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ㅣ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1516년 토마스 모어가 당시 사회와 정치를 풍자하기 위해 집필한 서적으로 사유재산의 폐기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공화국을 이상적인 정치로 제안한 내용으로 허구적인 섬 유토피아를 다녀온 라파엘의 얘기를 실화처럼 다루고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 서적이라 하겠다.
이 서적은 크게 3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 1권은 토마스 모어가 페터 힐레스의 소개로 만난 라파엘을 만나 탐험가 라파엘이 여행하고 머물렀던 유토피아라는 나라의 정책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라파엘은 지주와 정치가들로 인해 굶주림에 고통 받던 백성들이 단순 절도죄를 저지르면 사형에 처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부를 축적하기 위해 벌이는 무모한 전쟁과 농민의 일자리까지 뺏어가며 자신의 재산을 불리는 지주들을 비난하며 유토피아는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구성원이 공동으로 생산하고 공동으로 모든 것을 공평하게 소유하는 행복하고 이상적인 나라였다는 이야기를 한다.
제 2권에서는 구체적으로 유토피아 섬의 탄생 배경, 도시의 형태, 관리 선출방법, 직업, 사회조직, 공평한 분배, 구성원에 대한 교육, 전쟁방법, 종교를 설명한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모든 백성들이 도시와 농촌복무를 순환하며 맡으며 대부분의 백성들이 하루 6시간만 일을 한다는 내용과 모든 재산은 공동으로 소유하며 금과 은을 비롯한 보석류를 하찮게 여기며 오로지 전쟁을 위한 용병을 수급하는 비용으로 비축한다는 것이었다. 의류도 화려하지 않고 모두 동일한 의류만 착용하며 화려한 의류나 장신구는 아이들처럼 철없고 유치한 시기의 장식품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사회에 깔려 있어 다른 나라의 외교사가 화려한 장신구와 비단옷 차림으로 나타나자 오히려 수치스럽고 창피스런 모습으로 판단했다는 내용은 관습과 정서가 얼마나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지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파트는 유토피아에 대한 서신과 시를 부록 형식으로 첨부한 내용으로 유토피아를 실재 존재하는 섬으로 독자들이 생각하도록 만든 장치라 하겠다.
가장 이상적인 정치제도였다고 판단했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유토피아가 제시하는 광화국의 사유재산 폐기와 6시간 노동으로 모든 구성원이 생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은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단계적으로 해결할 제안이라 하겠다. 모든 국민들이 6시간 공평하게 노동을 하고 발생한 자산을 어느 정도 공평하게 배분을 한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법을 비롯한 모든 정책이 빈부격차로 인해 차별을 받게 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원과 사원의 커다란 급여의 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재산의 차이가 이 사회를 붕괴시키기 전에 국가는 구성원들의 모든 차별을 좁히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서적은 500년 전 당시에 상상했던 이상적인 국가상을 제시한다. 유토피아를 소개하는 구체적인 내용과 내용의 이해를 돕기 귀한 각주의 설명이 매우 상세하여 매우 가독성이 우수한 서적이라 하겠다. 희망이 있는 사회와 국가로의 변화를 위해 많은 분들이 읽고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기를 기원하며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