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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너머 집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320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3년 6월
평점 :
#지구에온너에게 그림책을 쓰고 그린 작가
소피블랙올의 새로운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이 그림책은 소피 블랙올의 경험에서 시작해
상상으로 이어진 과정이 담긴 그림책이에요.
작가는 어느 날 열두 명의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란
낡은 집을 만나, 그곳에서 수많은 삶의 흔적을 발견해요.
열두 아이들과 가족이 살아온 수많은 흔적들에서
상상이 시작되어, 그곳에 있던 여러 생활의 흔적과
세월의 자취, 수많은 동물들의 보금자리였던 모습까지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이 오래된 집을 통해,
작가는 한 가족의 지난 이야기를 상상해냈답니다.
이 그림책을 읽는 동안 당신은 머릿속에,
한 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절로 떠오를 거예요.
그리고 언덕 너머의 집에서 살아갔던 가족의
평범한 일상과 세월의 흐름을 떠올려볼 수 있지요.
저는 흑백사진처럼, 또 100년전 무성영화처럼
행복하게 까르륵 웃고있는 가족들이 그려졌답니다.
열두 남매가 만들어갔던 작고 소소한 추억의 날들!
작던 꼬마가 점점 자라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들까지!
이윽고 시간이 흘러 하나둘 집을 떠나게 된 쓸쓸함마저
그림책 곳곳에 숨은 다양한 표현들을 통해 느낄 수 있어요.
깨끗하고 정갈했던 집의 느낌부터 모두가 떠나게 될 즈음
느껴지는 쓸쓸하고 적막한 분위기까지 모두 느껴졌답니다.
시간이 흘러도 언덕 너머 집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지만,
세월이 지나고 가족들이 모두 떠나 아무도 없는 빈집은
점점 내려앉고 바람과 세월이 지나간 길 그대로
자연 속에 잊히고 묻혀 가고 있었더라고요.
물론, 소피블랙올이 발견하기 전까지 말이지요.
이 책은 먹, 물감, 수용성 페인트, 색연필을 사용해 그리고,
뉴욕의 무너진 19C 농가에서 발굴한 벽지, 작문 노트,
신문, 갈색 종이 가방, 옷, 손수건, 커튼 끈 등을
활용해 겹겹이 붙이고 덧칠하는 레이어 방식으로,
마치 겹겹이 쌓인 이야기처럼 만들어진 그림책이랍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숨은 예쁨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어요.
인물들의 성장과 변화를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고요.
착 붙어있는 낡은 천의 예쁜 커튼들, 영자 신문들과
낡은 사진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엄청나답니다.
또 책의 겉 표지를 벗겨내보면 집안 내부를
마치 인형의 집처럼 들여다볼 수 있는 것도 매력이에요.
창틀 사이사이로 보내는 모습이 궁금해 바라보다가,
책 표지를 벗겨보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보이거든요.
또 이 장면들은 책 속에 내용으로 등장하기도 한답니다.
책장을 모두 넘긴 후에도 자꾸만 앞으로 들춰보게 되고,
와! 하는 감탄사를 자꾸만 내뱉을 수밖에 없는 책이었어요.
역시 소피 블랙올이구나, 우리의 인생 이야기만큼
아름답고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는 역시 없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정말 멋진 그림책이었습니다.
🔖
"허물어질 듯 오래된 집에서 모은 이야기들,
아이들이 자라고 집은 무너져도
그 집에 얽힌 이야기는 오래오래 남을 거예요."
(책 뒤표지 중에서)
오래오래 모아진 열네 식구의 행복한 이야기들,
오래되었지만 생생한 삶의 흔적들이 가득 담긴,
소피 블랙올의 아름다운 그림책 <언덕 너머 집>을 통해
여러분도 집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꼭 직접 만나보세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