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만큼의 눈물로 너를 기다렸다
김하인 지음 / 네오픽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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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계선과 경계선의 너머......선택은......

 

 바다만큼의 눈물로 너를 기다렸다( 김하인 장편소설 / 네오픽션 펴냄)는 사람과 욕망, 그리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 희진은 모든 것을 가진 여자이다. 잘나가는 국회의원이며, 대학 학장을 하고 있는 자상한 남편, 그리고 미국에서 유학중인 아이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그녀이다. 어느 날 중학교 시절부터 절친인 정미는 대학 선배가 살고 있는 필리핀 어느 섬으로의 여행을 제안한다. 일에 지치고 삶에 지친 그녀는 친구와 함께 적도의 평화로운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고등학교 시절 겪은 교회 오빠와의 불미스러운 일로 남자와의 사랑에 대한 기대가 없는 그녀! 하지만 거기서 만난 앤디라는 어린 청년과 불같은 사랑에 빠진다. 적도의 바다가 주는 환상 때문이었을까?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하지만 한여름밤의 꿈같은 환상이 끝나고, 그녀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다.

 

 이 책은 40대 중년 여자의 사랑이야기이다. 그러나 사랑이 전부인 책은 아니다. 한 여자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지막, 희진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두 가지의 길이 있다. ‘나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궁금하다. 결론은 내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 나는 그녀가 옳은 선택을 아니, 행복해질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내 하나의 소원은 바람이 되는 것

어딘가 있을지 모를 당신에게로 불어 가

당신의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 보는 것

그리고 들숨이 되어 당신 안으로 들어가

당신 삶을 한순간이나마 살아 보는 것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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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사소한 것이 더 아름답다
천성호 지음 / 리딩소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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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에서 느끼는 행복

- 맛있는 거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요?

 

 가끔은 사소한 것이 더 아름답다( 천성호 산문집 / 리딩소년 펴냄 )는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주는 산문집이다. 제목을 볼 때부터 왠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사이 많이 뜨는 말이 있다. 바로 소확행이라는 말이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이 책의 저자에 의하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다. 신조어 같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에 등장한 말이라고 한다. 처음 알았다. ‘소확행소확행작은 행복, 참 행복하게 느껴지는 말이다.

 

 나의 소확행은 무엇일까? 어릴 적에는 무언가 이루고, 성공하고, 화려한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고, 세상에 깨지고 부딪치면서 그런 생각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생각의 결정적인 이유는 소중한 나의 사람들이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이의 웃는 얼굴에서, 맛있다고, 재미있다고, 그리고 엄마 사랑한다는 말에서 행복을 느낀다. 이 책은 그런 소소한 행복한 감성을 글로써 표현해 놓았다. 읽으면서 참 마음이 편해졌다. 과하지 않는 잔잔한 작가의 말들은 사소한 것들, 작은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주었다.

 

 함께 있어 행복한, 작지만 큰 행복을 주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 준 책이다. 가끔 남편이 미울 때가 있다. 미워한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모임이나 어떤 일로 밖에서 맛있는 걸 먹을 때면, ‘~우리 신랑이 좋아하겠다. 같이 와서 먹어야겠네.’ 이런 생각을 하는 날 보며 미소 지은 적이 많다. 그러면서 느낀다. 아직도 사랑하는구나....... 그런 것이었구나. ‘맛있는 것을 혼자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나의 짝꿍을 아직도(?) 사랑하나 부다. 같이 있어 행복한, 맛있는 것을 함께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한 것 그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준 이 책 참 좋다!!

 

 좋은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로 줘야겠다.

 


 


"어떠한 자리가 되었든 자신이 하는 일에 자긍심을 가진 사람들은 차원이 다른 무언가를 보여 준다. 딱히 할 필요가 없는, 혹은 해도 별 티 안 나는 어쩌면 낭비된 열정일지라도, 사람들은 그러한 열정과 행동에 반응하고 감동한다. 실행에 옮기는 용기와 이를 뒷받침하는 노력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당신은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요즘도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가요? 복잡한 생각이 찾아올 땐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샛길로 빠져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가끔은 큰길을 두고 샛길로 가 보는 것이, 그 길에서 숨을 고르며 쉬어 가는 거시, 당신이 진정 도달하고자 하는 곳에 더 빨리 다다르는 길인지도 모르니까요."


"촘촘한 인간관계로 이루어진 사람 숲에서 살아가다 보면 가끔 어떤 한 부분으로 인해 사람에게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마치 한 부분이 그 사람의 전부인 양 거리를 두고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곤 하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실망의 원인은 상대방이 아닌 나의 터무니없는 기대치에 있었다. 한 사람에게 열린 열매 모두가 향기롭고 아름다울 거라 믿은 건 다름 아닌 나 지신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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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뒤쫓는 소년 창비청소년문고 30
설흔 지음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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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씨와 섭구 씨의 기이한 책 여행

 

 책을 뒤쫓는 소년( 설흔 지음 / 창비 펴냄 )는 할아버지가 까마귀(정부요원)에게 잡혀간 후, 모험을 떠나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느 날 갑자기 할아버지의 서재에 까마귀들이 들이닥친다. 그들은 할아버지의 서재를 파괴하고, 책들을 불태우고 할아버지를 끌고 간다. 그 후 망가진 서재에 누워있던 소년에게 한 소녀가 찾아온다. 그 기이한 소녀의 이름은 섭구’, 그리고 그 가여운 소년의 이름은 책을이다. 솔직히 빵 터졌다. ‘섭구책을이라니...... 특히 책을이라는 이름은 와우~ 감탄을 짓게 하는 부모님의 작명센스이다. ‘책을씨~ 책을씨참 특이하고 멋진 이름!!! 여기서 이름 이야기는 그만하고......

