내용을 써두었다. 그 나라에 여행을 하러 가는 것은 단순히 관광만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고 다른 문화에 대한 공부도 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책에 나와있는 문화적 공부를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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