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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소원 - 제1회 나다움어린이책 창작 공모 대상 수상작
김다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20년 7월
평점 :
저는 어린 시절에 정말로 조용하고 내성적인 아이였어요.
제가 제 성격을 쓰는 란에 소극적, 내성적 이라고 쓸 정도 였으니까요.
앞에 나서는게 힘들고 얼굴도 빨개지고, 전 조용히 안정적일 때 편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땐 일부러 더 크게 떠들고 더 시끌벅적하게 살아봤다지요.
그러나 결국은 내옷같지 않아지더라구요. 저는 혼자 조용히 있는게 좋은데
이리 휩쓸리고 저리 우루루하고 왁자지껄 하는 것이 무척 많이 힘들었어요.
친구들은 저보고 고등학생이 되며 무슨 약이라도 먹은거냐고 할 정도였지만
실상 저는 엄청난 에너지를 써서 엄청나게 밝은 척을 하는거였거든요.
조용히 교실에 있길 좋아했는데,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어요.
그런데 어느순간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싶더라구요.
왜 내가 편안한 순간을 즐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지
남의 눈을 신경쓰고 남들과 친해지려 나를 외면했는지 너무 슬퍼졌어요.
비밀소원의 <작가의말> 가운데 저와 비슷한 내용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어른이 되며, 남들과 다른 나를 왜 이해해 주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왜 누구나 다른 모습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남들과 어울리려
남들과 같아지려 노력한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저도 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 혹은 저희 둘째 또래의 아이들이 책의 주인공이라서인지
저는 이책을 정말 특별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치 저희 아들이 친구들과 겪을법한 이야기 같기도 하고
정말 어디엔가 이 아이들이 이렇게 성장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춘기를 앞에 두고 슬슬 어린이를 벗어나는 중인
아이들이 다양하게 겪을법한, 어러가지 가족안에서의 변화,
그리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는 과정, 친구들끼리의 우정쌓기,
아이들에겐 힘들 가족의 변화, 또 친구와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모습까지
마냥 어린아이였던 초등학생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씩 자라나는 모습이
너무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뭉클하고 대견하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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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때부터 절친인 이랑이와 미래.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랑이가 이상합니다.
미래네는 엄마아빠가 안계시지만 이랑이네와 정말 가족처럼 지내거든요.
미래는 이랑이네 부모님이 별거를 시작하셨다는 것을 듣고서야 이해를 합니다.
이랑이의 마음을 알게는 되었지만 미래는 도와줄 방법이 없었지요.
이랑이는 예전처럼 다같이 살자고 하고싶었지만 부모님이 속상할까봐
미처 말하지 못했기에, 미래는 같은반 친구 배우지망생 현욱이를 통해
반에서 촬영하게된 #소원이주렁주렁 을 통해 소원을 이야기해보자고 합니다.
현욱이에게 부탁해 소원이 주렁주렁에 나가 이야기할 기회를 얻고 싶던
이랑이와 미래는 현욱이의 팬클럽도 만들어주고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고
또 팬클럽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을 겪기도하며 셋은 정말 친한 친구가 됩니다.
드디어 소원이주렁주렁을 촬영하게 된 날,
아이들은 저마다 마음속에 담아둔 소원들을 이야기하는데요.
이랑이와, 미래 그리고 현욱이의 소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아랑이는 가족을 위한 소원을 솔직히 이야기했을까요?
미래와 현욱이의 비밀소원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요?
늘 생일이 같아 생일을 같이 보내는 절친 미래와 아랑이!
이번 11살 생일에도, 함께 여행을 가자 약속했덩 20살 생일에도
함께 축하하며 지금처럼 보낼 수 있었을까요?
아이들은 이렇게 또 성장하였습니다.
가족의 변화도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의 삶의 변화도 이해합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미래가 있으니까요.
더이상 불안해 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멋진 소년소녀로 자랍니다.
아이들에겐 꿈과 소원이 있어요.
이 마음은 아이들을 더 멋진 열두살, 열세살 또 어른으로 이끌어 줄거예요.
때론 수많은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고, 저절로 이루어질 수도 있겠지만,
저마다 꿈과 소원이 있기에 우리는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저희집 세 아이들도 멋진 꿈과 소원을 꼭 마음에 지닌채 살아가길...
그 마음을 발판삼아 스스로 더욱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