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 허실시 사건집
범유진 외 지음 / 고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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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아마추어 주인공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코지 미스터리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지방의 소도시 허실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다섯 개의 사건을 다섯 명의 작가가 개성 넘치게 표현한 소설이라 하겠다.


서적은 허실시라는 배경의 공통점이 있지만 다섯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주인공을 사건 해결의 탐정으로 묘사하여 완전히 다른 다섯 편의 단편 미스터리로 완성되었다.

1부는 서울에서 제빵사로 일하다 인대를 다친 다정이 6개월 휴직을 통보하고 6개월간 여행을 하며 다양한 빵을 먹었으나 아무런 맛을 느끼지 못하고 삶의 의욕도 저하되었다. 결국 퇴사를 통보하고 마지막 여행지로 택한 고향 허실당의 초코케이크에서 달콤함을 느끼고 그곳에 취직한다. 유명 브랜드 ZMT사와 협업 관련 회의가 있던 날 팀장 윤호영은 김명장이 준 음료를 마시고 메탄올 중독으로 입원하자 다정이 사건 해결을 맡는다.

2부 <내 세상의 챔피언>은 지역 유지로 평소 행실이 불량하던 홍만석이 술에 취해 주인공인 소민의 엉덩이 손을 대며 5만원을 넣어준다. 언니를 통해 돈의 존재를 확인한 소민과 언니는 돈을 돌려주려 홍영감을 쫓아나갔는데 공중전화에서 감전되어 쓰러진 홍영감을 발견해 병원에 옮긴다. 홍영감은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언니와 소민은 사건을 추적하며 홍영감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다 이외의 진실과 마주한다.

3부에서는 사진 동아리의 친구 은서가 다쳐서 입원해 병문안을 간 주인공에게 과거 은서가 짝사랑하던 도운 선배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어달라는 제안을 받아 진실에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살인사건이라 예상하며 당시의 상황을 추적하는데 마침내 밝혀진 진실은 상상을 완전히 벗어난 반전이었다.

4부는 갑자기 허실시에 나타난 수상한 남자를 추적하는 중학생들의 모험이 펼쳐진다.

5부 <둘리 음악학원의 신발 실종 사건>은 무당이었던 이모가 허리디스크 수술을 해서 간호하기 위해 허실시에 돌아온 동희가 아르바이트 하는 피아노 학원에서 학생들의 신발이 실종되는 사건을 다룬다. 흉흉한 소문으로 학생들이 학원도 그만두자 원장은 동희에게 사건을 해결하면 포상금을 준다고 제안하고 동희는 열정적으로 사건을 추적한다. 하지만 눈물어린 진실에 접한 동희는 학생들의 우정에 감동하게 되는데 과연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이 서적은 코지 미스터리 특성상 가볍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탐정이나 형사가 아닌 일반인이 사건을 해결하는 해결사로 나서 허실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추적한다. 성희롱을 당했지만 억울하게 퇴사한 인물이 고향에서 성추행을 하는 노인에게 복수하며 자신을 회복하려 한 사건은 가슴이 시렸으며, 불안해하는 친구를 위해 신발을 빌려주며 자신들을 희생하는 친구들의 우정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렇게 소설은 다양한 사람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전혀 없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가벼운 미스터리지만 그 내용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인물들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묵직한 사유와 여운을 남길 우수한 미스터리 물로 많은 분들에게 가독성이 우수한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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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모사 1867 - 대만의 운명을 뒤흔든 만남과 조약
첸야오창 지음, 차혜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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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대만 남부 헝춘 반도의 역사서로 1867년 미국과 대만 원주민 사이의 사건을 다룬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대만 원주민의 역사를 허구와 진실을 융합해 드라마틱하게 기술한 역사소설로 가독성이 매우 우수한 서적이라 하겠다.


현재 대만을 포르모사로 불리던 1867년 타이완 남부 해안에 표류하던 미국 선적이 상륙하자 구자록이 이끄는 생번(대만 원주민)은 과거 서양인의 공격으로 주민이 대부분 몰살당하고 5명만 살아남았던 기억에 공포를 느끼고 서양인의 공격이라 오해하고 선장의 부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원들을 살해한다.(로바호 사건 발생)

당시, 대만은 청나라가 정복하며 복건성 출신의 한족인 복로인, 광동성 출신의 한족 객가인, 한족과 생번의 혼혈인 토생자, 생번이 차별과 갈등이 심하던 시기로 복로인이 최상, 생번을 최하의 인종으로 취급되고 있었다. 그리고 토생자도 객가인과의 혼혈인 토생자는 복로인과의 혼혈인 토생자보다 심한 차별을 당한다.

