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계절 부서진 대지 3부작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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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관!! 낯선 이야기......

 

 다섯 번째 계절( N.K.제미신 지음 /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펴냄 )은 새로운 시각의 사이언스 판타지 소설이다. 사실 사이언스 판타지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그냥 색다른 이야기일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휴고상 최초 3년 연속 수상이라는 띠지의 글을 보고 휴고상이 무엇인지 검색해 보았다. 휴고상은 ‘SF(공상과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최고 권위의 SF 문학상이라고 한다. 책을 받을 때부터 약간은 부담스러웠다. 너무나 벽돌책이었다.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은 사실 버거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읽기 시작한 책, 두께만큼이나 난해하고 어려웠다.

 

 재미없지는 않았다. 이 책!!! 처음 보는 단어와 낯선 세계관은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보통 소설은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면 쑥쑥 나가는게 일반적인데, 이 책은 그리 쉽지 않았다. 읽으면서도 무엇인가 깔린 것 같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잡아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다 읽었다. 머리가 멍했다.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정독하였다. 그제서야 책을 읽는 내내 연결되지 않았던 내용이 연결되기 시작했다. 멋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이런 세계관을 창조할 수 있을까? 제미신이라는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에쑨’....... 그녀는 나쑨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다섯 번째 계절을 어떻게 이겨낼까? 궁금한 것 투성이다. 왠지 이 책은 다섯 번째 계절에서 끝나지 않을 듯 싶다. 다시 살펴보니 3편의 시리즈라고 한다. 띠지에 나와 있는 오벨리스크 관문이라는 책이 이 책의 두 번째 이야기인 듯하다.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관을 두 번째 책에서 더욱더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2번째 작품도 많이 기대된다.

 

 오로진, 로가...... 그들은 과연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어떤 형식으로 살아갈까? 다섯 번째 계절이 온 지금, 이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그들은 어떻게 될지, 많이 궁금하다. 이 책!! 생각보다 어려운 책이었다. 아마 한번으로는 이 세계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한번, 두 번, 세 번....... 그 이상은 읽어야하지 않을까? 두 번 읽는 지금, 한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을 명심하라.

한 이야기의 끝은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모든 일은 전에도 있었던 일이다.

사람은 죽는다.

옛 질서는 무너진다.

새 사회가 탄생한다.

<세상은 끝났다>는 말은 대개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행성은 변함없이 존재하기에.



하지만 이것이 바로 세상이 끝나는 방식이다.

이것이 바로 세상이 끝나는 방식이다.

이것이 바로 세상이 끝나는 방식이다.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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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방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3
다니자키 준이치로 외 지음, 김효순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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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의 진수!!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시리즈로 1,2편을 보고 3편을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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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왕 서영
황유미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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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말할 수 있는 용기

 

 피구왕 서영( 황유미 소설집 / 빌리버튼 펴냄 )은 특별하지 않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의 삶이 녹아든 이야기이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피구왕 서영이라니, 나는 솔직히 피구왕 통키가 생각났다. 그 와중에 영화 족구왕이 생각난다는 분도 있어서 한참을 웃었다. ‘피구왕 서영피구왕 통키그리고 족구왕의 연결 관계는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라는 뜻은 아닐까? 책을 읽기도 전에 그것으로 인해 이 책은 나에게 유쾌한 책으로 기억되었다. 제목부터 왠지 너무나 익숙한 이 책!! 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많이 궁금했다. 그리고 그만큼 빨리 읽어 보고 싶었다.

