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포비아 스마트 폰이 없는 공포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 스마트폰은 어떻게 우리의 뇌를 망가뜨리는가
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박종대 옮김 / 더난출판사 / 2020년 3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미디어가 지배하는 현대의 사회에서 인간의 건강과 사고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종합적인 내용을 정리한 서적으로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 현대인에게 현대인들에게 매우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유익한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총 15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스마트 폰이 건강과 교육을 저해하여 민주사회의 근간마저 흔들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장은 팬데믹으로 확산되고 있는 근시에 대한 내용을 다루며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90% 이상이 근시를 앓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고발한다.

3장은 스마트 폰 사용이 인지능력을 침해하여 ‘사고 장애’라는 현상까지 나타나는 문제점을 설명하며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 폰과 떨어지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4장은 부모가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스마트 폰에 할애하면서 아이들도 너무 이른 시기부터 디지털 미디어에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내용을 강조하며 부모들의 개선을 요청한다.

5장은 스마트 폰을 비롯한 디지털 미디어에 중독되어 자연과 함께 보내는 활동의 감소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6장은 선진국에서 시행하는 교육의 디지털 화는 미래세대의 건강과 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특히 디지털 인프라가 최상인 우리나라 청소년의 스마트 폰 중독이 30% 이상인 부분을 강조하고 법적 규제를 통해 청소년의 스마트 폰 사용에 제한을 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주장한다.

7장은 가장 눈여겨 볼 내용인 우울증에 대해 설명한다. 스마트 폰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인간을 불행하고 우울하게 만들며 자살위험까지도 높인다는 내용은 미래 세대의 행복을 위한 진지한 고민을 담고 있다.

8장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스마트 폰으로 인해 싱글화 되고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면서 사회적 자본의 상실을 초래하는 내용을 경고한다.

9장은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나 겪었을 유령 진동 현상에 대해 설명하며 스마트 폰에 의한 환청과 한촉에 대해 심각한 정신적 장애의 경고 신호라 고발한다.

10장은 2016년 각광 받은 포켓몬 GO 게임이 낳은 부작용을(절도, 추락사고 등) 설명하면서 제조사가 주장한 육체적 활동이 근거가 없는 결과를 소개하고 경제적 이득을 위해 책임감을 느끼지 않고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한 회사들을 비판하며 진정한 문화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11장은 페이스 북과 유튜브를 통해 확산 유포되는 가짜 뉴스와 진실이 아닌 내용이 더 확산되는 문제를 지적한다. 더 과격하고 선동적인 글이 더 많이 읽히는 결과로 거짓과 가짜인 막말이 돈을 벌고 권력을 차지하는 현실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12, 13, 14장은 내가 평소 가장 관심을 갖고 있던 미국의 IT기업에서 강력하게 주장하는 파괴적 혁신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으로 IT기업이 주장하는 내용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주장이고 탐욕적인 주장인가를 설명한다. 광고 수익의 대부분을 조세 회피가 가능한 국가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막대한 세금을 탈루하며 개인의 정보를 무한 사용하고 팔아먹으며 이익을 취하는 세계 5대 IT기업으로 인해 사라진 일자리와 우리의 행복과 건강을 해치는 부작용을 역설한다. 특히 자신들의 광고 수익을 위해 사람들을 계속 스마트 폰에 붙잡아 두기 위한 IT 기업은 사람들에게 불안을 조장하고 극단주의, 정치적 조작을 체계적으로 자동적으로 강화하는 사업 모델을 비판하고 이 모델의 허용 여부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촉구한다.

15장은 디지털화가 발전하면서 13개 선진국의 지능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내용을 설명하며 지능저하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해 설명한다.