아버지가 객가인이고 어머니가 생번이었던 혼혈 남매 문걸과 접매는 아버지의 사망으로 과거부터 인연이 있었던 복로인과 생번의 혼혈인 수령 면자의 집인 사료로 이주하게 된다.

로버호 사건에 영국이 먼저 배를 움직여 영사 캐럴은 사료의 수령인 면자를 만나 미국 선원들의 유해나 유품이라도 찾으려 왔다고 하며 생번에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배에 동승했던 의사 맨슨은 멧돼지에 물린 면자의 조카를 서양 의술로 치료한다. 그의 치료를 보조하던 접매는 양인의 치료가 있었다면 아버지가 살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최종 목적지인 남갑으로 가려는 양인들은 통역자를 구하는데 생번과의 접촉을 두려워 많은 지원자가 없자 맨슨의 의술을 배우고 싶었던 접매는 의술 교육을 조건으로 통역자로 따라나선다.

한편 생번에게 양인들의 의사를 먼저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면자는 그의 동생 송자와 문걸을 구자록으로 보내는데 평생 비밀에 쌓여있던 어머니가 사가라족의 총두목 탁기독의 여동생으로 생번끼리의 결혼을 거부하고 도주했다는 진실에 접한다. 아들이 없던 탁기독은 문걸을 양자로 임명하고 문걸은 생번을 지키기 위한 책사로 성장한다.

남갑에 도착한 영국의 함선은 이미 전갈을 받은 구자록이 이끄는 생번들의 기습 공격을 당하고 사상자는 없이 물러나고 접매는 의술을 배우기 위해 맨슨을 따라 대만부에 정착한다.

2차 대전까지 참전해 공을 세웠던 미국의 영사 이양례는 로버호 사건을 처리하기 맨슨과 접매를 태우고 남갑으로 향하는데 과연 생번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이며 서양의 신식 문물을 보고 경험한 접매와 생번의 운명을 쥔 문걸은 어떤 운명과 마주할 것인가?


이 서적은 19세기 대만의 상황과 원주민의 역사를 담고 있다.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차별하던 대만의 주민들의 갈등과 대만에서 영향력을 키워 자기들의 이익을 확보하려는 미국, 영국과 대만을 장악하려는 청나라의 활동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서구 열강들의 공격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한 생번들의 활약으로 당분간 청나라와 서구 열강들을 물러나게 했다. 이들 생번들의 활약상이 매우 상세하고 드라마틱하게 기술되어 독자들은 약 700페이지에 달하는 서적을 단숨에 읽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 서적이 작가가 구상하는 3부작의 1부에 해당한다고 하니 앞으로 나올 2, 3부는 어떤 역사를 다룰지 기대가 된다. 역사는 반복되고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국가는 아픈 전철을 다시 밟게 된다. 신냉전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는 1980년대 냉전시대처럼 미국,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소련보다 더 위협적인 중국의 타이완 도발에 맞서 우리는 최대한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 소설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당시 포르모사의 상황, 생번들의 고민과 결정이 조선도 비슷한 상황이었기에 국내 독자들도 감정이입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대만과 동아시아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가독성이 우수한 역사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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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식 클래식 - 당신이 듣고 싶은
정인섭 지음 / 솔깃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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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가장 명반이라고 생각되는 음반을 소개한 내용으로 연주자나 지휘자에 따라 동일한 음악이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독자들이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한 가독성이 매우 우수한 서적이라 하겠다.


요즘 모바일과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대세인데 저자는 클래식 명반에 대해 연주의 특징이나 지휘자의 장점에 대해 “뭐부터 들어요?”파트를 통해 상세하게 기술한다. 그리고 “다른 건 없어요?”코너에서는 동일한 작품의 다른 음반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이 QR코드로 두 개의 음악을 비교할 수 있도록 설명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그리고 “주저리주저리”코너에서는 독자들에게 작품의 이해와 감상을 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짤막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소개한다.

서적의 구성은 바로크 시대부터 근 현대음악까지 시대 순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각 장의 앞부분에는 음악 사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하였다.

