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욱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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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쇼펜하우어의 서적에서 발췌한 내용을 간략하게 편집한 내용으로 염세주의 철학자였던 쇼펜하우어의 저작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견하도록 유도하여 삶에서 겪는 고통이나 불행을 행복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열정을 찾도록 도와주는 주제를 담고 있는 쇼펜하우어 철학의 입문서라 하겠다.


서적의 형식은 철학자들의 서적에서 현대 사회의 독자들에게 교훈을 주는 부분만 발췌하여 인용한 후 저자의 메시지를 담아 출간한 수많은 일본 서적의 형식을 띠고 있다. 


이 서적은 쇼펜하우어가 집필한 서적과 1만 페이지에 달하는 일기에서 쇼펜하우어 철학의 핵심을 편집한 내용으로 독자들이 쇼펜하우어란 철학자의 철학을 가장 쉽게 파악하여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서적은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짤막한 제목을 주제로 한 쇼펜하우어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출처를 명시하지 않은 게 이해가 되지 않았고 독서하는데 조금 불편한 부분이었다.


1부에서 가장 눈길이 간 부분은 죽음이 우리에게 선물한 고통에 감사해야 하며 우리가 자신의 삶에서 선별하고 시도하는 모든 활동이 자신은 물론 타인의 고통으로 이어져 죽음의 감각을 일깨우는 필요조건이라 정의한 문장과 세속적으로 타락한 교회를 장사꾼으로 비판한 문장이었다.

2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공감이 간 내용은 생각하며 사는 것이 선한 삶이고 삶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문장과 그릇된 우정의 목표는 쾌락이고, 참된 우정의 목표는 인생의 풍부한 결실 즉 성공을 기약하는 우정이란 문장이었다. 특히 50대 후반이 되어가며 친구라는 규모가 갈수록 적어지는 상황에서 우정을 키우기 위해 예의와 친구 호의에 대한 방향은 가슴 깊이 스며드는 대목이었다.

3부에서 인상적인 문장은 지옥에 대한 정의였다. 우리가 지옥이라 부르는 그곳은 지옥이 아니며 지옥의 예감이라며 신의 존재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한 문장과 인간은 소양을 채워 나가면서 남들에게 없는 자신만의 소양이 도출되어 자신만의 성격이 된다며 천부적 성품과 경험된 지식이 어우러져 세상을 보는 자신의 진짜 모습이 구현된다는 문장이었다.

4부에서는 범죄자들을 위한 교화시설에 소비되는 비용은 당연시하면서 선의의 구성원이 당하는 고통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을 느끼지 못하는 사회를 비판한 내용이 현재와 매우 비슷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 전세 사기 피해자를 비롯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자신의 목숨마저 끊는 암울한 현재 상황에서 어려운 위기에 처한 국민을 위한 복지 정책이 외면 받지 말아야 하고 정치권은 국민을 설득하여 복지예산을 늘려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치 ‘아프니까 청춘이다’ 란 책을 읽는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젊은 세대에게 아픔과 고통이 인생에서 당연하다고 정의한 부분이 쇼펜하우어의 사상이 가장 많이 드러난 대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4부 마지막 파트에서 쇼펜하우어의 가장 대표적인 철학인 의지에 대한 사상이 드러난 문장인 정신의 성숙이 의지로써 마음을 만드는 것이며 하찮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의지의 출현을 연습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강조한 부분은 그의 철학의 요점을 기술한 부분이라 가장 인상적이었다.

5부에서는 인간은 질문을 통해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 그 속에서 얻어지는 의미와 가치를 추구한다며 질문을 통해 인간은 날마다 성장하며 철학은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와 그 이유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라 정의하며 자신을 향한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마무리한다.


