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퀸의 음악을 좋아한다.
퀸의 음악을 제외하고 퀸에 대하여 하는 건, 리드 싱어였던 프레디 머큐리가 게이였고 HIV/AIDS 바이러스에 걸렸고 이른 나이에 죽었다는 것뿐이다.
퀸의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뮤직비디오도 자주 봤는데 나에게 중요한 것은 주로 음악이었고 뮤직비디오는 독특하다고 느꼈을 뿐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퀸은 멤버 하나하나가 상당히 독특한 사람이었다.
리드 싱어였던 프레디 머큐리의 독특함이 제일이었지만, 다른 멤버도 매우 매우 독특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서로의 음악이 어우러졌다고 느꼈다.

다만, 감정적으로 공감이 되거나 가깝다고 느꼈던 것은 프레디의 아내였던 메리였다.
프레디가 메리에게 커밍아웃을 하기 전에 이미 그가 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처음 만났을 때? 아니면 그녀가 일하던 가게에서 옷을 골라주고 화장을 시켜주었을 때? 아니면 결혼한 이후 통화를 할 때, 그녀는 프레디에게 사랑하고 보고 싶다고 말하지만 프레디는 그저 '알았다.' 정도로만 대답하고 전화가 끊겼을 때?
프레디의 커밍아웃 이후, 나는 프레디가 메리에게 매우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프레디는 메리를 사랑한다고 했고, 그녀를 위해 'Love of my life'를 썼지만, 그녀를 '사랑'으로 '사랑'하지 않고 '의지'로 '사랑'했다고 느꼈다. 프레디는 메리에게 자신의 곁에 남아달라고 했지만 프레디를 '사랑'으로 '사랑'했던 메리에게 그 부탁은 매우 잔인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메리는 끝까지 프레디의 친구였지만, 진정한 친구가 되기까지 그녀는 상당히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

영화는 처음 퀸이 결성되고, 음악을 만들고 녹음을 하는 과정이 꽤 나왔었다. 모든 곡은 아니지만.
아쉬었던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 'Don't stop me now'가 마지막에 잠깐 나왔다는 것이다. 이 노래를 만드는 과정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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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러브스코어

2018. 6. 20. ~ 오픈런

2018. 11. 1. 캐스트
재준 - 최호승, 오름 - 송나영, 동철 - 김동원, 유나 - 최유진

 

상명아트홀 1관

 

 

공연을 보러 가기 전까지, 약간의 편견이 있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하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물이라는 편견.
이 편견은 어느 부분까지 사실이었지만, 연극 러브 스코어는 즐겁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연이었다.

누군가 시키는 음악이 아닌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가 욕을 진탕 먹고 몇 년동안 괴로워하는 재준.
공연을 보면서 재준이 괴롭고 힘든 이유는 단지 대다수의 대중에게 욕을 먹었다는 이유 하나만은 아니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랑했던 사람(유나)이 주는 관심은 동정으로 느껴졌을 것이고, 자신의 팬이었던 사람은 자신의 음악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좋아했던 아이돌의 리더'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지지만을 보낸다는게 상처였을 것 같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은 음악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괴로움이 아니었을까.
재준이 유나에게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않았던 것은 '자신의 약한 부분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와 '유나가 재준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는 이유가 혼재되어있어 보였다.

오름은 천진난만하게 음악을 좋아했다. 천진난만함 때문에 상처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단순하게 좋다.'는 이유가 무언가를 하는데 제일 좋은 원동력이 될 때도 있다.

동철의 아버지는 무엇을 하시길래 꽤나 크고 좋아보이는 집을 소유하고 있는지는 궁금하다. 동철의 직업은 재준의 매니저인가 아니면 일반 직장인인가? 동철의 집에 재준과 오름이 살고 있는데, 그러면 동철은 도대체 어디서 살고 있는가?

유나와 여성 멀티를 했던 최유진 배우의 캐릭터 중 랩하던 수험생이 제일 좋았습니다. 대사 외우느라 힘들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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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는 거의 보지 않는 와중에 창궐을 선택한 이유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저 일요일 아침 영화를 보고싶었을 뿐이고, 집 근처 영화관에서 하는 영화 중 조조할인이 가능한 와중에 가장 늦게 시작하는 영화라 선택되었을 뿐이다.
영화에 대한 내용은 아주 대충 알고 갔다. 시대 배경은 조선. 좀비가 나온다는 내용.

