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리시온 4 - 마지막 약속
이주영 지음 / 가넷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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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국내 판타지 소설로 특별한 능력을 지닐 운명의 보리얀이 신이 사라진 세상 신성한 존재인 모크샤를 2,000년 만에 깨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양한 계층과 인종, 특이한 동물, 바다의 괴물들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보리얀과 특권층 슈라문의 홀라르와의 로맨스와 모험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할 독특한 장르의 판타지물이라 하겠다.


서적은 총 4권으로 구상되어 있다.

1권은 검은 눈과 검은 머리카락을 지녀 차별을 당하며 상장하는 보리얀과 그녀의 유일한 친구 루딘, 동네 농장의 할아버지 아파라티와의 만남을 주로 다룬다. 여기서 보리얀은 동물과 대화를 하루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아버지의 반대에도 뱃사람으로 상장하는 루딘과 보리얀의 깊어지는 우정을 그린다. 그리고 보리얀에게 매우 중요한 생물인 윕실론이 보리얀에 몸에 흡수되며 보리얀에게 다양한 정보와 역사를 알려준다.

전설적인 존재 모크샤는 천년에 한 번씩 깨어나는데 지난 2천년 동안은 모크샤가 깨어나지 못했으며 그로인해 바다 괴물의 공격이 잦고 그 흉포함도 더욱 심해지는 시기 서쪽 마을의 중앙마을에서 진주를 모아 중앙 섬 아누다르가야로 보내며 생활을 하던 보리얀과 루딘의 가족은 상부의 지시로 괴물을 잡는데 성공하고 막중한 명을 받고 중앙 섬의 서쪽 자라트라 요새로 이동한다.

여기서 보리얀과 루딘은 예비병사로 혹독한 훈련을 받는데 선장인 보리얀의 아버지 바얀과 루딘의 아버지 스루딘과는 다른 차별을 경험한다. 그 이유는 보리얀을 낙오시키라는 명령을 받은 카슘의 계략으로 인한 것으로 탈영이라는 누명까지 쓰고 고문실에서 혹독한 고문까지 당한다. 그 명령을 내린 홀라르는 그녀를 지키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르낫의 지시를 따른 것이었다.

홀라르의 의도와 달리 생과 사를 넘나들며 고문을 당하던 보리얀을 풀어주며 홀라르는 부정이 심하고 탐욕스러웠던 카슘을 처형시키자 그의 아버지 무니안 제카르슘은 복수를 다짐한다.

순수한 아이들의 피로 약을 만들어 영생을 누리는 무리안들 사이에서도 권력을 장악하려는 음모가 펼쳐지고 동쪽의 성과 언로들이 있는 마을에서는 신약(수액)을 만들어 제공한다는 핑계로 진주를 빼돌려 자신들이 모크샤를 깨우려 진주덩이를 크게 만들려 용광로를 개발하고 다양한 계층이 권력을 탐하는 사이 일반인과 동쪽의 노예들만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만 보내게 된다.

과연 천 년을 건너 뛴 모크샤는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 특별한 능력을 지닌 보리얀을 비롯한 능력자들은 무리안들의 계략을 물리치고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을 제공할 것인가?


