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산고양이가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6
도이 카야 지음, 기쿠치 치키 그림, 황진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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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니 여기저기 민들레 꽃이 피어나네요.

보송보송 노오란 꽃과 초록 초록한 잎,
화려하거나 커다랗거나 높지 않지만, 
단단히 땅에 자신의 뿌리를 내리고
바람에도 단단히 버티고 있는 민들레를 보면
뭐지 모르게 씩씩하고 용감해 보여요.

작은 홀씨가 날려 땅에 자리를 잡기까지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척박한 땅에서도, 저 구석진 자리에서도
단단히 뿌리를 내린 녀석이 기특하더라고요.

고마운 바람이 마침 불어주었겠지.
또 수많음 아이들이 후~ 불어주었겠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참 고맙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수많은 민들레가 생명을 얻었음이
참으로 위대하고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
깊은 산속에 홀로 살아가는 산고양이.
산의 생명을 먹고 느긋하게 살던 산고양이는
어느 해 봄,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흩날리던 날
궁금한 세상을 향해 마을로 내려갑니다.

고양이는 자신의 몸에 잔뜩 붙은 민들레 꽃씨를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떼어내 흙 위에 놓아두어요.

🔖
'내년이면 예쁜 꽃을 피우겠지?'

반나절을 걷다 마을에 거의 다다랐을 때, 
산고양이는 하얀 아기 고양이를 발견합니다.
위험해 보여 그냥 돌 수 없던 산고양이는
결국  아기 고양이를 안고 산으로 돌아옵니다.

✔️아기 고양이는 왜 산고양이 앞에 나타난 걸까요?
✔️산고양이에게 아기 고양이는 어떤 존재일까요?
 
 
-
 

아기 고양이의 존재는 이 책의 비밀입니다.
외로이 홀로 살고있던 산고양이에게 다가온
보물 같은 친구이자 수호신 같은 존재지요.

서로 마음을 나누고 지켜주는 사이.
그렇게 산고양이에게 아기 고양이는
소중하고 유일한 친구가 되었답니다.

서로가 베푸는 선의, 두 존재의 그 따뜻한 마음이
서로에게 좋은 친구를 만들어주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두 존재는 서로를 소중히 지켜주었고
생명은 참 위대하게도 두 존재를 꽃피웠답니다.

 

선한 마음이 할 수 있는 일, 그 위대한 용기와 배려.
그리고 그보다 더 위대한 자연의 섭리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마음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낍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산고양이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는 군가에게 아기 고양이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떠올리다보니 마음 한가득 다짐과 용기가 차오르네요.

 

해마다 봄이 되어 노란 민들레와 민들레 홀씨를 만날 때면
산고양이가, 또 아기 고양이가 절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아마도 두 존재의 따스했던 마음도 함께 떠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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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모자 씌우기 - 제2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동시 부문 수상작
임수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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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상상속에선 무엇이든 가능해요.
내가 만드는 대로, 내가 꿈꾸는 대로
나만의 세상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요.
내가 되고 싶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요.

동시의 세상도 그런 것 같아요.
꿈꾸는대로, 읽는 사람의 마음에 맞게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펼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동시의 세계인 것 같아요.
 
절대로 생기지 않을 것 같은 일도,
꼭 생겼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 일도
잠들때마다 꿈꾸어보는 환상의 나라도
동시의 세계에선 가능하답니다.
 
때론 그 상상이 재미로 이어지지요.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미소짓게 되지요.
 

🔖
만약에 공룡알이 우리 집에 있다면
만약에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온다면
만약에 냉장고를 열고 우유를 벌컥벌컥 마신다면
만약에 내가 쌓아 놓은 레고 성을 발로 부순다면
(중략)
그래도 공룡알 하나쯤 나한테 생기면 좋겠어. (P.38)

🔖
코뿔소에 모자를 씌워 주자
밀짚모자도 어울릴 거야
야구 모자도 괜찮을 거야
그런데 누가 모자를 씌우지?
(중략)
장대높이뛰기를 해서 씌우자
누가 장대를 만들어 오지?
장화신은 고양이한테 부탁해 보자
어디 가서 고양이를 찾지? (P.40)

 

동시는 아이들의 마음과 통하기도 해요.
아이들의 속마음을 알아주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기도 해요.
속상하거나 아픈 마음을 공감해주고
따스히 어루만져 주기도 하지요.

재미있게 읽다가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는 순간도 있답니다.

