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
테스 샤프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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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심리스릴러 범죄소설로 주인공의 과거행적과 현재 은행 강도를 대적하는 상황을 교차시키며 전개되는 내용으로 구성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주인공 노라의 과거가 현재의 위기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내용을 빠른 스피드로 박진감 있게 전개되는 가독성 우수한 범죄 소설이라 하겠다.


주인공 레즈비언 노라, 과거의 애인이며 남자 친구 웨스와 현재 노라의 동성 애인인 아이리스는 동물보호소를 위해 모금한 돈을 입금시키려 셋이서 은행을 방문한다. 입금시키기 바로 전 줄 바로 앞에 서있던 남자가 갑자기 총을 꺼내며 은행 강도로 돌변한다. 공범과 함께 은행을 장악한 강도는 은행의 현금이나 인질들의 금품에는 큰 관심이 없고 오로지 쿄통사고로 출근하지 못한 지점장 프레얀을 찾는다. 프레얀의 미성년자인 소녀와 노라를 비롯한 10대 3명, 은행 직원 2명은 강도들의 인질로 잡히고 총격과 폭력을 당한다.

과거 어린 시절부터 사기꾼인 엄마를 사기를 도우며 다양한 이름으로 완벽한 연기를 했던 노라는 본능적으로 강도들이 인질들을 모두 죽일 것이란 예상을 하며 두 사람 중 주동자인 회색모자에게 자신의 과거 이름을 얘기하면서 거래를 제안하기 위해 환기구를 통해 지점장실 내부로 들어가 금고 열쇠를 챙기고 문을 열어준다. 회색모자에게 자신이 범죄세계의 거물 레이먼드 킨의 딸임을 밝히고 자신의 몸값의 가치를 확인시켜주고 금고를 오픈할 용접기와 어린 소녀를 교환하라고 설득한다. 금고의 물건과 자신을 데리고 나가는 것이 막대한 돈을 버는 것을 계산한 강도는 노라의 말대로 경찰과 인질 교환 대가로 용접기를 받아 소녀 케이시를 위기에서 구한다.(당시 강도들은 케이시가 지점장의 딸인 것을 모르고 풀어준 후 나중에 뉴스를 통해 사실을 알고 노라를 무차별 폭행한다.)

레베카, 사만다, 헤일리, 케이티, 애슐리 등 다양한 이름으로 엄마와 사기를 쳤던 노라가 애슐리란 이름으로 마지막 사기 대상이던 레이먼드 킨을 엄마가 사랑하게 되며 결혼을 하고 감옥처럼 폐쇄된 공간에서 거의 감금상태에서 생활하고 엄마가 반복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노라는 언니에게 부탁해 이곳을 탈출할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자 노라는 외부로 법적인 아버지 레이먼드 킨을 유인해 총을 쏘고 그의 다섯 손가락을 모두 잘라 비밀금고를 열고 FBI가 요청했던 컴퓨터 하드와 범죄 자료를 빼내 언니에게 연락하여 FBI와 거래하고 이름을 바꾸고 지금까지 신분을 숨기고 살아왔다. 그로 인해 레이먼드는 감옥에 수감되고 에슐리에게 공격을 당했다는 뉴스로 인해 자존심이 땅에 떨어진 레이먼드는 명예회복을 위해 에슐리에게 막대한 현상금 걸어 놓아 다양한 부류의 악당들이 그녀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당시 그녀의 엄마는 레이먼드를 떠나지 못하고 그의 곁을 지키다 함께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그동안 다양한 이름으로 범죄 수법을 학습한 노라는 과연 친구들을 구하고 범인들을 잡을 것인가? 그리고 오랜 기간 숨겨왔던 정체가 드러난 노라는 레이먼드 킨의 손아귀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이 서적에서 노라의 현재 시점과 과거 엄마와 이름을 바꾸며 사기를 친 내용이 시대 순으로 교차하며 스토리가 진행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주인공 노라는 오랜 경험으로 본능적으로 은행 강도가 어느 정도까지 잔인한 범죄를 저지를 것인가 파악한 후 상황을 자신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천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인조차 알지 못했던 과거까지 오픈하며 갈등도 생기고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도 겪으며 갈등하는 노라의 인간적인 면과 은행 강도를 다루는 전사의 모습은 새로운 스타일의 히어로의 탄생이라 반가웠다. 과거 비슷한 환경에서 탈출해 노라를 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언니의 매력, 노라가 악인들에게 다양한 사기를 치는 유쾌한 여정과 은행 강도를 처치하는 드라마틱한 장면은 소설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독특한 캐릭터로 무장한 10대 주인공의 박진감 넘치는 심리 스릴러로 구성까지 치밀하고 완벽해 젊은 독자는 물론 범죄소설을 좋아하는 다양한 세대에게 환영을 받을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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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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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2020년 출간돼 인기를 끌었던 <기억>과 스토리는 연결되지 않지만 <기억>에 등장한 르네를 주인공으로 하여 최면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설정이 <기억>과 동일하다. 미래의 자신을 만나 지구가 위기에 처했다는 상황을 알게 된 르네는 지구를 구할 <꿀벌의 예언>이란 책을 찾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다룬 스토리가 <기억>보다 더 독자들을 가슴 조이게 만들 우수한 타임 슬립 소설이라 하겠다.


