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우리를 꿈꾼다 - 예술적 인문학 그리고 통찰 : 심화 편
임상빈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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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학창시절부터 화려한 스펙을 쌓고 현재는 성심여대 미대 교수인 저자가 미술을 중심으로 예술을 설명하며 인문학적 내용을 집중해서 해설한 지식 교양서로 미술을 전공하려는 독자나 전공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전달할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크게 6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서문에는 저자의 성장 스토리를 소개하며 자신이 글쓰기를 좋아하며 인문학적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사유와 통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부분을 강조한다.

서적의 특징은 우선 과거 자신의 스토리나 현재의 아이 린과의 일상에서 벌어진 내용을 소개하고 주제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내용을 전개하며 미술작품으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설명하고 마지막 부분에는 아내 알렉스와 대화를 통해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인문학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1장에서는 전시에 대해 유형학적 접근인 카를 블로스 벨트의 식물사진 설명, 로버트 카파의 흔들린 사진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영화에서 이 장면을 사용한 설명이 다채로운 표현이라 설명하는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2장에서는 우리나라 입시 미술이 사실적 환영주의에 지배를 받는 점을 비판하며 다양한 환영에 대한 설명이 가장 핵심이라 하겠다.

3장에서는 일반인들은 크게 관심이 없는 화구에 대한 재미와 중요한 재료학 수업이 무시된 학교에 대해 비판한다. 여기서 저자가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 후 빠졌던 컴퓨터 편집을 통해 실험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한 다양한 편집내용을 소개한다.

4장에서는 르네상스 삼총사(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 젤로, 라파엘로)의 그림을 설명하며 그들의 기법을 설명하는 데 스푸마토’, ‘칸지안테’, ‘유니오네’,‘키아로스 쿠로의 용어 설명은 전문적인 내용이라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독자에게 큰 도움을 줄 내용이라 하겠다. 특히 여기서 글레이징 기법, 조형의 3요소(형태, 색채, 질감)를 설명하며 삼총사는 가상 질감을 램브란트는 임파스토 기법으로 그려 실제질감을 사용했다는 해설을 그림으로 설명한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5장과 6장은 미술을 전공으로 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미술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환영을 받을 내용으로 마치 저자가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내용을 정리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6장은 그림을 읽는 방식 3가지, 심화기호 5가지, 기초기호 3가지, 추상 읽기, 표상 일기, 상징의 대표적 3가지 방식 등 저자의 분석과 해석이 빛을 발한 부분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 하겠다.

 

이 서적에서 4장이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어 가독성이 최고인 파트였으며 5, 6장은 미술품을 관람하고 해석하는 데 도움을 줄만한 전문적인 공부를 할 수 있어 유익한 내용이었다. 각 파트 마지막 부분에서 아내와의 대화를 통해 일반 독자들에게 쉽게 설명하려는 의도한 부분이었지만 독서에 한참 몰입했다가 갑자기 긴장이 풀어지는 느낌을 받아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최고의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성정한 X세대의 저자가 자신의 인생에서 겪은 에피소드와 입시 미술을 비판한 내용과 인문학적인 설명이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입시 미술을 준비하는 독자부터 미술과 예술품에 관심이 있는 50대 이하의 진보주의 독자들에게 환영을 받을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을 받은 서적을 읽고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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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필요한 순간 (리커버 에디션) - 인간은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가
김민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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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정확한 질문을 찾는 법이다. 저자가 이 서적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철학이 담긴 글이다. 2년 전 <수학이 필요한 순간>으로 관심을 끌었던 김민형 교수의 개정 증보판인 이 서적은 제자가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을 취하여 수학적 원리에 대한 정확한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유익한 수학 관련 인문도서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2부로 나누여져 있다. 1부는 수학에 대한 일반론을 다루고 있으며, 2부는 수학공식이 많이 등장한다. 내가 받은 가제본은 1부까지만 다루고 있었다.

