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KOTRA가 엄선한 비즈니스 게임 체인저
KOTRA 지음 / 알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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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소개된 36개의 사례 중에서 단순히 재미있고 흥미롭다고 생각된 내용은 퓨처테크 중 AI경영자 편에 소개된 인공지능이 빚은 맥주에 대한 내용이었다. AI경영자는 인공지능이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데이터 처리 기술로 인해 점포운영, 재고관리 같은 일반 인간 사원이 하는 일 뿐만 아니라 경영의 핵심인 컨설팅에 AI로 가능하다는 놀라운 내용을 실생활에 어떻게 활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인공지능이 만든 맥주라는 것이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제까지 인간만이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맛이나 예술에 대한 탐구영역을 AI가 할 수 있다는 것은 물론 그 결과물 자체가 일반 대중에게 '좋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퀄리티가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맥주 양조 전문가가 만든 맥주의 경우 그 독창성은 인정을 받았지만 아무래도 더 마이너한 맛이었다면, AI가 만든 맥주의 경우 친숙하지만 새롭고 다수의 대중이 도전의식 없이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캐나다의 다양한 브루어리가 인공지능을 학습시켜 가격과 맛에 대한 경쟁력이 있는 맥주를 출시하여 어느 정도 자본을 끌어모으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맥주 스타트업이 AI와 협업하여 만든 맥주가 출시되었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맛'에 관해서는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요식업을 하는 사람이 AI에게 음식의 질과 경영에 대한 컨설팅을 받으면 상당히 효율적인 세상이 되지 않을까?

흥미로웠던 것은 AI 맥주였지만, 삶에서 더 필요하다고 생각된 부분은 뉴노멀 라이프에서 소개된 변화하는 여행에 대한 부분이었다. 변화하는 여행 섹션에서는 총 4개의 업체가 소개되었다. 숙박 호스트와 게스트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는 캡슐 솔루션, 탄소배출을 낮추고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피빌리온, 노약자와 장애인의 여행 접근성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나는 이 기술이 '여행'에만 사용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활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되었다. 캡슐 솔루션의 경우 숙박업을 운영하는 호스트와 숙박업에 방문하는 게스트의 안정 보장이라고 말을 하지만, 한국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요식업 내에서의 사고나 소매치기의 위험이 상당하다. 한국에서는 '진상 고객'이 상당한 문제이지만, 이에 대비하여 자신의 음식점에 낮은 평가를 한 사람에게 협박을 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판매하는 '진상 사장'도 있다. 진상 손님과 진상 사장을 막고 우리 모두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한국의 '캡슐 솔루션'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연을 생각하고 탄소배출을 낮추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여행은 1회성 이벤트인데 반해서 일상생활은 매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1회성 이벤트에서 탄소배출을 낮추는 활동을 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지금도 음식을 포장할 때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용기 내' 캠페인이나 커피를 테이크 아웃 할 때 일회용컵이 아닌 텀블러를 사용하면 할인을 해주는 카페가 있지만 단순히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하는 것 말고도 기업에서 혹은 국가적으로 지속적인 탄소배출 절감도 매우 중요하다.

노약자와 장애인의 여행 접근성 또한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시내 저상버스 도입율이 100%가 아니고(2026년에 저상버스 도입율을 62%까지 높인다고 한다.), 2015년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박원순은 2022년까지 서울 지하철 내 엘리베이터 100% 설치를 약속했으나 2023년까지 신설동역, 대흥역에는 아직도 엘리베이터가 없다. 일상생활에서, 그것도 대중교통이 제일 잘 되어있다는 서울에서도 접근권이 좋지 않은데, 장애인 당사자가 국내 여행을 간다면 과연 식당과 숙박업소에 접근권이 보장될까? 책에서도 나와있지만 한국에서 무장애여행이라는 단어로 장애인의 여행 접근권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일상생활을 할 때 장애인 당사자의 접근권이 100%가 된다면 굳이 여행 접근권은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100%에 닿게 될 것이다. 무엇이 더 선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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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들 -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
루시 쿡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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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루시 쿡의 암컷들이 출간되었을 때, 빨리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9월 말에야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었다.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진짜로) 바빴고, 빠르게 읽어서 리뷰를 써주어야만하는 다른 책도 있었던데다가 루시 쿡의 암컷들이 도서관에서 꽤 인기가 있었던터라 늘 도서대출예약이 꽉꽉 차있었다. 도서예약을 해두고 추석과 대체공휴일 사이에 겨우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수 있었다. TMI이기는 한데 지금도 내 뒤로 3명이 암컷들 대출예약을 하여서 빨리 반납을 해주어야 한다.

