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Zion.J)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
삶이란, 주어진
예측 불허한 바람과 색을
나만의 특별함으로 만들며
살아가는 여행이야 (P.5~7)
📖
화가가 되고 싶은 아이 퓨니. 퓨니는 엄마와 아빠처럼 푸른색을 가지고 태어났다. 아빠가 없는 퓨니에게 사람들은 퓨니의 푸른색이 깊고 어두운 바다와 같다며 불쌍하다고 이야기한다.
퓨니가 어릴 적, 아빠는 깊고 어두운 푸른 바닷속으로 떠났다. 그리고 그날 분 커다란 바람에 퓨니의 가족은 바다로 향하는 가파른 절벽에 떨어지고 말았다. 더 이상은 푸른 바다로 떨어져 내려가지 않으려 퓨니와 가족들은 수많은 나뭇가지들을 엮고 또 엮어 버티고 버티며 겨우 살아냈다. 퓨니는 땅 위에 있는 편안해보이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한번 강한 바람이 찾아와 엄마가 크게 다치고 만다. 퓨니는 엄마 곁에 붙어 엄마가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막으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그들은 바다로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
이 어두운색 때문에 내가 꿈을 이룰 수 없는 것만 같아. 이제 더는 푸르고 싶지 않아! (P.44)
퓨니는 엄마를 혼자 두고 도망칠 수 없었다. 그러나 누구보다 도망치고 싶었다. 그래서 가족을 떠나고 만다. 푸른색 이 싫어 빨간색과 노란색을 마구 칠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퓨니는 이내 깨닫는다. 결국 아무 색도 아닌 사람이 되어버렸음을..
다시 한번 강한 바람에 떨어진 퓨니. 그런 퓨니를 보고도 지나쳐가는 친구들. 그러나 그런 퓨니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엄마는 퓨니를 향해 뛰어내린다.
🔖
다른 사람들은 내게서 빛이 날 때
내 곁으로 왔다가 어두워지자 떠났어,
하지만 엄마는 내가 어두울 때
내 곁으로 와 나를 안아 줬어.... (P.66)
-
회화 작가, 패션 아티스트, 아트 디렉터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예술을 사회적 가치와 연결하는 매개로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자이언제이(ZIion.J). 이 예술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속지마세요 #Dontbefooled 를 만났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지만 모든 이에게도 와닿는 이야기다. 작가의 삶이지만 우리 모두의 삶과도 통하는 이야기였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우리가 선택할 수가 없다. 우리에게 처음부터 주어진 삶의 모양은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우리는 두고두고 이것을 원망하곤 한다. 그리하여 누군가는 이 모양을 바꿀 수 없음을 슬퍼하고 분노하며 원망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모양을 바꿀 수 없다면 오롯이 안고 나만의 특별함으로 잘 키워나간다. 주어진 삶의 모양이 비슷하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는 저마다 다른 것이다.
책속의 퓨니에게도 자신이 지닌 푸른색이 싫다고 원망한 순간이 있었다. 그 푸른색이 지우고 싶어 자신에게 빨갛고 노란 색을 칠해 본 적도 있었다. 그러나 삶의 중요한 순간, 문득 깨닫게 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지켜주고 사랑해주는 소중한 가족이 있었음을, 푸른색은 나에게 주어진 나만의 약점이 아니라, 나만이 지닌 '나만의 특별함'이라는 것을 말이다. 또, 세상 끝까지 나를 지켜주는 존재는 가족이라는 것을, 또 그들에 의해 주어진 삶은 연약하고 불행한 삶이 아니라, 누구보다 특별한 삶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더 이상 푸른색은 어둡지 않았다. 깊은 바다가 아니라 높은 하늘인 푸른색은 맑고 밝고 예쁜 푸른색이었다. 퓨니의 가족이 퓨니에게 남겨준 특별한 푸른색은 이미 가장 멋진 특별함으로 빛나고 있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직접 선택할 수 없기에 우린 때로 원망을 하기도 있다. 나 자신을 싫어하기도 하고,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정도 부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내 깨닫게 될 것이다. 내가 지닌 이 특별함이 얼마나 빛나고 있는지, 세상에서 얼마나 유일한지.... 또,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얼마나 닮아있는지 말이다.
퓨니는 자신에게 있었던 삶의 어둠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그 어둠을 밝게 비추는 나만의 노력으로 나만의 특별함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리하여 나다움으로 삶을 사랑하며 꿈을 향한 도전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딜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만의 색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 저마다의 특별함을 빛나는 우리가 참 아름답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