이 서적은 쇼펜하우어의 저작에서 발췌한 문장을 편집한 서적으로 쇼펜하우어가 남긴 글 중 현대 사회에서 큰 동감과 공감을 얻을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염세주의자, 무신론자, 여성혐오자라 불리다 콜레라가 창궐하자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독일을 탈출해 염세주의자로서의 모순을 저질러 많은 비난도 받았지만 후대의 많은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의 심오한 철학서적에 입문하기 전 그의 짤막한 문장을 접하며 그의 철학에 입문하기에 매우 적당한 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워낙 짤막하게 단락이 구성되어 시간 날 때 조금씩 읽기에 간편하게 편집이 되어 있는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의 염세주의 철학 내면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접할 유익한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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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와 오류의 세계사 - 딱딱한 뇌를 말랑말랑하게 풀어주는 역사 기행
소피 스털링 외 지음 / 탐나는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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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세계의 역사 중 이상하면서도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세계사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 주제를 저자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글로 독자들의 흥미를 유도하며 세계사에 대한 특별한 상식을 전달해 해줘 재미있게 특별한 역사에 접근하도록 배려한 매우 흥미로운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크게 6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 실수와 기괴함 사이에서는 독일의 화학자가 시금치의 철분함량을 10배 잘못 기록하여 대중들에게 시금치에 철분이 많다는 명성을 각인시키고 그 믿음이 굳어져 갔다는 이야기와 1893년 최장 시간 권투경기가 무려 110라운드까지 갔으나 결국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는 이야기, 사형집행인이 경험이 없어 도끼를 열 한번이나 휘둘러 마거릿의 어깨와 머리를 박살낸 어처구니없는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2장에서는 지금도 일부 사람들이 맹신하는 미신에 대해 다루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의 유치가 빠지면 지붕에 던져 놓아야 새로운 이빨이 생긴다는 미신처럼, 웨일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도 치아를 던지는 관습이 있다는 사실이 가장 흥미로웠다.

3장 돌팔이 의사 관련 파트에서는 우유가 백혈구로 전환된다는 황당한 생각을 하여 환자에게 300g을 수혈해 결과에 이상이 없자 다른 환자에게도 수혈했다가 수혈한 모든 환자를 죽게 만들었다는 황당한 사건도 수개한다.

4장 신기한 발명품에서는 개를 산책시키는 목줄처럼 뱀을 산책시킬 때 필요한 목걸이를 발명한 내용, 바다 속에서 잠수하며 개를 산책 시킬 때 필요한 장치의 발명 그리고 키스 보호막(세균과 전명병 차단용)의 발명을 보면서 사람의 상상력이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남성들도 네일 케어를 받곤 하는데 그 기원이 기원전 3,200년 전 전투를 앞둔 군인들이 적에게 위압감을 주기위한 것이라는 사실은 처음 접한 내용이라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이 서적은 세계사에서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사실을 소개한다. 새로운 것을 발명하거나 기상천외한 생각에 몰입한 사람들로 인해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도 있지만 그런 시행착오와 도전으로 인해 인류는 조금씩 진보하고 나아갔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두 사람이 100라운드 이상의 권투 경기를 했다는 사건은 인간 정신력의 승리를 느끼게 해주었다. 또 의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생각과 도전을 해서 인간의 평균 수명이 괄목할 정도로 연장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서적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주제를 선별해 독자들을 즐겁게 만들 유쾌한 세계사 관련 서적으로 저자의 유머러스한 표현이 가장 큰 장점인 가독성아 우수한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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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후드 - 세상 모든 날것들의 성장기
바버라 내터슨-호러위츠.캐스린 바워스 지음, 김은지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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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모든 동물의 사춘기에 해당하는 ‘와일드후드’라 명명된 시기에 다른 동물들과 인간의 사춘기의 유사성과 상이함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소개한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가장 중요한 시기인 와일드후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부모들이 자녀들의 행동을 어떻게 사고하고 결정할 것인지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는 유익한 교양서라 하겠다.


서적은 총 4부로 크게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파트별로 4~5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저자는 지구의 청소년기 모든 동물들이 겪는 와일드후드를 파악하고 인간이 어떻게 하면 와일드후드 시기를 지혜롭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여 청소년과, 사춘기 부모들, 교육현장의 실무자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사명감으로 집필한 서적이라는 주된 목적을 프롤로그에 밝힌다.

