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Singalong 버전을 보러 상암 메가박스에 가게 되었다.
- 상암 CGV가 메가박스로 바뀐 뒤에 처음 갔음.

두 번째로 봤던 보헤미안 랩소디는 어떤 캐릭터의 감정보다는 음악을 따라갔던 관람이었다.
Singalong 버전인데도 관람객이 예상보다 잠잠했지만, We will rock you 때부터는 따라하는 사람이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프레디, 메리, 톰을 보면서 모두 외로웠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프레디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았다는 느낌 때문에 메리는 프레디가 곁에 없어서 외로워보였다.
톰.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면서 나쁜 사람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톰을 선택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톰을 보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2번째로 영화를 보면서 '자동차 안에서' 톰이 프레디에게 했던 말이 슬프게들렸다.
카톨릭 집안에서 자란 게이. 아버지는 자신이 게이로 살아가느니 차라리 죽기를 바란다는 말을 하며, 'Not to belong'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프레디와 메리는 평생을 서로에게 좋은 친구로 곁에 남아있었고, 가족을 만들었지만 톰에게 남아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프레디의 개인 사생활에 대한 사진? 화? 결국 어떤 것도 남지 않은게 아닐까?

참고 : 보헤미안 랩소디를 처음 보는 거라면 일반 상영관에서 보고 두 번째로 보는 거라면 Singalong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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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waii, Travel, Vlog, the recode.



Music license
Fresh by Ikson https://www.soundcloud.com/ikson
Music promoted by Audio Library https://youtu.be/V5bC7eHuA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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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류? 그류!



2018.11.15. ~12. 2.



2018. 11. 23. Today's Cast
배씨부인 - 조은경, 이장댁 - 이경성, 면장 - 임태산, 학수할머니 - 이영주, 이장 - 민병욱,
찬호 - 이형주, 선희네 - 구선화, 황씨 - 김관장, 숙희(명자) - 우혜민, 미연 - 정다정,
강영진 - 송형섭, 송양 송영주



선돌극장

 

 

 1972년, 여름. 충남 대추리.
아주 작은 마을에 한 가족이 이사를 왔는데, 이상하고 수상쩍다.
가족이 한 집에서 살지 않고, 노모와 사위&딸이 따로 살고 있다. 이 한 가족 때문에 마을은 이야기가 돌고 있다. 그리고 사위는 딸과 어머니를 만나지 못 하게 하는 나쁜 사람이 되었다.

사실여부가 어떻게 되든, 이장을 비롯한 모든 마을 사람은 삼촌인 찬호가 말렸을 때, 그만뒀어야했다.
창수는 처음부터 이야기했다.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테니까, 그냥 두라고. 그리고 사건이 진행되면서 계속 말렸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상처를 받는다고.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배씨부인과 강영진도 이야기했다. 그냥 두라고. 계속 진실을 찾다보면 상처를 받는다고.

처음부터 마을 사람들은 진실따위에 관심 없었다. 그리고 사람의 상처에 관심이 없었고, 착한 마음으로 다가간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무료함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 뿐이었다. 새로 온 가족에게 다가간 것은 친절이 아닌 그저 호기심이었다.

사람이 모이면 말이 나오고 말은 이야기가 된다. 말과 이야기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정도가 지나치거나 원치않는 관심에서 찾아오는 이야기는 상처가 된다.

- 창작집단 아르케의 이번 공연은 연출부터 희곡, 배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공연이었다. 연출의 세심함, 배우의 눈빛, 희곡의 탄탄함. 막공하기 전에 꼭 보시라.
- 송양 캐릭터 귀엽습니다. 귀염포텐 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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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신비한동물들과그린델왈드의범죄] 그린델왈드를보고 나치와 히틀러가 생각 나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가?

 

 

※ 스포일러 있음

2년 전 신비한 동물사전을 보고 난 직후, 이 영화가 시리즈물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나는 기대와 함께 걱정을 많이 했었다.
걱정을 했던 이유는 이 영화가 시리즈로써의 역량을 갖출만한 영화인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걱정과 별개로 기대를 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동물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고,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이 아무래도 '신비한 동물'이라서 실제 동물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 영화촬영 중 동물학대의 소지가 적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보면서 CG를 정말 적절하게 사용한 훌륭한 영화라는 생각과 함께 아직까지 남아있는 차별과 혐오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뉴트 스태맨더는 좋은 사람(캐릭터)라는 생각을 함께했다.

