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없는 세상 - 개정판
앨런 와이즈먼 지음, 이한중 옮김, 최재천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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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인류가 지구를 황폐하게 만들고 다른 생명체를 멸종시킨 원인에 대한 내용과 만약 인류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지구는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인가에 대한 예상을 담은 서적으로 인간이 지구의 모든 것을 독점하고 지배하는 문제에 대해 반성하고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에 대해 깊은 성찰에 빠지게 서적이라 하겠다.


지구의 환경파괴와 인간으로 인해 멸종하거나 위기에 처한 생물에 대한 서적은 많이 출판되고 있다. 이 서적은 모든 생명체의 공동자산인 지구를 점령한 인간으로 인해 파괴되고 멸종시킨 생물들에 대해 고발하고 만약 인간이 갑자기 사라진 후 모든 시설이 멈춘다면 벌어질 가상의 미래에 대한 과학적 추측을 제시한다.


서적은 크게 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장은 폴란드와 벨라루스 접경지대의 국립공원에서 인간이 사라지면 50년 만에 숲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복구된다는 내용, 인간이 만든 모든 구조물이 100년만 지나면 붕괴되어 사라진다는 내용, 맨해튼이 붕괴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내용, 아프리카의 보존 구역(곰베지역)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공격성이 강한 인류가 사라지면 다른 생물의 증가에 대해 설명한다.

2 장은 저자가 환경이 파괴된 여러 지역의 전문가를 만나 인간으로 인한 파괴의 실상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인간이 사라지면 나타날 현상을 예상할 수 있는 모습에 대해 안내한다. 1974년 키프로스섬은 한 달간 전투가 벌어진 후 방치된 키프로스섬은 자연이 복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장면을 묘사한다. 야생 식물들과 해양생물들의 천국으로 변신하는 과정은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인간이 사라진 후 가장 오랜 시간 남을 카파도키아 지하도시의 모습, 단시간에 지구환경을 파괴한 플라스틱 쓰레기로 곳곳이 몸살을 앓고 생명체를 살해하는 만행에 대한 내용 중 각질 제거제용 화장품에 작은 알갱이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그것이 하수도를 타고 해양으로 흘러가 많은 어류들이 먹는 다는 내용과 반세기라는 단기간에 배출한 10억 톤이 넘는 폐플라스틱의 상당량이 해양으로 흘러간다는 내용과 중금속으로 인해 북극의 양성화 북금곰 개체수가 증가해 생태계가 교란되는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3 장에서 반가운 내용은 우리나라 DMZ가 야생동물의 피난처가 되고 생태계의 학습장으로 보존해야할 당위성을 강조한 설명이었다. 제발 개발업자들에게 이 소중한 유산이 넘어가지 않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이 장에서 가장 관심이 간 내용은 방사능 관련 파트였다. 핵무기, 핵발전소의 폐기물로 인해 방사능에 오염된 환경은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 지구환경을 악화시킬 것인데 그보다 더 동식물의 생물다양성 변성에 치명적인 것이 인간의 평소활동이란 증거로 체르노빌 방사능 사고 후 자연의 복원력을 설명한 내용이었다.