 
🔖
낮에 들은 말 한마디
딱 붙어 떨어지지 않아

엄마가 마라탕을 해 줘도
학원에서 칭찬을 들어도
어쩐지 쓸쓸해
(중략)
언제 그랬냐는 듯
꼬르륵 배가 고파질까? (P.67)

🔖
글쓰기 대회 상 받은 날
할머니가 돌아가셨거든

태권도 줄넘기 심사하는 날
친구들이 나 빼고 동전 노래방 갔거든
(중략)
그게 그런 날이 있더라 (P.80~1)

 

동시를 읽고 나면 마음 한편이 따뜻해져요.
상상과 은유, 공감과 재미가 가득 담긴 동시를
읽고 또 읽어볼수록 진짜 재미가 느껴지지요.

동시는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욱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아이의 느낌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재미도 있거든요.

동시와 함께 상상의 나래 속으로 날아가고 싶다면,
동시가 낯설어하던 아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동시집 
<코뿔소 모자 씌우기>로 특별한 동시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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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도 될까? 노란상상 그림책 97
오하나 지음 / 노란상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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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매일 이렇게 지내는 게 마음에 들어.
(책 본문 중에서)

 
평안하고 무난한 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안주한 채 살아가요.
지금의 삶이 가장 좋고 편안하다면서 말이죠.

그러다 보면 찾아오는 좋은 기회와 변화의 시기,
새로움을 향한 도전을 애써 못 본척하기도 하고,
현실에 안주한 나머지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결국 도전과 변화에 대해, 스스로의 힘에 대해
점점 무뎌지고 두려움은 점점 더 커지기도 합니다.

결국 눈앞에 마주한 도전과 기회의 순간,
한 발자국 내디뎌야 할 정말 중요한 그 순간에
우리는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곤 해요.

'내가 할 수 있을까? 해도 될까?'

-
 

📖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코끼리는
매 끼니마다 먹을게 나오고
때마다 깨끗하게 목욕할 수 있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살아가지요.

그러던 어느 날 동물원에 큰불이 나고 말아요.
동물들은 겁에 질려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코끼리는 불길이 다가오는데도 가만히 있지요.

🔖
'괜찮아. 누군가 와서 해결해 줄 거야.'
(책 본문 중에서)

그러다 불이 붙은 나뭇가지가 툭 떨어지자 
코끼리는 처음으로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그리곤 정문에 다다르니 다른 동물들은 코끼리에게 
모두들 '너라면 문을 열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네요.

 
✔️코끼리는 정말 이 곳을 나갈 수 있을까요?
✔️용기를 내 동물원 밖으로 갈 수 있을까요?

 
-
 

🔖
"우리도 이 책의 코끼리처럼 '달려도 될까?'
고민하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그때 이 책이 작은 울림이 되길 바랍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안정적인 삶을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곤 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대로의 현실에 안주하다 보면 
아무런 변화도 그 어떤 도전도 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그 마음은 우리를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해요.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해도 될까?'하며
작은 일에도 망설이고 두려워하다 보면
우리는 변화 자체를 두려워하게 된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변화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작지만 꾸준히 변화하고 성장하는 존재지요.
현실에 안주하여 두려움을 키워가다 보면,
우리는 변화하거나 성장할 수 없습니다.

변화하는 삶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리 자신을 전혀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할 수 없겠지요.

꾸준히 노력하고 세상과 삶에 맞게 성장하는 것.
그것 또한 나를 지키고 사랑하는 일이랍니다.

 

혹시 아직도 마음 깊은 속에서 
'달려도 될까?'라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그럴 때 주인공 코끼리를 떠올려 주세요.

두려움을 떨치고, 불안함을 깨뜨리고,
코끼리처럼 세상 속으로 달려가기를,
그 용기로 자신을 더욱 단단히 만들고,
조금씩 껍질을 깨며 성장할 수 있도록
용기로 나를 격려해 주세요.

"나 달려도 될까?"
"네! 달려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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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겐 정말 커다란 의자야
차은정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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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후회를 합니다.
지나간 일들에 대해, 
다시 올 수 없는 어떤 날들에 대해,
다시 만날 수 없는 누군가에 대해,
마음의 짐을 가지고 살아가요.

그리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되돌릴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해
끊임없이 그리워하다 보면
그 그리움이 커다란 짐이 되어
나를 힘겹게 하기도 한답니다.

 
-
 

📖
티티는 어깨가 무거워 늘 허리를 숙이고 다녀요.
왠지 모르게 늘 어깨가 무거웠지요.

어느 날 길을 걷던 티티는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빨간 버스에 자신도 모르게 올라탑니다.