 

 이 책은 [피구왕 서영], [물건너기 프로젝트], [하이힐을 신지 않는 이유], [까만 옷을 입은 여자], [알레르기] 등의 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무도 요구한 적이 없었지만, 똑같은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서 소설을 썼다는 작가의 말은 인상 깊었다. 그리고 반성문이라는 이 책, 괜찮은 척하며 어떻게든 안전하게만 넘어가려 했던 것에 대한 후회하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한다. 5편의 이야기들은 극적이거나 드라마틱하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간과했던, 너무나 사소하다고 생각한 그런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웃음이, 어떤 부분에서는 분노의 감정이 느껴졌다. 우리가 가정,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느꼈던 어색했지만, 불편했던 부분들이 이 책에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겪은 불편함은 우리 모두가 한번쯤 겪어본 불편함일 것이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을 표현함으로써 더 불편해지는 그런 것들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불편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 불편함을 인정하고 불편함에 대해 말함으로써 그것을 극복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동화 같기도 하고, 일기 같기도 한 색다른 느낌의 이 책은 그동안 말하지 못한 불편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이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갈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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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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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다름 그리고 받아들임.......

 

 디디의 우산( 황정은 연작소설/ 창비 펴냄 )2편의 연작소설이 있는 책이다. ‘d’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의 두 편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나는 그 중 한편의 제목을 ‘d’가 아닌 디디의 우산이라고 알고 있었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첫 번째 소설은 디디의 우산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디디의 우산은 제목인데...... 왜일까? ‘d’가 아닌 디디의 우산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나는 ‘d’가 아닌 ‘dd’, ‘디디의 우산에 집중하며 ‘d’라는 소설을 읽었다.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 집중은 잘못된 것이었을까? 물론 ‘d’디디의 우산을 나눈다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이긴 했지만, 어쩌면 그 실수가 내가 이 소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d’의 주인공 ddd의 우산을 핑계로 ‘dd’와의 관계를 이어나간다. 우산은 ‘dd’를 만나기 위한 하나의 핑계였고, 생각이었다. 관계, 그리고 그것의 상실..... 그 의미는 무엇일까? 이 소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한구절 한구절을 읽으며 도대체 이건 멀까? ‘왜 이런 쉬운 얘기를 이렇게 어렵게 써놓았을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d’‘dd’ 그리고 사람들. 그리고 만남, 죽음, 상실, 그리움......

 

이렇게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거나 움직일 때,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생각하지 않을 때,

나는 죽음을 느껴요.

매우 정지된 지금을요.

너무 정지되어서,

지금 바로 뒤를 나는 상상할 수 없고요.

궁금하지도 않아요.

지금이라는 것은 이미 여기 와 있잖아요.

그냥 슥......

그렇죠 아지씨 말대로 슥......

따로 상상할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나는 이 세계 이후의 저 세계라는 것을 상상하지 않습니다.

내가 현재나 과거를 생각할 때,

그것은 매번 죽음이고,

죽음을 경계로 이 세계와 저 세계로 나뉘는 것이 아니고 죽음엔 죽음뿐이며,

모든 죽음은 오로지 두 개로 나눌 수 있을 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목격되거나 목격되지 못하거나, 그렇지 않나요?”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는 나에게 조금은 친숙한 소재였다. 주인공 는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온, 같은 고민을 해온 시대의 사람이었다. ‘의 시대에는 연대항쟁이 있었고, IMF가 있었으며, 촛불항쟁이 있었으며, 세월호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소설은 어딘지 모를 익숙함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하지만 다른 고민을 해온, 사람의 다름을 느끼게 한 소설이었다. 같은 경험을 했지만, 다른 생각을 한...... 그리고 또 상실. 어렵다. 또 나에게 생각이라는 숙제를 준 소설이다.


어떤 책을 남기고, 어떤 책을 버릴 것인가.

기준은 한가지다.

두 번 읽고 싶은가?

간단한 질문이지만 대답에 이르는 과정은 그다지 간단치 않다.

쌔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

마거릿 애트우드의 그레이스

둘다 내게 풍성한 독서경험을 안겼지만

전자는 한번으로 족하고

후자는 두 번도 부족하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

 

 이 책은 나에게 의문과 깨달음을 한꺼번에 주었다. 같은 것을 바라보지만 같지 않은. 그렇다고 또 그렇게 다르지 않는 그들!! 그들의 의지와 그들의 가치관.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살아내야하는 시대인 것인가 보다. 그런 시대인가 보다. 지금은......

