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열대어 케이스릴러
김나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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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희생자? 생존자?

 

 붉은 열대어( 김나영 미스터리 스릴러 / 고즈넉이엔티 펴냄 )2년 만에 코마 상태에서 깨어난 서린의 이야기이다. 이서린!!! 그녀는 아프다라는 느낌과 함께 눈을 뜬다. 2년 만이라고 한다. 그보다 더 놀라운 건 그녀에겐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코마상태의 2년과 그 앞의 2년 총 4년의 기억이......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남편 한태현도 코마 상태라는 것!! 그리고 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기억이 없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남편은 정말 살인범일까? 만약 살인범이라면 그녀는......

 

 이 책은 이렇듯 충격적인 오프닝을 보여준다. 너무나 오싹하고 자극적인 전개이다. 주인공 서린, 코마 상태의 연쇄살인용의자 한태현, 그리고 그의 동생 한정호와 정호의 여자 친구 희주, 거기에 의문의 형제 - 정신병을 앓고 있는 준성, 그리고 준성의 동생, 또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지성. 이들이 이 책을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다. 그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는 나를 점점 더 깊은 미궁으로 빠져들게 한다.

 

 자극적인 소재와 빠른 전개는 이 책의 가독성을 더더욱 높여주고 있다. 책을 펴는 순간,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케이스릴러가 이렇게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들의 디테일한 심리 묘사와 허를 찌르는 반전의 반전은 심장 쫄깃함을 맛보게 한다. 역시나 믿고 보는 고즈넉이엔티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이 밤, 짜릿한 추리와 오싹한 스릴을 맛보고 싶은 분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재미있다. 이 책!! 붉은 열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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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천사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43
노부미 지음, 김난주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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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의 두 마음

 

 악마와 천사( 노부미 글·그림 / 김난주 옮김 / 주니어RHK 펴냄 )은 아이들, 아니 우리 마음속에 있는 두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악마와 천사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초보 엄마가 아닌 나는 대충 책의 내용이 머리 속에 그려졌다.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전에 먼저 내가 읽어보았다. 나의 마음속에도 있는 두 마음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많이 궁금해서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전 어떤 내용일지 먼저 알고 싶었다. 책 내용은 정말로 너무너무너무 유쾌했다. 책 속의 준이와 송이는 우리집 1, 2호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작가의 말이 나와 있다. 아이들에게 좋은 면만을 보게 하는 것보다, 좋은 면과 나쁜면을 다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나는 정말로 그 말씀에 동의한다. 무조건 착하고 예쁘게만 자라기를 바라기보다는 좀 더 다양한 감정을 가졌으면 하고 바란다. 물론 반듯하고 착하게 자라준다면야 그보다 더 나을 수가 없지만 말이다. 책을 읽고 한바탕 웃고 나서 다음날 1호와 2호에게 읽어주었다.

  


 준이와 송이라는 이름은 1호와 2호라는 이름으로 바꿔서 읽어 주었다. 아이들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이야기를 들었다. 준이 부분에서는 아들내미가 공감을 느꼈고, 송이부분에서는 7살 딸아이가 공감을 하였다. 각자의 역할에 맞는 이해였다. 그리고 결론은 자기들은 준이와 송이와 달리 동생을 때리지 않고, 오빠 것을 혼자 먹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악마와 천사는 아이들의 생활과 연관되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책이다. 읽고 나서도 아이들과 토론하기에 참 좋은 책이다. 아직 어리기에 토론이라기 보다는 함께 말하기에 참 좋았다. 그리고 덤으로 자기들의 머릿속에 악마와 천사가 공존하고 항상 싸우고 있다고 인정하는 부분이 정말 웃겼다.

 

 동화책을 고를 때 항상 걱정하는 부분이 있었다. 요새는 많이 그러지 않지만, 아이들에게 너무나 바른 생활을 요구하는 것을 볼 때이다. 하지만 이 책은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많은 감정의 다양성을 느끼게 해주어서 좋았다. 앞으로 노부미작가의 책을 많이 볼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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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신의 아이 1~2 세트 - 전2권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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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바라보는 석양의 따스함......

 

 신의 아이( 야쿠마루 가쿠 장편소설 /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펴냄 )는 호적도 없이 살아온 한 외로운 아이의 이야기이다. 아무도 믿지 않고 혼자 힘으로 살아온 마치다! 세상은 그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엄마라는 존재마저 그를 버렸다. 그에게 세상은 그저 혼자 살아내기 위한 공간일 뿐이다. 그는 그렇게 가혹하고 냉정한 삶을 살아왔다. 그런 그에게 주먹밥을 나눠 준 미노루! 그는 마치다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마치다...... 그는 정말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일까? 그에게 있어 살아서 하는 모든 행위는 놀이였을까? 이 책은 읽으면서 나는 계속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신의 아이!!! 그것은 무엇일까?

 

불행한 인간을 조금 행복하게 하고

행복한 인간을 조금 불행하게 한다.

 

무로이는 그 말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신이 조화를 부리듯

범죄를 이용해 사회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무로이는 어떤 의미에서 범죄라는 수단으로

불평등한 사회를 바꾸려하는

신과 같은 존재이다.

 

그렇다면

그 일의 한 부분을 맡고 있는

아마미야 일행은

신의 아이인 셈이다.

 

 마치다에게 집착하는 무로이, 그리고 그 무로이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아마미야의 이야기는 보는 내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것도 많이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그래서 더더욱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아프게 느껴지나 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알게 되었다. 이 책의 표지가 주는 의미를...... 벤치에 앉아 주먹밥을 나누어먹는 두 사람, 그들이 함께 바라보는 석양.