이 서적은 스마트 폰이 없이는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못하게 된 현대 사회의 문제를 다각도에서 분석한다. 모든 면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낳은 디지털 미디어와 스마트 폰에 대해 세계는 무방비로 당하고만 있다. 인간의 정신에 이상이 생기게 하고 가족 간의 대화가 단절되고 사회는 병들어 가고 있는 상황을 초래하는 스마트 폰으로 인해 소수 IT 대기업 경영자들의 주머니만 불려주고 있다. 대다수 이용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문제를 이제는 막아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이제 고민하고 결단을 내려야한다. 스마트 폰과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데 여론을 집중시켜 건강한 육체와 사회로 미래를 맞이해야 할 때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 서적은 스마트 폰이 점령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정확히 설명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최적의 방향을 제시하는 유익한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많이 읽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여 희망적인 미래와 올바른 사회를 맞이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에 도움을 주기를 소망한다.

한자와 나오키 4

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완결 ㅣ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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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정치권의 압력과 은행 임원 기모토 상무의 압력에 맞서 항공사의 구조조정을 제대로 완수하려는 한자와 나오키의 고군분투를 그린 소설로 금융인의 이상향이 담긴 수작으로 평하고 싶다.

영업2부 차장인 한자와 나오키에게 은행장의 명령으로 심사부에서서 그동안 담당했던 TK항공 재건계획을 맡으라는 지시를 받는다. 공들여 만든 강도 높은 구조정안이 포함된 수정재건안을 우여곡절 끝에 TK항공에서 받아들였으나 새롭게 정권을 장악하고 국토교통성 대신으로 임명받은 진정당의 시라이가 새로운 시점의 회생을 검토할 ‘TK항공 테스크포스’를 설치하여 재건안을 새로 수립한다고 발표한다.

이 테스크포스의 본부장은 은행에 적대적 감정을 지닌 노하라로 한자와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고압적인 자세로 모든 은행은 모든 채권의 70%를 탕감하라는 요구를 한다. 그 자리에서 답변을 거절한 한자와는 은행의 기모토 상무에게 호출을 받고 그 채무탕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라는 지시에 반발한다. 자료를 조사하던 중 과거 심사부의 소네자키 차장과 기모토 상무가 관여한 서류 조작을 파악한 한자와는 과거 T은행 출신들의 부정대출까지 조사를 발전시킨다.

새로 수정한 재건안이 은행 2부가 작성한 재건안과 별 차이가 없고 시라이 대신을 밀어주는 중진 미노베 의원의 지역구의 황공편만 유지된다는 차이가 있는 재건안 내용을 의심하게 된 한자와는 과거 미노베 의원과 기모토 상무가 벌인 부정대출과 비자금을 관리한다는 사실, 기모토 상무와 노하라가 어린 시절 원한의 사이여서 협박까지 당하는 사실까지 조사한 한자와는 정부와 기모토 상무의 밀실 거래를 막을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서적은 현실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을 이상적인 금융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노베의원과 기모토의 부정을 폭로하고 태스크포스팀이 TK항공에 부담시킨 100억 엔대의 비용을 언론에 노출시킨 장면은 사이다를 마신 듯 상쾌하면서도 경제적 논리와 정상화란 목적으로 구조조정을 강행하면서 은행원의 사명감을 느끼는 한자와의 모습에서 자본주의의 한계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자꾸 들었던 생각은 최근 자신의 출세를 위해 고객에게 위험한 상품을 판매하여 승진하고 고객의 손실에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은행원과 증권사 직원들, 부실하게 관리하며 고객의 예대마진을 추구하며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자리를 보존하는 은행의 임원들이 떠올랐다.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는 문턱이 높은 은행들이 대기업들에게는 막대한 부실이 있음에도 대출을 해주고 공적자금으로 투입하는 우리의 상황은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라 하겠다.