이 서적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판타지 소설로 바다에서 괴물과의 치열한 전투와 항해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 연상되며 제4 권의 전투는 영화 <어벤져스>가 연상된다. 물을 다루는 능력자, 불을 다루는 능력자, 모든 동물과 대화를 나누는 능력자, 식물을 마음껏 조정하는 능력자, 마녀들이 등장하여 소설의 극적인 효과를 제공한다. 홀라르에게 지시를 내렸던 사르낫의 정체와 마지막에 깨어나는 모크샤의 정체는 극적 반전을 이루어 독자들에게 강렬한 쾌감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리얀의 능력을 모르고 자신을 희생한 루딘의 설정과 보리얀에게 사랑을 느끼며 질투하는 홀라르의 심경을 장황하게 다룬 것은 오히려 몰입을 저해하는 장면이란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같은 계층인 무리안 사이에서 벌이는 권력 다툼과 탐욕은 우리의 정치 사회를 지배하는 상류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괴물과 싸우다 희생당하는 루딘을 비롯한 많은 병사들의 죽음과 동쪽 마을에서 노예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전쟁으로 주변의 많은 동료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고하게 사망한 민간인이 떠올라 소름이 끼쳤다. 책에서까지 고통과 죽음은 일반 선량한 사람을 향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여성 독자들에게 환영을 받을 로맨스 판타지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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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탐정
이동원 지음 / 스윙테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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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전직 법의학자 출신 목사, 신학대를 자퇴한 형사가 사건을 해결하는 단편 추리소설 모음집으로 목사가 탐정처럼 형사를 도와 사건해결을 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가독성 우수한 소설이라 하겠다.


서적은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편의 내용이 이어지며 전직 법의관이 목사가 된 사연과 신학대를 자퇴하고 형사가 된 사연이 드러나며 선과 악, 처벌과 용서에 대한 정의에 대해 사유의 사간을 제공할 내용을 담고 있다.


전직 법의학자인 목사 유진신은 카페를 경영한다. 신학대를 중퇴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형사가 된 성요한은 그 카페의 단골로 매일 그 곳에 들러 커피를 마신다.

25년 전 불량한 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하고 노숙자로 살다 자살한 구원준을 부검하겠다고 유진신이 나서자 성요한은 신도의 자살에 대한 죄책감이라 처음에는 무시한다. 자살이 아닌 타살이란 유진신의 말에 행적을 조사하다 과거 살인 사건의 증인이었던 정효식, 윤지호를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과거 살인사건을 비롯해 구원준의 자살사건도 윤지호가 주도하고 정효식을 이용했으며 병실에 누워있는 정효식마저 살해하려 하다 체포되며 사건의 진실이 밝혀진다.


경찰시험을 준비하던 배창선이 갑자기 실종된다. 평소 알고 지내던 성요한은 배창선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으로 배창선 실종 당일의 행적을 쫓다 빈민가의 폐가에서 배창선의 사체를 발견한다. 부검 결과 용접기에 등을 맞아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성요한은 동네를 탐문하다 철가면을 쓴 마법사가 골목에 산다는 소년의 얘기를 듣고 주변을 조사한다. 배창선 살인사건에는 과거의 어린이 유괴사건이 원인으로 밝혀지는데 과연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


세번 째 단편부터는 보육원 출신의 명망 있는 정의종 의사가 등장하며 방화사건, 살인사건을 해결하려는 두 사람과의 두뇌싸움이 펼쳐지게 되는데 과거 법의관을 그만두게 된 유진신을 혐오하는 법의관 이새록까지 등장하며 이후 세 편의 사건에 정의종은 계속 관계자로 모습이 드러난다. 주인공인 두 사람의 활약으로 복합적으로 얽힌 사건의 진실은 서서히 밝혀지는데 그 진실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중 관련 된 사람들이 연이어 사망하며 수사는 깔끔하게 종결되지 못하고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법의학자인 유진신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증거를 찾아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범인을 특정 한다.


