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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순간 ㅣ 마음그림책 17
실비아 크라훌레츠 지음, 최성은 옮김 / 옐로스톤 / 2023년 11월
평점 :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행복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엔 행복의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누구든 행복한 순간 뒤엔 불행을 만나기도 하고
누구든 기나긴 기다림 끝에 행복을 만나기도 해요.
오히려 그런 순간들 때문에, 혹은 그런 순간들 덕분에
우리는 더욱더 큰 행복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답니다.
아마 삶을 살아가는 동안 계속되는 행복만이 기다린다면
우리는 정말 그 행복이 얼마나 커다란지, 고마운 일인지
깨닫지도 못한 채, 아주 덤덤히 행복의 순간을 맞이하겠지요.
하지만 진짜 행복의 순간은, 참 신기하게도, 마법 같게도
불행 뒤에, 기다림 끝에, 험난한 과정을 지나, 깊은 슬픔을 딛고,
불같은 분노 후에, 긴장과 떨림을 견디고, 추운 마음을 건너
우리 곁에 다가오곤 한답니다. 참으로 놀랍고 경이롭지요?
📚
분노가 사그라든 뒤 마음속에 새롭게 솟아 나는 기쁨
우리가 받은 고마운 선물들 덕에 지나온 험난했던 굽잇길
용기를 낸 행동 덕분에 균형을 찾아가는 삶의 순간순간
우리는 삶을 향해 몸부림친 만큼, 다시 행복을 느낍니다.
슬픔의 순간을 지나 뒤돌아보았을 때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고
춤추며 떨어지는 낙엽이 지나야 보슬보슬 봄비가 내리지요.
그렇게 수많은 시간을 지나며, 우리에겐 작은 행복도
또 커다란 행복도 각자 저마다 의미를 가지고 마음깊이 담깁니다.
삶속의 크고 작은 순간들이 바로 우리가 여행한 발자취가 되지요.
눈에 보이는 커다란 결과가 있어야 꼭 행복한 것은 아니랍니다.
지금 이대로의 자리가 주는 안락함은 때론 커다란 결과가 아니어도
내게 커다란 행복을 주고, 작지만 꼭 필요한 꿈을 이루어주기도 해요.
우리는 그렇게 작은 것에서도 큰 기회를 만나고 만족을 느낍니다.
흥미로운 작은 발견들은 삶을 커다랗고 새롭게 펼쳐주기도 한답니다.
아주 사소한 하나의 변화도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니까요.
우리에게 다가온 변화가 꼭 긍정적인 것들일 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변화가 때론 내 마음을 안아주고 상처를 치유하여
가능성을 열어주어 진정한 행복의 순간을 가져오기도 한답니다.
때론 아무것도 아닌 작은 변화가 인생의 커다란 결정으로 이어지듯
때론 나를 힘들게 했던 상처의 근원이 나를 발전시켜 주기도 하듯
때론 나를 두렵게 했던 모든 것들을 극복한 뒤 진정한 나를 만나듯
세상의 모두,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순간들은
결국 나를 이루고, 나를 변화시키며, 나를 새롭게 할 수 있는
모든 힘의 시작점이 되어, 나를 진정한 행복으로 이끌겠지요.
책을 보는 내내 여러 감정이 공존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느낌만큼이나 다양한 감정을 그림으로 복합하여
표현해낸 것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색도 없이, 세밀화로 표현해낸 모든 자연과 인생의 순간들이
때론 반대되는 일을, 떄론 상관없는 존재가 어떻게 우리에게
한꺼번에 영향을 주고, 서로 관계를 형성해 가는지
왜 우리 삶 속에 커다란 의미를 던져주는지 잘 표현되어 있었어요.
우리의 다사다난했던 1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의 어느 날,
나의 삶을 두려움으로만 가득했는지, 슬픔으로만 가득 찼는지,
행복하기만 했는지, 즐겁기만 했는지 돌아볼 수 있었어요.
두려움 뒤엔 행복이, 슬픔 뒤엔 즐거움이 자리하고 있던
1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는 느낌이었답니다.
다가올 1년 또한 그럴 거예요. 우린 계속 행복할 수만은 없지요.
하지만 행복 이전에, 또 행복의 이후에 수많은 과정이 있음을,
또한 이것은 정해진 무언가가 아닌,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에 미래의 삶 또한 살아볼 만한 것 같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인지라 이 책이 더욱 와닿았답니다.
진짜 '행복'에 대해 더욱 생각하게 되는 나이의 어른들에게
삶 속에서 내 행복이 지니는 의미를 찾고자 하는 분들에게
굽이굽이 참 험난했던 내 삶의 이유를 묻고 싶은 분들에게
옐로스톤의 그림책 <행복의 순간>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