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다는 말
이현정 지음 / 느린서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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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빠진 바퀴처럼 납작해진 내 마음을 빵빵하게 채워준 것은 그림책이었다. 아이에게 읽어주기 위해 펼쳐든 그림책은 내 마음속 덩그러니 비어 있던 '사랑'이라는 연료통을 뜨끈하고 든든하게 채워주었다. (중략) 꿈을 꾸는 일은 되고 안 되고의 여부가 아니라, 그저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렇게 그림책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P.6 프롤로그 중에서)

 

점점 그림책과 사랑에 빠진 어른들이 늘어간다.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는 시선에서 벗어나, 이젠 그림책이 많은 어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돋보기가 되고, 앞만 보며 살아내느라 지친 이들에게 그늘이 되어주고 있다.

나 역시 그림책과 퐁당 사랑에 빠져있는 중이다. 나에게 그림책은 치유의 수단, 상처 난 마음을 없던 것처럼 할 순 없어도, 그 자리를 메꾸고 새살이 살살 돋게 하는 상처치유제다. 나도 잘 모르는 깊고 깊은 내 마음속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천리경이다.

 

만병통치약처럼 한 번만 바르면 싹 낫진 않지만, 매일매일 조금씩 새살을 채워 더 이상 내 마음이 쓰라리지 않게 도와주고, 너무 깊어 그 속을 알 수 없는 내 마음속 진짜 나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주는 존재가 바로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한번 보고 두 번 보면 느낌이 다르다. 두번 보고 세 번 보면 또 생각이 바뀐다. 그렇게 여러 번, 깊숙이 들여다보는 여러 번의 과정을 통해 비로소 진짜 상처를 마주할 수 있고, 마음을 비추어볼 수 있다. 그래서 자꾸만 그림책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내 마음도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그림책을 보다 자신도 모르게 그림책과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다는 작가님. 그림책과의 사랑을 발판 삼아 어른들을 위해 그림책 치유 프로그램과 그림책 수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자 마음이 담뿍 담긴 그림책 이야기책 <그냥, 좋다는 말>을 만났다. 

그림책을 향해 같은 마음을 지닌 작가님의 책이라 참 좋았다. 참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책을 보며 내가 느꼈던 감정들도,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감정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반가운 그림책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책의 제목부터 너무나 공감되었다. 그냥 좋은 마음 그뿐이면 되지 다른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특히 내게도 정말 인상 깊었던 그림책인 [어스름 나라에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그림책을 열고 그 세계를 들여다보는 건 마치 어스름 나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위로를 건넨 그림책이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그림책의 세계, 그래서 우리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곳, 수많은 기회와 상상을 건네는 존재, 이것이 바로 그림책이다.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은 특히 나의 최애 그림책이기에 그 반가움이 더했다. 정말 언제 어디서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더라 괜찮은 그림책인 이 책은 마치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듯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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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그저 일어서서 계속 나아가기만 해도 용기 있고 대단한 일 같아." 말이 말했습니다. (P.49)

작가님이 이야기하는 인생 느지막의 기회를 찾아 여전히 헤매는 중인 나에게 지금 충분히 용기 있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거라고 다시 한번 격려하게 되었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는 나에게 정말 큰 감동을 주었던 책이다. 말하는 일이 제일 어렵고 두려웠던 소년처럼 누구에게나 두렵고 힘든 일들이 있다. 그럴 땐 그저 괴롭고 피하고만 싶다.

이럴 때 마치 강물처럼 자신만의 흐름으로 저마다의 속도대로 흘려보면 어떨까. 남들처럼 똑같이 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나만의 길을 통해 얼마든지 우리는 흘러갈 수 있고, 때론 돌아가더라도, 느리게 흐르더라도 계속해서 흘러 나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이현정 작가님의 말씀대로 "나는 강물처럼 살아요."라고 웃으며 이야기하고 싶다.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흐르고 싶다.

 

그림책 속엔 우리의 인생이 담겨 있다. 나의 기회, 용기, 속도, 나의 마음, 상처, 사랑, 눈물까지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제 그림책을 통해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자. 진짜 내가 문득 보일 것이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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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족의 유럽살이 2 : 이탈리아 초등학생이 되다 - 어린이를 위한 세계 문화 가이드툰 로마가족의 유럽살이 2
로마가족.이오 지음, 차차 그림 / 아울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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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랜선 여행자들을 위한 본격 유럽 이야기!
<로마 가족의 유럽살이> 1권도 참 생생하고 재미있었는데,
어느새 로마 가족의 2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네요.