이 서적을 접근하는 데 있어 프롤로그는 반드시 읽어야 할 내용으로 창의적 사고활동인 수락에 대해 다양한 연령대의 수학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질문에 저자가 설명하는 부분인데 특히 <프린키피아>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물리학 운동법칙이 수학의 공리로 발전한 내용을 설명한 내용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1강에서는 널리 알려진 아르키메데스의 정리를 설명하면서 당시 ‘수’가 없어서 그 공식을 “원의 둘레 길이는 밑변의 길이로 하고 높이를 반지름과 같이 놓았을 때 삼각형의 면적과 원의 면적이 같다”라는 증명에서 비롯되었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적분의 기원이 수학과 물리가 얽혀있는 것, 현대판 제논의 역설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2강에서는 매우 관심 있게 보았던 서적인 <괴델, 에셔, 바흐>의 ‘불완전성의 정리’를 인용하여 공리가 근사적으로 성립하는 상황에서는 정리도 근사적으로 성립한다는 원리가 중요하다 강조한 내용에 관심이 갔다.

3강에서는 힐베르트가 제안한 난제 23 중 10번 문제를 현대적으로 풀어 일반적인 디오판토스 방정식에서 정수해가 존재하는 지 기계적으로 판별하는 알고리즘을 만들라는 것으로 제시한 후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잘 알려진 앨런 튜링의 튜링 프로그램 즉 알고리즘이 소련의 수학자 유리마티아 셰비치가 1970년대 증명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데 도달하는 과정을 매우 흥미롭게 설명한다. 결국 힐베르트 10번 문제는 부정적 결론에 도달한다.

4강에서는 철학, 과학, 심리학까지 소환한다. 삼단논법, 뉴턴의 운동법칙을 깬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 소련 심리학자의 서적에서 인용하여 ‘세상에 확실한 명제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모든 추론이 감정적인 추론이라 생각하는 게 무난하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의 저자 루이스 캐롤의 논리학 관련 논문에서 제시한 문제를 설명하며 수학을 논리에 따라 참, 거짓으로 나눌 수 없다 결론을 내린다.


이 서적은 수학을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4강까지 계산을 필요로 하는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다만 철학, 물리학, 인문학 관련 서적을 많이 접한 독자들에게는 매우 가독성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고교과정을 맞춘 성인들에게 수학교양 도서로는 알차고 유익한 정보를 여러 분야에 걸쳐 얻을 수 있으며 근래에 보기 드문 매우 재미있는 수학 관련 인문학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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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정명섭 지음, 산호 그림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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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좀비를 피해 인류가 달로 정착한 102년 후 다시 지구에 정착하기 위해 한반도에 상륙한 원정대의 K-기준이 발견한 일기에 담긴 좀비의 출현부터 마지막 사투와 아직도 존재하는 좀비를 소탕하는 내용으로 좀비보다 더 무섭고 잔인해지는 인간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로 평하고 싶다.

 

이 서적은 지구원정대의 K-기준을 중심으로 지구정착지를 만들기 위한 원정대의 모험, K-기준이 찾은 일기장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나와 일행들의 좀비를 피해 생존하기 위한 사투와 Z.A 용어사전이라는 박스에 담긴 좀비 출현 후 좀비 관련 용어와 지구를 탈출한 인류에 대한 사전내용으로 분류할 수 있다.

좀비를 피해 지구를 탈출한 인류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야 한다는 지구파와 우주에서 새로운 인류를 건설해야 한다는 우주파로 나뉘어 권력투쟁을 하다 드디어 지구파가 권력을 잡으며 11개 팀이 지구의 곳곳에 착륙한다소멸되었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좀비들이 나타나 원정대의 작전은 대부분 실패하지만 한반도 신촌 부근에 착륙한 K-기준의 팀은 좀비들을 처리하며 탐사를 이어간다좀비와의 전투 중 사고로 지하로 떨어져 발견된 종이뭉치에서 좀비의 발원지확산사고에 대한 기록을 보면서 좀비의 특성을 파악한 K-기준은 유일하게 남은 팀을 이끌며 지구 정착촌의 안전을 위해 좀비와의 결전을 벌이며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위해 평택기지로 출발한다.

K-기준이 발견한 일기에 등장하는 나는 이대의 체즈베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32세의 청년이다. ‘아칸소 독감으로 불린 전염병의 발병으로 좀비가 나타났지만 모든 국가기관이 비밀에 붙이자 프리덤워치라는 단체에 가입해 정보를 얻던 주인공은 회원들인 태준과 일행 5명을 만나 주인이 도망간 카페를 피난 요새로 만든다군인들이 좀비들을 처리하고 이대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도시파 6명은 좀비와 군인들을 피해가며 주변 쇼핑몰과 슈퍼에서 생필품을 수거한다군대에서 쿠데타가 벌어져 이대 주변에서 군인들끼리 교전이 벌어지고 인간 대 좀비가 아닌 인간 대 인간의 전투로 많은 좀비들이 양산되고 시간이 지나며 생필품이 부족해진 군대는 민간인을 이대 밖으로 내쫒는다도시파 6명은 이제 쫓겨난 좀비민간인들군인들을 피해 어려운 상황에서 음식을 구하게 되고 이대에서 쫓겨난 진희와 극적인 합류로 인해 주인공은 다른 5명과 새로운 갈등에 직면하게 된다서로의 믿음이 악화되며 도시파는 결국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되는데....과연 나는 진희와 함께 무사히 임시정부가 들어선 평택기지까지 갈 수 있을 것인가?