영화가 시작하면서 지나간 배우 이름 중 현빈, 장동건, 이선빈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초반에는 세 명의 액션활극을 기대했었지만, 중반부 이후로 기대를 놓았다.
액션 영화였지만, 끝내주는 액션이 보이지 않았고, 이청 대군의 성장영화라고 하기에 그 성장해나가는 과정에 공감이 되지 않았다.

현빈과 장동건 주연의 영화였지만, "백성이 있어야 왕이 있다."는 대사를 치는 영화에서 왕을 두고 싸우는 두 명의 캐릭터가 주연인 영화는 별로였다.
차라리 조우진이나 이선빈이 했던 캐릭터가 주연이었다는 나는 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보지 않았을까 싶다.
- 이 영화를 악평하는 몇몇 블로그 포스팅에서 현빈과 장동건이 연기를 못 해서 영화가 별로라는 의견이 있다. 현빈의 말투가 거슬리기는 했지만 두 배우의 연기가 완전 별로라고 말하기 어렵다. 정만식이나 김의성의 연기가 이 영화에 어울린다고 말하기도 힘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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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다양한 수중음파탐지기, 해저 석유 탐사, 무역용 배의 이동이 발생시키는 다양한 소음이 고래를 죽이고 있다.>
고래는 바다 안에서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고 청력이 매우 예민한데, 인간이 만든 다양한 소음이 고래의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다큐멘터리 소닉 씨에 나오는 내용은 알고 있었다. 글로써.

영화를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실제로 고래가 듣는 소리가 영화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올 때마다 귀를 막고 싶었다.
나의 귀속에 들어오는 소리 중 고래의 노래는 일부분이었다. 인간이 내는 수중폭발음, 수중 음파탐지기의 소리, 배의 프로펠러에서 내지르는 소음은 인간인 내가 듣기에도 귀 안에 있는 달팽이관이 찢어질 듯한 소리였다.
실제로 수중 내 소음이 심한 북반구에 사는 북방긴수염고래는 개체 수 회복이 거의 되고있지 않으며, 개체 중 청력손실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소음이 적은 남반구에 사는 남방긴수염고래의 경우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청력손실이 없다는 내용이 나올 때, 고래가 정말 많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양면성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한 쪽에서는 고래를 연구하고 고래가 바다에서 평화롭게 살도록 노력하는 집단이 있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지속적으로 바다에 소음을 만들어내고 수중 소음으로 인한 고래의 집단 폐사가 특정 이익집단(석유회사)의 탓이 아니라고 말을 한다.
모든 환경 파괴의 1차 원인은 인간에서 비롯되지만, 그 원인을 해결하려는 집단과 편하게 살려는 집단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다큐멘터리 소닉씨를 볼 수 있는 곳: http://www.sonicsea.org/
※ 관람비용 있음. 대략 3,300~400원 정도.
※ 한글자막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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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이 홍보를 하던 영화 스타 이즈 본. 음악 영화라고 해서 보게 되었다.
- 음악이나 춤이 나오는 영화라면 평이 좋지 않더라도 보러 간다.

사실 스타 이즈 본을 보고 나서 후회되었다.
좋은 음악이 나오기는 했지만 심장을 사로잡는 음악은 없었다.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가 노래를 잘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무엇보다 내용이 너무 예스러웠다.
예전에 나왔던 영화가 히트를 쳤고 몇 번이나 리메이크 되었다는 기사(혹은 포스트)를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고 보더라고 너무 구식이었다.
굳이 극에서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성과 여성이 사랑에 빠지는 설정부터 둘이 결혼하고 나오는 이런저런 내용이 2018년과는 맞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뭐. 물론 사랑에 빠질 수도 있고 결혼을 할 수도 있지만 딱히 공감이 되지 않았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CGV에서 알바를 하던 분이 영화 감상을 물어봤다.
좋았던 점이나 나빴던 점을 이야기 해달라는데, 바로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인상 깊은 장면이 없었다.
겨우 생각났던 것은 '레이디 가가가 노래를 잘한다.' 정도.

마음에 드는 음악영화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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