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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스빌 이야기 - 공장이 떠난 도시에서
에이미 골드스타인 지음, 이세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3월
평점 :
이 서적은 GM 미국의 제인스빌 공장이 외환위기의 여파로 공장 가동을 결정하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제인스빌에 거주하는 GM 관련회사 해고자 및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지역사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서적으로서 자동차 생산원가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고 평가 받아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해 패쇄 되었거나 패쇄 위기에 있는 지역의 관련자들에게 참고가 될 내용을 담고 있다.
2008년 파커만년필 본사와 공장이 있었던 제인스빌 GM공장의 패쇄 결정이 나왔다. GM의 대량해고는 물론 관련 하청업체의 폐업은 기정사실이 되었다. 공화당 하원의원 폴 라이언, 취업센터의 밥 버러먼스, 취업 재교육을 담당할 블랙호크 기술전문대학은 실직자들을 위한 예산과 실직자를 지원하기 위해 취업이 가능한 학과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근로자의 가정은 주택 담보대출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GM과 자동차 관련 업체에서 받던 임금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위한 일자리 경쟁률도 매우 치열하고 주택 가격은 하락하고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빈털터리로 길로 나가야하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블랙호크 대학에 입학한 크리스티와 바브는 2년 후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취직을 하지만 교도소에 적응하지 못한 바브는 학사편입을 위해 중도에 그만 두고 크리스티는 부적절한 문제를 일으키고 자살을 한다. 이 부분이 가장 놀랍다. 학비와 일정한 돈까지 지원받은 기술전문학교를 졸업한 사람의 취업률은 일반인들보다 떨어지고 급여 수준도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낮다. 2년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교육의 실효성이 재기되는 부분이다. 물론 학교 졸업 후 3대째 노조일을 하던 사람이 관리직으로 이직하여 적은 급여지만 만족하는 사람도 있고 수입이 대폭으로 감소하자 고교에 다니는 딸들이 아르바이트를 3군데 이상을 하여 가정에 돈을 보태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고 대학에도 합격 하는 희망적이고 감격적인 스토리도 있다. ‘제인스빌 집시’라 불리며 제인스빌에서 450KM떨어진 포트웨인 GM공장을 맷 워팻, 크릿, 폴은 금요일에 귀가 했다 월요일 새벽에 돌아간다. 집을 지키고 가정을 유지시키고 마지막 희망인 퇴직 후 연금에 모든 것을 거는 역동적인 사람들이다.
가장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던 부분은 은행에서 근무하는 메리가 주도하고 다이앤이 공동 대표를 맡은 ‘록 카운티 5.0’이라는 커뮤니티이다. 지역 활성화와 경제 살리기 프로젝트 5개년 계획도 세우고 기금을 모금하며 활동을 했지만 그 활동이 지역의 일부나 개인의 출세를 위한 활동이 되어 버렸다. 본인들은 지역을 위했다고 했지만 오히려 활동을 하며 자기들만의 세상에 갇혀 지역을 둘로 나누어 어려운 쪽을 보지 못하는 자가당착에 빠져버렸고 그곳과 관련된 주요 인물들은 5년이 지난 후 더욱 높은 자리나 고임금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마치 외환위기 10년 후 현재의 우리의 상황과 유사하다. 부자는 더 소득이 증가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은 더 소득이 감소하는 양극화가 가중 되었으나 지도층과 상류층은 그 부분을 왜면 한다.
그리고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는 개인은 물론 가족들 전체에게 정신적 충격이 오고 트라우마가 나타나기 때문에 정신적 치료지원은 반드시 행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부록에 나오는 직업 재교육에 대한 분석 결과와 설명부분은 국내의 취업 재교육 관련 종사자들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으로 실효성 있는 교육이 반드시 실현되어야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국내에서 조선, 자동차업종과 관련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이 증가하고 있다. 이 서적은 그 지역의 정책에 참고가 될 서적으로 정책 담당자나 지역 관리자등은 꼭 일어 보길 권하고 싶다.
이 서적은 미국 러스트 벨트의 한곳인 제인스빌 GM공장 패쇄 후 지역과 시민들의 상황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마치 소설처럼 가독성이 좋아 책장이 쉽게 넘어 가지만 서적의 내용은 양극화와 가정의 붕괴, 문제점, 희망을 담고 있어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 비록 미국의 한 지역에 관한 이야기지만 경기가 둔화된 국내의 상황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유익한 서적으로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