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인문학 - 도시를 둘러싼 역사 · 예술 · 미래의 풍경
노은주.임형남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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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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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13개국의 21개 도시의 특정 건축물에 대해 소개하며 그 건축물의 설계자와 구성에 대해 설명하며 그 도시에서 그 건축이 지닌 의미를 건축가인 저자의 관점으로 해설한다. 21개 도시의 예술, 역사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그 도시와는 깊은 관련은 없지만 저자가 유도하는 도입부가 특징이라 하겠다. 건축물에 관심이 있는 50~60대 독자들이 공감할 건축 관련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크게 3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역사, 예술, 미래를 주제로 21개의 건축물을 소개한다. 저자는 도입부에서 과거의 영화, 음악을 비롯한 작품에 대한 기억을 소개한다. 다수의 작품이 586세대가 공감할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젊은 세대가 어떻게 이해할지 궁금했다. 도입부를 문화적인 내용으로 서술한 후 건축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건축물의 형태, 자재, 설계자, 설계, 시공방법 등)과 구조에 대한 내용은 건축 전문가인 저자의 상세한 해설과 분석으로 기술한다.

장승업의 생애와 <미산이곡>이란 작품이 주었던 느낌을 오스트리아 건축가 프리덴슈라이히 훈테르트바서의 대표작인 로그나 바트블라마우 호텔이 지닌 생태적 아름다움을 연결시킨 내용, 스웨덴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의 작품 세계와 <페르소나>에서 느낀 인간의 양면성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882년 착공해 아직도 100년은 더 건축을 해야 할 안토니오 가우디의 성가족 성당을 연결시킨 스토리는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이었다.

 

이 서적에는 21개의 건축물을 소개하는데 그 건축물과 관련된 도입부의 내용이 매우 풍성하다. 인문학적 내용이나 오래된 영화를 소개하며 건축물과 연결시킨 내용은 건축물에 대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대중문화를 건축물과 관련지어 소개한 내용은 다른 인문학관련 서적과는 다른 특징이라 하겠다. 건축이나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환영을 받을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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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와 모라
김선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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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재혼가정에서 7년간 함께 살았던 동갑 노라와 모라가 모라 친부의 사망으로 화장장에서 재회하는 스토리로 두 사람이 다르게 생각하는 과거의 회상, 상대에 대한 기억 등에 대한 심리묘사를 매우 세심하게 표현한 소설이라 하겠다.

 

중식당의 주방장이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의 재혼으로 7년간 함께 살다 양부의 인쇄소 부도로 인해 이혼 후 아직 어머니의 그늘에서 무감각하게 직장생활을 사는 노라에게 20년 만에 모라가 전화를 했다. 아버지가 사망했으니 함께 화장하는 마지막 순간에 함께 있어 달라는 부탁이었다. 20년 만에 만난 모라와 노라는 공영장례제도와 시신위임에 대해 설명을 듣고 화장장에서 고인의 마지막 절차를 함께한다. 여기서 노라의 인생, 모라의 인생을 교차로 편집하며 두 사람 각자의 생각과 기억으로 서술한다. 누구에게나 사교성과 붙임성이 좋았던 모라를 부러워했던 노라, 계모가 따로 돈을 주는 것이 부러웠고 노라의 큰 신장으로 인해 주변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 부럽고 노라의 긴 다리를 쫒기 위해 뛰다시피 걸으며 육상부의 오래달리기 선수가 된 모라. 두 사람은 자신이 상대보다 더 불행하며 외롭게 성장했다는 기억이 아픔으로 남아있다. 함께 지낸 시간과 공간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의 서술이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를 던진다.

 

이 서적은 여성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잘 드러난 소설이라 하겠다. 남성이며 50대 중반인 내가 공감하기에는 어려웠지만 두 주인공이 지닌 상실의 아픔, 외로움, 무거움이 서적 전반에 흐르고 있어 많은 여성독자들에게 깊은 사유의 시간을 주고 공감을 얻을 내용이라 하겠다. 사춘기시기를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만나고 헤어졌던 노라와 모라에게 가족이란 의미는 어떤 것이었을까. 같은 방에서 노라의 등에 기댔던 모라와 20년이 지난 후 모라의 손을 잡아 체온을 느끼게 해준 노라. 두 사람은 재회 후 새로 태어난 기분을 느끼며 자신의 인생을 홀로 걸어 나간다. 잔잔하지만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가슴 따뜻한 소설로 여성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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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나카타 에이이치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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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시간여행, 사랑, 추리물을 혼합한 소설로 일본 소설 특유의 감성과 살인범을 추리하는 내용이 적절하게 조합된 내용을 지닌 타임 슬립 판타지 추리소설의 특징을 지닌 서적이라 하겠다.