여기서 삶의 핵심 기술인 4가지를 안전, 지위, 성, 자립에 대해 크게 나누고 스토리를 연결시킬 동물인 킹펭귄, 점박이하이에나, 혹등고래, 늑대에 대한 연구 결과 파트별로 나누어 소개한 후 인간의 상황과 비교하며 설명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1부 안전파트에서는 어린 킹펭귄 우르슬라의 성장해서 처음 바다로 뛰어 드는 과정을 소개하며 안전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위험에 몸을 던지는 것이 모든 동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춘기를 지나는 청소년들이 책임이나 의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역할과 행동을 마음껏 시도해볼 수 있는 여건을 사회와 부모가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서 연어의 사례를 통해 포식자의 위험에 노출된 경험이 많은 연어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결과를 교훈으로 제시한다.

2부 지위 파트에서는 서열이 낮은 하이에나의 새끼로 태어난 슈링크가 어떻게 서열이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며 특권과 주어진 조건이 유리할수록 유리한 조건에서 성장하며 남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되는 현대사회에서 슈링크의 사회성을 교훈삼아 훈련, 끈기, 운이 뒷받침이 되면 지위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여기서 인간의 계급을 보유한 돈으로 지위를 가족의 부에 대한 사람의 인식으로 규정한 것은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들의 적나라한 민낯이 드러난 부분이란 생각이 들어 조금은 불편했다.

3부 성 파트에서는 혹등고래를 비롯한 많은 동물의 번식에 대해 다루는데 저자는 많은 동물들의 번식의 교훈으로 성관계가 아닌 쌍방의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관계를 늦추는 것이 이득일 수 있으며 충분한 의사소통을 하면서 화학반응을 느끼고 상대방을 선호하는 다양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교감하려는 욕구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성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4부 자립은 동물과 인간의 독립에 대해 다룬다. 늑대의 예를 들어 독립한 늑대가 먼 길을 방황하다 정착하는 과정을 소개하는데 인간도 부모가 청소년을 돌보지 않고 재정적, 정서적 지원이 부족한 위탁가정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실업률과 생활보조금 의존율이 높았다는 결과를 제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립하기 전 충분히 준비시키고 실질적인 지도까지 완료한 후 가급적 늦게 독립시키라는 조언을 하며 여기서도 많은 동물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네 가지 핵심 교훈을 제공한다.


이 서적은 다양한 동물들의 와일드후드 시기를 소개하고 그것에서 유추된 경험과 연구 결과를 교훈으로 삼아 사춘기 청소년 혹은 청년을 교육시키고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 주제인 서적으로 청소년을 둔 부모와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들에게 청소년을 이해하고 지도하는 데 도움을 줄 내용을 제공한다. 초반 이해할 수 없는 청소년들의 행동과 사고를 동물의 행동과 비교해 해설한 부분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어 가독성이 좋았다. 중반부가 지나며 이미 애들이 성인이 되었고 저자가 대상으로 한 미국과는 상황이 다른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 공감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약간 있었으나 현재 사춘기를 겪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큰 공감과 호응을 얻을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자식을 독립시키기 위해 부모가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경제적 지원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해 준 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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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최소망 지음 / 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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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모든 화폐제도가 폐지되고 눈물이 화폐단위가 된 미래 사회를 그린 판타지 소설로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해 다양한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감성적 소설이라 하겠다.


새해 1월 1일부터 전 세계 모든 화폐제도가 폐지되었다. 모든 사람은 직업이나 하는 일에 상관없이 1000오슬로를 받게 되고 눈물을 흘리면 평가를 받아 추가로 입금을 받는 사회가 되었다. 타인에게 이용만 당하고 자신보다 타인의 감정에 신경을 쓰며 살아온 엠마는 지도교수인 캐런의 추천으로 눈물 관리청에 특채로 입사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눈물의 가치를 분석하는 중책을 맡아 총장인 레이먼과 이든과 니블을 분석한다. 냉철한 이든과 정이 많은 엠마와의 의견을 적절하게 레이먼이 조정하며 업무는 조화롭게 진행된다.

