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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발랑기 - 이대로 서른이 되어도 괜찮을까?
이주윤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많은 청년.처녀들 에게 "30대" 가 된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내가 말할 수 있는것은, 단순히 20대는 정말로 짧았다는 나의 개인적인 감상 뿐이다.
10대. 부모와,선생과, 사회에 의해서 3~4년 만 죽도록 미쳐봐라. 좋은 대학가면, 팔자 핀다.
라는 격려속에서 공부를 한다. 학생들은 결국 그 노력의 대가로 좋은 대학에 가고, 2~3류 대학에 간다. (결국 못가는 사람도 있다.)
대학에 간 후 학생들은 그야말로 "미친다."
억압받았던 3년의 세월, 그것을 보상받기 위한 그들의 광란은 과히 "프랑스 혁명" 에 버금가는 열기를 가진다.
그러나 자유는 짧다. 1년~ 1년반 정도의 광란이 끝나면, 슬슬 사회의 압력이 그들에게 전해진다. 성적표는 그들의 광란을 진정시키고,
다시 학생으로 돌아온 그들은 최종적으로 "졸업" 이라는 문을 지나 "취업" 이라는 새로운 돌덩이를 짊어져야 한다.
취업에 성공했다고, 모든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가? 이제 의무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맞이 했다고 느끼는가?
어느덧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고, 내가 스스로 결정을 한다고 해서 모든 의무를 다한것은 아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의무는 끝이 없다.
20대말 그대는 이제, 결혼에 대한 의무를 짊어져야 한다.
공부만,! 대학만,! 취업만,! 에서 이제 결혼만!! 까지 외치는 부모.... 2년.! 3년! 한시적 의무에서 벗어나 어느덧 영원한!
의무를 짊어져야 하는 나이 30대.
"숙녀 발랑기" 의 저자는 나이 30대를 앞두고도 영원히 숙녀이고 싶은, 아니 다가오는 의무에서 벗어나고픈 그의 심정을
책으로 펴냈다. 돈이 필요할 때 그는 어쩔 수 없이 간호가가 되지만, 평소의 그는 여느 사람들에 비해서, 상당히 자유로운 삶을 산다.
"프리랜서" 로서 글을 쓰고,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거리를 돌아 다니기에 쓰기도 한다.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마시며, 오가는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몰래 뒤를 밟기도 하는
자기 나름대로의 스릴을 즐기는 그녀.
그러나 아무리 자유롭고, 여유로워도 사람은 그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는법이다.
제일 힘든것은 부보님의 "성화". 너 직장은 언제 잡을 거냐. 아직도 정신 못차리냐, 그리고 결혼은 언제할거냐..
등등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부모의 질책은 그녀를 숨막히게 하는 일등공신이다.
두번째는 사회의 속에서의 "현실". 자유로운 대신 그는 가난하다, 모든것을 털어 버리기엔, 사회의 그물은 너무나도 촘촘하다.
어쩌면, 콘크리트로 구성된 마천루 속에서 자연스럽고 싶은 그녀의 바램이 오히려 잘못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 스스로가 이 책을 쓰면서 자신조차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고 천명하는 주제에 "이유"를 찾는덴 아마도 무리가 있다.
책속의 그녀의 행동에는 "이유"란 없다. 흥미가 있으면, 뒤를 밟고, 재미있으면 관심을 가지고, 싫으면, 상종을 안하는
그녀의 삶의 철학은 사회의 기준에선, 그다지 유효하지 못한 것이 사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 그리고 그녀의 우울함과 갈등에 대해서 상당히 공감한다고 평가한다.
그도 캐리어 우먼처럼 자신의 능력으로 잘 나가고 싶고, 부모님의 성화처럼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부모님 "기" 살려 드리고 싶고,
자신만의 이상형과 알콩달콩 연애질을 하다. 결혼에 골인 하고 싶은 욕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이 그리 만만하랴!!
이상은 높지만, 현실은 비참하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술푼세상속에서 허용된 범위속에서 아웅다웅 살아간다. 그게 자신의 필자려니..하는 사람들속에
숙녀 발랑기는 그야말로 "발랑까진"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나도 자유롭고 싶었지만, 돈을 벌어 먹고 살아야 하기에 포기한
젊은날의 이상. 그녀는 포기한 그 이상(理想)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