이 서적은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목사 유진신과 종교를 거부하고 법을 집행하는 성요한 형사가 콤비가 되어 복합적인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추리소설로 반전의 재미가 뛰어나 가독성이 우수하다. 소재도 최근의 국내의 사회문제를 담고 있어 소설이 아닌 시사 다큐를 보는 듯 공감을 주어 독자들에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권력을 집행하는 영역에 목사나 현직 법의학자가 당당하게 형사와 동행하며 사건 현장에 출동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고 구성이 치밀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지닌 생각, 빈부차로 의한 불평등이 나은 등장인물들의 사고를 보면서 이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탐욕과 특권에 눈이 먼 정치인을 비롯한 특권층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선한 마음을 지닌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사회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종교가 개신교인 분들에게 많은 공감을 줄 독특한 장르의 추리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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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샤 페이지터너스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지음, 정영문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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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아이작 싱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주인공이 어린 시절의 첫 사랑의 여인 쇼샤가 나이가 들어도 외모와 성격이 변하지 않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모습 그대로인 것에 반해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쇼샤에 대해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치는 소설이라 하겠다.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인 정착촌 크라크말나 가 10번지에서 아론 그라이딩거는 엄격한 아버지 랍비의 아들도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쇼샤와 놀며 자신의 공상과 지식을 말하며 쇼샤의 마음을 얻었으나 쇼샤 가족이 이사를 가고 1차 대전 중 바르샤바를 떠나 어머니의 친척이 있는 오스트리아로 떠나며 두 사람은 헤어진다.

돈벌이를 위해 폴란드의 마을을 돌아다니며 몇 해를 보내고 교정자, 번역가, 작가의 생활을 이어가며 공산주의자인 도나 스톨니츠와 연애를 하며 바르샤바로 돌아와 크로크말나 가에 근접했지만 쇼샤가 죽었을 것이라 예상한 아론은 그곳을 한 번도 가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미국에서 온 갑부인 샘 드라이만과 정부인 배우 베티가 나타나고 베티를 위한 희곡 작가를 제안하며 많은 돈을 제공한다. 집필을 위해 얻은 집의 하녀 테클라, 파이텔존의 정부이며 하이믈의 아내인 셀리아, 배우 베티 증 다양한 여인들과 성경험을 하며 방탕하게 살아가며 조금씩 타락해 간다.

베티를 위한 희곡 작업 중 크로크말나 가에 베티와 함께 간 아론은 생각지도 못하게 7번지에 아직까지 살고 있는 바셀라(쇼샤의 어머니)와 쇼샤를 20년 만에 만난다. 쇼샤의 집을 매일 방문하며 아직 어린 시절의 미성숙 상태인 쇼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깊은 사랑의 늪에 빠진다. 하지만 진행하던 희곡은 너무 많은 유대인들의 이기심과 배우들끼리 언쟁도 심해지고 배우조합의 탐욕적인 요구로 인해 무산되고 갑자기 병이 생긴 샘은 아론을 부른다.

샘은 정부인 베티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론이란 것을 얘기하며 그녀의 행복을 위해 많은 유산을 그녀에게 줄 예정이라며 나치를 피해 두 사람이 부부로 결혼을 하여 미국 비자를 받게 해주고 몸이 아픈 쇼샤도 하녀로 위장해 미국으로 함께 데려 가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그 제안을 거절하고 쇼샤와 결혼식을 올린다. 다가오는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아론과 관련된 수많은 유대인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아론은 쇼샤와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


이 서적은 환경의 흐름에 따라 본능에 이끌리며 무분별하게 살던 아론이 어린 시절의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쇼사를 만나 자신의 어린 시절 순수했던 모습으로 회귀하려 한 아론의 생각과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마치 수도자처럼 모든 욕망을 최대한 절제하며 오직 쇼샤와의 사랑만을 위한 선택을 하고 자신을 고행의 길로 몰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순수한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등장하는 여러 유대인들이 지닌 사상과 당시 유대인들 간의 갈등도 적나라하게 드러나 유대인들의 사고를 이해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파이텔존이 말하는 사회, 철학에 대한 얘기도 눈여겨 볼만한 내용이었다. 순수한 사랑을 위해 미성숙한 쇼샤에 대한 아론의 솔직한 심경과 끝내 아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베티를 보면서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는 가독성이 우수한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P 385 시간은 앞으로는 넘길 수 있지만 뒤로는 넘길 수 없는 책이라네.

