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츠나구 1 - 산 자와 죽은 자 단 한 번의 해후 사자 츠나구 1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오정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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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2011년 발간돼 요시가와 에이지 신인상을 수상한 <츠나구>의 2023년도 판으로 만월에 달이 떠있는 시간동안 망자와 산자를 만나게 해주는 츠나구의 역할과 다양한 사연을 지닌 인물들을 연결해 주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미스터리 판타지소설이라 하겠다.


소설은 망자와 산자가 만나는 에피소드 4편과 츠나구의 사연 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피소드 4편은 단편 소설처럼 내용이 연결되지 않고 마지막 5부 츠나구의 사연에서 네 편의 에피소드에서 밝히지 않고 넘어간 상세한 부분을 소개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가정에서부터 자존감이 없이 성장한 히라세 미나미는 회사에서 남에게 이용만 당하는 타입에 피해망상 증세까지 있다. 유기씨가 권한 영업부와의 술자리에서 술에 취한 히라세를 그냥 두고 모두 자리를 떠나고 그녀는 혼자 걷다 공황장애 현상이 나타난다. 그때 처음 본 그녀를 챙겨주었던 미즈시로 사오리란 연예인이 갑자기 사망하자 히라세는 츠나구에게 망자와의 만남을 부탁한다. 여기서 특별한 조건이 있는데 망자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딱 1명이며 서로 원해야만 딱 한 번 만날 수 있다. 만남은 주로 달이 가장 긴 만월에 호텔에서 저녁에 만나 새벽까지 가능하며 망자는 생존의 형태 그대로 나타나 실물을 만지는 것도 가능하다. 망자와 만난 현생의 사람은 다른 망자를 만날 기회가 사라지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망자도 딱 한명을 만날 수 있어 만남을 거부할 수 있다.

질투로 인해 사건을 유도했던 여고생, 암으로 사망한 어머니를 만나려는 50대의 남성, 7년 전 결혼 약속 후 갑자기 실종된 여성을 찾는 약혼자까지 다양한 사연의 네 사람은 망자와의 만남을 원하고 고등학생이지만 진중한 모습의 츠나구는 그들의 소중한 만남을 이어준다. 원하던 망자와 만난 인물들의 만남 후의 심경과 고등학생인 츠나구의 기구한 사연은 독자들에게 다양하고 깊은 사유에 빠지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서적은 망자와의 만남을 소개하는데 망자를 만나는 사람의 심경을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여 몰입하게 만들었다. 특히 실종된 약혼녀와의 만남이 성사되자 자신의 마음속에 살아있다고 여겼던 희망을 잃고 이제는 그녀를 보내야 한다는 두려움에 빠져 갈등하는 쓰치야의 심경에 공감이 갔고 그녀가 남긴 쿠키 캔에서 발견한 영화관의 팝콘 용기를 보고 더 큰 상실감에 빠지는 내용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고 자살한 사건의 당사자인 아유미가 츠나구가 되면서 그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는 전개는 독자들에게 큰 반전으로 다가 올 갓으로 기대된다. 삶과 사후에 대해 깊은 사유를 던질 우수한 판타지 소설로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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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피베리
곤도 후미에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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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하와이 섬 힐로 마을의 조그만 호텔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로 다양한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휴양지에서 만나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고 있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라 하겠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기자키는 성실한 반장으로 자신을 따르던 사키라는 여학생을 사랑하다 여름학교에서 찍은 사진 현상을 맡긴 것이 큰 문제가 되었다. 그 현상소에는 사키의 큰아버지가 근무하고 있어 사키의 가족에게 알려지고 사키가 나중에 담임과 결혼약속을 했다고 고백하여 소아성애자로 몰려 학교를 그만두고 한동안 실의에 빠져있자 친구가 하와이에 있는 특별한 호텔(한 번 숙박한 사람은 다시 숙박할 수 없다.)을 소개한다. 방이 6개 밖에 안 되는 작고 아름다운 호텔이라는 말에 끌려 기자키는 그곳을 방문한다.