과거의 자신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판도라의 상자 공연장에서 오팔의 감기로 인해 르네가 공연을 한다. 과거 전생을 체험시킨 공연은 일단 성공했으나 자신이 처음 시도한 미래 후생을 만나는 최면을 관객에게 취하다 한 여성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재판을 통해 유람선이자 공연장인 판도라의 상자를 잃을 위기에 처하자 소르본 대학의 강사로 취직한다.

운명의 상대인 전생을 만난 오팔이 유람선을 떠나고 르네는 후생인 르네63이 다시 만났지만 최면을 통해 다친 여인으로 인해 미래가 바뀌어 지구가 파멸할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를 듣고 <꿀벌의 예언>을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는다.

르네는 스승 알렉상드로에게 자신이 겪은 내용을 고백하고 스승과 함께 중세 십자군 전쟁 시기부터 전생을 오가고 전생에서 힌트를 얻은 장소를 여행하며 <꿀벌의 여행>의 행방을 찾는다. 성전기사단에서 활약하던 예언서의 저자 살뱅이 르네이고 살뱅의 목숨을 구해주고 예언서를 집필하는 경쟁을 하는 가스파로가 알렉상드로의 전생으로 운명적으로 만난다. 두 사람의 경쟁에서 살뱅이 승리해 예언서는 살뱅이 집필하게 되고 미래까지 다녀온 르네는 천사의 모습으로 살뱅에게 미래를 예언하며 예언서는 계획대로 추진된다. 하지만 르네의 기억에 없는 마지막 내용을 찾기 위한 여정은 중세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몇 번의 전생을 다시 만나야 하는 과정에 처한다.

아군이라고 생각되었던 독일기사단이 서적을 탈취하기 위해 성전기사단을 공격하고 다양한 세력이 서적을 차지하기 위한 암투가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그리고 서적은 르네와 알렉상드로의 여정과 ‘므네모스’란 제목의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종교역사를 교차하며 다루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기후위기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인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겨울에도 살아남아 개체수가 증가해 세계의 꿀벌들을 멸종시켜 대부분의 식물 수정이 불가하게 되어 식량위기와 환경문제에 빠져 과거 12, 13세기에 살았던 공격성이 강한 꿀벌의 화석으로 복원하는 것이 지구 파멸의 위기를 해결할 가장 최선인데 르네가 이스라엘에서 예언서를 찾지 못하고 유적에서 가져 온 것이 그 화석이라 일말의 희망을 갖는다.

