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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안녕 ㅣ 샘터어린이문고 71
박주혜 지음, 김승혜 그림 / 샘터사 / 2023년 2월
평점 :
오늘, 여러분은 안녕하신가요?
바로 여기, 먹으면 마음이 행복해지는,
그런 빵을 만들고 파는 가게가 있어요.
진심으로 당신에게 필요한 '안녕'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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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장품을 만드는 동안 벌써 토끼 아흔아홉 마리가 죽었어.
실험실에는 토끼 한 마리만 남았지. (P.8)
여러 동물 실험들을 통해 화장품의 안전을
증명해야만 하는 화장품 연구원 '모두' 씨.
99마리가 죽고 딱 한 마리 남아버린 토끼를 보며
무슨 생각인지 토끼를 데리고 회사를 나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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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말이 들려오는 듯했어. 멈췄던 손이 덜덜 떨려 왔지.
'난 괜찮지 않다고! 모두 씨도 안 괜찮은 것 같은데.' (P.11)
농장에서 바로 와 평생 실험장을 못 떠나는 토끼.
바깥세상 구경이라곤 해본 적 없는 실험실 토끼들은
바람도, 하늘도, 햇볕도, 산과 들도 보지 못하지요.
이런 생각이 떠오른 모두 씨는 가운을 벗어던지고
토끼와 함께 바깥세상 구경을 떠나게 됩니다.
토끼와 함께하는 자연 속 여정을 떠나게 된 것이지요.
우연히 놓쳐버린 토끼를 쫓느라 모두 씨는
밀 농사를 짓는 농부 박 씨, 허브 농장의 주인 노 씨,
채소 농장의 김 씨, 고구마, 단호박 농사를 짓는 정씨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자연을 마주합니다.
자유로워 보이는 토끼에게 안녕이란 이름도 지어주지요.
모두 씨는 안녕과 함께 작은 빵집을 하나 만들었어요.
빵집의 이름은 바로 '모두의 안녕'이었답니다.
자연을 닮고 행복을 담은 빵들이 가득한 곳이었지요.
과연 이 빵집엔 어떤 손님들이 찾아오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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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일한다는 소명을 가졌던 모두 씨였지만
그 덕분에 모두 씨에게 쌓인 것은 죄책감과 좌절감뿐이었죠.
모든 것을 떨치고 안녕과 함께 달려간 곳에서 만난
박 씨, 노 씨, 김 씨 정 씨를 통해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모두의 안녕이라는 빵집을 통해 다양한 존재들을 만나며
모두 씨는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답니다.
모두 씨는 안녕을 만나서 진짜로 안녕해진 것 같아요.
작은 동물들을 해칠 수도 있단 두려움에 안녕하지 못했던
모두 씨가 비로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행복을 느끼며
정말로 안녕해진 삶을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요.
동물을 사람들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권리는 없습니다.
이미 검증된 원료로도 우린 충분히 잘 만들어갈 수 있고,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는 '크루얼티 프리' 제품도
요즘은 여기저기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예뻐지기 위해 널 다치게 할 수 없어" 라던
어느 화장품 회사의 광고가 떠오르는 순간이었어요.
모든 것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다는 진리에
다시 한번 끄덕이며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람들끼리만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동물들은 생명이 있고 보호해야 할 존재랍니다.
사람도 동물도 진짜로 안녕한 세상을,
'우리 모두의 안녕'을 간절히 바랍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