 

 소년에게 책을 쓰는 여행을 해야 한다는 섭구씨, 섭구씨는 책을 보관하는 사람, 책을군은 책을 쓰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작되는 그들의 기묘한 여행, 그 여행에서 책을군은 많은 기이한 사람들과 책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다. 책은 세상이고, 세상은 책이라는 것을...... 많이 특이하고 재미있는 소재의 책이다. 그리고 신선했다. 이 책의 장르를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기이한 이야기? 어렵게만 생각했던 책의 세계를 점점 이해해가는 한 소년의 성장기일까?

 

 이 책은 읽는 내내 유쾌했다. 그리고 책이라는 것을, ,독서라는 것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의 마음을 가지게 만들었다. 책을군과 섭구씨의 6개의 모험은, 기묘한 이야기 같은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재미와 지식, 책에 대한 앎을 알게 해준 이 책은 세 마리의 토끼를 나에게 모두 주었다. 표지만큼이나 매력적인 내용으로 다가온 책이다.

 


"책을씨, 우린 우리 할 일만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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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의자 - 승자가 지워버린 이름
김문주 지음 / 마음서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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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그 숨겨진 역사의 진실에 다가서다!!

 

 부여의자( 김문주 역사소설 / 마음서재 펴냄 )는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백제, 그리고 의자를 생각하면 항상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진다. 의자왕하면 낙화암과 삼천궁녀가 생각난다. 그리고 그는 백제를 패망으로 이끈 망국의 왕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했던가?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의 입장에서 통일의 명분을 세워야했기에 짓밟혀버린 백제!! 역사서는 백제를 그렇게 망할 수밖에 없는 나라라고 기록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배워왔다. 하지만 요즘 백제, 그리고 의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듯하다. 백제에 대한 책들, 특히나 의자왕을 다시 보는 책들이 나와 참 반갑다.

 

 ‘승자가 지워버린 이름 부여의자라는 이 책을 보며 참 읽고 싶었다. 내가 역사책에서 배워왔던 의자와는 다른 모습이 있을 것 같아서다. 이 책은 전쟁터에서 승리한 왕으로서의 의자, 한남자로서의 의자, 그리고 사그러가는 백제를 가슴 아프게 보는 의자의 모습이 나와 있다. 그 속에 백제 패망의 순서들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가슴 아픈 그 순서들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백제의 충신 성충, 흥수, 계백을 비롯한 많은 백제인들과 김유신 등이 책에서 살아나올 것만 같았다. 역사에 기반을 둔 역사소설이어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는 독자의 선택에 맡긴 듯하다.

 

 이 책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의자왕과는 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망국의 왕으로서가 아닌 유능했지만, 대세의 흐름에 무너져버린 한 사람의 모습이 가슴 아프게 나와 있다. 그리고 나라를 잃는 백제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나라를 사랑하는, 자기가 죽을 수도 있지만,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그들의 이야기는 의자왕의 이야기와는 다른 아픔을 나에게 느끼게 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옛 백제의 땅이다. 항상 농담으로 나는 백제인이다.’라고 말을 하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더더욱 더 애절하게 느껴졌다. ‘부여의자이 책을 읽으며 사라져버린 백제에 운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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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스케치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자크 상페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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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고, 창조적인 뉴욕 이야기!!

 

 뉴욕 스케치( 장자크 상페 글·그림 /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펴냄)는 데생과 짧막한 글로 뉴욕을 체험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 파리스케치라는 책을 읽었다. 파리편에는 한 줄의 글도 있지 않았다. 하지만 파리와는 다르게 뉴욕 스케치에는 글이 있다. 깜짝 놀랐다. ‘장 폴 마르티노가 친구인 르네알렉스시 드 토르빌에게 보내는 뉴욕의 이야기이다. 장이 뉴욕을 경험하고, 뉴욕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느낀 점들을 친구에게 편지로 보내는 것이다.



 



 그림을 보고, 편지글을 읽고, 그림을 다시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뉴욕의 특징을 정말로 잘 잡아놓은 그 글들은 재치 만점이었다. 프랑스인의 눈으로 본 미국인(뉴욕)들의 모습은 파리의 사람들과는 사뭇 달랐다. 항상 바쁘고, 활기차고, 도전적인 뉴욕커의 모습, 그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느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다.

 

 재치 있는 글과 그림(데생)은 뉴욕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지금 이 순간, 뉴욕에 가서 그들의 활기찬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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