르네와 알렉상드로가 전생에서 계속 만나며 지키려 했던 서적을 르네 일행 외에 전생을 다녀온 사악한 인물의 등장으로 <꿀벌의 예언>과 꿀벌 화석은 그에게 들어가면서 지구는 결국 파멸할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과연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이며 예언서 마지막에 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


이 서적은 전작 <기억>과 동일하게 최면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많은 전생과 후생을 만나는 설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문제와 꿀벌의 감소를 이슈로 삼고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원인으로 인해 꿀벌의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있어 내용의 심각성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꿀벌 멸종 후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이 4년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의 위기로 다가오면서 최근 환경과 지구 온난화에 대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어 서적의 주제는 시사성마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적처럼 내성이 강한 꿀벌의 복원도 중요하겠지만 꿀벌의 회귀를 방해하는 전자파 문제 서식지를 파괴하는 살충제의 과량 사용 억제 등에 대해 모든 국민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란 생각이 다시 들었다. 중세의 유럽 역사도 학습하며 지구환경에 관심을 갖게 해 박진감 넘치는 재미와 교훈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는 가독성 최고의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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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트리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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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일본의 나가노현 이즈노미시 호타카를 무대로 한 주인공의 성장소설로 법률적으로 오촌 관계인 릴리와 류세이의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일본 알프스라 알려진 고즈넉한 시골의 아름다운 자연과 두 소년, 소녀가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겪는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부분이 매력적인 소설이라 하겠다.


배경은 일본에서 알프스라 불리는 산골의 호타카의 고이지 여관이다. 이곳에서 주인공 류세이(약칭 류)를 비롯한 4대가 함께 거주한다. 그곳을 경영하는 기쿠 할머니는 류의 증조할머니이며 전쟁으로 첫 남편을 잃고 그의 동생과 다시 결혼을 하여 릴리의 어머니와 현재 여관을 함께 운영하는 스바루 아저씨를 낳는다. 류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첫 남편이고 류의 아버지와 스바루 남매는 배다른 삼촌 관계이다. 릴리의 아빠는 아내가 둘이 있으며 두 번째 아내인 릴리의 어머니는 여름에 항상 릴리를 호타카로 보내 쓰타코(류의 한 살 누나)와 류는 함께 고이지 여관에서 보낸다. 당시 3주 먼저 태어났지만 릴리는 당당함과 박력이 있었으며 그에 비해 류는 조금은 내성적이고 소심한 소년이었다.

류의 시점으로 스토리는 전개된다. 매년 여름이면 호타카를 방문하는 릴리를 손꼽아 기다리며 설레어하던 소년 류는 릴리를 보면 항상 반짝임을 느꼈고 그녀와 함께하는 순간은 모험의 시간이었다. 그녀에게 창피한 꼴도 보여주고 그녀의 고약한 장난에 속상한 적도 있었지만 항상 그녀를 쫓아다니며 그녀의 짓궂고 활기찬 낮 시간을 함께하고 밤에는 그녀가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나라’여행에서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로 쓸쓸한 그녀의 분위기를 안타까워했었다.

야경을 보러간 날 우연히 발견한 유기 견을 몰래 숨겨서 데려온 세 어린이는 강아지에게 바다라고 이름을 붙이고 반대하는 어른들을 설득해 키우도록 허락을 받아 동생처럼 살뜰하게 보살피면서 릴리가 없는 다른 계절의 반짝임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해하며 가장 빛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든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고 여관 화재로 인해 여관 건물이 모두 타버리고 바다마저 잃은 후 며칠간 류는 도쿄의 릴리의 집에 기거하는데 류를 위로하며 릴리가 류에게 첫 입맞춤을 하며 사랑은 시작된다. 아버지는 마쓰모토의 사택을 받아 그곳에서 호타카의 초등학교로 먼 거리를 다니다 기쿠할머니와 스바루아저씨가 새로 지은 펜션의 옆 조립식 주택에서 학교를 다닌다. 바다를 구하지 못한 원망을 아버지에게 갖고 있던 류는 가족과 거리를 두고 펜션을 도우며 학교를 다녔지만 매사에 적극성이 떨어졌다. 중학교 1학년 여름 릴리가 찾아오고 두 사람은 막연하게 사람의 감정을 느끼는 스킨십을 한다. 릴리와 사랑이 깊어지며 어설픈 첫 경험도 하고 그녀 가족의 상황과 그녀의 아픔도 알게 되고, 부모님의 반대 등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결국 도쿄의 대학에 입학해 꿈같은 재회를 하지만 미래를 전혀 준비하지 않고 태만하게 생활하는 류로 인해 두 사람은 말다툼이 잦아지고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며 어정쩡한 사이를 유지한다.