눈물로 화폐가 바뀌며 논물을 거래하는 암시장도 생겨나고 어두운 변종 고리대금업이 성행하며 조직화된다. 평소 화려한 생활 습관을 버리지 못했던 여성은 자의로 가족을 비롯한 모든 기억을 팔아버리고 아내의 병원비를 구하려던 남성은 폭력배에게 공격을 당해 기억을 전부 상실하는 사건도 일어난다.

감정이입영화관에 심부름을 갔던 엠마는 우연히 영상에서 뇌경색으로 우측 편마비가 되고 가족기록마저 사라져 버린 캐런 교수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캐런을 찾아 면회를 갔지만 캐런은 딸 얘기만 반복할 뿐 엠마를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파견 근무로 B동에 간 엠마는 폐수처리장에서 앞서 암시장에서 공격을 당해 기억을 잃은 조아저씨를 만나고 신규 트레이닝에서 명품으로 치장하고 타인을 무시하며 예민하게 굴었던 그레이스를 기억회복센터의 환자로 만난다.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그레이스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절약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에밀리를 업신여기고 불법으로 돈을 구해 명품을 사드린 자신의 삶을 반성하지 않는다.

그리고 밝혀지는 조직 폭력배에 의해 강제로 기억을 잃은 조아저씨, 엠마의 은인 캐런 교수, 명품에 환장하는 그레이스와의 연결 고리를 통해 사람들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진정한 가족, 인생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으며 엠마가 메모를 통해 얻은 교훈은 독자들에게 자신을 위한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서적에서 눈물이 돈이 된다는 발상이 신선하다. 그리고 동일한 급여를 받으며 사회가 굴러간다는 전개는 작가가 이상적 사회를 표방한 것으로 예상된다. 부모의 환경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는 물질 만능주의 세상에서 남을 위하고 타인의 감정에 충실했던 엠마가 자신을 위해 눈물 흘릴 수 있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된 결말을 보면서 저자는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을 위한 삶을 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독자들에게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삶을 살아도 된다는 희망을 주는 부분이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을 위해 오늘 하루 얼마의 시간을 투자했나를 반문하고 나의 솔직한 감정이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게 해줄 젊은 여성 독자들이 좋아할 감성적인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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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닮았다 - 과학적이고 정치적인 유전학 연대기 사이언스 클래식 39
칼 짐머 지음, 이민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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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최근까지의 유전관련 학문을 총정리하면서 집대성한 서적으로 유전학 관련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이 풍부하게 담겨있어 유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과학 교양서라 하겠다.

서적은 크게 5개의 파트19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본문만 760페이지 달하는 두꺼운 서적이다.

1부 첫 장은 외모가 특이하고 유명해서 합스부르크왕가의 턱이라 불렸던 왕조가 근친간의 결혼으로 인해 갖가지 질병을 물려받아 단명하거나 각종 질병에 시달렸던 17세기 유전성 질환에 대해 설명한다.

2장은 다윈의 획득 형질 유전가설에 깊이 빠진 버뱅크의 노력으로 맥도날드에서 유일하게 인정하는 감자의 품종을 개량한 스토리를 소개한다.

3장은 골턴의 우생학을 신봉하며 인간의 유전을 통제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정신병자의 낙태는 물론 신뢰할 수 없는 지능검사를 통해 흑인의 지능이 낮다는 낙인을 씌우고 바인랜드 학교에서 마난 에마에게도 저능아라 확정하는 오류를 저지르며 에마의 가족을 다룬 <칼리카크 가족>이란 저서에서 에마의 조상에 대한 부정확한 자료를 제출해 평생 애마가 자신을 저능아로 인식하며 살게 만들어 일반인과 크게 다를 바 없던 한 여인의 인생은 ‘저능아’ 란 굴레 속에 살게 하며 그 책을 읽은 히틀러는 <나의 투쟁>에서 자신의 우생학을 지지하는 데 그 서적을 이용한다.