 

이번엔 특히 아이들이 더욱 공감할 만한 내용이랍니다.
이탈리아에서 초등학생이 된 이안이의 이야기거든요.

가톨릭 학교에 가게 된 이안이의 첫 등교 풍경!
친한 루카가 같은 반이 되고, 심지어 짝꿍까지 된 운명!
5년 과정 이탈리아의 초등학교에서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반 친구와 담임 선생님이 바뀌지 않고 쭉 이어진다지요?

아이들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해치지 않는 방향을 지향하는
이탈리아의 교육 목표도 무척 인상 깊었답니다.

 

또, 남자 이름과 여자 이름 사이에 특별한 구별이 있는
이탈리아의 이름 문화에 얽힌 이도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어요.

이탈리아 초등학생들의 하루 일과도 우리나라와 
비교하며 읽다보니 무척 재미있고 신기했답니다.

이밖에도 특히 궁금한 도시 베네치아에 관한 이야기 속
동화 같은 풍경과 베네치아 카니발의 축제속 숙제인
여러 축제와 가면 경연 대회가 무척 재미있었고요.
도난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도 인상 깊었어요.

특히 중요시한다는 아이들 생일파티의 이야기도,
바티칸에서 온 행운의 편지에 얽힌 사연도 엄지 척!
역시 2권의 이야기도 정말 찐으로 알차고 재미있네요.

 

실제 이탈리아에서 살고 계신 로마 가족의 이야기라 그런지
더욱 생생하고 재미있는 경험 가득한 이야기들이 
아이들의 흥미를 제대로 돋우고, 집중하게 합니다.
뭐지? 하고 읽다가 로마 가족의 이야기에 퐁당 빠진답니다.

요즘 정말 유럽 여행이 예능에서도 많이 나오다 보니
아이들이 무척 궁금해하고 가보고 싶어 하더라고요.
특히 이탈리아에 대해 궁금했는데 퐁당 빠져 읽다 보니
많은 걸 알게 되었다며 언니 오빠에게 막 문제를 내더라고요.🤭

 

로마 가족의 생생하고 따끈따근한 경험 이야기들!
그 스펙터클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이탈리아로 
짧게나마 함께 모여 책 속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요?

가이드의 신이자 이탈리아 국가 공인 가이드인
류재선님과 가족들이 소개하는 이탈리아 이야기.
책 속으로 함께 GO GO  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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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 읽어도 싹 이해되는 초등 맞춤법 쓱싹 초등공부 3
인호빵(남지은, 김인호) 지음 / 싸이클(싸이프레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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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떡케미 4남매가 함께하는 초등 공부! ]

부부 웹툰 작가인 남지은 작가와 김인호 작가!
인호빵 두 분이 함께 만들어가는 쓱싹 시리즈 
이번엔 3탄 <맞춤법> 이야기가 출간되었어요.

초등 속담과 초등 사자성어 편도 참 유익하면서도
재미있어서 막둥이가 시간만 나면 펼쳐 읽곤 했는데,
이번엔 제가 특히 강조하고 싶은 맞춤법의 이야기네요.
고학년이지만 여전히 가끔 실수하는 막둥이인지라,
'쓱 읽고 싹 이해하는' 맞춤법 공부가 꼭 필요했답니다.

 

<쓱싹 초등 맞춤법>에서는 특히 헷갈리기 쉽고
자주 틀리기 쉬운 단어 100가지를 골라 담았어요.
쓰임이 다른 헷갈리기 쉬운 말 50가지와,
틀리기 쉬운 말 50가지를 담고 있답니다.

사실 부모님들도 살짝 헷갈릴만한 단어도 있고요.
알긴 하지만 정확히는 몰랐던 단어들도 있어요.
특히 쓰임이 다른 말들은 정말 헷갈리기 쉬운데
이것을 50가지나 골라 설명해 주고 있어 좋고요.
아이들이 틀리기 쉬운 대표적 단어도 참 좋답니다.

