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밥의 탄생 ㅣ 그림책봄 29
신유미 지음 / 봄개울 / 2024년 5월
평점 :
🎵 잘 말아줘~! 잘 눌러줘~~!
밥알이 김에 달라붙는 것처럼 🎶
여러분은 김밥을 좋아하세요?
저는요. 김밥을 참 좋아합니다.😍
돌돌 말아서 만들기도 재미있고 집식구들도 잘 먹고,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맛있는 김밥이 참 좋아요.
그래서 항상 냉장고에 김밥 재료가 상시 대기 중입니다.
김밥이 생각나면 언제든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근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재료를 사다 두곤 잊어버려요.
그래서 꼬옥 날짜가 임박해지면 그제야 만들지요.🤣
"바로 오늘이야!😎" 외치며 돌돌 돌돌 김밥을 말아줍니다.
오늘 이 그림책을 보다가, 딱 저희 집 김밥 재료들처럼
말라가는 녀석들을 발견하곤 얼마나 찔렸나 몰라요.
쭈글쭈글해진 당근, 살얼음이 끼기 시작한 시금치라니!
아 정말로 너무 미안해지는 거 있죠?🥹🥹
겨울 나라 냉바리오장고고윙윙에
시금치, 당근, 단무지, 달걀, 햄, 밥이 새로 이사를 왔어요.
친구들은 어떤 음식이 될까 상상하며 연습을 했지요.
모두들 멋지게 변신하는 상상을 했지만... 상상일 뿐이었죠.
어느 날, 이웃나라에 살던 김이 이사를 왔어요.
하지만 친구들은 김이 이상하게 생겼다며 놀려댔답니다.
김은 친구들과 친해지려 무척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오랜 시간이 흐르도록 친구들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겨울 나라 냉바리오장고고위윙에 꽁꽁 추위가 찾아왔지요.
시금치랑 달걀은 살얼음이! 당근, 햄, 단무지는 쭈글쭈글!
모두들 오들오들 떨던 그때 김은 무언가 굳게 결심을 합니다.
그리곤 친구들을 향해 품을 벌리곤 이야기했어요.
"우리 다 같이 힘을 모아 보자!"
모습도 넉넉한 김은 마음도 참 넉넉한 친구였네요.
자신을 놀리고 차갑게 대하던 친구들도 품어냈으니 말이에요.
다른 친구들처럼 귀도 없고 팔도 다리도 없는 김이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따듯한 마음이 있었답니다.
김이 마음으로 꼭 안아준 친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차갑게 얼어붙어 가던 친구들을 구해줄 수 있었을까요?
김밥 속 재료들이 의인화되어있는 이 그림책은,
익숙한 김밥의 유래에 대해 유쾌한 상상을 곁들인 책이에요.
그뿐 아니라, 김의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도 담겨있지요.
친절히 친구들을 대하고, 편견 없는 자세로 친구를 바라보는
김의 시선과 태도가 정말 감동적이고 따뜻하게 느껴졌답니다.
김밥 재료들은 하나씩 먹었을 때보다, 함께 먹을 때 더 맛있죠?
하나의 맛만 내는 게 아니라, 서로 어우러져 어울리는 맛을 내고
함께 먹었을 때만 느껴지는 그 감칠맛이 탄생하게 된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우리 하나하나도 참 멋지지만,
우리가 친구들과 함께 할 때, 누군가와 힘을 모으고 합쳤을 때
더 멋진 일들을 해낼 수 있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잖아요.
누군가 내게 손 내밀어 주고 나를 포용해 주기를 기다리지만 말고
먼저 김처럼 다른 사람을 포용해 주고 감싸주는 태도를 가져봐요.
내가 먼저 나서 손을 내밀고, 따뜻한 마음으로 친구들을 품어봐요.
아마 이 세상에 김처럼 넉넉한 마음을 지닌 존재들이 늘어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김밥처럼 따스하고 아름다운 곳이 될 거예요.
우리 하나하나의 힘보다 더 큰 힘으로 빛나는 세상이 될 거랍니다.
주변에서 참 쉽게 접하곤 하는 김밥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자세, 타인을 향한 태도를 이야기할 수 있다니
역시 그림책의 힘이란 참 대단하지 않나요?
김밥을 함께 나누듯 맛있게 나누는 그림책이 되길 바란다는
봄개울의 이야기처럼, 이 그림책의 마음이 널리 나누어지길,
아이들에게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그림책이 되길 바랍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