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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세계 ㅣ 라임 청소년 문학 60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조윤주 옮김 / 라임 / 2023년 6월
평점 :
평범한 교실의 풍경을 떠올려 보자.
비슷비슷해 보이는 아이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알고보면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과
다른 환경, 다른 마음과 꿈을 지니고 살아간다.
아이들마다 학교에 대해, 친구와 가족에 대해
그리고 선생님에 대해 저마다 다른 생각들을 품는다.
같아 보여도 비슷해 보여도 모두 다 다른 아이들이다.
이 책 속에는 같아 보여도 모두 다른 아이들,
저마다 다른 시선으로 학교를 바라보는 아이들,
학교 안에서 그리고 학교 밖의 삶 속에서 저마다
의미 있는 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친구들의 부추김에 아찔한 사고를 친 뒤
장난과 기롭힘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워하는 '후미야'
<외톨이가 되고 싶지 않은>
✔️다른 아이들을 낮잡아 보면서 '지금의 나는 가짜'라고
생각한 채 이중생활을 하는 '이즈미'
<어차피 이런 건 다 지나가는 거야>
✔️감정 조절과 소통에 서툴러 아이들의 먹잇감이 되기
일쑤지만 묵묵히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요타'
<언젠가는, 드래건>
✔️가족간의 결핍을 학교의 '인싸'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충족하지만, 그럴수록 집착과 불안감에 흔들리는 '메구미'
<간단히 부서질 사이>
✔️관심 종자로 오해받고 무시당하기 일쑤지만 자신과
가족을 강단 있게 돌보는 어른 아이, '호노카'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
- 책 뒤표지 중에서 -
한 교실에 속한 아이들 모두가 등장인물이다.
그리고 다섯 주제에는 각각의 주인공이 존재한다.
그래서 모든 편이 연결고리를 지닌 듯 묘하게 이어진다.
같은 상황에서 느꼈을 아이들 각각의 감정이 보이는데,
그런 연결고리를 만날때마다 묘한 감정이 든다.
딱 우리 삶, 나의 삶 같기도 해서 말이다.
나는 나를 위주로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다를 수 있다는 것,
가끔은 나의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는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
작은 연결고리로 이어진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다.
아이들을 둘러싼 학교 외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학교에선 그저 평범한 학생일 뿐인 아이들이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결핍 속에서 불안해하는 아이도 있고
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도 강단 있게 살아가는 아이도 있었다.
겉으론 세어 보여도 많은 상처를 지닌 채 감추는 아이도 있고
학교에선 한없이 당하지만, 엄마로부터 한없는 지지와
사랑을 받으며 조금씩 극복해 가는 아이도 있다.
따뜻한우정을 조금씩 쌓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름이 일본어일 뿐,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은,
사춘기 아이들로 가득한 고학년 교실 풍경이라 낯익었다.
씁쓸하고도 공감 가는 이 풍경은 어디나 비슷하구나.
선생님을 무시하고 장난의 대상으로 여기는 아이들.
촉법소년, 아동학대를 들먹이며 웃어대는 아이들.
그 모습이 얼마 전 마음 아픈 소식을 전해 들었던
교권 문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 참 마음이 아팠다.
언젠가부터 교실은 아름다움으로만 가득하진 않은 것 같다.
오늘 하교한 후, 아이가 전해준 교실 풍경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알림장엔 "친구를 깎아내리는 말 하지 않기"라는
선생님의 당부가 적혀 있었는데, 그 때문인가 보다.
선생님이 아이들 때문에 오늘도 참 힘드셨겠다 싶어
죄송하고 마음이 착잡해진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아름다운 말을 주고받은 아이들도 있겠지라고 희망도 해본다.
우정으로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준 호노카와 요타처럼 말이다.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말 한마디에
자신감을 싹 틔워 뻗어나갈 수 있었던 호노카와
자신의 취미인 종이접기를 비웃거나 놀리지 않고
함께 가주던 호노카 덕에 기쁨이 차올랐던 요타.
아이들은 이렇게 서로에게 희망이 되기도 하고,
기쁨이 되기도 하며, 위로와 격려를 주고받으며 자란다.
작은 변화, 그보다 더 자그마한 성장일지라도
때론 크고 작은 충돌로 이런저런 상처를 받고,
서로를 통해 치유받는 많은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고 또 자란다.
서로 다른 하루지만 서로에게 기대어있는 아이들.
이 책 속 아이들처럼 서로에게 조금씩 닿아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을 모든 아이들이 공감할만한 책이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맞닿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은 많은 공감과 위로를 전해줄 것이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