 

또, 무엇보다 그 단어에 맞는 상황을 볼 수 있어 좋은데요.
사실 설명을 들으면 그땐 이해가 가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헷갈리기 시작하곤 하잖아요.
이럴 땐 상황적인 맥락을 기억하면 이해도 쉽고
기억하기도 쉬운지라 저는 이런 책이 참 좋답니다.

또, 에피소드만 보여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맞춤법 길잡이를 통해 정확한 단어의 뜻을 배우고
맞는 말을 골라보는 문장 문제로도 복습을 하거든요.
단어를 배우고, 실사용 사례를 보고, 문제까지!
정말 3박자를 맞추어 단어를 배워보는 책이랍니다.

 

한마디로 초등 생활 동안 갈고닦고 잘 마무리해야 하는
맞춤법의 영역을 전체적으로 훑는 느낌이랄까요?

정확히 확인해 보고, 모르는 것들을 확인하다 보니

이미 꽤 많은 단어들을 알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또 자주 헷갈리는 친구들에게도 좋은 책 같아요.

재미있게 만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단어 실력이 쑥쑥!
덩달아 책 읽기 습관과 글짓기 실력까지 쑥~ 늘어난답니다.

 

매일 쓰고 읽고 말하고 듣는 말과 글 속의 단어들!
그 단어의 맞춤법을 탄탄히 쌓는 이 책의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점차 문해력을 탄탄히 키워갈 수 있답니다.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문해력을 길러가는 좋은 습관!
우리 아이들과 꼭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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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할아버지께 - 2024 크리스탈 카이트 아너상 수상작, 2025 초등 국어교과서 3학년 1학기 수록도서 봄날의 그림책 2
크리스틴 에반스 지음, 그레이시 장 그림, 박지예 옮김 / 봄날의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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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애비가 일러준 장미 돌보는 법을
잊지 말아 다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장미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단다. (본문 중에서)

 
우리는 때로 영원한 이별을 경험합니다.
가족, 친구, 친척, 이웃.... 소중한 사람들...
우리는 우리와 이어진 수많은 인연들과
생각지도 못한 이별을 경험하기도 해요.

영원한 이별은 슬픔과 상실감을
우리에게 동시에 안겨주기도 합니다.
누군가와 영원한 이별을 하고 나면,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소중한 누군가를 영원히 잃었다는 생각에
한없는 슬픔과 아픔을 느끼곤 합니다.

 

📖
축구를 좋아하는 잭슨이 신나게 축구를 하던 어느 날, 
잭슨의 축구공이 옆집 할아버지의 정원에 들어가고 말아요.

그날 잭슨은 옆집 그레이엄 할아버지께
죄송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옆집 그레이엄 할아버지와 잭슨은
다정하고 따뜻한 편지를 서로 주고받지요.

소중한 이웃과 함께하는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였던 잭슨과 그레이엄 할아버지는
함께 장미를 돌보고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도 하며,
나이와 세대가 서로 달라도 진정한 우정을 나누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요양원으로 들어가시게 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할아버지와 편지를 주고받던 잭슨은
결국 할아버지와의 영원한 이별을 맞이하게 되지요.

 
-
 

잭슨은 할아버지의 정원에 있던 장미도 옮겨 심고
할아버지 대신 할아버지의 장미를 돌보게 돼요.

할아버지는 더 이상 옆집에 계시지 않지만,
할아버지의 장미를 바라보고 돌보며 잭슨은
그곳에 계시던 할아버지를 항상 기억했지요.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수많은 추억들도 말이에요.
 
 

그리운 그레이엄 할아버지를 다시 볼 수 없는 순간에도
보이지 않지만 항상 그 자리에 계시던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그리움을 담아 장미를 돌보고 편지를 쓰는 잭슨.

잭슨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잭슨과 할아버지의 우정 이야기도 감동적이었고
잭슨의 마음이 느껴져서 울컥하기도 했답니다.

 

소중한 이와 이별하는 일은 무척 슬픈 일입니다.
보고 싶을 때 다시 볼 수 없다는 건 마음이 아픈 일이죠.

하지만 영원히 기억하고 마음에서 떠올릴 수 있다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과 같은 따스함이 느껴질 거예요.
당장 눈앞에서 소중한 존재가 사라졌다고 해도
내 기억과 마음속에서 사라지는 건 아니랍니다.
 
