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대만 영화 모어 댄 블루를 관람하곡 난 뒤 기대보다 못한 영화에 크나큰 실망을 한 뒤에 영화 위시업의 예매를 꺼렸다. 영화를 보다보면 나의 취향과 전혀 다른 영화를 볼 수도 있지만 2편 연속 그런 영화를 보고싶지는 않았으니까. 24시간동안 고민을 거듭하다 그냥 영화를 보고 후회하는 편을 선택했다. 그리고 위시업 관람 직후 나의 생각은 '꽤 괜찮은 영화' 본 느낌이다.
- 네이버에서 영화평점을 찾아보면 평론가 평점으로 '모어 댄 블루' 4.33/10, '위시업'은 4/10 인데, 나의 관점에서 '모어 댄 블루'는 2/10, '위시업'은 5/10이다.
- '모어 댄 블루'는 슬프기는 하지만 영화가 너무 엉망진창이라 우는 것은 커녕 슬픈 감정을 느꼈다는 것 조차도 쪽팔린다.

사실 내용 자체는 그저그런 하이틴 무비일 수 있다.
부모의 불화 + 전학 + 전학 첫 날 부터 학교 킹카한테 무시당함 + 나한테 접근하는 친구는 뭔가 찌질해보이고 +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그녀는 내가 별로인 것 같은 그런 고등학교 남자애가 어쩌다가 나의 소원을 들어주는 앱을 얻게되고 내 마음대로 세상을 변화시키려다가 다 꼬여버리는 그런 내용.

시놉시스를 가지고 추론했을 때 예측할 수 있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설정과 내용이었지만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영화는 가볍게 흘러가서 약간은 복잡한 머릿속을 치워주었고, 영화에 나오는 음악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 여기서 '괜찮다.'의 주관적인 판단은 엄청 좋거나 매료되는 음악은 아니지만 영화의 장면&상황과 잘 어우러지는 음악이라서 듣고 보기에 매우 편했다는 의미이다.

많이 유치하기는 하지만, 마음편히 즐겁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를 봐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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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 댄 블루의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대만 영화 <카페6> 같은 영화라고 예상했다. 대만 영화 특유의 밝음이 있지만, 푸른 색의 우울함이 지속되는 영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생각이 바뀌었다. 이 영화는 <이별계약> 같은 영화이다. 한국영화 특유의 최루성 멜로 영화를 대만 감성으로 찍으려고 노력한 영화. 왜 이렇게 이상한 영화가 만들어졌는지 검색해보니 <모어 댄 블루>는 한국영화 <슬픔보다 더 슬픔 이야기>를 리메이크 한 영화라고 한다.
- <이별계약>은 한국영화 <이별계약>을 같은 감독이 대만 배우를 가지고 대만에서 리메이크 한 영화이다.
- <이별계약>도 <모어 댄 블루>도 한국 원작은 안 봤지만, 대만 리메이크 영화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사실 두 주연 캐릭터인 케이와 크림은 참으로 외로워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상처를 감추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둘은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고 둘과는 전혀 상관 없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으며, 이기적이라고 느껴졌다.
케이와 크림.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이유로 크림은 치과의사와 결혼을 하려고 하고, 케이는 치과의사와 약혼한 사이인 사진작가에게 의사와 헤어져 달라고 한다. 물론 사진작가와 치과의사의 사이가 그 전부터 틀어져있었던 관계라고 하여도, 사진작가의 약점을 빌미로 잡은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치과의사는 크림을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까지 하였는데 결국 둘은 치과의사에게 상처만을 준 것은 아닌가?

나는 사실 사진작가의 캐릭터에 제일 공감이 갔다. 사진작가는 모델로 케이를 찍으면서 계속 날선 질문을 했다. 서로를 위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저런 식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끝까지 공감하지 못했으나, 그것도 사랑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사진작가는 전연인이었던 치과의사의 도움으로 스튜디오를 냈고, 자신의 성공 일부가 의사의 몫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했으며,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사진 작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 영화 보는 내내 주변 사람이 참 많이 우는데, 사실 영화 내용이 너무 유치하고 짜증나서  분위기에 휩쓸려 울고싶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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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개인전

'무' 보다 못한 것

2018. 12. 5. - 29.

갤러리 가비

 

 

 

다큐멘터리와 파인아트를 명확하게 나눌 필요가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실적이라는 다큐멘터리와 회화 같은 순수 예술에 더 가깝다는 파인아트의 경계는 원래 없다.
하늘 안에 사는 새와 바다 안에 사는 돌고래에게 사람이 만든 국경이 의미가 없듯이.