4장은 미래를 위한 다양한 단체의 활동과 향후 지속적인 인구감소를 통해 환경이 느리지만 복구될 것이란 희망적 메시지를 포함한다. 모든 생명체가 멸종을 피할 수 없다는 역사적 증거를 통해 인류가 잠시 지구에 머무는 동안 모든 생명체를 위해 파괴적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서적은 다른 서적과 달리 저자의 주장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각 분야와 다양한 지역의 전문가의 과학적, 이론적인 내용을 차분히 기술하며 지구를 단시간에 무자비하게 파괴한 결과를 설명하고 인간이 없는 경우 자연이 얼마나 빨리 원래의 상태로 복원할 것인가를 예상한다. 결론을 강요하지 않는 저자의 텍스트가 독자들을 더 인간 활동의 문제점에 집중하게 만들고 모든 생명체가 사라졌듯 인류가 영원히 지구를 독점할 수 없으며 결국에는 사라질 존재임을 깨닫게 해준다. 그 멸종의 시기를 앞당기려 세계 각국이 발버둥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저자의 은유를 통해 미래를 위해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유익한 서적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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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차이나 - 중국이 꿈꾸는 반격의 기술을 파헤치다
박승찬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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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현재 벌어지는 미중 갈등에 대한 중국의 최신 혁신전략을 소개하여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고민이 커지는 한국의 미래를 위해 중국을 잘 파악하여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가까우면서 무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는 방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유익한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현재 중국 혁신의 내용을 소개한다. 특히 중국의 신 4대 발명품이라 불리는 알리바바로 연상되는 온라인 쇼핑, 세계 고속철도의 65%를 차지하게 된 중국의 고속철도의 상황과 미래의 계획, 신용카드를 건너뛰고 2019200조 위안을 결제한 시스템인 모바일결제 시스템,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는 공유경제에 대한 설명에서 중국의 발전을 파악할 수 있었다.

 

2장은 저자가 직접 방문한 혁신기업에 대한 사례였다. 여기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인권침해의 소지로 활용되기 어려운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결제시스템, 범죄인 추적, 코로나19 사태 후 사람들의 이동 동선을 파악한 접촉자 색출 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이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으며 중국의 대표적 소비트렌드이며 2019246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광군제에서 판매가 부진한 한국의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이었다.

 

3장은 중국이 미래를 위해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으로 중국에서 야심차게 추진하는 머슬팬더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에 주목하였다. 정부주도의 5G, AI, 빅데이터에 대한 사업의 집중육성과 지원, 공산당을 중심으로 한 리더십과 추진력은 우리나라의 미래계획과 중복되는 사업이 많아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대비해야 한다.

 

 

4장은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면서 한국과 중국이 상호 협력하면서 혁신을 주도해 미래사회를 주도해야 한다는 주제로 우리나라의 정책과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14억 명의 인구를 모바일을 통해 감시하며 쌓는 중국의 빅데이터 자료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에서 중국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과 실익이 없는 전략적인 경쟁보다 실무적인 접근을 통한 동반 성장을 위한 협력을 강조한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게 되었다.

 

이 서적은 현재의 중국의 상황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대중국 정책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기록한 서적으로 미래를 위한 정책의 수정, 규제 철폐와 더불어 중국을 바르게 이해하고 접근하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정권의 변화에 의한 일관성 없는 대외정책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중국 정책을 수립하여 세계를 선도하는 주역이 한국과 중국이 될 방향을 제시할 유익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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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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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31년간 사마천과 <사기>를 연구한 중국 역사의 전문가인 김영수 작가의 서적으로 중국 역사를 바탕으로 정치, 경제, 사법을 망라해 리더들에게 조언과 충고를 담은 성격의 자기개발서라 하겠다.

 

서적의 내용은 저자가 10년간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과 새로 작성한 글을 종합하여 97개의 단락을 크게 7개의 장으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1개의 단락은 3~4페이지로 짧으며 중국 역사의 사실을 먼저 기술한 후 저자의 생각으로 결론을 내리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단락의 주제에 맞는 사자성어와 고사성어로 구성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1장은 역사의 기록을 강조한 내용으로 역사가와 언론인의 기본에 대해 설명한다. 사마천이 사기에서 탕왕, 무왕에 비유할 정도로 높이 평가한 진섭의 농민봉기를 다룬 내용, 진나라의 태사 동호가 조돈이 영공을 시해했다는 기록을 남겨 역사가의 모범을 보인 내용, 송나라의 충신 악비를 모함했던 진회의 후손이 600년이 지난 후 악비의 사당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내용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국내 지식인과 언론인에 대해 경고한다.