 

이 서적은 전형적인 좀비 스토리에서 보이는 좀비보다 더 무서운 인간들의 이기심을 다루고 있다일기의 주인공 나는 도시팀의 안전을 위해 간난아이를 안은 여인을 구하지 않고 다음날 여인이 아기를 먹은 모습을 보고 삶의 회의를 느끼는데 갑작스런 진희의 등장으로 주인공을 신뢰하지 못하는 태준을 비롯한 동생들에게 버림까지 받는다군인들이 식량 부족을 이유로 민간인을 쫓아내는 장면과 지구파와 우주파의 갈등이 드러난 마지막 장면은 이기주의의 극단을 보여준다좀비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영화와는 다른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좀비 용어사전의 색다른 설명이 신선하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되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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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의 세계 - 세계 석학 7인에게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묻다
안희경 지음, 제러미 리프킨 외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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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저자가 세계의 석학 7명과의 코로나19 이후 미래에 대한 인터뷰를 담은 내용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소개되어 불안정한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고마운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제러미 러프긴은 기후변화로 인해 10년 안에 지구 생물 중 반이 사라진다는 경고를 강조하며 우리나라가 코로나에 잘 대응했듯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특히 환경보호부문에서 180개 나라 중 80위에 속하는 한국의 원자력 발전시설을 비롯한 화석연료를 그린 뉴딜로 대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강조한다.

중국의 원톄진은 미중 무역전쟁과 갈등이 모두 미국에게 책임이 있고 중국의 다국적 기업으로 인해 미국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주장을 한다지구촌 식량위기도 미국의 양적 완화가 원인이라 지적하며 중국인의 대표적인 인식을 대변하여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이 많았다.

장하준의 인터뷰는 가장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측하고 걱정한 내용이 많았던 부분으로 한국의 자살률공동체의 해체빈부격차를 걱정하며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면 조건을 많이 걸어 제도를 개선하거나 국유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리고 한국의 교육정책은 소득에 따라 80%가까이 대학이 결정되는 미국의 나쁜 정책만 본받은 것이라 비판하며 복지제도를 대폭 확대하고 유럽처럼 부자에 대해 누진세를 비롯한 증세로 세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성장에 연연하지 말고 ’ 보다 적인 분배구조로 재편해야 바람직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조언한다.

마사 누수바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데이터를 소중히 다루기 위한 스마트폰소셜미디어의 사용을 주의하라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케이트 피킷의 인터뷰에서는 바이러스가 불평등하며 사회적 평가 위험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올바른 정보의 습득과 불평등해소를 위한 여러 단체의 활동 참여를 독려한 내용이 핵심이었다.

닉 보스트롬의 인터뷰에서는 개인이나 소규모집단이 반인륜적 행동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새로운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주장하였고 반다나 시바의 인터뷰는 코로나 19의 발생원인이 미국과 중국의 불법적인 박쥐 포획과 실험에 있을 수도 있다 가정을 하고 코로나19 이후 조국 인도의 도시 빈민이 겪는 문제점의 원인을 미국 GMO종자회사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에 있다는 주장을 하며 친환경 농사와 자연주의를 통해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강조한다.