 

이별은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어요.
어린 나이에도 이별을 경험할 수 있답니다.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어릴 때부터 함께 살았고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많은 시간을 함께 해서 그런지 
저에겐 정말 소중한 분들이셔서 이별이 참 힘들었지요.
한동안 이별이 믿어지지 않아 괴로웠던 기억도 있거든요.

우리 아이들도 이별에 대해 조금은 생각해 볼 수 있기를
언제고 맞이하게 될 이별에 잘 대처하고 준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존재와의 이별을 잘 받아들이고,
그 존재를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과 똑같다는 
옆집 그레이엄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이별에 대해 잘 대처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미리미리 생각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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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의 기억 노란상상 그림책 98
소연 지음, 조아름 엮음 / 노란상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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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 운동
: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하여 광주(光州)와 전남(全南)
일원에서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중항쟁을 국가 차원에서 기념하는 날.
(출처 : https://naver.me/5Am3gVzu)
 
 

🇰🇷 오늘은 5.18 민주화운동의 43주년 기념일입니다.

1980년 5월 18일, 계엄군이 전남대학교 정문을 막고
학교에 가려는 학생들을 곤봉으로 때렸고, 
이에 맞서 학생들이 "전두환은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치자 계엄군이 학생들을 마구 잡아가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마저 잡아갔던 일.
이것이 바로 5.18 민주화 운동의 시작이었습니다.

아프고 굴곡진 역사를 수없이 간직한 우리 대한민국.
5.18 민주화 운동의 과정에서 수많은 광주시민이 
이유도 죄도 없이 희생되었고 여전히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도 못한 채, 또 사과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로
소중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 어기고 고통받았습니다
살아남은 누군가는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고통받았으며,
또 어느 누군가는 원치 않았으나 이 아픈 사건에 가담하여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자신의 잘못으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
이백 살이 넘은 느티나무에게
자주 찾아오는 두 사람이 있어요.
모자를 푹 눌러쓴 아저씨와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걷는 할아버지.
두 사람은 이따금 나무를 찾아 한참을 머물고 가요.

어느 날, 아저씨는 줄기에 난 작은 구멍을 어루만지
눈물이 범벅된 얼굴로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어요. 
할아버지도 찾아와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지요.
"1980년 오늘 기억하지? 5월의 그날.....

군인들이 학생들을 잡아가던 그 시절.
숨바꼭질을 하며 놀던 작은 두 아이들에게
군복을 입고 긴 총을 든 군인들이 달려와요.

대장 군인은 부하 군인에게 
울고 있는 두 아이들을 향해  총을 쏘라고 했지요.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쏘겠다고 했어요.....

🔖
"탕, 탕!"
부하 군인이 아이들 대신 나를 향해 총을 쐈다.
총알이 내 몸 깊이 들어가자,
가지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몸도 아팠지만, 마음이 더 아팠다.
(본문 중에서)

 
-
 

결국 이 모든 일을 계획하고 만들어낸 위정자들 대신
고통받는 사람은 평범한 국민들이고 시민들이었습니다.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어 아픔을 겪어왔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잡혀가고 죽어가야 했습니다.

또 누군가는 원치 않았지만 살기 위해 이 고통스러운 일에
동참하여야 했고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가야만 했어요.
그저 살기 위해서, 오로지 살기 위해서....

 

한 사람은 혼자 살아남았다는 미안함에,
다른 한 사람은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던 
그 일에 용서를 빌기 위해 느티나무를 찾습니다.

200년간 살아온 느티나무의 기억에
총알 자국처럼 선명히 새겨진 그날의 아픔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말았던 날.
선명한 그날의 기억이 광주에, 그리고 느티나무에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 깊은 아픔을 남겼습니다.

 

너무도 어렵게 이루어낸 우리나라 대. 한. 민. 국.
5.18 정신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룹니다.
폭력에 굴하지 않고 목숨을 건채 거리로 나섰던
수많은 광주의 시민들과, 학생들의 용감한 행동은
폭력에 맞서 가족을 지키고 우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해야만 했던 일입니다.

무자비한 폭력과 강압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고,
민주주의로 이룩한 자유와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모두가 일어났어야 했던 우리의 역사입니다.

 

이백 살 넘은 느티나무가 기억하듯, 우리도 기억해야 합니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지켜가기 위해,
희망으로 가득 찬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오늘의 아픈 역사를 절대로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더욱 단단히 바로 선 대한민국을 위하여,
아이들에게 올바른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하여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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