 


 천재적 두뇌를 가졌지만 마음을 가지지 못한 소년과 그 소년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끝은 어찌될 것인가. 결코 사람은 혼자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과, 함께 이여야만 행복하다는 것을 이 책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듯하다.

 

모든 기대감이 삭제된 터널의 연속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여겼던

인생을 붙잡는 사람이라는 온기

 

이 구절이 마치다가, 아니 작가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아닐까



신의 아이!!! 그것은 무엇일까?



불행한 인간을 조금 행복하게 하고

행복한 인간을 조금 불행하게 한다―.



무로이는 그 말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신이 조화를 부리듯

범죄를 이용해 사회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무로이는 어떤 의미에서 범죄라는 수단으로

불평등한 사회를 바꾸려하는

신과 같은 존재이다.



그렇다면

그 일의 한 부분을 맡고 있는

아마미야 일행은

‘신의 아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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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로 간 소신
이낙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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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일상을 엿보다

 

 달나라로 간 소신( 이낙진 지음 / 지식과감성 펴냄 )은 한사람의 일상과 성장의 기쁨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달나라로 간 소신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왠지 모르게 이 책에 끌렸다. ‘토끼?’, ‘달나라로 소신은 왜 갔을까?’라는 유치한 생각부터 시작해서 책을 보기도 전에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선물 받고 정말 기뻤다. 표지부터 아름다운 이 책, 왠지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

 

 에세이인지, 수필인지, 아니면 그 두 가지가 다 포함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매력적인 책임이 분명한 책이다. 이 책은 작가의 편안한 일상으로부터 그의 삶에 대한 생각과 많은 단상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2개의 시간의 흐름이 교차하면서 진행된 서술 방식은 작가 스스로도 자신의 성장과 변화의 시간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다. 읽으면서도 작가님의 아이들의 성장도 엿볼 수 있었고, 작가의 성장 더불어 우리사회의 변화 모습마저도 엿볼 수 있었다.

 

 많이 특이하고 잔잔한 책이었다. 읽으면서 부담도 없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나도 나중에 나의 아이들에게 들려줄 작은 이야기들을 써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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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의 도중
호시노 미치오 지음, 박재영 옮김 / 엘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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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이 주는 긴 여운......

 

 긴 여행의 도중( 호시노 미치오 지음 / 박재영 옮김 / 엘리 펴냄 )은 알래스카 평원에서 생을 마친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알래스카를 사랑한 그, 그리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책 소개를 보고,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알래스카 하면 한없이 펼쳐진 하얀 평원과 오로라가 떠오른다. 그곳으로 긴 여행을 떠난 사람의 글은 많이 궁금했다. 어릴 적부터 알래스카가 궁금했다는 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알래스카에 직접 다녀온 후, 그곳에서 살기를 꿈꾸었다는 그는 어떤 사람일까? 나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의 이야기가, 그가 들려줄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책은 작가의 유고집으로서 기존의 작품들과 발표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낸 책이다. 작가의 유고집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읽는 내내 가슴이 절절했다. 이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각각의 챕터마다 글귀로 시작하는데 그 글 자체도 너무나 좋다.

 


1. 분명 사람은,

언제나 각자의 빛을 찾아다니는

긴 여행의 도중일 것이다.

 

2. 내가 어디에 있든 모든 것에는

똑같은 시간이 평등하게 흐른다.

생각하면

한없이 심원한 기분이 드는 사실이다.

 

3. 내 아름다운 무덤 주의에

피어나기 시작한

극북의 작은 꽃들을 바라보니

유기물과 무기물,

아니 삶의 죽음의 경계마저 흐릿해짐을 느낀다.

모든 것이 태어나 변화하며

끝이 없는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4. 나는 혹독한 자연 조건 속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 살아가려고 하는

알래스카 생명의 모습을 좋아한다.

그것은 강인함과 연약함을

동시에 지닌,

긴장감 있는 자연이다.

 

5. 산 사람과 죽은 사람,

유기물과 무기물의 경계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수프를 마시니

극북의 숲에 살던 무스의 몸이

내 안으로 천천히 스며들었다.

이때 나는 무스가 되고

무스는 사람이 된다.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 줄을 그어 보았다. 하지만 그 많은 줄은 다 소용없는 것 같다. 5개의 글!! 이것으로 충분하다.

 


 갑자기 나도 긴 여행을 꿈꿔본다. 북극의 하얀 빙하와 그 안에 있는 고래, 하얀 설원에 있을 북극곰을 만나고 싶다. 읽으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은 오랜만이다. 어떤 생각도 어떤 행동도 필요치 않을 그 곳. 가만히 앉아서 자연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북극의 오로라는 어떤 느낌일까......

 

혹독한 겨울 속에서도 누군가는 아름다움을 본다.

어둠이 아니라 빛을 보려고 한다.

잔뜩 긴장된 엄동설한 속의 눈 덮인 세계,

달빛 어린 밤,

하늘에서 춤추는 오로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혹한 계절이 품고 있는 희미한 봄의 기운.

그것은 희망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은 또 겨울을 넘기는 것일지 모른다.

 

분명히 똑같은 봄이지만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기쁨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기쁨의 크기는

각자가 넘긴 겨울의 모습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겨울을 제대로 넘기지 않고서야.

봄의 실감은 아득히 멀다.

그것은 행복과 불행의 이상적인 모습과 어딘지 닮았다.”

 

읽고 있을 때보다 읽고 나서 더 좋은 긴 여운을 주는 책......

늦은 새벽,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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