 

1999년 초등학교 5학년인 가바타 렌지가 야구시합 도중 날아온 공에 맞아 집으로 실려 온다. 집에 온 렌지는 2019년에서 과거로 왔으며 미래 2019년에는 강도의 둔기에 머리를 맞고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1999년의 렌지이다. 미래에서 온 렌지는 어머니의 지갑을 훔쳐 기차와 택시를 타고 카마쿠라시 교외의 집으로 코하루 가족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지만 괴한에게 부모는 살해당하고 괴한과의 격투 끝에 코하루만 구하고 인근 집으로 피신시킨 후 다시 범인을 확인하기 위해 코하루 집 근처 언덕으로 달려간다. 렌지는 범인을 목격하다 언덕에서 굴러 다시 기절을 한다. 미래로 온 렌지는 성인이 된 코하루의 도움으로 병원을 탈출하고 코하루의 설명과 미래의 렌지가 남긴 녹음테이프를 들으며 코하루와 자신이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코하루가 임신한 상황임을 알게 된다. 하루 만에 과거로 돌아가야 하는 렌지는 코하루와의 혼인서류를 서명을 위해 그녀의 삼촌을 만나고 자신이 겪지 못한 미래의 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코하루의 부모를 살해한 범인을 밝히기 위한 준비를 한다. 예정대로 공원에서 둔기에 맞고 기절한 렌지가 원래의 자리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코하루는 그를 찾기 위해 공원을 수색하면서 지금까지 딱 맞아 떨어지던 관측에 균열이 나타난다. 과거에서 돌아온 청년 렌지는 이동하는 자동차 트렁크에서 의식을 찾고 의외의 인물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 서적에서 타임 슬립은 일반적인 현상과 다르게 나타난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주인공의 의식만 바뀌는 현상으로 마치 시공간을 여행하는 사람이 1명이 아닌 2명처럼 묘사된다.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는 코하루를 지키기 위한 렌지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하루라는 설정과 미래를 메모하면서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코하루와의 사랑을 위해 자신에게 일어날 사고를 왜곡하는 내용은 감동을 자아낸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살인범에 대한 진실은 독자들을 충격에 빠지게 할 것이다.

이 소설은 다양한 장르를 혼합하였다. SF적인 타임 슬립을 바탕으로 렌지와 코하루의 사랑이야기, 살인범을 추적하는 렌지의 처절한 사투로 독자들을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부터 영화화를 위해 집필한 작품이라 가독성이 매우 우수하며 긴박감과 반전의 충격이 극대화된 내용이 많은 분들에게 재미있는 소설로 사랑을 받을 서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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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여자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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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부커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마거릿 애트우드의 첫 장편소설로 1965년 탈고 했던 작품이다. 1960년대 결혼을 하면 직장을 떠나야 하는 캐나다를 배경으로 메리언과 주변 인물들의 상황이 당시 사회의 부조리와 문제점을 지적한 페미니즘 성격의 작품이라 하겠다.

 

주인공 메리언은 설문조사를 대행하는 회사인 시모어 서베이스에 근무한다. 그녀는 친구 에인슬리와 함께 살며 전도유망하고 미남인 수습 변호사 피터와 연애중이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는 여성이 결혼을 하면 회사를 퇴사해야 했다. 에인슬리는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당시로는 상상을 못할 계획을 세우고 유전자가 우수한 아이 아버지의 후보와 자신의 배란일을 정리한다. 메리언의 대학시절 친구였던 렌이 영국에서 돌아와 피터와 함께 만나는 자리에 철저하게 준비한 에인슬리가 등장하고 피터와 렌은 카메라 얘기에 빠져 메리언은 소외감을 느끼고 폭주하다 피터의 청혼을 받는다.

며칠 후 에인슬리는 계획대로 렌을 술에 취하게 만든 후 임신을 위한 목적을 달성하고 결혼이 결정된 후 메리언은 시간이 지나며 못 먹는 것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다 설문조사에서 만났던 덩컨을 빨래방에서 우연히 만난 후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덩컨에게 자꾸 마음이 끌리게 된다. 사랑은 아니지만 덩컨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메리언은 일시적인 안정을 찾는다. 비밀로 붙였던 약혼을 회사에서 알게 되고 퇴사 후 차근차근 결혼을 준비하는 데 메리언은 피터와의 결혼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지며 심해지는 거식증과 스트레스로 메리언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빠지게 한다. 과연 메리언은 무사히 피터와 결혼할 수 있을 것인가.