바로크음악에서는 바흐의 음악을 관현악, 바이올린, 무반주 첼로 등 9개의 파트로 나누어 가장 많이 소개하고 있으며 고전파에서는 현대인들이 가장 즐겨 듣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소개하여 가장 유명한 클래식 음악의 거장 3명의 분량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음악 서적임에도 동시대의 유명 화가의 작품을 컬러사진으로 수록하고 음악과 관련된 설명도 꼼꼼하게 작성하여 독자들에게 인문학 지식을 전달하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저자의 애정과 의도가 드러났다는 생각이 들어 높게 평가하고 싶은 부분이었다.

고전파의 음악가 중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음악가인 모차르트 음악 중 레퀴엠에 대한 설명에 관심이 갔다. 알려진 바와 같이 미완성이었던 곡을 제자 쥐스마이어가 마무리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20세기 들어 랜든, 바이머, 레빈, 드루스, 몬더 등의 음악가가 <레퀘엠>을 손보아 새 판본을 내놓았으며 번스타인 연주는 바이어어판, 뵘은 쥐스마이어판을 연주하여 서로 뚜렷한 개성이 드러나 마치 다른 음악처럼 들릴 수 있다는 설명은 처음 접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멘델스존의 경우 그가 그린 이탈리아 피렌체의 수채화는 다른 음악가들과 달리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하며 해외를 여행하면서 음악과 미술을 즐기는 삶을 살았다는 증거처럼 보였고 유명 화가와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유명 화가의 작품처럼 보였다.


이 서적은 가족성이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QR코드로 동일한 두 개의 음악을 들으며 저자의 설명을 비교하면서 읽기에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들어 바흐의 무반주 첼로 곡의 경우 다른 서적에서는 한권 전체를 이곡에 할애하여 카살스의 음악을 중심으로 소개하여 주로 들었는데 저자가 명반으로 소개한 안너 빌스마의 음반의 경우 잡음이 일체 없고 고음질의 사운드를 제공해 완성도가 높은 작품임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이 하나의 작품을 읽고 듣는데 2시간가량 소요되었다. 서적에는 총 70개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으니 음악을 들으며 읽는다면 대략 140시간 이상 소요되므로 관심이 있거나 애착이 가는 작품을 우선 선택이 차근차근 장기간에 걸쳐 읽으면 이상적이란 생각이 들어 이런(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읽는 것) 독서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다른 클래식 음악 관련 서적이 작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설명에 치중하고 있다면 이 서적의 가장 큰 특징은 음반에 대한 상세한 설명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클래식 지식을 한 단계 성장시키기 위한 음반을 선택하는데 큰 도움을 줄 유익한 음악도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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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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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로 오디션에 합격한 7명이 밀실이 된 산장에서 연극을 연출하라는 연출자의 오더에 따라 모여 3박 4일간 합숙을 하는 내용으로 살인사건을 연출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다 실제 핏자국과 사라진 여성의 옷자락이 우물 뚜껑에서 발견되면서 사건은 실재와 연극을 혼동하게 만드는 밀실살인 추리 소설이다.


유명 연출자 도고의 오디션에 합격한 7명은 도고선생의 편지를 받고 산장으로 모인다. 산장의 책장에서 밀실을 주제로 한 추리소설이 7권씩 있고 도고 선생이 지시한 내용대로 산장에 갇힌 설정에 충실하게 따르지 않으면 오디션에 탈락한다는 메모에 모든 참가인은 그 지시를 따르게 된다.

소설의 구성은 외부시점의 묘사와 유일하게 외부 극단에서 합격한 구가 가즈유키의 독백이 교차되는 형태로 전개되는 형식을 띠고 있다.

여배우 중 가장 뛰어난 외모를 소유한 모토무라에게 호감을 느낀 구가는 그녀에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접근하여 계획하며 연출자가 제공한 현장을 자기 스스로 탐정의 배역이라 여기며 최대한 즐기려한다.

첫 날밤 레크리에이션 룸에서 늦게까지 피아노를 연주하던 아쓰코가 사라지고 사체에 대한 묘사를 작성한 메모만 남겨져 있었다. 목에 헤드폰 줄이 감겨져 교살되었다는 설명에 고가는 방음이 완벽한 룸에 헤드폰이 피아노에 꽂혀 있는 게 기이하다 여기는데 잠시 후 다른 장소를 보다 돌아온 룸에서 헤드폰이 피아노 본체에서 빠져 있어 누군가 조작을 한다는 생각에 빠진다. 구가가 관심을 보이던 모토무라가 다음 날, 모토무라와 가깝게 보이던 남자 배우 야마미아가 그 다음날 살해되었다는 메모가 발견되고 세 명이 산장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그 세 명은 오디션에 떨어진 마사미를 위로하러 마사미의 본가에 갔다는 공통점이 있어 살인사건 연출과 세 명이 방문한 날 사고를 당해 불구가 된 마사미의 원한이 사건해결의 열쇠라는 추리를 할 수밖에 없어진다.

