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흐르는 꽃 - Novel Engine POP
온다 리쿠 지음, RYO 그림, 이선희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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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온다리쿠의 청소년을 위한 미스터리 소설로 청소년들이 온다 리쿠의 스타일을 처음 접하기에 적당한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가나시란 마을로 전학을 온 오키 미치루는 친구를 사귈 틈도 없이 1학기 방학을 맞는데 여름성의 초대를 받게 된다반장인 사토 스오를 비롯해 다른 학교의 학생 5명과 여름성에 도착한 여중생들은 녹색남자가 데려다 준 여름성에 도착한다기묘하게 생긴 성에서 7명의 각자의 방을 배정 받은 여중생들은 요리도 하고 방학과제를 하며 종이 울리면 뒤에 거울이 있는 지장보살에게 참배를 해야 하고 수로에 꽃이 내려오면 색깔과 숫자를 기록하는 규칙을 따르게 된다여기서 과거에도 이곳에 왔었던 사토 스오가 자연스럽게 리더 역할을 하게 된다다른 여학생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친해져 가던 미치루는 홀로 성을 관찰하다 물줄기가 내려오는 곳까지 가서 흙담 너머의 누군가가 미치루를 스오로 착각하고 말하는 내용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란다전날 불꽃놀이를 준비했던 친절하고 여리하게 보였던 아키오가 실종되면서 미치루를 비롯한 소녀들은 혼란에 빠지고 가나시마을과 여름성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던 미치루는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지정보살을 참배하면서 들었던 목소리의 정체와 여름성으로 초대된 여학생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물에 떠내려 오는 꽃의 색깔과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서적은 일본의 대표작가 온다 리쿠의 미스터리 소설로 여름성에서 여중생 7명이 한 달간 머물며 벌어지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가나시란 마을에만 존재하는 여름사람을 의미하는 녹색남자의 정체와 지정보살을 참배할 때 보살이 말하는 듯 나는 소리의 정체가 독자를 서적에 몰입하게 만든다미스터리 소설의 특징인 마지막 반전은 많은 분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 것이다성인물에 비해 잔인하거나 섬뜩한 장면은 없지만 홀로 성의 구조를 파악하려다 듣게 된 의문의 목소리로 인한 미치루의 공포와 지정보살 뒤에서 나는 목소리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여성 독자들에게 환영을 받을 온다 리쿠의 미스터리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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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분기점 - 8인의 석학이 예측한 자본주의와 경제의 미래
폴 크루그먼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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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일본 작가가 저명한 경제학자들의 자본주이의 미래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며 현재 일본경제에 대한 진단에 대한 의견도 첨부되어 일본의 상황과 외국의 경제학자가 보는 일본의 시각을 파악할 내용도 다루고 있다마지막 부분은 국내출판사에서 추가한 내용으로 예상되며 앞의 인터뷰 내용을 분석하고 지적한 최배근님의 의견을 추가하고 있어 국내 독자들이 내용을 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부분이라 하겠다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불안정한 상황에서 자본주의의 미래를 전망하는 석학들의 의견을 만날 소중한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총 8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저자가 7명을 인터뷰한 내용이 7마지막 장은 스페셜 장으로 최배근의 전체 인터뷰에 대한 논평이라 하겠다.

1장은 폴 그루그먼의 인터뷰로 일본 기업의 임금 상승률이 낮은 것과 상품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인구감소를 일본 경제의 문제로 지적하고 미중갈등에서 미국유럽일본이 협력해 중국의 강제 기술이전을 막아야 하고 지적재산권의 권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트럼프와 비슷한 의견을 제시한다.

 

2장은 토머스 프리드먼의 인터뷰로 도래된 인류세의 시대에 평생학습의 중요성으로 강조한다일본의 쇠락원인을 폐쇄성이라 지적하고 트럼프의 대중무역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3장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인터뷰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관리직의 월급이 많은 것에 대해 강한 비판을 담고 있다그는 불시트 잡스의 5가지 유형까지 설명하면서 사회적 가치에 의한 임금체계 정비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한다.