P 196 오랫동안 나는 윤리학의 기초를 찾았지만 희망을 포기했네. 윤리학의 기초는 스스로 선택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인간의 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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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의 껍질
최석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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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인간의 폭력성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이기심으로 빚어진 내용의 스릴러로 기억을 잃었던 주인공이 기억을 찾고 벌이는 마지막 반전이 매우 충격적인 소설이라 하겠다.


사고를 당하고 2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강규호는 서서히 일상생활에 적응하며 직장도 다시 출근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회사에 스펙이 우수한 이병우 팀장도 입사하고 미모의 여인 차수림도 입사한다. 강규호는 집 화장실에서 금고와 여인이 사진을 발견하고 그 위의 메모인 '뒤를 조심할 것'을 기초로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 박석준이 제안한 '기억노트'에 일상 중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메모한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은 돌아오지 않고 누구라도 화가 날 상황이 닥쳐도 주인공은 화를 내지 않고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심지어 이병우 팀장이 운동을 핑계로 극한에 달하는 육체적 고통을 주며 도발해도 그는 화를 내지 않는다.

미술을 전공한 차수림에게 기억노트의 그림이 마그리트의 껍질인가를 확인하며 사장이 술김에 얘기한 껍질, 이병우 팀장의 일그러진 얼굴의 관계성에 의문을 갖으며 실마리를 풀어간다.

미행을 하던 의문의 남자와 격투를 벌이고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범인이 사망자하고 범인 김춘석이 사진의 주인공인 김미선의 오빠이며 김미선은 장기 실종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회사에서 인기가 있던 차수림과 연애를 하면서 자신이 지닌 비밀을 털어놓고 화장실의 금고도 알려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다가 갑자기 잠적한 차수림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규호는 기억의 실체에 접근하게 되면서 자신이 폭력성을 통제당하는 생체 실험 대상자란 사실에 도달한다. 과연 강규호를 실험한 주체는 누구이며 그들에게 어떻게 응징할 것인가?


이 서적의 초반부는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다른 사람에게 철저하게 통제를 받으며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한 노력을 다룬다. 기억을 찾으려 하지만 거창한 프로젝트의 실험체로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감시받으며 기억의 회복을 방해받으며 강규호와 관리자들의 두뇌싸움이 절정을 이루다 마침내 강규호는 자신의 기억을 찾고 그 다운 결말을 선사한다. 충격적인 마지막 반전은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강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코패스, 분노조절 장애자인 실험체를 얻어오고 실패한 실험체를 안락사 시켰던 오수철 무리들과 오수철 무리들을 잔인하게 응징하는 무리들의 차이는 무엇인가 반문해본다. 악과 선의 경계에 대한 질문과 극단의 악과 극단의 선이 부딪혔을 때의 비극을 고민하게 만들 스릴러 소설이며 다양한 분야의 인용문이 독자들의 사고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릴러 작품 중 가독성이 우수한 편에 속하는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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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2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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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이스라엘과 아랍 연합군간 4차까지 벌어진 중동 전쟁을 다룬다. 군사력에 한참 밀리는 이스라엘군이 어떻게 막강한 화력의 아랍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영토를 대폭 확장하게 되었는지, 당시 서구의 정치적 결정도 생동감 넘치게 전개되어 가독성이 매우 우수한 중동 관련 역사서라 하겠다.


서적은 1, 2차 전쟁을 다룬 1부와 3,4차 전쟁을 다룬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팔레스타인과 유대인의 역사를 설명하며 시작된다.

