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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 크레파스
데시레 벨라-로베데 지음, 리디아 음바 그림, 유아가다 옮김 / 두레아이들 / 2023년 5월
평점 :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지금의 연주황색을
'살색'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기억이 나요.
가장 우리 피부색에 가깝다는 이유로
아마 그 색을 '살색'이라고 칭했던 것 같네요.
아마 그때는 인종차별에 대한 생각이라기보단
그저 우리나라 사람들 피부색과 비슷하니
문구 회사에서 대부분 그렇게 지었을 테지요?
그런데 어렸던 저는 그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외국 친구들도 이 색을 '살색'이라고 부를까?'
'우리나라 크레파스만 이렇게 부를까?'
'그럼 살색을 영어로는 뭐라고 할까?'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언제인가부터
인종 차별에 대한 문제와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살색'이라는 말을 아예 쓰지 않더라고요.
그리고는 그 '살색'이라 불리던 크레파스는
연주황색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그때 왜 우리는 몰랐을까요?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조금씩 다른 피부색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눈동자 색깔도 조금씩 다를 수 있고,
머리카락 색깔도 까맣지만은 않다는 것을...
📖
크레파스 공장에서 갓 만들어진 크레파스들은
아이들의 개학 첫날이 되자 무척 두근거렸어요.
방학 동안 있었던 일을 그려보기로 한 어느 날,
아이들은 저마다 놀라 간 곳과 가족의 모습을 그려요.
노란 크레파스는 이글거리는 태양이 되고,
파란 크레파스는 바다와 파도가 되지요.
빨간 크레파스는 무척 빠른 자동차를 그려요.
아이들은 저마다 가족의 모습도 그렸어요.
그런데 가족을 그린다던 아이들이
어쩐지 살구색 크레파스는 쓰지를 않네요.
잔뜩 기대한 살구색 크레파스는 한참이 지나서야
올리버의 손에 전해져 그림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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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피부색 정말 살구색만으로 그릴 수 있을까요?
🔖
선생님은 이 세상에는 사람이 수없이 많이 살고,
그만큼 피부색도 다양하다고 설명했어요.
그래서 한 가지 색으로만 모든 사람의 피부를
표현할 수 없다고 했어요. (P.22)
어린 시절의 우리는 잘 몰랐지만, 이제는 알아요.
우리 사람들의 피부색은 너무도 다양하다는 것을.
머리카락의 색도, 눈동자 색도 서로 다르듯이
피부색도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손가락 모양도, 발가락 크기도, 머리카락 수도,
점의 위치도, 발톱 모양도, 주름 개수도 다르듯이
피부색도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우리가 한 가지 모양으로 사람을 그릴 수 없듯이
한 가지 색으로만 모든 사람의 피부를
표현하진 못한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아요.
주위를 둘려보세요. 한 나무에서 나온 잎도
서로 모양이나 크기, 색이 다를 수도 있는데,
다른 나무끼리는 오죽하겠어요?
똑같은 잎이어도 나무의 종류에 따라,
혹은 각 나무마다 수만 가지 녹색이 될 수 있어요.
모양도 저마다 다 다르듯이 색도 다 다르답니다.
이렇게 조금씩 서로 다른 잎들을
우린 '잎'이 아닌 다른 말로 부르고 있나요?
서로 다른 종류라고 생각을 하게 되나요?
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인종,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요.
피부색이 다르다고 머리카락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차별하거나 유전적인 우위를 논하며
누군가를 차별하고 낮추어 여기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걸,
어디선가 우리도 당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다름을 이해하며
다르다고 차별하지 않는 건강한 사회,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그런 사회에서
우리 아이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채로운 우리의 피부색만큼
다채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