드라마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한자와 나오키 시즌 1에 이어 소설 3권, 4권으로 구성된 시즌 2가 올해 4월 방영될 예정이다. 4권의 이야기는 다시 영업 2부로 복귀한 한자와가 바뀐 정부의 압력에 맞서 은행과 TK항공을 위한 노력과 전략을 보여준다. 올바른 금융인으로 성장하는 한자와 나오키, 끝까지 은행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는 나카노와타리 은행장, 결정적인 순간 한자와와 은행장에게 도움을 준 사명감 있는 은행원 도미오카의 활약과 인품을 볼 수 있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라 하겠다. 뱅커다운 뱅커를 만나길 희망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달팽이

달팽이 - 심은영 장편소설
심은영 지음 / 창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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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부모, 학교, 사회의 모든 문제의 최악의 내용을 나열하면서 독자를 지옥의 끝까지 밀어 붙인다. 우리 사회와 학교에서 벌어진 최악의 사건을 총망라한 내용을 통해 저자가 희망하는 사회로 한걸음씩 함께 하자는 공감을 얻고 싶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미래 우리사회에 주어진 숙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할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2004년 민수의 친구 연우의 집에 연이은 불행이 닥친다. 연호의 여동생인 6살의 지민이 무참하게 성폭행을 당해 열 번의 수술을 통해 자궁과 질을 적출하고 평생 배변 주머니를 달고 살아가야 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 체포를 공헌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지민의 아버지 용걸은 몇 개월 후 시체로 발견되고 연호도 실종된다. 모든 사람들은 범인을 쫒던 두 사람이 함께 살해를 당한 것으로 추측하고 사건은 미제로 남는다. 14년이 지난 후 지민이 세상을 떠나자 그 사건이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가족의 비극사가 다시 조명되고 언니 연호에 대한 비난이 매스컴을 장악한다.

고교 교사인 연호가 과거 중학교에서 맡았던 예솔이 양아버지가 사고를 당하며 과거 예솔이를 성폭행한 양아버지의 용의자로 금전적 다툼이 있었던 예솔이 어머니가 몰리자 과거에 양부의 성폭행을 강하게 부인하며 연호에게 폭행까지 행사했던 예솔이 어머니는 예솔이의 성폭행을 증언할 증인으로 연호를 경찰에 얘기하며 형사가 된 민수가 연호와 재회하게 된다.

이어지는 연호의 교직생활에서 쌍둥이 딸의 성적을 위해 정답지를 촬영하여 빼돌리는 교무부장, 업무분장을 빌미로 교사들을 차별하고 성상납을 받는 교감, 성상납을 하면서 3시간만 강의하고 편하게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여선생, 교장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개고기를 손수 잡아 대령하는 부장급 교사들, 우수한 성적의 모범생으로 보이지만 급우를 단체로 성폭행하고 사건이 알려지자 부모를 동원해 사건을 무마하고 학생기록부를 부모의 뜻대로 작성해 명문대에 진학하는 의사, 변호사, 기업가들의 자제들, 자신의 무료함을 채우기 위해 교사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친척을 등용하는 교장에 관한 이야기는 그동안 국내에서 터진 교육계 관련 사건을 총망라한다.

여기서 연우의 집에서 벌어졌던 아버지 용걸의 무자비한 연우에 대한 폭행과 연호와 지민을 성폭행한 범인이 용걸이란 사실에 연호의 딸이 지민이란 사실까지 나열되며 비극은 막장까지 치닫는다. 지민의 무덤에서 14년간 실종 상태였던 연우의 지문을 채취한 민수는 마침내 연호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연이어 발생한 사건과 SNS 공표가 연우가 벌인 일임을 파악하고 사건의 핵심으로 접근하다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에 민수는 갈등하게 된다.

이 서적은 몇 년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다양하고 많은 사건을 다루고 있다. 지위와 돈에 노예가 되어버린 암울한 현재의 우리나라 자녀교육과 교육계를 고발하고 전혀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사회를 고발한다. 많은 사건 후 변화하지 않은 학교와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부모로서 자식을 어떻게 제대로 된 인간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것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할 소설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P 107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다. 그 약점을 극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이의 약점을 파고드는 거였다.