'그는 게이 같았다.'라는 말을 작가노트에 적고, 자기변명과 가감없이 드러낸 것이 좋았던 전시였다.

 

 

Less than Nothing, KIM Jinhyuk (1994~), the Exhibition, Gallery Gabi.
'무'보다 못한 것, 김진혁 개인전, 갤러리 가비
2018. 12. 5[wed] ~ 12. 29[sat]

Music License: YOU’RE FREE TO USE THIS SONG IN ANY OF YOUR YOUTUBE VIDEOS, BUT YOU MUST INCLUDE THE FOLLOWING IN YOUR VIDEO DESCRIPTION (COPY & PASTE):

Somewhere Down The Line by AERØHEAD https://soundcloud.com/aerohead
Creative Commons — Attribution-ShareAlike 3.0 Unported — CC BY-SA 3.0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
Music promoted by Audio Library https://youtu.be/OHBS-Hb5jio 

** PLEASE READ THE SECTION, ABOUT USING THE MUSIC, BEL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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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햄릿, 아바따

2018. 12. 7. - 16.

Cast
햄릿 - 임준식, 오필리어 - 구시연, 선왕/광대장 - 이주희, 오필리어의 영혼 - 이나겸,
거트루드 - 이선, 클로디어스/광대1 - 강진휘, 폴로니어스/무덤지기/광대2 - 김충근,
무덤지기/광대3 - 이미숙, 호레이쇼/광대4 - 추헌엽, 레어티즈/광대5 - 백유진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2018년 12월 8일 오후 3시 공연 관람.
2014년 초연했던 <햄릿, 아바따>를 2018년이 되어서야 볼 수 있었다.
초연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알 수 없다.

공연 시작 5분 전. 객석으로 들어갔다.
흰 천이 내려와 스크린처럼 무대를 덮고 있었고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파괴와 창조. 질서와 혼돈.
극의 전반적인 내용은 관객이 익히 알던 햄릿과 다르지 않았다.
극중 선왕의 출연 부분은 원작보다 더 늘어난 느낌이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원작 햄릿과 견줘보았을 때, 오히려 더 적거나 약간 다르다고 느껴졌다. 선왕이 궁내 극장을 하나 지었고, 극예술을 하는 극단을 지원했다는 것과 햄릿이 그 극단장에게 연기 수업을 받았다는 것 정도.

오히려 햄릿의 감수성에 대한 표현이 더 독보였다. 햄릿은 원작보다 더 극배우 같았고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감정 표현의 밀도도 달랐다. 햄릿과 오필리어가 함께 있고, 대화를 할 때 언어로서의 대화보다 상상과 몸짓으로서의 대화를 더 많이 했다는 느낌이었다.
햄릿은 왕자로서가 아닌 아들로서의 슬픔이 더 컸고, 오필리어를 사랑할 때, '장차 국가의 왕이 될 사람'이 아닌 그저 사람으로서 사랑했던 사람이었을까?

햄릿이 미쳐버린 사람인 척 연기를 하고 오필리어와 대화를 할 때, 햄릿과 오필리어 모두 진심을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이후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하고 진심도 진실도 이야기 할 수 없었다.

햄릿이 비극인 이유는 그저 주인공인 죽었거나 극 중에 나왔던 주요 캐릭터 대부분의 삶이 비참한 죽음으로 끝나서가 아니다.
클로디어스는 잠시잠깐이라도 어떠한 형태라도 사랑을 했던 왕비에게 진실을 말 할 수 없었고, 폴로니어스+레어티즈+오필리어 가족은 서로에게 상처만을 남기고 죽었으며, 햄릿과 오필리어는 서로 사랑을 했지만 진심도 진실도 이야기하지 못 한채 끝나버렸다는 것이 비극이다.

새로운 것이 창조되려면 먼저 파괴가 일어나야 한다. 시바신이 창조의 신이자 파괴의 신인 것처럼.
모든 사람이 죽음으로 귀결되는 파괴가 아니었더라면, 다른 창조가 생길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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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ld trip,Seoul, Korea, 2018year.
Photo exhibit, Minji.
Seoul Photo Festival

Music License
You’re free to use this song in any of your videos, but you must include the following in your video description (Copy & Paste)

Arrival by MBB httpssoundcloud.commbbofficial
Creative Commons ? Attribution-ShareAlike 3.0 Unported ? CC BY-SA 3.0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
Music promoted by Audio Library httpsyoutu.beqZHipfdE4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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