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러브스코어
2018. 6. 20. ~ 오픈런
2018. 11. 1. 캐스트
재준 - 최호승, 오름 - 송나영, 동철 - 김동원, 유나 - 최유진
상명아트홀 1관
공연을 보러 가기 전까지, 약간의 편견이 있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하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물이라는 편견.
이 편견은 어느 부분까지 사실이었지만, 연극 러브 스코어는 즐겁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연이었다.
누군가 시키는 음악이 아닌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가 욕을 진탕 먹고 몇 년동안 괴로워하는 재준.
공연을 보면서 재준이 괴롭고 힘든 이유는 단지 대다수의 대중에게 욕을 먹었다는 이유 하나만은 아니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랑했던 사람(유나)이 주는 관심은 동정으로 느껴졌을 것이고, 자신의 팬이었던 사람은 자신의 음악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좋아했던 아이돌의 리더'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지지만을 보낸다는게 상처였을 것 같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은 음악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괴로움이 아니었을까.
재준이 유나에게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않았던 것은 '자신의 약한 부분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와 '유나가 재준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는 이유가 혼재되어있어 보였다.
오름은 천진난만하게 음악을 좋아했다. 천진난만함 때문에 상처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단순하게 좋다.'는 이유가 무언가를 하는데 제일 좋은 원동력이 될 때도 있다.
동철의 아버지는 무엇을 하시길래 꽤나 크고 좋아보이는 집을 소유하고 있는지는 궁금하다. 동철의 직업은 재준의 매니저인가 아니면 일반 직장인인가? 동철의 집에 재준과 오름이 살고 있는데, 그러면 동철은 도대체 어디서 살고 있는가?
유나와 여성 멀티를 했던 최유진 배우의 캐릭터 중 랩하던 수험생이 제일 좋았습니다. 대사 외우느라 힘들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