이 서적에서 가장 공감이 가며 가슴에 닿는 인터뷰는 3장 장하준의 인터뷰라 하겠다최근에 읽은 일본인 저자의 인터뷰 서적인 <거대한 분기점>은 일본에 대한 전망을 담고 있었다면 이 서적은 우리나라의 전망과 미래의 방향을 주로 제시하고 있다일부 인터뷰어가 자신의 조국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인지 장하준의 인터뷰 전부가 우리에게 조언을 하는 내용이라 좋았다최근 우리인구의 1%에 해당하는 종부세에 대해 연일 뉴스와 정치인이 설전을 벌인다종부세의 여파가 일반 국민들에게 전가되어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장하거나 물가상승률보다 재산세가 더 올랐다며 장관에게 사퇴하라고 언성을 높이는 정치인을 보면서 아직 우리나라 정치인은 자기들만의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그런 보여주기식 비판보다 부담이 세입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법과 규제를 만드는 게 국회의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하루 평균 30명가량 자살하며 하루 10명 정도는 생활고를 비관하여 자살하는 요즘 불평등을 해소할 방안은 뒷전인 정치인의 행태와 그것을 부각시켜 갈등을 조장하는 언론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많은 독자들이 이 서적을 읽고 올바른 민주주의를 위해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 지 공감대가 형성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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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에렉투스의 유전자 여행 - DNA 속에 남겨진 인류의 이주, 질병 그리고 치열한 전투의 역사
요하네스 크라우제.토마스 트라페 지음, 강영옥 옮김 / 책밥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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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라이프치히 막스프랑크 연구소의 소장인 저자가 연구하고 분석한 고고유전학을 바탕으로 인류의 이동과 함께 이동한 언어질병의 역사를 통해 인종갈등을 유발한 유전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고고유전학의 최근 연구 결과를 볼 수 있는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의 시작은 2009년 저자의 연구소에 도착한 러시아 데니소바 소녀의 뼈 조각에서 출발한다. MPI-EVA 분석을 통해 DNA염기서열을 해독하고 그 뿌리가 호모에렉투스가 아닌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 남성 사이에 태어난 소녀라고 판독한다그것을 바탕으로 서적은 각장의 맨 앞에 인류의 흐름을 지도와 화살표로 표시하며 언어전염병과의 관계를 설명한다그 내용을 통해 8,000년 전 아나톨리아 농경민의 이동과 5,000년 전 스텝지대 수렵인의 이동이 유럽 대륙에 있었던 가장 큰 유전자 이동이며 그 이동이 유럽 질병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으며 이동을 좋아하는 유럽인들을 통해 전 세계로 전염병이 확산되었다는 내용을 증거와 함께 제공한다특히 페스트균의 발병과 전염을 상세히 설명하며 아시아의 정복 이주민을 통해 말과 함께 전파된 페스트균이 유럽을 초토화 시킨 후 복제 균주로 인한 돌연변이가 19세기 다시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초토화시키는 내용을 설명한다. 4,000년 전 인도유골에서 발견된 한센병이 영국에서는 415년부터 540년 사이 나타나고 숙주인 다람쥐를 모피로 만들어 인기를 끌었던 유럽이 전 세계로 환센병을 확산시킨 내용을 설명하고 한센병이 시들해지고 발병한 결핵으로 인해 아메리카 원주민 95%가 사망하는 사건매독과 요오스병의 차이와 오해하고 있던 이동 경로에 대해 연구소의 유전자 결과로 설명한다저자는 결론 부분에서 유럽인을 비롯한 인류의 발전은 수천 년에 걸친 이주의 결과물이며 유럽과 미국을 발전시킨 원동력이라 강조한다토착 유럽인이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민족의 경계를 가르며 벌어지는 인종간의 갈등이나 전쟁이 비극이라 단정한다그리고 현재 세계화로 인해 유전적 차이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를 비롯한 우파의 쇄국정책을 강하게 비판한다오히려 근본적인 문제는 인구의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와 인구조밀화와 잦은 여행으로 인한 질병의 전파속도라면서도 인류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는 긍정적으로 결론을 내린다.

 

이 서적의 각장 앞에 있는 이동에 대한 지도는 각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부분이었다. MPI-EVA 분석를 비롯한 유전자 분석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과 고고유전학의 현주소에 대한 설명은 새로운 지식을 터득하는 부분이라 흥미로웠고 인류언어전염병의 이동에 대한 상세한 증명과 설명은 매우 가독성이 좋아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부분이었다코로나19에 대해 유럽인이 과거 페스트를 통한 학습효과로 면역 항체를 지니기 위한 초기대응에 미온적이었던 부분이 미래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매우 궁금하다우리나라는 환자수도 적고 항체를 지닌 사람도 적으며 돌연변이로 인해 항체가 별 의미가 없다는 발표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더욱 많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데 저자의 희망적인 결론은 작은 위로가 된다 하겠다고고유전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나 유럽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가독성이 우수한 재미있는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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