4장에서는 노벨상 수상자인 펄 벅의 딸 캐럴이 열성 유전병인 PKU환자였는데 1960년부터는 유전자의 결함을 찾아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정상인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가지만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병명도 모르고 캐럴과 같은 어린이는 바인랜드 같은 특수학교, 시설에서 평생을 발달 장애인으로 살아야만 했는데 PKU치료와 같은 유전 질환 돌연변이를 빠르게 찾는 프로젝트에 대한 팽팽한 의견 대립을 넘어 과학이 희귀성 돌연변이 병마저 정복하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 하겠다.

2부는 DNA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룬다.

1장에서는 멘델의 유전법칙을 위반하는 유전자드라이브라고 명명된 하나의 전염병을 전 개체군으로 확산 시킬 수 있는 무서운 상황에 대해 언급한 것에 관심이 갔다. 게르센손의 초파리 실험에서 암수 균형이 깨지고 딸 편애 돌연변이가 개체군 전체의 보편적 유전형질이 된 실험으로 입증되었다.

3장에서는 어처구니없어 보이는 인종 순결법의 문제점을 다루고 4장에서는 잡종이란 제목으로 저자의 기원을 파고들어 실험하니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DNA까지 나타나 순혈 인종이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5장은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들 중 많은 부모가 걱정하는 키에 대한 유전자인 HMGA2보다 성장시기의 환경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키 성장관련 800여개의 유전자를 다 합쳐도 키 유전력의 27%밖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최신 연구결과를 제시한다.

6장은 키와 마찬가지로 지능도 유전보다는 가정환경과 교육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는데 유전학자들은 DNA판독으로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유전 본질주의를 주장하기도 한다.

3부에서는 처음 접하는 이란성 쌍둥이의 산물인 테트라 가메틱 키메라의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이란성 쌍둥이 중 한명인 리디아는 자신의 아이와 DNA가 달라 사기죄로 기소되었고, 캐런이란 여성은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 세 아들의 유전자를 검사했는데 전혀 일치하지 않으며 두 아들은 캐런의 아들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왔으나 쌍둥이 임신 중 어머는 물론 쌍둥이 사이에도 세포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로 인해 위기를 벗어났다. 두 쌍둥이들의 세포들이 경계가 없이 섞인 상태에서 출산이 된다면 그 후손의 유전자를 정확하게 검사하는 것은 일반적인 유전자 검사로는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어 가장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4부에서는 후성 유전학의 발전으로 중상류층에게는 후성 유전적 문제를 새로운 신경 경로를 만들려는 시도까지 벌어지고 있는 세태를 고발하고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도킨스의 이론도 일부 소개한다. 마지막 16장에서는 유전보다 인류의 진보가(비유전자의 유전)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유전의 통합적 관점이 연류 역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 충고한다.

5부에서는 CRISPR 분자의 작용에 대한 연구 성과와 진행상황을 주로 다룬다. 사람 세포의 유전자 편집, 신약 개발, 편집된 유전자로 후손을 낳는 것에 대한 연구는 개혁 우생학이라 불리며 인간의 유전자 미래마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중국에서슈퍼 베이비 실험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노벨상을 수상한 야마나카의 인공 다능성 줄기세포의 경이로운 연구 내용도 소개한다.

이 서적은 유전관련 학문의 발전을 비롯해 최신 연구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유전학 관련 서적 중 가장 최신 연구 자료와 정보를 전달할 서적이라 하겠다. 저자 특유의 기술로 방대한 양의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전개한 것이 가장 큰 특장이라 하겠다. 용어 해설과 참고 문헌까지 포함하면 870페이지 달하고 삽화나 테이블이 없이 오로지 문장으로만 본문이 구성되어 있지만 스토리텔링 기법이 매우 우수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학문적인 연구 결과를 실화의 해설로 설명하여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한 부분이 유명 기자로서의 특기가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란 생각이 들어 저자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 나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아들들이 맞이할 다음 세상은 어쩌면 부모의 유전자가 아닌 우수한 유전자만 재배열하여 유전 그 자체를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병적 요소를 재거한다면 그것이 최선으 결정이란 생각도 들고 그 아이가 진정한 나의 손자, 소녀라고 할 수 있는가에 도덕적인 반감도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심경이 복잡했다. 독자들에게 다양한 각도에서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유익한 과학관련 교양도서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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