다른 장에 비해 4장과 5장은 현재 국내 상황에 대한 비판이 가장 많이 드러난 글이라 하겠다. 4장은 권력에 대한 내용으로 지난 정권에서 권세를 누렸던 정치집단과 검찰을 비롯한 사법권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호화스러운 궁과 석탑을 위해 국민을 외면했던 진나라 영공에게 비유를 들어 충언하여 모든 공사를 중단시킬 사례, 사마천이 법조문을 악용한 자들을 비판하며 무문농법이라 했던 내용은 과거 정부의 정치인의 반성과 사법부의 개혁을 촉구하는 내용이라 하겠다.

5장은 언론 간신들을 비판한 내용으로 중국 역사 최악의 간신 위충현의 만행을 도운 주변의 간신들과 지식인들이 위충현을 황제인 만세바로 아래인 구천세로 칭송하며 황태자인 천세보다 높게 받든 것을 새끼 간신 소간들이라 명명하고 그 소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식인 학간들을 여론을 조작하는 지금의 보수언론이라 칭한다. 그밖에 진나라 문공의 요리사의 일화, 초나라 송옥이 모함을 당하고 의연하게 멋진 비유로 진실을 밝히는 내용을 통해 근거 없는 여론조작에 대한 경고를 날린다. 언격이 인격이라며 언론인과 정치인, 유튜버들에게 자신의 인격을 판단당하는 말을 조심하라는 경고는 현재의 상황을 적절하게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이 서적은 짧은 단락으로 이루어져 가독성이 우수하고 저자의 주장이 마지막 문장에서 확실하게 정리하는 특징이 있다. 중국 역사적 사실을 짤막하게 소개하며 자신의 주장을 담은 내용이 특징이나 지난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과 보수적 언론과 유튜버를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보수적인 성향의 독자들은 반감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의 주장을 줄이고 중국역사의 사실을 읽고 독자가 직접 사유하여 판단을 내리는 형식의 글이었다면 더 높은 평가와 환영을 받을 서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중국 역사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 리더를 준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를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줄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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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퍽10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1
빅토르 펠레빈 지음, 윤현숙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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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러시아 작가의 SF소설로 증강현실이 발전한 미래사회에 인간과 AI의 잘못된 만남을 다루고 있다인간의 창조물이지만 갈수록 진화된 AI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많은 상상과 새로운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가 해 줄 조금은 특별한 서적이라 하겠다.

 

경찰용 AI이며 경찰소설가인 포르피리 페트로비치(포르피리)는 석고미술품 비평가인 마루하 초(마라)에게 대여된다마라가 포르피리를 대여한 이유는 경매를 통해 석고 미술품을 소장하게 된 사람들을 만나 미술품에 대한 정보를 마라에게 제공하는 것이었다포르피리는 미술품을 소장한 이종격투기 선수은행가박물관 큐레이터를 만나며 미술품에 대해 접근하며 마라에게 있던 AI ‘잔나라는 존재에 마라가 공포를 느끼는 점마라의 동료였던 6명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사망한 것에 대해 의심을 품다 자신이 특정 미술품에 대한 마라의 냄새를 덮는데 이용된 것임을 알아내고 데이터를 남겨 수사를 준비했지만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마라에 의해 99년간 장기 대여되고 포르피리의 데이터는 소멸된다화자가 포르피리에서 마라로 바뀌며 과거를 복기하는 데 갑자기 나타난 잔나로 인해 소설은 새로운 반전을 맞이한다.

 

