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루스 웨어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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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빅토리아식 건물인 헤더브레 주택에서 벌어지는 보모 로완과 4명의 아이를 둘러싼 미스터리 소설로 셋째 딸 매디의 살인범으로 기소된 로완이 변호사에게 보내는 편지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저택을 둘러싼 저주, 유령, 매디의 사망 사건은 추리소설 애호가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런던의 리틀 니퍼스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로완 케인은 스코틀랜드 카른교 헤더브레 저택의 입주 아이돌보미 광고를 보고 연봉이 55천 파운드란 고액에 구직을 지원한다. 저택을 방문해 사모님인 산드라의 면접을 보고 외향은 빅토리아풍이고 집 내부는 완벽한 스마트시스템을 갖춘 집에서 하루 머물다 침실에서 전 보모 카탸의 소름끼치는 그림을 발견하고 다음날 헤어지면서 매디가 울먹이며 던진 유령들이 싫어할 거라는 말과 그동안 자주 돌보미가 퇴사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산드라의 합격통보로 급하게 어린이집 인수인계를 하고 다시 찾은 헤더브레 주택에서 처음 만난 빌 사장은 성추행을 하려하고 매디는 악의적이고 무시하며 불편하게 로완을 대한다. 다음날 주인 부부는 일주일간 출장을 떠난다며 두꺼운 인수인계 매뉴얼만 주고 아이들을 남기고 집을 비운다. 부모가 떠난 후 갑자기 울던 앨리와 매디가 사라지고 18개월의 페트라는 칭얼거려 로완을 매우 힘들게 한다. 넓은 저택에서 두 아이를 찾지 못하고 연못을 발견한 로안은 사고라도 생겼을까 노심초사하지만 칭얼대는 페트라를 진정시키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고 나중에 나타난 가사도움이 진 아주머니는 집의 문을 닫아 아이들이 밖에서 떨고 있었다며 로완을 마치 아동학대범처럼 대한다.

그리고 밤이 되어 침실에 누운 로완의 방 천정에서 나는 기이한 소리, 창문이 열려 춥거나 스마트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불을 켜지 못하는 등 기이한 사건들이 연속 발생하고 그녀의 목걸이가 사라진다. 다음날 아이들이 안내해 함께 간 정원이 독이 있는 식물들의 화원이란 것으로 출입이 금지된 곳이란 내용으로 산드라에게 혼난 로완은 그 화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을 알게 되고 이 저택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기록을 보면서 불안을 느낀다. 며칠 후 나타난 열세 살의 장녀 리아논도 매디와 마찬가지로 그녀를 악의적으로 대하며 집을 떠나라 경고한다. 리아논이 거짓말을 하고 외박하고 술을 마시고 들어온 것을 지적하자 리아논은 로완의 본명을 부르며 조용히 집을 떠나라고 하는 데 갑자기 사라진 매기가 시체로 발견되며 로완은 패닉상태에 빠지게 된다. 과연 헤더브레 저택의 비밀은 무엇이며 로완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편지를 변호사에게 붙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서적은 고전 미스터리 형식으로 전개되다 마지막 부분에서 현대적 감각의 반전으로 독자들의 허를 찌른다. 시작은 편지로 변호사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고백하고 저택에서 벌어진 내용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술하는 방식을 취한다. 하지만 로완은 그 편지를 보내지 않았고 약 2년 후 재개발 진행 중 벽에서 편지 더미를 발견해 진실이 드러난 과정은 현대적 감각이라 하겠다. 마치 그 저택의 외부는 빅토리아식이면서 내부는 최신 스마트주택처럼 꾸며진 것처럼 소설도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 저자의 구성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환영을 받을 가독성이 우수한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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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 사는 네 여자
미우라 시온 지음, 이소담 옮김 / 살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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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배를 엮다>의 미우라 시온의 신작으로 한 집에서 함께 사는 4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식구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서적이라 하겠다.

 

마키타가에는 대대로 살아온 집에 사는 노처녀 자수 작가 사치와 그녀의 어머니 쓰루요와 별채에 사는 야마다 이치로가 산다. 야마다의 부친이 쓰루요의 조부에게 고용된 집사이자 일꾼이었다. 80세의 야마다 이치로는 정년까지 무역회사에 근무하다 퇴직해 월세 1만 엔을 계속 내며 별채에 살고 있다.

이 집에 보험회사에 다니던 유키노의 빌라에 누수문제가 발생해 먼저 들어오고 헤어진 기둥서방 애인에게 스토킹을 당하던 보험회사 20대의 동료 다에미가 합류하며 4명의 여성이 한집에서 동거하게 된다. 나름의 규칙을 지키며 평온하면서 가족처럼 지내는 이들에게 가족이란 허울아래 느슨한 연대감으로 지내는 것보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며 식사를 하며 현재와 같이 친밀하게 지내는 관계가 더 낫다는 생각을 사치와 유키노는 느낀다.