책을 시작하면서 동물행동학과 진화유전학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수컷 중심으로 발전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워낙 동물을 좋아하고 지정성별이 여성인 관계로 이미 하이에나의 우두머리가 암컷이며 하이에나 무리에서 아무리 서열이 높은 수컷이라도 무조건 암컷의 아래에 있다는 사실과 코끼리/범고래 집단의 우두머리는 무조건 나이가 많은 암컷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과는 별개로 그 동안의 동물행동학은 무조건 수컷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었다. 무리의 우두머리는 수컷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 자체가 차별인데, 아마 대다수의 인간동물 학자가 수컷(남성)이다보니 수컷 위주의 사고방식이 보편적이었던 것 같다. 여러 종류의 동물행동학과 생물학 책을 읽어보면 자연적으로 성별을 바꾸거나, 암컷이 수컷보다 몸이 크고 강한 생물이 꽤 많다. 루시 쿡의 암컷들에 나오는 '사실' 내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었던 이유는 동물을 좋아하고 여성이다보니 자연적으로 집중해서 알게 된 것이었다. 암컷이 우위에 있다는 그 '명제'는 대부분의 학자에게 '사실'이 아니었고 '보편적이지 않은' 행동이었다. 암컷이 수컷보다 우위에 있는 동물행동학은 꽤 최근에 확정된 과학적 사실인데, 내가 운이 좋게도 현대에 태어나 우세한 암컷에 대한 기록이 어느 정도 쌓여있는 상태에서 동물에 관심이 있다보니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비인간동물은 인간동물이 아니다. 비인간동물의 생태는 인간동물의 생태와 다르다. 이 두 가지 명제를 가지고 비인간동물의 사회에 접근을 했다면 인간동물은 자연의 생태에 보다 빠르게 접근했었을 것 같다. 내 생각에는 동물행동학에서 그 동안 암컷과 LGBT가 배제되었던 이유는 동물행동학을 연구하는 학자의 성별과 성적지향이 헤테로섹슈얼 수컷 인간동물 안에만 갇혀있는 상당히 차별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였던 것 같다. 헤테로섹슈얼 수컷 인간동물이라고 할 지라도 비인간동물을 인간동물화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가설 없이 연구를 했더라면 상당히 다양한 연구가 관찰되었을 것 같다.

암컷은 착취당하지만은 않는다. 때로는 착취하기도 한다. 암컷은 꼭 수컷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컷은 암컷이 없으면 유전자 존속이 불가하지만. 암컷은 수컷이 없어서 유전자를 유지시킬 수 있다. 암컷이 언제나 수컷보다 약한 것은 아니다. 성적 이형은 상당히 많은 종에서 발견되지만, 고릴라나 인간처럼 수컷의 몸이 더 큰 경우도 있고 하이에나, 거미, 사마귀 처럼 암컷의 몸이 더 큰 경우도 있다. 알락꼬리원숭이처럼 성적이형이 두드러지지 않은 동물도 많다. 알바트로스처럼 여성 커플이 우세한 집단도 있고, 펭귄처럼 동성 커플이 흔한 집단도 있다.

인간동물의 시야를 가린 것은 다윈이 아니라 편협함이었다. 인간동물이 편협함을 벗어던진다면, 어떤 것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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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만들어진 프랑스 드라마 당나귀 발타자르를 각색하여 찍은 영화 당나귀 EO이다. 2023년 10월 3일 개천절에 개봉을 하였는데 상영관이 별로 없어서 보는데 애를 먹었다. 신촌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니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서 영화 끝나고 집에 오는데도 애를 먹었다.

전반적으로 영화 자체는 재미가 없다. 당나귀인 EO 입장을 따라가는 형태로 영화가 진행되다 보니 인간의 행동이 상당히 분절적으로 나오고 이해나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많다. 근데 당나귀 입장에서 보면 인간의 행동이 분절적으로 보이고 이해도 안 되고 공감도 안 될 것 같았다.