할머니의 도쿄 방문과 별세로 인해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사랑을 확인하고 마쓰모토시 여행에서 가계도를 그리며 사랑의 결실을 맺으며 패밀리 트리는 결국 다시 하나의 선으로 만나며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된다.


이 서적은 일본의 독특한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과거 4촌끼리 결혼하는 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일본의 정서를 반영하여 기쿠 할머니는 두 사람의 교제를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두 사람의 인연을 이어주려 애쓴다. 손녀와 증손자와의 사랑을 응원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통해서인지 두 사람은 결국 패밀리트리의 완성하는데 그 과정에서 호타카의 자연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한 장면과 두 주인공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부분이 마치 드라마를 보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정교해서 서적에서 가장 매력적이란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알펜루트를 상상하며 책을 읽으며 바다와 눈밭에 누워서 하늘을 보는 류세이의 모습을 그려보니 아름다운 설경의 모습이 나에게 느껴져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연애를 보면서 과거 가슴 시리다고 느꼈던 연애시절의 추억이 어렴풋 떠올라 두근거리기도 하였다. 많은 독자들에게 매력적인 시골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추억을 회상하게 만들 러브스토리가 압권인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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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라키의 머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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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단편 호러소설 6편의 모음집으로 미스터리를 좋아하면서 공포분위기를 즐기는 독자들에게 섬뜩하고 오싹한 기분과 싸늘한 여운을 주는 소설이라 하겠다.


첫 번째 작품 <5층 사무실>에서는 건물주인 우모메토의 건물 5층에서만 기이한 소리가 들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자 수소문하여 액운을 제거한다는 진정꾼 곤도에게 액막이를 요청한다. 곤도는 특이하게 청년을 52시간 그 장소에 있게 하여 액운을 모두 태웠다며 자신하며 청년의 몸에서 수분이 23Kg나 빠져 액막이가 완성되었다고 장담했지만 부동산 직원 세가와와 함께 방문하자 기이한 소리가 들리며 두들겨 맞는 듯한 고통이 세 사람에게 나타나 겨우 그곳을 탈출하고 곤도는 백기를 든다. 자포자기 상태로 단골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여주인인 미노리의 소개로 신비한 능력의 히가 마코토란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의뢰를 하자 통화 후 나타난 히가 마코토를 가장한 친구 나나는 액막이에 실패하고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나나와 우모메토를 히가 마코토가 나타나 구해준다. 히가 마코토위 등장으로 원인이 악령이 아닌 인간의 염원을 담은 주술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같은 건물 4층의 사무실 직원을 찾아간다. 과연 그 의문의 소리와 원인은 무엇일까?


<학교는 죽음의 냄새>는 히가 마코토의 4살 언니인 초등학교 6학년 미하루 마코토에게 체육관에서 놀고 있던 친구들이 비오는 날에만 나타나는 유령을 봤다며 도와달라고 요청을 한다. 미하루도 비오는 날 두 번이나 체육관에서 소녀가 나타나 난간을 뛰어내려 머리가 기이하게 꺾어지고 피가 흐르는 장면을 보고 영혼이 나타난 것이라 생각하고 조사를 한다. 과거 사진과 동네의 장애인 마쓰이 선배에게 9년 전 가키우치 나기사란 소녀가 체육관에서 자살을 했다는 정보를 얻고 그 얘기를 한 마쓰이 선배가 일어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원인을 확인하다 소녀의 자살이 미심쩍다는 생각을 하고 사망한 가키우치의 영혼이 계속 미안하다며 8명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확인하자 교생이며 당시 동급생 이었던 사에키와 담임 아마노가 사실을 은폐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가키우치의 영혼을 달래주려 했지만 가키우치의 영혼은 끔찍하고 잔인하게 한을 풀어 버리는데 그 결과가 매우 섬뜩하고 기이하다 하겠다.