 

언니 이제 그만하면 안 될까?

뭐를.

그 얘기.

......내가 뭘 많이 얘기했어?

, 늘 하지. 하지 않아도 하지.

하면 안되는 얘기야? 너는 그래서 안하는 거야?

 

그 나이로 자랄 때까지 아이를 키웠을 엄마아빠들이,

그러니까 내가 그 일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처럼 내게 말하지 마.

나는 그 일을 생각해.

그 사람들의 집을 생각하고 그 사람들을 생각해

그래서 말할 수 없어.

무서워서.

뭐가 무서워.

나는 무서워.

아니 네가 무서운 것이 뭐냐고.

그걸 말하는 동안 네가 두렵고 상처받을 것이 무서워?

그것이 너는 무서워?

......

너는 그게 제일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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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사사키 후미오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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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약속은 소중한 친구와 한 약속!!

습관!!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지음 /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펴냄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사사키 후미오의 책이다.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살고 있는 작가의 책은 어떨지 많이 궁금했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라는 제목은 2019년을 맞이하는 지금, 새로운 판(?)을 계획하는 나에게 확 다가왔다. 이와 같은 종류의 책들이 많은 지금, 이 책은 나에게 어떤 것을 보여줄지 많이 궁금했다. 띠지에 있는 표현처럼 이 책이 유쾌하게 나의 습관을 바꿔줄 수 있을까?’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약간의 의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이 책! 하지만 첫 장을 펴고 나는 그런 의심을 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자세를 바꾸고, 자와 볼펜과 준비했다. 시작은 여타의 자기계발서들이 보여주는 그런 것들이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미묘하게 달랐다. 작가가 진정 느끼고 경험한 내용들은 나에게 말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글귀들이 살며시 마음에 와닿았다. 이 책대로 해본다면 나를 조금은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다가와준 글귀들을 가만히 다시 읽어보았다.

 

습관의 3가지 요소는 신호, 반복, 보상이라고 했다.”

 

 신호를 주고~~ 그것을 반복하고, 적절한 보상이 있다면 그것은 어느덧 습관으로 변한다.

 

습관을 만드는 일은 맥주 맛을 몰랐던 사람이

맥주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과 같다.

처음에는 쓰기만 하지만,

쓴맛을 참아내고 몇 번 마셔보는 동안

어느새 그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조금 참고 견딘다면 나도 모르게 그것은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 노력을 한 후 좋은 보상을 주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더 싫어지게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적절한 보상이 아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들마저 아닌 것이 되게 된다.

 

기분전환을 위한 일이, 자기 자신을 더 싫어지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자존감의 면에서, 어떤 일 때문에 어떤 일을 못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런 때는 ○○ 때문에 할 수 없다.’라고 하지 말고,

○○보다 △△가 우선이다.’라고 생각하자.”

 

 지금은 독서보다 육아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자존감을 잃지 않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습관이란......

 

습관이라는 의식조차 없이 계속할 때가 진정한 습관이 완성된 시점이다.”

 

 그리고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나와의 약속은 소중한 친구와 한 약속과 같다.”

 

또한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

 

포기하는 것은 분명히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하는 일이다.

깨끗하게 포기하는 것은

분명히 하는 일이 된다.”

 

 새해 첫 달!!! 좋은 책과의 만남은 참 기분이 좋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다른 방식으로 습관이나 계획에 대한 관점을 가지게 된 듯하다. 무엇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알고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 책은 습관이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라고 말해준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무엇을 이루기 위해 죽도록 노력하라고 말하지 않아 참 편안했다. 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한 달이 흘렀다.

 

새해 첫 책으로...... 이 책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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