당나귀 EO가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맨 처음에는 서커스단에서 쇼를 하는 쇼동물이자 서커스가 이동을 할 때 짐마차를 끄는 노동동물이다. 서커스에서 동물을 이용하는 것이 동물학대라는 동물단체의 시위로 EO는 '구조'되어 마장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불편했던 부분은 EO가 서커스단에서 살았던 삶 자체가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카산드라라는 인간동물이 EO에게 애착을 가지고 돌봐주고 있었으나 마장에서의 EO는 상당히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심지어 마장에서도 EO에게 노동을 시켰다. '무엇이 동물을 위한 일인가'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서커스단에서 쇼동물로 사는 것도 EO에게 불행한 일이지만 마장에서 역시 일을 하며 외롭게 지내는 것도 EO에게 불행한 일이었던 것이다. EO가 서커스의 쇼동물로 활용되지 않기를 바랬던 동물단체의 인간동물은 EO의 삶에 관심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그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동만 하고 그 이후의 일은 상관이 없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EO는 마장에서 당나귀 생추어리로 이동을 하지만 그 곳에서도 탈출한 뒤 거리를 떠도는 생활을 하다가 마지막에는 소 도살장으로 걸어들어가는 결말을 맞이한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영화 감상평이 지배적이지만 그것 역시 인간동물의 시선이다. 도살장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면 EO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리고 EO를 둘러싼 환경에 인간동물이 아닌 비인간동물도 있었으며, 비인간동물과 원할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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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케인스 - 다음 세대가 누릴 경제적 가능성
존 메이너드 케인스 외 지음, 김성아 옮김, 이강국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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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케인스'에서 케인스의 글을 분석하고 현대적인 입장에서 분석한 경제석학은 총 18명이며, 이 중에서 4명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꼭 노벨경제학상을 받지 않았더라도 하버드대학교, UCLA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케인스의 글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2030년은 1930년에 비하여 4-8배 정도 경제적으로 성장해있을 것이고, 노동가능인구의 주당 노동 시간은 15시간으로 줄어들며 남은 시간을 여가 시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노동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이유는 경제성장과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긴 시간 노동을 하지 않아도 인간이 살기위한 절대적 욕구가 충족될 수 있다는 의견을 썼다. 2023년 현재 국가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1930년에 비하여 4-8배 정도의 경제적(GDP) 성장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노동시간 자체는 주 40-52시간 정도로 맞추어져 있으며, 미국 같은 특수한 나라에서는 고소득자일수록 오히려 노동시간이 길어지기도 하였다. 노동시간이 줄지 않는 이유는 크게 2가지 였다. 하나는 인간이 가진 욕구를 절대적 욕구와 상대적 욕구로 나눌 때,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상대적 욕구가 절대적 욕구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하며 이는 결코 충족될 수 없으며, 절대적 욕구 또한 경제가 성장할 수록 변화한다. 따라서 인간의 욕구는 경제성장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였다. 두 번째 이유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데 있었다. 많은 연구에서 직장이나 노동을 하는 것 자체가 소속감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었다.

경제적 성장으로 지역사회의 공동체 문화가 없어진 것이 노동시간이 줄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 지역사회의 공동체 문화가 있다면 학력기 자녀가 하교 이후 공동체에서 해당 자녀를 키우기 때문에 돈이 덜 들지만, 공동체 문화가 없어지면서 자녀의 하교 이후의 안전이나 교육 등 돌봄 문제에 대한 것을 돈을 주고 서비스를 사야하는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공동체 문화가 남았다면 그만큼 돈을 덜 벌어도 되어서 노동시간이 줄겠지만, 서비스를 사야한다면 그만큼 경제력이 가족의 안전에 중요한 요소가 되어서 노동시간이 유지되거나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보통 2-3년 정도의 경제적 전망을 예측하는 경제학자와 달리 100년 이후의 미래를 예측하려고 했던 케인스의 대범함에 감탄하고 의외로 실제 경제적 전망 자체는 거의 사실로 맞춰보린 분석능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수 석학이 쓴 의견대로 케인스는 인간의 욕구 자체를 너무 단편적으로 생각하였으며, 유럽과 미국 외 나라의 상황에 대해서는 배제한 것은 아쉽다. 아마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에서 한 추론이 엇나간 큰 이유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나라의 상황을 배제하고 인간의 상대적 욕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케인스의 실수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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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무크 : 돈 되는 해외 ETF - 최고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한경무크
미래에셋증권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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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ETF의 매매는 시중 은행과 증권소에서도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다만, 어떻게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세율이 많이 달라졌고 내가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도 공부가 필요했다. 한경MOOK에서 출판한 '돈 되는 해외 ETF'를 아직 한 번 정도만 읽어서 이해도가 많이 부족한데 여러 번 읽고 자료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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