그 버스에 탔던 많은 아이들처럼,
티티도 어디엔가 도착해 내렸지요.

티티는 그곳에서 한 할머니를 만납니다.

🔖
"티티야, 왜 커다란 의자를 등에 지고 있니?
아주 힘들어 보이는구나."

티티는 자신의 의자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다 그 의자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답니다.

 
-
 

🔖
시간은 저절로 흘러가는 줄만 알았는데,
제가 보내 주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작가 노트 중에서) 

 

우리는  티티처럼 우리가 눈치채지도 못한 사이
마음의 짐을 이고 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도 마음은 괜찮아지지 않고,
나도 모르는 사이 내 감정은
계속해서 과거로 달려갈 때도 있어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별거 아닐 거야. 잠깐일 거야.' 하며 
애써 괜찮아지려 모르는 척하지만,
쌓이고 쌓인 그리움과 후회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를 힘겹게 하지요.

 

그럴 땐 그때의 나를 마주하고,
좋았던 것도, 싫었던 것도, 슬펐던 것도 모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놓아 주어야 해요.
이제 지나간 것들을 과거로 인정해 주세요.

후회라는 녀석과는 영영 헤어지고,
그리움이라는 보물을 나만의 작은 상자에
잘 담아 간직하는 일 또한 필요하답니다.

 

그리고 나서 지금의 나를 바라보세요.
과거에 얽매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 않은지..
지나간 감정 의자에 힘겹게 눌리고 있진 않은지..
내가 먼저 나를 살펴주고, 보살펴 주세요.
지나간 나의 의자를 잘 내려 놓아주세요.

그래야 지금의 나를 오롯이 바라보고,
나의 지금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어요.
나의 삶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
또 다른 지난 후회를 더 이상 만들지 않고,
나의 지금을 소중히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나'.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나의 삶'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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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걸음으로 신나는 책읽기 63
황선미 지음, 하니 그림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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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길도 있는 거지. 정답이 어디 하나뿐이겠어?"
(P.102)

혼자 놀아도 심심하지 않고, 학교에 가는 것보다
인터넷 수업이 좋은 조용하고 소심한 아이 고영재.
직장을 그만두고 바론을 데려오며 퍼피 워커가 된 아빠 덕분에
시각 장애인 안내견이 되기 위해 훈련을 받는 바론과
함께 살아가는 영재에겐, 힘센 아이들 민혁이와 정훈이,
즉, '더블 파워'의 지대한 관심과 놀림이 불편하기만 해요.

대단한 개가 있으니 데리고 나와보라는 더블 파워에게도
싫으면 싫다고 안되면 안 된다고 말조차 못 한 영재는
자꾸만 더블파워 두 녀석의 괴롭힘도 당했답니다.
특히 도롱뇽 체험 학습 때 누군가 영재를 뒤에서 밀어
흙탕물에 빠졌던 일도 영재 마음엔 깊은 상처였지만
차마 아이들에게 솔직한 마음을 말하지 못했지요.

어느 날 더블파워 녀석들은 영재에게 바론을 데려오라고 했고
더 이상 피하지 않고 바론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만나러 나갔다가 그만 아이들은 정훈이의 강아지 앙큼이와 
놀란 바론의 목줄을 실수로 놓치고 마는데...

 
-
 

안내견 바론을 통해 영재는 점점 성장하게 됩니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용기도 키워가지요.
아마도 든든히 누군가를 든든히 도와주는 바론을 지키기 위해
진심을 담아 용기를 내는 법을 배웠나 봅니다.

바론도 영재의 아이디어를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가요.
최고의 선택은 아닐지 몰라도 최선의 선택을 했답니다.
꼭 정답이 아니더라도 분명 길은 있거든요.

 
 
사실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안내견을 훈련시키기 위해
일반 가정에서 교육을 맡는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는 여러 사람들 또한,
자신의 걸음대로가 아닌 주인의 걸음을 맞추어 걸어주는
안내견처럼, 이웃을 돕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걸음이지요.
높은 지향을 향해 내 갈길을 바삐 가는 사람들 가득한 세상에서
저도 남을 돕고 걸음을 맞추어 걷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답니다.

 

친구를 위해 아름다운 걸음을 함께 걸어주는 존재.
그 아름답고 지혜로운 선택을 응원하려 합니다.
아이와 함께 배려와 나눔, 용기와 최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라 정말 좋았답니다.

그 어느 걸음보다 아름다운 걸음,
그 어느 성장보다 용기있는 성장,
아이와 함께 이 따스한 한 권의 책을 통해 
여러분도 꼭 만나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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