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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마토마토 ㅣ 초등 읽기대장
송은주 지음, 모로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3월
평점 :
🔖
"볼은 빵빵한 데다 빨갛고, 특히 코밑은 더 빨개.
꼭 토마토 같아."
저희 집엔 🍅방울토마토가 열심히 자라고 있어요.
빛이 부족한 건지, 바람이 부족한건지 물이 부족한지
저희 집은 4월쯤 되어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싹 틔워
자그마하게 가져온 토마토 모종이 꼭 그 해엔 실패~
겨울을 나고 다음 해가 되어서야 열매를 맺더라고요.
여러해 살이 식물이 아닌데도, 저희집은 늘, 다음해에
노란 꽃을 피우고 방울토마토 열매를 맺곤 한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희 집엔 토마토 모종이 자라고 있어요.
올해도 여름이 되어갈 때 즈음, 열매를 맺지 않을까요?
2년을 기다려서 일까요? 빙을 토마토기 꽃을 피우고,
열매가 쑥쑥 자라 수확을 할 때 기쁨도 2배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저는 방울토마토가 너무 예쁘게 느껴져요.
차마 먹지도 못할 만큼 맨들맨들 너무 귀해 감탄하지요.
앞으로 해도 토마토 뒤로해도 토마토 예쁜 토마토!🍅
코로나가 잠잠해질 즘, 아이들끼리 하던 이야기가 있어요.
흔히 '쌩얼'이라는 말은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을 말하는데,
요즘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얼굴을 쌩얼이라 한다더라고요.
아이들이 입학해 저학년이던 때부터 늘 마스크를 쓰다가,
갑자기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며 마스크를 많이 쓰지 않자
맨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 어색해 쌩얼이라 불렀다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들으며 끄덕이다가도 뭔가 씁쓸해졌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서로의 얼굴을 제대로 못 보고 지냈으면
서로 얼굴을 보는 것이 이렇게까지 어색하고 부끄러울까...
친구의 얼굴도 모른 채 사귀며 몇 년이 지났구나 싶었어요.
그뿐인가요. 선생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겠더라고요.
감염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인 마스크를 꼭 써야 했고,
서로의 건강을 위한 당연한 조치였지만, 안타깝긴 했답니다.
📖
요즘따라 하늬는 학교 가는 길이 무척 설레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가진 이든이가 짝꿍이거든요.
늘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너무 잘생긴 이든이였어요.
함께 토마토에 물도 주고 이야기도 나누니 행복했어요.
알러지 때문에 처음으로 밥을 먹게 된 이든이와, 하늬는
같이 모둠인지라 함께 앉아 급식을 먹게 된 어느 날,
알러지 때문에 빨갛고 울퉁불퉁한 얼굴인 이든이 모습이
자신의 상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게 된 하늬는
자신도 모르게 이든이에게 퉁명스럽게 대하고 말아요.
결국 이든이에게서 마음이 점점 멀어진 하늬였지만,
이든이의 하늬를 향한 태도는 항상 같았답니다.
하늬의 토마토에 물을 주고, 하늬를 지켜주었죠.
하늬는 왜인지 이든이를 보면 자꾸만 화가 났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이든이가 하늬에게 보낸 편지가
실수로 친구들에게 발견되며 놀림을 당하고 말지요.
하늬는 이든이에게 원망스러운 마음마저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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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정말로 주인공 하늬처럼 친한 친구의 얼굴을 보고,
실망한 친구들도 있을 테고, 또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요?
눈만 보이고 입도 코도 턱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마스크 안 얼굴이 내 짐작대로 보이니까요.
내가 생각했던 친구 얼굴과 너무 달라 실망한 경우도,
너무 다르지만, 상상보다 더 멋져서 좋아하는 경우도,
또 내가 생각했던 얼굴과 비슷해 반갑고 좋은 경우도
각각 다양하게 존재하겠다 싶더라고요.
하지만 실제로 보지 못한 채 마음속으로 상상했던 그때와
직접 내 눈으로 보게 된 지금,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답니다.
친구의 마음도, 미소도, 목소리도 그리고 쌓아온 우정도,
마스크를 벗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친구와 함께 나누었던 우정도, 함께했던 모든 추억들도
전혀 변하지 않아요. 모두가 그대로랍니다.
조금 실망했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다행히 방법이 있어요.
달라진 것이 나의 마음과 상상 속 친구의 이미지뿐이었다면
딱 그것만 바꾸면 되니까요. 나의 마음과 기분을 다시 돌리고
친구를 향한 나의 태도도 다시 원래대로 향하면 그만이랍니다.
우정은 그대로 반짝반짝 빛이 날 테고, 미소는 늘 따뜻하겠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거든요.
마음이 변치 않는 한, 우리들의 우정은 '똑같이' 빛날 거랍니다.
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토마토' 이름처럼 말이에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