<술자리 잡담>의 경우 성 차별적 말을 심하게 하는 직원들의 수다와 그것에 대응하는 마키노 하루미의 반응이 기이하다. 마지막 그녀가 말하는 진실은 세 직원은 물론 독자들도 공포의 세계에 빠뜨린다.


이렇게 6개의 단편은 독자들에게 독특한 공포를 선사하는 호러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 서적은 구성이 치밀한 호러소설 단편을 6작품 소개한다. 여기서 사건을 해결하는 마코토 자매와 노자키의 활약이 눈에 띤다. 특히, <파인더 너머에>편의 오컬트 작가로 장성하기 전 노자키가 고교시절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친구 데라니시를 위해 ‘나도라키의 머리’전설을 파헤치는 내용에서는 문제의 동굴을 안내하는 할머니가 나도라키이며 자신의 머리를 가져가기 위해 유지의 정보를 얻어내고 자신의 머리를 찾으러 가서 유지를 잔인하게 징벌한다는 결말이 마치 장편소설을 읽는 듯 착각에 빠질 정도로 짜임새가 완벽해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호러 특유의 잔인하고 기괴한 묘사도 덤덤하게 풀어가면서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마치 계단을 내려가는 듯 서서히 공포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문장의 전개가 특징이란 생각이 들어 색다른 호러소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호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무더운 여름 섬뜩하고 싸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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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 이성을 넘어 다시 만나는 감정 회복의 인문학 서가명강 시리즈 30
신종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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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베스트셀러 서가명강 시리즈의 서른 번째 작품으로 심리학 관점에서 감정회복에 대해 강의한다. 저자는 감정의 정확한 정의부터 긍정적인 삶으로 조절하는 감정 및 행복을 위한 심리적 방법을 제시하녀 마치 젊은 세대를 위한 자기계발서 성격이 강한 서적이란 느낌을 주었다.

서적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책 전반을 아우르는 주제는 감정의 존재로 자신을 이해하고 감정적 역할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켜 궁극적으로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라 하겠다.

1부에서 감정의 정의를 어떤 대상에 개인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느낌의 상태라 정의하고, 정서와의 차이를 해설한다. 그리고 감정을 통해 삶의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아쉬움을 경험하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맺기 위해 노력하면서 집단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한다며 정서의 집단 기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성과 감성의 경계를 초월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1부 마지막에는 서가명강의 특징인 질문에 답하는 코너를 통해 저자가 1부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을 강조하는데 정서의 강도가 사람마다 차이가 나서 그에 따라 행복의 크기와 상관이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해 학자들이 ‘주관적 안녕감’이라 명명한 것은 행복이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인 경험과 해석이라 정의한다.

2부에서 가장 교훈이 되는 부분은 인간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정서조절(감정조절)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여 지금보다 나은 삶을 경험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강의한 부분이었다.

3부에서는 공동체에서 정서가 공유되며 좋거나 나쁜 감정이 확산하는 내용을 예시를 들어 설명한 후 (손흥민 선수의 활약에 대한 우리 국민의 긍지와 자부심,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의 자녀들이 입국한 후 등교 거부를 한 지역 주민, 후드 티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성차별, 인종에 대한 편견 등) 그 중 부정적인 정서가 심각한 수준이란 점을 강조하고 편견과 차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성찰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지막 4부에서 인간답게 살면서 행복하게 사는 방향을 제시하여 많은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순간순간을 행복한 순간으로 만들라는 충고,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매사에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그리고 현재를 향유하며 순간을 의미 있게 여기며 충분히 최대한 즐기고,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사회적 모임에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운동을 포함해 취미활동을 꾸준히 하여 행복한 삶을 만들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이 서적은 자신의 감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감정을 긍정적으로 조절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 서적으로 현재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과 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려는 분들에게 필요한 서적이라 하겠다. 특히, 감정이라는 정의부터 시작한 내용이 젊은 세대에게 매우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서울대 신입생 교양과목의 강의 내용을 담아서인지 심리학 관련서적이나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은 분들에게는 익숙한 내용이 많아 약간 지루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희망하는 젊은 세대에게 가독성도 우수하고 의미 있는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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