다시 회사 근처에 나타나는 다에미의 옛 애인을 유키노가 단호하게 몰아붙여 처리하기도 한다. 비가 심해진 날 유키노의 방에 누수가 발생하고 사치와 며칠간 함께 지내게 된 유키노는 오랜 기간 문이 잠겨있던 1층의 창고 방을 자신의 방으로 쓰려고 열었는데 그 방에서 미라를 발견하고 기겁한다. 과연 그동안 평온했던 마키타가에 갑자기 등장한 미라, 사치 아버지의 사연은 네 명의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

 

일본의 사회성이 강한 소설답게 미라가 등장하기 전까지의 전개는 매우 느슨하면서 잔잔하다. 미라 발견, 강도 출현, 사치 아버지인 마키타 사치오의 영혼의 등장으로 조금은 긴장하게 만들지만 전체적인 내용 전개가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사치오의 영혼, 갓파가 등장해도 무섭거나 소름끼치지 않고 네 여성의 사고와 심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이 드러난 작품이라 좋았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매일 식사하며 친밀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가정, 가족에 대해 따뜻한 말을 자주 건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 따뜻하고 행복한 여성들만 사는 그 집을 방문해 보기를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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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크리스마스 캐럴 - 1843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찰스 디킨스 지음, 황금진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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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크리스마스 캐럴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으로 제작한 서적으로 고전을 소장하는 많은 분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총 5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스크루지 영감에게 이미 7년 전 죽은 친구이자 동업자였던 제이콥 말리의 유령이 쇠사슬을 치렁치렁 달고 나타나 기회와 희망을 주겠다며 세 유령의 방문을 예고한다.

2부는 과거의 유령이 나타나 스크루지를 학창시절 모습, 견습생시절 크리스마스 파티까지 열어주고 선물을 전달하며 직원들을 아끼던 페치위 부부와 자신의 해맑은 모습을 보며 감동한다.

3부에 등장하는 유령은 장애를 지닌 아들 팀을 부양하는 직원 밥의 집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내의 외면에도 밥은 스크루지를 축복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전날 찾아와 자신을 식사에 초대했던 조카 프레드 집으로 간다. 조카며느리와 그녀의 자매들 가족과 식사하며 행복으로 충만한 그곳에서 조카는 불쌍한 삼촌을 위해 매년 기분 좋게 찾아가 초대를 할 것이며 삼촌의 마음도 조금은 흔들릴 것이라며 모든 사람을 웃게 만든다.

4부에 나타난 유령은 불쌍한 밥의 막내 팀의 사망모습과 사망한 스크루지의 사후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5부는 크리스마스에 깨어난 스크루지가 개과천선하여 주변에 행복을 전파하는 인물로 변신하는 내용이다.

 

이 서적의 줄거리는 워낙 널리 알려진 내용이다. 하지만 유령이 나타나 스크루지 관련 인물이 아닌 광부가족들의 이야기와 조카 집에 모인 20여명이 함께 하는 장님놀이, 벌금놀이에 스크루지가 참여하며 유령에게 조금만 더 놀게 해달라고 부탁했던 내용은 새롭게 다가왔다.

 

마침 책을 12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읽어서 그런지 서적의 내용과 교훈이 더 가슴을 파고들었다. ‘빈곤’, ‘무지’, ‘파멸의 글자가 써진 인간들을 무시하고 무지를 용인하여 세상을 더욱 더 악하게 만드는 현대 자유 자본주의자 신봉자들에게 세 유령이 나타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서적은 1843년 오리지널 빨간색 고급 양장 제본 표지 디자인이 특징인 서적으로 고전을 좋아하고 소장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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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염 : 모빠상 단편집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
기 드 모파상 지음, 이형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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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기 드 모빠상의 단편 중 사랑과 정염을 주제로 대표적인 작품을 수록한 서적으로 19세기 다양한 부류의 사랑에 관한 스토리를 통해 모빠상 단편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서적이라 하겠다.

 

<달빛>은 성숙하고 사려 깊게 아내를 사랑하지만 열정을 채워주지 않자 앙리에뜨 부인은 충족되지 못한 자신의 욕구와 삶의 불만으로 눈물을 흘리다 우연히 만난 변호사와 얘기를 나누다 밤을 보내고 괴로워하는 데 그녀의 동생은 그 연인이 달빛이었다며 위로하는 내용이다.