한편 임신에 성공한 에인슬리는 임산부교실에서 강연을 듣다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든든한 아버지상의 부재로 인해 아들인 경우 성장해서 호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자료를 본 후 아버지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렌에게 결혼을 요구하게 되고 두 사람은 크게 다투고 렌은 대학친구였으며 결혼해 애가 셋이나 있는 클래라의 집으로 피신한다. 에인슬리는 아이의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까?


이 서적의 상황은 1980, 90년대 우리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라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갔다. 여성의 결혼이 거의 퇴사로 이어지고 미혼모가 터부시 되었던 우리의 환경과 1960년대 캐나다의 상황은 매우 유사하다. 결혼을 결정하고 모든 경력을 포기해야 하는 메리언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거식증이 나타나고 그것을 회피하고 싶은 본능으로 인해 덩컨과 기이한 만남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많은 여성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라 하겠다. 이 소설은 매우 파격적이라 할 수 있지만 최근 방송인 사유리의 출산소식을 응원하는 여론을 보면서 결국 우리 사회는 더디지만 진화해 나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커리어 우먼을 비롯한 많은 여성들에 다양한 사유를 제공할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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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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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1516년 토마스 모어가 당시 사회와 정치를 풍자하기 위해 집필한 서적으로 사유재산의 폐기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공화국을 이상적인 정치로 제안한 내용으로 허구적인 섬 유토피아를 다녀온 라파엘의 얘기를 실화처럼 다루고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 서적이라 하겠다.

 

이 서적은 크게 3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권은 토마스 모어가 페터 힐레스의 소개로 만난 라파엘을 만나 탐험가 라파엘이 여행하고 머물렀던 유토피아라는 나라의 정책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라파엘은 지주와 정치가들로 인해 굶주림에 고통 받던 백성들이 단순 절도죄를 저지르면 사형에 처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부를 축적하기 위해 벌이는 무모한 전쟁과 농민의 일자리까지 뺏어가며 자신의 재산을 불리는 지주들을 비난하며 유토피아는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구성원이 공동으로 생산하고 공동으로 모든 것을 공평하게 소유하는 행복하고 이상적인 나라였다는 이야기를 한다.

2권에서는 구체적으로 유토피아 섬의 탄생 배경, 도시의 형태, 관리 선출방법, 직업, 사회조직, 공평한 분배, 구성원에 대한 교육, 전쟁방법, 종교를 설명한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모든 백성들이 도시와 농촌복무를 순환하며 맡으며 대부분의 백성들이 하루 6시간만 일을 한다는 내용과 모든 재산은 공동으로 소유하며 금과 은을 비롯한 보석류를 하찮게 여기며 오로지 전쟁을 위한 용병을 수급하는 비용으로 비축한다는 것이었다. 의류도 화려하지 않고 모두 동일한 의류만 착용하며 화려한 의류나 장신구는 아이들처럼 철없고 유치한 시기의 장식품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사회에 깔려 있어 다른 나라의 외교사가 화려한 장신구와 비단옷 차림으로 나타나자 오히려 수치스럽고 창피스런 모습으로 판단했다는 내용은 관습과 정서가 얼마나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지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파트는 유토피아에 대한 서신과 시를 부록 형식으로 첨부한 내용으로 유토피아를 실재 존재하는 섬으로 독자들이 생각하도록 만든 장치라 하겠다.

 

가장 이상적인 정치제도였다고 판단했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유토피아가 제시하는 광화국의 사유재산 폐기와 6시간 노동으로 모든 구성원이 생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은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단계적으로 해결할 제안이라 하겠다. 모든 국민들이 6시간 공평하게 노동을 하고 발생한 자산을 어느 정도 공평하게 배분을 한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법을 비롯한 모든 정책이 빈부격차로 인해 차별을 받게 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원과 사원의 커다란 급여의 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재산의 차이가 이 사회를 붕괴시키기 전에 국가는 구성원들의 모든 차별을 좁히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서적은 500년 전 당시에 상상했던 이상적인 국가상을 제시한다. 유토피아를 소개하는 구체적인 내용과 내용의 이해를 돕기 귀한 각주의 설명이 매우 상세하여 매우 가독성이 우수한 서적이라 하겠다. 희망이 있는 사회와 국가로의 변화를 위해 많은 분들이 읽고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기를 기원하며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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