P 169 선과 악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계와 전염력이다. 선은 제한된 범위에서 지루하고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전파되는데, 악은 한계를 모르고 기하급수적으로 악을 재생산한다. 현실에서는 권선징악 따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죽은 철학자의 인생수업

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 - 철학은 어떻게 삶에 도움이 되는가
시라토리 하루히코.지지엔즈 지음, 김지윤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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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젊은 청춘들에게 적합한 서적으로 유명 철학자 12명의 핵심 철학을 정의하고 그 정의를 해설하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12명의 주요 철학과 자기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할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두 명의 저자가 2개의 강으로 나누어 집필한 총 4개의 강의 형식으로 나누어져 있다. 서적의 구성은 1강에 철학자 3명을 소개한다. 1강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2강은 데카르트, 룸, 칸트를 소개하며 중국 철학교수 지지엔즈의 글이며 2강은 쇼펜하우어, 밀, 니체, 3강은 소쉬르, 프롬, 샤르트르를 소개하며 시라토리 하루히코의 글로 나누어져 있다. 각 철학자의 내용이 끝난 후 두 저자가 앞에서 언급한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은 대담 형식으로 정리하였다.

소크라테스의 경우 “너 자신을 알라”란 문장의 의미를 분석하고 저자가 해석한 삶의 지혜를 강조한다. 무지의 지를 갖추면 본인이 지닌 지식을 초월하는 넓은 시야를 갖춰 지혜롭게 사고할 수 있다. 플라톤의 경우 ‘영혼 삼분설’에서 나온 지혜인 이성을 주도해야만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이성’을 강조했던 철학자들(데카르트, 칸트, 존 롤수, 니체)도 언급한다. 내적 행복에 가치를 둔 아리스토텔레스, 의심이나 회의적 정신의 마음을 지니는 것을 강조한 데카르트, 경험을 강조한 데이비드 흄, 한계를 이해하고 각종 인식형식을 파악하며 능력 범위안에서 합리적이고 적합한 해답을 찾아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만든 칸트까지 중국의 지지엔즈의 글이 앞 의 부분을 절반가량 장식한다.

후반부는 라토리 하루히코의 글로 형식은 앞부분과 동일하다. 철학자의 철학 중에서 삶에 도움을 줄 부분을 뽑아 소개한 후 저자의 견해로 현대에 맞게 해설하고 독자들에게 정의를 내린다. 일본의 자기계발서에서 많이 사용하는 형식인 철학자의 명언을 인용한 후 삶을 이렇게 변화하라고 유도하는 글과 매우 비슷한 형식을 지닌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철학자의 사상과 설명을 자기계발서에 비해 조금 길게 소개한다는 점이다.

이 서적으로 철학자의 사상을 파악하기는 한계가 있다. 12명의 유명 철학자의 사상 중 인생에 도움을 줄 일부분을 다루어 철학에 대한 관심과 삶의 지혜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매우 쉽고 간결하게 정리하였다. 철학이 주는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조금은 특별한 자기계발서로서 젊은 독자들에게 환영받을 가독성이 우수한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P217 소쉬르는 언어를 랑그와 빠롤로 나눴습니다. 먼저 랑그란 어떤 일을 전달하는 표현구조를 말합니다. 단어와 문법, 기본적인 발음 등 이미 정해져 있는 것 자체가 바로 랑그입니다. (중략). 랑그엔 사회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략). 한편, 빠롤은 랑그에 속하지 않는 요소를 가진 언어 표현 전체를 가리킵니다. 개인이 단어나 문장을 발성할 때 그 목소리의 울림도 빠롤입니다. (중략). 요컨대 사회성이 없는 사적이고 언어적인 것 전체가 빠롤입니다.

P257 샤르트르가 가졌던 인간관의 특징은 인간을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창조적 존재로 봤다는 점에 있습니다. 

환야

[세트] 환야 1~2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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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으로 <백야행>의 후편이란 느낌이 강하게 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신아와이 대지진에서 우연히 마사야의 살인을 목격한 신카이 미후유에게 철저하게 지배를 당하는 마사야의 안타까운 범죄행각의 끝이 어디로 향하게 되는 지 독자들은 책을 놓는 순간까지 악녀 미후유의 행동에 경악할 것이다.