안주인인 가즈미의 요리는 정갈하면서 맛이 있었으나 실제 주인 요스케는 친구의 소개와 달리 무뚝뚝하고 손님들과 거의 말을 섞지 않았다. 약혼자와 싸우고 여행을 온 20대 미모의 여성 구와시마, 30대의 말이 많은 대머리 남자 사키모리, 20대의 남성 가모우, 피부가 민감하고 별을 좋아해 해가 진 후 활동하는 20대 아오야기까지 투숙객은 5명인데 약혼자가 있는 구와시마에게 계속 들이대는 사키모리는 조금 무례하다는 인상을 준다. 킬라우에야 화산을 함께 다녀 온 후 몸살이 난 기자키는 가즈미의 간호를 받다 몸을 섞은 후 시간이 갈수록 유부녀인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평화로웠던 호텔에 무례하다고 생각했던 사키모리가 수영장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그의 이름은 물론 모든 인적사항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구와시마는 사키모리가 성추행까지 했다는 얘기까지 들으며 기자키는 이 호텔의 사람들이 왠지 불길하다 느끼면서도 가즈미 때문에 떠날 결정을 못한다. 그런데 가장 먼저 호텔을 옮겼던 아오야기마저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하자 호텔 피베리의 남은 손님들 모두는 그곳을 떠나야 할 상황에 처한다. 남편인 요스케와 무미건조하게 생활하는 가즈미에게 같이 일본으로 가자는 제안을 했다 거절을 당한 기자키는 이 호텔을 소개한 스기시타를 하와이의 다른 호텔에 만나 얘기를 나누다 호텔의 비밀에 접근하면서 두 사망사고가 우연이 아닌 살의에 의한 사건임을 깨닫게 된다. 호텔 피베리의 비밀은 무엇이며 범인은 누구일까?


이 서적은 여름에 어울리는 하와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이 많지 않은 힐로라는 작은 도시를 생생하게 표현하여 하와이 조그만 섬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다. 손님들이 던지는 말에서 투숙객 모두가 자신처럼 비밀을 간직하고 있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무심하게 지나쳤지만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유능하고 집요한 해결사가 되어가는 기자키의 추리가 매우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부분이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구성이 치밀하고 주변 환경에 대한 묘사가 우수해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주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데 잘 어울리는 미스터리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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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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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악령을 소재로 한 공포 스릴러물로서 계절에 따라 따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악령이 독자들을 공포의 세계로 인도할 심리 스릴러소설이라 하겠다.


소설은 주인공 부부인 해리와 사샤의 시점을 교차하며 전개되는 형식을 띠고 있다.

주인공 해리는 해병대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6년간 복무하다 폭발사고를 당해 전역한 인물로 사랑하는 아내 사샤와 평생 꿈이었던 계곡과 목장이 있는 67,000평의 대지와 주택을 구입하여 이사를 하게 된다.

3주간 이삿짐을 정리하고 인사를 하러 이웃 스타이너부부를 방문한다. 1970년대부터 이곳에 거주한 노부부를 만나 담소를 나누고 다음날 저녁 노부부 댄과 루시가 해리의 집을 방문해 이 땅에 대한 주의 사항을 말하겠다며 인쇄물을 준다. 그 내용은 이 땅의 계곡에서 계절에 따라 모습이 다른 악령이 나타난다는 믿기 힘든 내용이었다.

봄에 연못에서 빛이 나타나면 집으로 들어가 모든 문을 닫고 벽난로에 불을 피워야 하고, 여름에는 나체의 남자가 곰에 쫓기며 살라달라고 외치는데 상대하지 말거나 곰이 아닌 사람을 총으로 쏴야 하며, 가을에는 갑자기 나타난 허수아비를 집에서 20미터 밖으로 이동 시킨 후 불로 태워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빠진 겨울의 내용은 사람을 죽인자만이 보거나 들을 수 있는 악령을 상대해야 하는 것으로 자신이 죽인 망령이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자신들을 쫓아내려고 거짓말을 한다고 해리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막상 악령이 실제로 나타나자 악령을 자극하는 말을 해서 악령의 원한이 더욱 강해져 예상치 못한 큰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탈레반을 사살했던 해리는 겨울에 자신이 죽인 당시의 모습 그대로 나타난 악령을 막기 위해 이 주변 토지의 원주민이었던 인디언의 후손인 조가 해준 조언대로 인원수대로 촛불을 켜서 대비를 하는데 겨울에 나타난 악령의 파괴력은 매우 막강해 해리와 사샤는 서서히 한계에 달하고 태풍까지 몰려오며 촛불마저 꺼져 버린다. 과연 해리와 사샤는 악령에 맞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이 소설의 특장은 계절마다 나타난 악령에 대한 묘사가 매우 섬세하여 공포지수가 매우 높다. 봄에 나타난 빛 덩어리는 실체하지 않아도 주인공들의 신체에 영향을 끼치고 나체로 나타난 여름 악령의 행동과 표정에 대한 묘사는 섬뜩하게 만들었다. 가을과 겨울의 악령은 마치 영상을 보는 착각이 들 정도로 그 모습을 세심하게 묘사하여 소름끼치는 장면이 많아 공포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 매우 잘 어울리는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란 생각이 들어 많은 분들에게 올여름 최강의 공포를 선사할 스릴러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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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김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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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연남동 사랑방 빨래방에서 인연을 맺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힐링과 행복을 전한다는 연작 소설로 가가박해지는 현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할 소설이라 하겠다.