뉴트라는 캐릭터가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던 것은 가족(형)이나 다른 사람(마법부)의 가치관이 아닌 자신의 가치관대로 살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를 보여줬던 대사보다는 아무래도 레타 레스트랭과 영화 초반 나누었던 짧은 대화에서였다.
영화 초한 레타가 뉴트와 함께 다니는 보우트러클(나무에 살고, 초록색으로 인간형 팔다리를 가진 생물)를 보고 '괴상하다.'고 이야기를 하자 뉴트가 이야기한다. '어떤 생물이 괴상하게 보이는 것은 보는 사람의 마음이 편협해서.'라고.
뉴트에게 '괴상'하거나 '이상'한 생물은 없었다. 모두 사랑스럽고 예쁜 생명이니까.
- 문제는 그래서 티나의 눈이 도마뱀(살라맨더)의 눈을 닮았다고 하는건데, 이게 공감 못하는 사람한테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를 보면서 뉴트가 각종 마법생명체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느껴졌고, 니플러와 조우우가 귀여웠다.
- 신비한 동물사전은 귀여운 니플러 보러가는 재미가 있지엽.

그린델왈드를 보면서 나는 히틀러와 나치가 생각났다. 화려한 언변으로 차별을 하는 사람이 오히려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세뇌시키고, 어떤 사람의 약한 구석을 공략하여 자신을 편으로 만드는 사람.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지만, 사실 차별로써 다른 사람을 억누르는 사람.
차별로 상처받았던 퀴니가 크레덴스 같은 사람이 차별주의자의 편에 선다는 것이 화가 났다.
- 퀴니가 그린델왈드의 편으로 갈 때, 퀴니도 제이롭도 너무나 슬퍼보였다. 퀴니와 제이콥에게 '마법능력이 없는 머글/노마지와 마법사가 결혼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마치 '백인과 흑인이 결혼할 수 없다.'거나 '동성결혼을 승인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 같았을 것이다. 차별받은 사람은 퀴니인데, 퀴니가 자신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선택한 결과가 그린델왈드의 편에 서는 것이라는 사실이 현실적이면서 모순적이라고 느껴졌다.
- 크레덴스도 사실 그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그는 가족에게 버려졌고, 입양을 한 여성의 아동학대로 상처받은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지지와 사랑을 받는 것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지만, 그 선택이 그를 잘 아는 내기니가 아닌 그의 능력을 이용하려고 하는 그린델왈드였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3편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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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 래러미 프로젝트(라라미 프로젝트)

2018년 11월 3일 (토) 오후 3시 – 5

연출 : 남인우
번역/드라마터지 : 마정화
출연 : 극단 북새통(김왕근, 김영환, 김현균, 나은선, 신현실, 최다은, 황상경, 황아름)

 CGV 명동 씨네라이브러리

 

 

생일. T와 낭독극 [래러미 프로젝트, 십년 후]를 보러갔다.
작년 프라이드 스테이지에서는 십년 전 이야기인 [래러미 프로젝트]가 낭독되었다고 했다.
[래러미 프로젝트]는 LGBTAIQ에 대한 혐오(증오) 범죄를, [래러미 프로젝트, 십년 후]는 그 일이 일어난 지 10년 뒤의 이야기를 희곡으로 재구성한 내용이라고 했다.
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서울 프라이드영화제가 진행되고 있었고 나는 T와 만나 [래러미 프로젝트, 십년 후]를 하는 씨네라이브러리 안으로 들어갔다.

[래러미 프로젝트]를 보지 않아서, 10년 전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알지못했다.
10년 전 당시. 그 자리에 그 삶을 살고 이후 10년 동안 삶을 살아냈던 모든 사람은 크던 작던 상처를 지니고 있었고, 매튜 셰퍼드의 죽음을 잊고 싶어하거나 그의 죽음이 혐오(증오) 범죄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매튜 셰퍼드의 죽음을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사실 부끄러워했고 혐오(증오) 범죄라는 사실을 감추고 싶어했다.

매튜 셰퍼드와 친했던 아니면 가까이 있었던 사람은 그를 잊지 않으려고 잊히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혐오(증오) 범죄로 다른 사람이 죽기를 원하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매튜 셰퍼드의 죽음을 이야기 하는 것은 가족과 친구 모두에게 스스로 상처를 주는 일이었으며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여전히 가족과 친구의 죽음에 슬퍼하였지만 삶을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낭독극을 보면서 제일 슬펐던 것은 매튜 셰퍼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이 경찰 은퇴 후, "평범하게 사는 법을 배워야만 했다."는 대사를 읽을 때였다.
그 경찰 뿐만 아니라 그 사건과 관련이 있었던 모든 사람이 다시 평범한 삶을 사는 법을 배워야 했고, 평범한 삶을 영위하면서 매튜 셰퍼드를 잊지 않고 혐오(증오) 범죄로 다른 사람이 죽지 않게 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사실 평범한 삶으로 사는 방법은 배워야했지만, 래러미 사건 그 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거다. 상처는 치료할 수 있어도 흉터는 끝까지 남는다.

[래러미 프로젝트]와 [래러미 프로젝트, 십년 후] 희곡집이 출간되었다.(2018년 11월 7일.).
명동씨네라이브러리 앞에서 낭독극을 하는 날 팔고 있었는데, 구매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희곡집은 주문 후 읽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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