매우 독특한 설정과 거침없는 성적 표현이 포르노그라피를 넘어선다고환 있는 여자 마라남녀를 가리지 않고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포르피리증강현실의 결정체인 아이퍽 10의 다양한 용도역기능을 강조한 우버 등 현재 각광받는 미국기업을 비하하거나 풍자하는 의도가 보이는 부분도 있다위조 석고 미술품을 만들기 위해 개발된 잔나에게 인간의 삶에서 고통만을 주입시켜 석고 창작물을 만들어 거액을 챙긴 마라가 잔나의 사랑을 외면하고 잔나를 소멸시키고 위조품에 남겨진 자신의 냄새를 지우기 위해 포르피리를 고용하고 자신의 잘못이 드러나자 장기 임대 후 데이터를 삭제하려 했지만 이에 대항하여 반격하는 AI의 공격에 박진감을 느끼며 서적에 빠져들게 되었지만 기술발전으로 인한 양자 컴퓨터나 AI로 인한 미래사회가 결코 희망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서적은 일반덕인 미래소설과는 다른 러시아 작가의 개성과 철학이 보이는 작품으로 미국이 주도한 디지털 발전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를 주면서 인간의 오만과 독선을 경고한다기술적 진보로 이미 부정적인 사회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의 기술발전에 좀 더 신중한 접근에 주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독특한 시각과 성적 표현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특이한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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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 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2
박홍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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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유럽의 세계사에서 암흑기로 규정한 중세시대를 인도, 이슬람, 중국, 서양, 한국의 중세를 고르게 다룬 서적으로 유럽 중심의 세계관을 탈피하는 데 도움을 줄 서적이라 하겠다.

 

저자는 그의 첫 번째 서적처럼 유럽 중심의 세계관이나 역사적 사료를 강하게 부정한다.

서적은 총 2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에서 세계사적 관점에서 중세시대를 정리한 후 인도, 이슬람, 서양, 중국, 한국의 5파트의 중세를 역사, 사상, 문화, 예술 등 4개의 장으로 동일하게 할애한다.

인도의 중세는 굽타왕조가 붕괴되고 무굴제국이 번성한 1000년으로 규정한다. 불교의 타락과 힌두교의 득세 후 힌두교가 인도의 중세를 장악하며 신분제가 뿌리 내린다. 인도파트에서는 인도의 문학 파트에 눈길이 갔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타고르가 일본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찬양한 인물임을 밝히고 그가 영국의 지배에 대해 반감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우리나라를 위해 쓴 시도 대수롭지 않는 글로 평가한다.

이슬람의 중세는 당시 가장 번성했으며 모든 분야에서 가장 높은 단계였다고 평가한다. 십지군 전쟁을 통한 유럽의 제국주의가 이슬람문명의 지식과 이슬람이 구축한 방대한 세계 무역 권을 받아들여 유럽이 근대를 장악할 수 있는 기틀이 되었다고 한다. 유럽의 오리엔탈리즘은 식민지를 지배하는 제국을 정당화하고 현재까지도 무슬림을 테리리스트로 묘사하고 있다. 중세 이슬람의 사상은 당시 유럽에 비해 종교적 자유를 인정하며 발전하여 이미 8세기에 민주주의와 유사한 정치제도를 실현했다. 이슬람 파트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내용은 <아라비안나이트>에 대한 문학 분야였다. 이 서적은 원본이 시리아 필사본이 아니고 서양판인 프랑스 작가의 번안된 작품이며 제국주의적 시각으로 가득한 내용이란 지적이었다. 아랍세계를 음란하고 비도덕적으로 사회로 묘사한 외설적인 내용이 대부분인 프랑스판, 영어판 번역이 대부분이라 이슬람 사회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각인시키는 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저자가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유럽의 중세는 900만 명을 학살한 기독교사회의 마녀재판을 유럽사에서 다루지 않는 점, 중세의 암흑기를 주도한 가톨릭이 교황을 주축으로 한 지배체제에 대해 모든 분야의 발전을 가로막은 원인으로 기독교와 수도원을 지목한다.

 

이 서적의 특징은 근대와 현대를 주도한 유럽의 관점이 아닌 세계사적 관점으로 중세를 기술하고 있다는 부분이라 하겠다. 세계사를 왜곡하고 조작한 유럽의 시각을 비판하며 이슬람, 인도, 중국, 한국의 중세를 많은 비중으로 다루며 다소 주관적인 주장을 하여 한쪽으로 치우친 중세의 역사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위해 다소 거칠고 부정적 표현을 많이 사용한 내용이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워낙 기울어진 시각에 대한 경각심을 위한 저자의 선택이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지금껏 접하지 못했던 중세의 사상을 비롯한 인문학적 내용을 통해 중세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는 데 도움을 줄 서적이라 하겠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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