 

4장 토마스세들라체크의 인터뷰에서는 체코의 경제학자답게 성장지상주의가 사회를 병들게 하여 사회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공정하지 않은 시장을 정부가 개입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계획적인 경제정책도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5장 타이러 코웬의 인터뷰로 중산층의 고독에 대한 문제 지적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상위 모든 국가에서 심각하게 대두되는 문제란 생각에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부분이라 하겠다여기서 지적한 일본의 문제점(인구감소여성의 육아 전담생활공간의 부족)이 우리나라의 현실과 일치한 대목이었다다만 우리나라에 대해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일본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내용은 조금 불편한 내용이었다.

 

6장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인터뷰에서는 기본소득과 짧은 노동시간이 사회를 건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인간은 빈곤선을 넘으면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므로 기본소득이 노동을 방해하지 않으며 충분한 여가시간이 이타적인 곳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며 노동시간의 단축을 주장한다실리콘밸리는 혁신을 창조하지 않으며 단기간에 수익을 올릴 곳에 투자하는 투기 기업들이라 비난하며 진정한 의미의 혁신은 20년이라는 타임 프레임이 필요하다 강조한다그리고 가장 공감이 갔던 내용은 모든 생명체의 공공자산인 지구의 토지를 소유하려는 사람은 마땅히 많은 세금을 부담해야 하며 그 세금은 모든 사람에게 배당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7장 빅토르 마이어 쇤베르커의 인터뷰에서는 미래를 장악할 데이터 자본주의에서 데이터에 대한 납세와 데이터의 개방을 통한 많은 소형 스타트업 기업들이 그 데이터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페셜 장은 최배근님이 7명의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를 긍정적으로 극찬한 일부 학자들에 대한 반론과 사회적 가치에 따른 임금 조정기본소득 지급에 대한 공감한 내용을 상세히 논술한다그리고 윤리적 감정에 적합한 자본주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서적은 일본 저자의 인터뷰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일본에 대해 호의적인 인터뷰 내용이 일부분 차지하고 있다그 부분만 제외하면 미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유명 인사들의 다양한 주장에 집중하게 만든다특히 데이터를 독점하고 막대한 부를 챙기는 일부 기업(최근 배달의 민족 문제)들에게 데이터 세금 부과와 데이터의 개방의 의무를 부여할 입법의 마련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어 쉬운 문장의 연결로 인해 가독성이 좋으며 현재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미래의 자본주의 방향을 파악할 유익한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을 받은 서적을 읽고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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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역사 - 말과 글에 관한 궁금증을 풀다
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서순승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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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소소의 책 출판사의 역사 교양서 시리즈 중 언어를 다룬 서적으로 언어에 대한 역사 공부와 언어학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킬 인문학 교양서로 매우 유익한 내용이 가득한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이 서적은 인간에게 매우 소중한 자산인 언어에 대해 공부를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서적으로 총 40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언어의 출발인 베이비 토크, 울음소리부터 응용 언어학까지 언어학의 역사와 분야를 총망라해서 다루고 있다. 서적의 초반부의 언어학의 기초, 기본적인 내용인 음파, 발음, 문법, 대화, 일고 쓰기, 철자, 철자법과 변이형 등의 내용은 모두의 머릿속에 막연하게 있었던 내용을 이론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하였으며 11장부터 문법 규칙과 그 변이형부터는 학습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12장 악센트와 방언에서 악센트의 중요 잣대가 되는 발음에 대한 설명에서 독일인이 사용하는 영어가 느리고 악센트가 미국영어와 다르게 들리는 부분은 크게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13장의 이중 언어 사용에서는 1952년 동파키스탄(현재는 방글라데시로 독립)의 다카에서 방글라데시어를 파키스탄의 공식 언어로 지정을 촉구한 데모를 경찰이 무자비하게 진압하며 다수의 사상자 발생시킨 사건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1952221일 기념해 국제연합에서 221일을 국제 모국어의 날로 지정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장에서는 100년 이내 사라질 운명에 처한 세계 언어의 절반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힘으로 정치인을 움직여 자금을 확보하고 언어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다.

26장 어원에서 salt가 어원인 다양한 글자의 탄생 내용과 'cowboy builder'가 악덕업주의 의미가 되며 특정단어가 악화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29, 30장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젊은 세대에 의해 탄생한 전자 언어와 문자에 관한 내용으로 약어를 만들고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표준 언어의 사용에도 전혀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창의성이 풍부하다고 주장한다.