연남동에서 아내와 가족들의 추억의 장소인 단독주택을 고수하며 살아가고 있는 장영감은 반려건 진돌이와 둘이서 생활한다. 의사인 아들은 건물을 다시 지어 시류에 맞게 임대를 하자고 제안하지만 장영감은 그 제안을 전혀 받아드릴 생각이 없다. 진돌이가 이불에 소변을 보자 세탁을 하러 빨래방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문제의 노트를 발견한다. 다른 사람의 하소연이 적혀있는 메모를 본 장영감은 연륜에서 묻어나는 조언을 글로 남긴다.

연립주택에 어린 딸, 보일러 회사 수리기사인 남편과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미라는 전세가격 인상과 재취업 실패로 상황이 좋지 않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나희는 아직 소변을 가리지 못해 이불에 소변을 봐서 미라는 홀로 빨래방을 찾았다 노트를 보고 ‘살기 싫고 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의미의 글을 남긴다.

방송 드라마 유명작가인 경희의 보조 작가 중 5년 된 여름은 공모전에서 자신보다 늦게 들어와 2년밖에 되지 않은 미진은 합격하고 자신은 또 탈락하자 크게 실망한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여름은 빨래방을 찾고 노트에서 무명 가수의 사연을 읽고 버스킹을 할 노래를 적은 후 선곡 요정이란 글을 남긴다. 퇴근 후 시청까지 걸어가 버스킹을 자신이 선곡한 노래를 부르는 하준을 본 여름은 곡이 끝난 후 전 재산 만 원을 넣고 전철을 타려다 돈이 없자 다시 그곳에 가서 오천 원을 꺼내며 하준에게 차비가 없어서 거슬러 간다고 얘기한다. 하준과 여름은 노트에 메모를 남기다 하준이 인기가 오르며 대형 기획사와 계약을 하고 그는 인기가수가 된다. 방송에서 ‘선곡요정’을 찾는다며 날짜를 정해 신촌에 버스킹을 예고하는데 두 사람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대학 선배와 연애를 하던 연우는 선배가 친구들과의 문자에서 연우에 대해 호구이며 연우에 대해 적나라한 사생활까지 너무 가볍게 주고받은 것을 보고 배신감을 느껴 이별을 고한다, 결국 학교까지 휴학하고 빨래방을 찾은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노트에 적고 후련한 마음으로 그곳을 나오다 길 잃은 고양이를 발견한다. 어느 날 선배가 갑자기 방문해 고양이가 갑자기 집을 뛰쳐나가고 연우는 백방으로 고양이를 찾다가 고양이를 학대하는 남자를 보게 된다.

재열은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다 보이스 피싱을 당하고 자살한 동생 유열이 용의자를 그린 노트를 분실해 그것을 찾으러 빨래방을 찾는다. 그곳에서 장영감을 만난 재열은 그 노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위안과 행복을 얻었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이 지금 쫓고 있는 보이스 피싱 용의자에 대해 얘기한다. 그 사연을 들은 장영감과 빨래방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합심해 보이스 피싱범 검거를 위한 계획을 수립한다.