1995년 1월 17일 마사야는 빗으로 인해 파산하고 자살한 아버지의 장례식 날 외삼촌 도시로의 차용증서를 보게 된다. 사망보험금의 냄새를 맡은 도시로는 자신이 유혹해 손해를 보게 한 투자금 4백만 엔의 차용증을 보이며 마사야의 상환약속을 받아낸다. 그날 밤 지진이 발생하고 기둥에 깔린 도시로를 기와로 내리치고 차용증을 챙기는 모습을 ‘미후유’란 여성에게 보인 후 마사야는 미후유란 늪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미후유의 도움으로 도시로의 딸 사키코의 의심을 벗어난 마사야는 미후유와 도쿄에서 취직하여 미후유의 범죄에 깊게 가담한다. 하마나키의 디자인을 도용하기 위해 매장의 가스 사고를 일으켜 하마나키를 스토커의 용의자로 만들어 회사에게 해고시키게 만들고 유망한 미용사 아오에를 유혹해 미용실을 경영하며 아오에를 스타로 만들며 그녀가 투자한 미용실은 크게 성공한다. 공작 기계를 잘 다루는 마사야에게 가스 사고 장치를 부탁했던 미후유는 반지 디자인을 제공하고 반지 시제품을 꾸준히 만들어간다. 신카이의 직장 후배였던 사가는 평소 존경했던 신카이씨의 가족사진을 홀로 살아남은 유족 미후유에게 전달하기 위해 수소문 하며 다니다 미후유와 약속을 하는 데 마사이의 살인 장면이 찍힌 사진을 받은 마사야에게 그 협박범이 사가라고 속이고 살인을 시키게 만든다. 사가의 실종사건을 수사하다 공통되게 등장한 이름 신카이 미후유란 인물에게 관심을 갖은 가토도 미후유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마사야가 만든 반지 디자인으로 자신이 근무했던 ‘하나야’ 의 아키무라 사장에게 접근한 미후유는 사업의 파트너가 되고 결혼까지 약속하게 된다. 여기에 자신의 애인도 버리고 미후유의 연인이라 생각했던 미용사 아오에는 독립을 선언하고 미후유는 아오에를 함정에 빠뜨리는 데 마사야를 동원한다. 강간 용의자 혐의를 벗어나는 데 결정적 증거를 만들어 준 미후유로 인해 아오에는 독립하지 못하고 미후유의 지배를 계속 받게 된다.

아키무라 사장과 결혼한 미후유는 시누이 요리에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의심을 갖고 있다는 불안함에 마사야를 요리에에게 접근하게 하고 불륜을 저지르도록 조정한다. 요리에와 함께 미후유의 과거를 파악하기 위해 교토에 간 마사야는 동창회 사진의 인물이 현재의 미후유가 아닌 것을 알게 되고 형사 가토란 사람도 현재의 미후유가 가짜라는 사실을 파악한 것을 확인한다. 가토형사는 미후유의 공범이 마사야이며 마사야가 총기를 제작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그의 복수를 막기 위해 1999년 12월 31일 ‘하나야’의 파티 현장에 나타난다.

이 서적은 백야행의 마지막 장면에서 류지를 모르는 척하며 외면했던 유키호가 미후유로 가장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내용이란 생각이 많이 들게 한다. 완전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 희망한 미후유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 도구로 사용한 마사야의 일방적인 순애보가 많은 부분에서 안타깝게 여겨진다. 악녀 미후유의 유혹에 속절없이 당하는 등장인물들의 무력감과 부를 위한 미후유의 무한질주를 저지하지 못하는 혼란스런 사회상이 드러난 내용이 가장 눈에 띠는 부분으로 생각된다. 독자들의 예상을 깨고 마지막에 마사야가 행한 충격적인 결말이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우수한 미스터리 소설로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