 

33, 35, 36, 38장의 내용은 이 서적에서 매우 중요한 내용이며 저자의 주장이 강하게 드러난 부분으로 33장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를 이용하는 정치가, 언론인들이 수사학을 이용해 자신의 사고와 감정을 주입시키는 사람들이 넘쳐나므로 그들이 구사하는 수사학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내용, 35장 가장 아름답고 강력하고 극적인 문장을 남겨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기억에 남기는 문학어의 독창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워즈워스의 시,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테리 프리쳇의 <진흙의 발>, 로버트 피셔의 <시를 찾아서>를 인용한다.

36장은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 스타일을 개발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37장은 언어의 복잡성에 대한 내용으로 언어가 다른 의사소통 수단에 비해 매우 다양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경험을 말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지막 40은 서적의 결론에 대한 내용으로 저자의 주장이 강하게 표출된 부분으로 언어에 관심이 있는 경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내용 6가지를 강조하며 마무리한다.

 

이 서적은 언어에 대한 역사와 많은 교양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서적으로 독자들에게 언어학 공부의 즐거움을 선사할 서적이라 하겠다. 저자가 마지막에 주장한 6가지 관심사는 첫째, 사멸해가는 언어를 보존하기 위해 정치가를 움직여라. 둘째, 소수 언어에 각별한 관심 필요. 셋째, 다양한 언어를 배우려는 노력. 넷째, 모국어에 존재하는 다양성에 관심 필요. 다섯째, 모국어에 존재하는 다양한 스타일에 관심 필요. 여섯째는 독자들의 모국어를 배우거나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돕는데 적극적으로 앞장서라.’ 이었다. 그리고 주제는 언어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학자들이 증가하길 희망하는 내용에 크게 공감했으며 우리나라 언어에 대한 연구서적도 많이 집필되기를 희망한다.

 

이 서적은 언어의 역사에 관한 내용이지만 언어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할 서적으로 언어와 문학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하며 특히 수사학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도움을 줄 유익한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자신만의 언어 스타일이나 문학어를 창조,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조언을 담고 있어 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반드시 읽어볼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을 받은 서적을 읽고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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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생활 속의 물리학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제임스 리스 지음, 박윤정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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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있어빌리티 시리즈 중 생활 속의 물리학 편으로 있어빌리티의 장점인 재미와 물리학 관련 이론과 역사적 사실의 내용을 잘 구성하여 물리학 관련 서적 중 매우 가독성이 우수한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총 11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 장에 맞는 물리학 관련 위인들의 일화나 흥미로운 과학적 이론, 상식 등을 10개 정도 소개하고 각장 맨 마지막 부분에는 스피드 퀴즈란 페이지를 두어 앞서 소개한 내용에 관한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독자들이 최대한 몰입하고 기억에 남도록 구성되어 있다.

1. 물리학자에서는 가장 눈길을 끌었던 내용은 원래부터 <물리학 강의>를 통해 존경하고 저작을 많이 챙겨보았던 리처드 파인만의 일화로서 핵폭탄 관련 기밀문서를 수시로 몰래 살펴봤다는 에피소드였다. 그 외에 노벨상을 녹였다 다시 만든 과학자인 닐스보어, 펄서를 발견하고도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한 여자 대학원생 조슬린에 대한 일화가 안타까우면서도 가장 관심이 가는 내용이었다.

2장과 3장에서는 우주에 4, 5차원이 있을까, 토스트를 굽기 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내용에 관심이 갔고, 우리기 X-ray를 찍을 때 병원 의료진이 나가는 데 1회 촬영에 노출되는 방사선양이 예상보다 너무 적다는(자연에서 받는 방사선량과 거의 차이 없음.) 사실에 놀랐다.

4장부터 7장까지는 서적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내용으로 양전자의 발견, 반물질에 대한 정의, 불확정성 이론, 빛이 파동이며 입자라는 사실을 증명한 영의 이중 슬릿 실험, 전자와 미립자의 붕괴인 베타붕괴, 항상 태양의 반대쪽으로 향하는 혜성의 꼬리의 방향 등 힘, 입자, 천체, 우주학에 대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주제로 내용을 채우고 있다.