미미할 정도의 영토를 부여 받은 이스라엘은 순박한 팔레스타인 농부들이 평화롭게 살던 지역을 테러를 감행하고 무자비한 약탈과 살인을 저지르며 영토를 늘리려는 계획을 치밀하게 진행한다. 1948년 5월 골라니 여단에게 내려진 명령을 보면 이스라엘의 잔혹한 작전이 드러난다. 결국 노인, 여자, 젖먹이를 가리지 않는 학살이 자행되고 아랍인과 팔레스타인마을에 공포를 불어넣어 난민들의 탈주가 감행된다. 피난처가 있는 아랍인과 물러날 곳이 전혀 없는 이스라엘의 1차 전쟁은 이스라엘의 조직력, 준비성과 이집트군의 부실한 능력과 잘못된 전략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승리로 막을 내리고 팔레스타인 영토의 80%를 이스라엘이 차지한다. (전쟁 전 유엔의 분할 안의 할당 지역의 56% 정도)


2차 전쟁은 수에즈 운하가 원인으로 이집트 영토의 수에즈 운하를 나세르가 국유화하고 이스라엘의 접근을 금지시키고 아카바만을 봉쇄하자 1차 전쟁 후 예비군 제도를 비롯해 군사력을 향상시킨 이스라엘이 수에즈 침공 기습 작전을 펼치고 영국과 프랑스도 공습에 가세한다. 소련의 지원을 받았던 이집트 공군은 이스라엘의 기습으로 공군력을 완전히 상실했으나 다행히 소련의 핵무기 위협으로 인해 일주일 만에 종전이 선언되고 미국의 개입으로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승리하고도 수에즈를 떠나야 했다. 이로 인해 영국과 프랑스는 핵무기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다.


2부 3차 전쟁은 1967년 시나이반도까지 전력을 투입한 이집트 군이 공격을 하지 않고 대기하다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을 당하고 6일 만에 시나이반도, 가자지구는 물론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 고원까지 이스라엘에게 빼앗기게 된다. 이스라엘군의 전사자는 800명, 아랍 연합군의 전사자는 20,000명에 달하고 제 2의 팔레스타인 난민과 시리아 난민을 발생하면서 이스라엘의 잔인한 2차 인종 청소가 감행된다.


4차 전쟁은 3차에 걸친 전쟁을 교훈 삼아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이 수에즈 운하 수족을 목표로 철저하게 준비하여 1973년 벌어진 전쟁으로 전쟁 초 이집트가 기선을 잡았지만 준비가 부족했던 시리아군의 패배로 협공 작전에 균열이 생겨 전쟁은 역전되어 이집트가 위기가 처해진 상황에서 미국과 소련이 개입하여 전쟁은 막을 내린다. 이집트는 사다트의 계획대로 3차 전쟁에서 잃었던 영토를 되찾지만 다른 연합국의 영토를 수복하지 못해 아랍국들의 비난을 받는다.


이 서적은 중동에서 벌어진 4차 전쟁까지의 전투를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전차, 전투기를 포함한 전쟁 화기의 제원과 성능의 비교는 물론 소소한 전투의 작전과 전개 과정까지 매우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어 전투의 생동감이 독자들을 전쟁의 한복판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많은 국가들의 역사적 배경까지 다루고 있어 중동전쟁의 전체적인 배경과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이스라엘군의 지도자들이 사소한 갈등과 정치적 야심으로 분열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전쟁이나 위기 상황에서는 사생결단이라는 사명감으로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이스라엘군의 사기를 진작시켜 아랍군의 막강한 화력을 무기력하게 만든 것은 중동전쟁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하지만 팔레스타인과 아랍의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면서 자신들의 영토를 확장한 중동전쟁이 지금 벌어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크게 차이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가 밝혔듯 전쟁 기록 자체가 이스라엘의 자료가 대부분이라 이스라엘에 유리한 입장이 다분히 포함되어 있어 중립적 시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자신들만이 선택된 민족이라는 선민사상을 지닌 이스라엘이 평화롭게 살던 팔레스타인의 영토를 늘리며 수많은 난민들을 양산시키며 자신들을 합리화 시키는지 파악해야 중동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사력의 중요성, 전략과 작전의 치밀함과 선진국들이 얼마나 자국의 이해 타산을 따지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역사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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