<어떤 정염>은 주의의 간섭으로 유부녀인 뿌앵쏘 부인과 정을 통하고 군대에서 쫓겨나고 쀼앵쏘 부인의 강요로 동거를 하며 삶의 모든 의욕을 잃고 사랑의 노예가 된다. 3년 후 그녀의 남편이 찾아와 딸의 결혼식에 부인이 필요하다며 돌려달라는 부탁을 받아 자신이 해방될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부인에게 알린다. 하지만 그녀는 두 사람을 냉소하며 불쌍하다고 한 마디를 던진 후 다시 계단을 올라간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소망하는 것을 본인들의 의지로는 얻지 못하는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었다.

<어린 병사>에서 친한 두 병사 쟝과 뤽은 매주 일요일 외출을 나가다 우연히 만난 여인을 흠모하게 된다. 뤽이 먼저 그녀와 따로 만나고 연인이 된 것을 다음 주 일요일 외출을 나간 날 쟝은 깨닫게 된다. 그녀와 뤽이 숲으로 모습을 감추고 온갖 상상에 빠져버린 불쌍한 쟝은 뤽과 부대로 돌아오는 다리 위에서 강으로 몸을 던진다. 결국 쟝은 시체로 발견되고 부대로 돌아와 보고하는 뤽은 만약 그가 알았더라면....”이란 말로 긴 여운을 남긴다.

 

그 외에 대부분의 내용이 연애, 특히 정염을 주제로 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단편이 주는 장점은 짧은 글에서 많은 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 하겠다. 모빠상의 단편은 특히 여러 가지 생각과 다양한 상상에 빠지게 만든다. 또한 안나 까레리나와 같은 다수의 장편소설이 연상되기도 한다. 한 문장만으로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모빠상의 단편을 체호프의 단편과 더불어 고전 단편의 쌍두마차라 평하고 싶다.

 

이 서적에는 당양한 인간 군상들의 정염에 대한 스토리가 담겨있다. 모빠상 특유의 냉정하면서도 사실적인 묘사로 등장인물들을 객관적으로 그려낸 부분이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이었다. 단편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소장하면서 필사하기에도 매우 적합한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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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봉지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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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낭만적이고 화려한 사랑을 갈구하는 보바리 부인과 육체적인 사랑을 탐닉하는 남성들, 사랑과 가정에 모든 것을 바친 샤를 보바리를 통해 19세기 프랑스의 모습과 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고전이라 하겠다.

 

서적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잇다.

1부는 샤를 보바리의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엠마와의 만남, 결혼, 임신 그리고 엠마의 인생에 큰 파장을 던진 당데르빌리에 후작 저택에서의 파티와 파티 후 소설을 던지며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엠마의 생각을 그려낸다.

2부는 엠마의 주장으로 용빌 라베이로 이주한 후 레옹과 사랑에 빠진 엠마, 샤를 보바리를 최대한 이용하려는 약제사 오메, 뢰뢰와의 스토리 그리고 권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랑한다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로돌프의 정부가 된 엠마가 쾌락에 눈이 멀어 샤를과 딸을 버리고 로돌프와 새로운 삶을 살려고 결심하지만 워낙 바람둥이였던 로돌프에게 배신을 당하고 큰 병을 얻은 비참한 여인이 되고 샤를의 극진한 치료와 간호로 건강을 조금씩 되찾아 간다.

3부에서는 루앙에서 우연히 만난 레옹을 잊지 못하고 다시 불나방처럼 사랑을 갈구하며 레옹을 유혹하고 일주일에 한번 씩 루앙에 들러 레옹과 퇴폐적인 육체적 결합까지 시도하는 밀회를 이어간다. 하지만 그동안 향락과 쾌락을 추구하며 뢰뢰에게 많은 빚을 진 어음이 도래하며 위기에 처한 엠마는 레옹, 로돌프에게 금전적 도움을 요청하지만 외면을 당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엠마를 변치 않고 사랑하며 가족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샤를은 그녀의 장례식을 화려하게 해준 후 주변 인물들의 악의적인 빚을 갚아 나가다 결국 생을 마감한다.

 

이 서적은 19세기 프랑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낭만주의 소설에 빠져 소설과 같은 삶을 추구하는 엠마의 모습, 접객부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여성을 찾는 호색한 로돌프, 출세를 지향하는 약제사 오메, 가족의 안정을 꾀하는 샤를 등 다양한 인물들의 생각에서 당시의 사상, 사회와 종교관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랑과 육체적 결합에 모든 것을 바치는 엠마와 그녀를 이용하려는 다양한 인물들의 가치관을 보면서 인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프랑스의 낭만적인 사랑, 다양한 인물들을 분석하며 깊은 사유를 끌어낼 고전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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