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칵 뒤집힌 현대 미술 - 세상을 뒤흔든 가장 혁신적인 예술 작품들
수지 호지 지음, 이지원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이 서적의 저자는 영국의 미술사학자로 1950년대부터 현대 미술까지 저자가 생각하는 문제작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작가와 작품은 물론 미술사에 영향을 끼친 역사도 함께 서술하는 미술관련 교양서라 하겠다.
서적은 1850년대부터 시대 순서로 크게 5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서적의 형식은 각 장 맨 앞에 주요 주제를 약 2페이지에 걸쳐 정리하고 다음 2 페이지에는 미술계를 포함한 세계 역사의 중요한 내용을 시기와 함께 소개한다. 그리고 저자가 생각하기에 화제의 작품으로 생각되는 작품의 소개와 화가의 활동 내용을 소개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1장에서는 1850년부터 1909년의 작품을 다루는데 쿠르베, 마네, 로댕 , 반 고흐, 뭉크 등 현대 미술을 개척한 유명 화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해골을 그리며 엽기적인 화풍을 구사한 제임스 앙소르의 작품은 인간의 부조리와 괴로움을 상징한다고 소개하여 기이한 그림이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다.
2장은 1910년부터 1926년의 작품을 다룬다. 세계 1차 대전을 거치며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이 많이 등장한다. 2장에서 가장 독특하다고 생각한 작품은 한나 회흐의 작품으로 1차 대전 후 독일의 정치상황과 젠더 문제를 부각시킨 피카소의 영향을 받은 포토몽타주였다. 잡지에서 사진이나 글자의 조각을 오려 붙인 작품이 페미니즘의 토대가 되었다는 해설을 보고 작품을 세심하게 살펴보았는데 작품 하단의 ‘다다이스텐’이란 글자가 전통을 부정하는 dadaist란 설명을 보고 다다운동의 유일한 여성으로서의 사명이 담긴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3장은 1927년부터 1955년의 작품을 다룬다. 3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화가의 작품에는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 프리다 칼로의 <부서진 기둥>, 이브 클랭의 <제목 없는 인체 측정>이었는데 회화와 퍼포먼스 아트에 큰 영향을 미친 클랭의 작품에서 모델이 한 사람이 아닌 세 사람으로 오케스트라의 <모노톤 교향곡> 연주를 들으며 클랭의 지시에 따라 서로 뒹굴며 푸른 물감으로 신체의 자국을 남겼다고 한다.
4장은 상업주의와 저항이란 주제로 1956년부터 1989년 작품을 소개한다. 4장에서 가장 눈여겨 본 작품은 의도적으로 신성 모독을 한 작품인 안드레스 세라노의 <참수>로 세라노의 소변을 담은 투명 탱크에 플라스틱 십자가상을 담군 작품으로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종교계에서 그 미술에 대해 너무 격하게 반응을 하는 게 오히려 더 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종교계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장은 1990년부터 현재까지의 작품을 다루는데 저자는 특히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여성 화가들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하여 많은 여성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것으로 예상 된다.
마지막 부록에서는 용어에 대해 해설을 해주어 일반 독자들에게 미술관련 용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 서적을 보면서 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내용을 정리하는데 많이 고심한 흔적을 느꼈다. 작품의 이미지와 활자 크기를 작게 하여 짧은 지면에 최대한 미술 관련 해설을 알차게 담기 위해 노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현대 미술에서 큰 주목을 끌지 못했던 여성 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페미니스트로서의 화가의 역할을 강조해 남성과 여성의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부분을 높게 평가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제니 사빌, 르네 콕스 등의 충격적인 작품은 많은 독자들에게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미술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소장하고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미술 교양서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