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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는 거짓말 ㅣ 텍스트T 11
허진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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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인가, 여기까지인가 하는데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해. 어떨 땐 매일매일 마음이 커 가는 거 같고,
어떨 땐 그냥 이 정도인가 싶어. 설레서 좋을 때도 있는데
설레서 무서울 때도 있고. 한 발 더 가까워지고 싶다가도
한 발 뒤로 물러나고도 싶어.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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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결 좋아한다면서 맨날 호서로랑만 붙어 다니고,
정작 남궁결한테는 표현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봐, 너 지금도 장갑 짝짝이로 끼고 있잖아. (P.155)
가장 싱그럽고 서툴렀던 우리의 그때, 그 시절...
첫사랑의 이야기는 언제나 풋풋하고 어설프기 그지없다.
이게 과연 우정인지 사랑인지도 눈치채지 못하던 그때,
내 생각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던 그때,
내 마음도 모르는데 너의 마음도 알 수 없어 아프기도 했던
우리 모두의 시절 이야기를 담은 듯한 소설 한 편을 만났다.
늘 친구였고 늘 당연했던 서로를 좋아하게 된 베프 로라를
위해 당연히 나는 아무 관계없다고만 생각했던 은송이.
너무 당연히 친구로 항상 곁에 있었던 당연한 호서로지만
로라의 짝사랑이 서로를 향한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은송이는 뭔가 어색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서로의 친구이자 은송 아빠의 체육관에 나타난 별난 남궁결.
무뚝뚝하고 차가운 줄 알았던 결이 은송이에게 고백을 한다.
그렇게 로라와 은송, 서로와 결, 그리고 반지까지!
이 풋풋한 주인공들은 서로에게 얽혀버리고 말았다.
서로가 어색해져가는 이상한 이 상황,
이상한 이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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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그랬어. 한 길 사람 속 모르듯 한 길 사랑 속도
모르는 거라고. 사람을 잘못 보든 사랑을 잘못 보든 그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거야. (중략) 우리는 결국,
사랑을 모르기 때문에 사랑을 하는 게 아닐까?
나는 말이야. 사랑이 궁금해. 무섭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겁만 먹긴 싫어. 그래서 난 계속 사랑을 할 거야." (P.184)
어른들의 사랑도 등장한다. 바로 로라의 엄마와 은송의 아빠.
그런데 참 이상하지 어른들인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친구인지 사랑인지 모를 관계 속에서 둘은 그저 서로를 지킬뿐.
오랜 인연 속에서 그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서로를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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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순간은 꼭 간직해야 해. 그런 기억엔 생명력이 있거든.
그게 사람을 살게 하는 거야." (P.191)
은송, 로라, 결, 서로, 반지 아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정리가 될까?
서로를 향하던 그 마음은, 어떤 색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해 갈까?
달콤한 이야기를 오랜만에 읽으면서 정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진짜 나의 마음을 점점 알아채고 깨달아가는 은송이를 보면서,
저절로 은송이를 응원하고 은송이의 성장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은송이의 선택은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 향하고 있었기에,
그 순간 솔직했던 은송의 마음, 그리고 선택을 응원하게 되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특히 풋풋한 첫사랑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이제 막 첫사랑을 시작할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을까?
어른들의 지난 첫사랑과는 또 다른 느낌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사랑스러운 은송이의 마음을 따라가며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상황 속 은송이가 어떤 기분일지 어떤 고민일지 생각하다 보면
책을 읽는 독자들 모두 아주 따스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