처음부터 마사미의 오디션 탈락을 의아하게 생각했던 탐정 역할을 하는 구가가 범인일까? 아니면 구가의 추리를 통해 범인을 밝힐 수 있을까? 아니면 산장에 모인 사람이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범인이 존재할 것인가?


이 서적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1992년 작품으로 미스터리 소설의 완성도가 비교적 낮은 작품에 속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선혈이 낭자한 잔인한 장면도 나타나지 않아서 오히려 신선하고 오로지 산장에 모인 인물들의 다양한 각도의 추리를 보는 순수 추리 극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초반 헤드폰의 위치의 기이함을 파악하면 전체적인 흐름을 유추하기 쉽다는 생각이 들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실험적 작품이라 느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대표적인 다른 작품처럼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와 상상을 하며 책장을 넘기게 만들었다. 독특한 매력을 지닌 밀실 살인사건 추리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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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츠나구 1 - 산 자와 죽은 자 단 한 번의 해후 사자 츠나구 1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오정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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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2011년 발간돼 요시가와 에이지 신인상을 수상한 <츠나구>의 2023년도 판으로 만월에 달이 떠있는 시간동안 망자와 산자를 만나게 해주는 츠나구의 역할과 다양한 사연을 지닌 인물들을 연결해 주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미스터리 판타지소설이라 하겠다.


소설은 망자와 산자가 만나는 에피소드 4편과 츠나구의 사연 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피소드 4편은 단편 소설처럼 내용이 연결되지 않고 마지막 5부 츠나구의 사연에서 네 편의 에피소드에서 밝히지 않고 넘어간 상세한 부분을 소개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가정에서부터 자존감이 없이 성장한 히라세 미나미는 회사에서 남에게 이용만 당하는 타입에 피해망상 증세까지 있다. 유기씨가 권한 영업부와의 술자리에서 술에 취한 히라세를 그냥 두고 모두 자리를 떠나고 그녀는 혼자 걷다 공황장애 현상이 나타난다. 그때 처음 본 그녀를 챙겨주었던 미즈시로 사오리란 연예인이 갑자기 사망하자 히라세는 츠나구에게 망자와의 만남을 부탁한다. 여기서 특별한 조건이 있는데 망자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딱 1명이며 서로 원해야만 딱 한 번 만날 수 있다. 만남은 주로 달이 가장 긴 만월에 호텔에서 저녁에 만나 새벽까지 가능하며 망자는 생존의 형태 그대로 나타나 실물을 만지는 것도 가능하다. 망자와 만난 현생의 사람은 다른 망자를 만날 기회가 사라지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망자도 딱 한명을 만날 수 있어 만남을 거부할 수 있다.

질투로 인해 사건을 유도했던 여고생, 암으로 사망한 어머니를 만나려는 50대의 남성, 7년 전 결혼 약속 후 갑자기 실종된 여성을 찾는 약혼자까지 다양한 사연의 네 사람은 망자와의 만남을 원하고 고등학생이지만 진중한 모습의 츠나구는 그들의 소중한 만남을 이어준다. 원하던 망자와 만난 인물들의 만남 후의 심경과 고등학생인 츠나구의 기구한 사연은 독자들에게 다양하고 깊은 사유에 빠지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서적은 망자와의 만남을 소개하는데 망자를 만나는 사람의 심경을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여 몰입하게 만들었다. 특히 실종된 약혼녀와의 만남이 성사되자 자신의 마음속에 살아있다고 여겼던 희망을 잃고 이제는 그녀를 보내야 한다는 두려움에 빠져 갈등하는 쓰치야의 심경에 공감이 갔고 그녀가 남긴 쿠키 캔에서 발견한 영화관의 팝콘 용기를 보고 더 큰 상실감에 빠지는 내용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고 자살한 사건의 당사자인 아유미가 츠나구가 되면서 그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는 전개는 독자들에게 큰 반전으로 다가 올 갓으로 기대된다. 삶과 사후에 대해 깊은 사유를 던질 우수한 판타지 소설로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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