8장부터 11장까지는 날씨, 물질, 기술, 컴퓨터와 전자기기란 제목의 최근의 과학적인 상식과 교양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독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여기서 세계 유일의 자기 부상열차로 소개되는 인천 국제공항철도 내용은 국내의 기술 수준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내용이라 반가웠고 광섬유의 미래에 대한 부분은 과학발전에 큰 기대를 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이 서적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어려운 물리학과 거리가 있다. 가장 쉽고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거나 시사적인 내용과 상식으로 알아두면 도움을 줄 내용으로 가득하다. 과학자의 일화나 이론도 매우 쉽고 내용을 간결한 문장으로 정의하여 이론적 내용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하였다. 있어빌리티 시리즈를 접한 독자들이 가장 좋아할 스피드 퀴즈 부분만 기억에 남겨도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재치 있는 소재를 제공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며 독자들에게 가장 환영을 받을 부분으로 평가하고 싶다. 물리학에 대해 두려움이 있으시거나 생활과학에 대한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도 크게 환영을 받을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을 받은 서적을 읽고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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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그림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9
히사오 주란.마키 이쓰마.하시 몬도 지음, 이선윤 옮김 / 이상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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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1900년대 초반 활동하던 일본 현대작가들의 단편 소설로 미스터리 소설의 색다른 시도를 보여 준 작품으로 사회성이 강한 여섯 작품을 소개한다. 일본 현대소설의 경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이 서적의 저자 중 가장 먼저 소개되는 히사오 주란의 <호반>, <햄릿>, <나비 그림>은 매우 독특한 소재를 다루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호반은> 아내 스에의 불륜을 참지 못하고 자살로 위장하고 비구니로 살도록 보낸 남편에게 아내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사체의 발견으로 변호사이면서도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던 다카기와 주인공은 혼란에 빠지고 갑자기 나타난 스에와 제2의 인생을 꾸리기 위해 스에를 유령으로 착각하고 목을 맨 다카기를 자신으로 위장한 후 모든 재산을 버리고 도망친다는 스토리이다.

<나비 그림>은 유약하고 소심한 야마카와가 2차 대전에 징집되어 필리핀에서 잔악함으로 악명을 떨친 일명 마리포사라는 사실을 숨기고 고국으로 돌아와 오랑우탄과 필리핀여성 리나가 등장하며 자신의 거짓에 불안해하며 전범재판에 대한 고통에 떨다 가문과 종교적 신념으로 과실치사로 생을 마감하는 내용으로 일본인에게 2차 대전이 남긴 공포와 겁쟁이의 역사를 시인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마키 이쓰마의 <사라진 남자>, <춤추는 말>은 매우 짧은 단편인데 그 중 <사라진 남자>는 당시의 사회상을 크게 반영하고 있는 작품으로 상하이를 당한(길가는 사람을 납치해 배로 끌고 와 강제 노역을 시켜 혹사시키는 범죄로 우리나라의 새우잡이 배 노동자 착취사건과 유사) 사카모코 신타로가 사라지자 합숙소에 있던 모리 다메키치가 신타로의 나이프를 지녀 살인범으로 몰려 탈출을 위해 노르웨이 화물선에 오르고 배가 출항했으나 경찰의 무전으로 회항하자 선원들이 숨겨준다. 그곳 보일러 통에 갇혀 있던 신타로에게 자초지정을 듣고 다메카치는 의외의 선택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시 몬도의 <감옥방>은 다이쇼 시대 토목공사가 호황이던 시기 지식인을 비롯한 청년들이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을 하며 과로사 당하는 학대를 조사하기 위해 내무성에서 시찰한다는 소식에 노동자들이 고무되어 참사관으로 위장한 관계자에게 사실을 마음 놓고 고발하다 처리되고 막상 참사관이 왔을 때 학대 행위가 없었다는 보고서를 올린다는 내용으로 1920년대 일본의 상황과 1960, 1970년의 국내 노동현장에서 벌어진 인권문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가장 씁쓸한 부분이었다.

 

이 서적은 저자들의 집필 당시 시대상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서양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나 전쟁의 후유증과 어려웠던 경제 상황이 소설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미스터리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반전과 비슷한 충격적인 내용이 많아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시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좋은 점이라 하겠다. 그리고 단편이지만 사건의 해결이나 결말보다 당시 사회를 고발하는 내용이 많이 담겨 큰 울림으로 남은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일본의 추리소설과 현대소설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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