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개장 할머니 ㅣ 소원우리숲그림책 19
안효림 지음 / 소원나무 / 2024년 9월
평점 :
저는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대가족 식구들과 살았어요.
그 옛날 저희 집엔 할머니, 할아버지, 증조할머니는 물론,
여러 삼촌들과 부모님, 남동생까지 다 함께 살았거든요.
결혼하기 전까지도 조부모님과 부모님과 동생과 살아서
저에겐 할머니 할아버지의 기억이 굉장히 선명해요.
그만큼 저에게 소중한 존재였고, 감사한 존재였지요.
할머니방엔, 정말 커다랗고 반짝이는 자개장이 있었어요.
엄청나게 커다랗고 넓은 까만 자개장 곳곳에는 반짝반짝
오색빛깔로 찬란히 빛나는 그림 조각들이 뽐내고 있었어요.
한참을 자개장 앞에 서서 이리저리로 고개를 기울여가며,
빛나는 여러 색들을 바라보곤 했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의 자개장은 이미 세상에서 사라졌고,
수많은 할머니 댁에서도 대부분 종적을 감춘 자개장이지만,
저에겐 아주 소중한 작은 나전칠기 자개 보석함이 있어요.
20년 전 정말 첫 육아로 헤매던 그때 함께했던 육아동지이자
소중한 친구의 아버지께서 저에게 만들어주신 보석함입니다.
서로가 힘들 때 서로에게 거의 유일한 힘과 위로가 되어주던
고마운 친구였고, 아이들을 거의 함께 키우던지라 아버지께서
고맙다며 이 자개 보석함을 만들어주셔서 너무 의미 있었죠.
그러나 더 나아가 제게 더 의미가 있는 이유는 따로 있어요.
제게 너무 소중했던 할머니가 주신 소중한 유품 목걸이와
할머니가 사용하시던 묵주를 넣어두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그 외의 것들을 넣어두지 않기 때문에, 저 자개 보석함은,
저에게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일한 흔적과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전 [자개장 할머니]란 그림책이 더욱 궁금해졌어요.
-
🔖
우리 집은 망했다. ( 그림책 본문 중에서)
집이 갑자기 망해버리자 엄마와 아빠는 자개장만을 골라
싣고 이사를 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요.
아이는 덩치만 크고 나오는 건 이불뿐인 자개장이 싫어요.
엄마와 아빠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온종일 아이와 있는
거라곤 오로지 자개장의 나비와 학 뿐이었지요.
아이는 무심코 외쳤어요.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라도 괜찮으니 당장 나오라고.
그런데 정말 자개장 할머니가 눈앞에 나타났지요.
🔖
사랑이 꽉 찬 곳에서 살다가 불타는 마음이 부르면 나오지!
(그림책 본문 중에서)
부모님도 없는 심심한 하루. 태권도를 배우고 싶던 아이를
태권도장에 데려가기 위해 할머니는 복숭아씨를 찾아요.
아이는 할머니와 함께 자개장 곳곳을 누비기도 하지요.
할머니와 따뜻한 밥을 먹고 따스한 시간을 보낸답니다!
✔️아이는 정말로 태권도 학원에 다닐 수 있게 될까요?
✔️자개장 할머니는 왜 오늘 아이 앞에 나타난 걸까요?
어쩌면 자개장 할머니는 아빠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 일지도 몰라요. 아주 오래전부터 가족 모두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수호신과 같은 존재셨겠지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희망을 가족에게서 찾는 마음,
아무것도 없어도 가족이 함께하면 해낼 수 있는 마음,
진정한 보물은 가족이라는 마음을 깨우쳐 주셨지요.
🔖
"사랑이 담긴 것들은 함부로 버리는 게 아니란다.
사랑이 담기면 뭐든 다 귀해지는 법이니까.
네 엄마가 잘한 거야." (그림책 본문 중에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될 때, 새롭게 시작되는 희망은
우리 마음속 깊이에서 만들어져 그 빛을 내는 것 같습니다.
끝난 줄로만 알았던 가족의 일상이 결국은 가족의 힘으로
극복되고 변화시킨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지요.
서로를 아끼고 응원하는 그 마음들이 결국 모든 바람을
긍정의 힘으로 쌓아 올리고, 그렇게 다시 완전체가 된
가족들은 다시금 세상을살아갈 힘을 낼 수 있어요.
결국 가족은 희망이고, 사랑이며, 진정한 보물입니다.
가족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의 원천이랍니다.
사랑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존재, 가족!
사랑과 희망의 벅찬 메시지를 여러분도 꼭 만나보세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