장영감과 주택문제로 갈등이 깊었던 장영감의 아들 대주는 아내와 아들 수찬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외롭고 힘든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아내는 아들의 승마를 위한 거금을 보내 달라고 요구하고 아파트 보일러까지 고장이 나 장영감 집으로 들어간다. 아파트 공사비, 아들 승마비로 인해 대학병원 규정을 어기고 친구의 병원에서 성형 수술을 해주고 돈을 받다가 걸려 6개월 감봉 처분을 받고, 결국 배달 일에 뛰어 들었다 교통사고를 당해 손까지 다쳐 두 달간 권고 휴직 통보를 받고 허탈해진 그는 자신의 심경을 빨래방 노트에 남긴다. 과연 그는 아버지 장영감과 어떤 결말을 맺을 것인가?


이 서적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사연이 소개된다.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언가에 상처 받고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다양한 사연들을 빨래방의 노트에 적으면 장영감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서 답변을 남기며 위로해 주려 노력한다. 그로 인해 장영감도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을 주변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사연을 남기거나 답변을 작성했던 모든 사람들은 위안을 받거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요즘은 80대 후반의 노인이 전철을 타도 좌석에 앉은 20대부터 40대 정도의 사람들이 자거나 핸드폰을 보면서 노인을 못 본 척 외면하는 모습이 너무 쉽게 목격된다. 그리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한다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도 인사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외면하는 모습이 당연시 되는 현 사회에서 이런 빨래방이 존재할 수 있을까? 조금만 마음을 열면 따뜻한 세상과 마주할 수 있는데 우리는 왜 나아가지 못하고 있을까? 독자들에게 사람답게 사는 세상의 모습을 안내하고 가슴 울림을 전해 줄 힐링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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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OUT 유럽예술문화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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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저자의 음악 칼럼을 비롯한 인문학 칼럼을 모아 엮은 서적으로 음악, 미술, 문학 분야의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독자들에게 학문적인 내용보다는 흥미로운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하며 가볍게 읽을 소재를 제공하는 특징이 있어 유럽 문화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전혀 없는 독자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는 에세이라 하겠다.


서적은 총 6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잇다.

1장에서는 말러를 유명하게 만든 장본인인 재벌 카플란의 일화가 눈길을 끌었다. 성공한 기업가인 길버트 카플란은 말러의 2번 교향곡을 듣고 자신이 언젠가 그 곡을 지휘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비음악가인 그는 39세부터 음악 공부를 시작해 다음해 지휘자로 데뷔를 한 후 마침내 말러의 2번 교향곡을 50회 이상 지휘한 베테랑 지휘자로 명성을 얻는다.

모양과 달리 잉글리시 호른이라 불리는 목관 악기를 유명하게 만든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2악장의 메인 멜로디를 장식한 일화도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2장에서는 가장 비싼 미술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가 흥미를 유발했다. 다빈치의 <살바토르문디> 작품이 처음에 다빈치 제자의 작품으로 알려져 약 65,000원에 거래되었는데 이후 다빈치의 진품으로 감정된 후 5,014억 원에 2017년 낙찰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행방이 묘연하다고 한다. 현존하는 화가의 작품 중에서는 데이비드 호크의 <예술가의 초상>이 약 1,018억 원에 낙찰 되었으며, 2005년 페이스 북의 사무실을 펜시하게 그림을 그려준 데이비드 최는 돈 대신 당시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었던 주식 0.1~0.25%를 받았는데 만일 현재까지 갖고 있었다면 약 2조원 정도라 계산된다. 선견지명이 있었던 데이비드 최는 페이스 북 상장된 후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한다.

3장에서는 셰익스피어 관련해 그의 소설 배경으로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글이 많은데 생전에 이탈리아를 간 적이 없다는 문학계 주류의 주장에 대해 저자는 셰익스피어가 이탈리아를 갔다고 주장하며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인 베로나의 아름다움에 대해 극찬한다.

4장에서는 포르투갈의 음악 ‘파두’를 소개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대중들에게 생소한 장르인 파두가 저자에게 친숙하게 다가 온 이유가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의 멜로디와 동일했던 사연과 국내 가수들이 포르투갈에서 파두 공연을 했다는 정보로 인해 파두란 음악에 관심이 갔다.

특히, 저자는 음악 칼럼을 주로 작성해서인지 마지막 장의 음악 칼럼을 모은 내용은 국내 음악회 프로그램 북에 수록된 글을 편집한 파트로 음악가에 대한 일화나 음악에 대한 설명이 가장 충실하다는 느낌을 주어 가장 가독성이 좋은 부분이었다.


이 서적은 비전공자가 작성한 칼럼과 에세이를 모은 서적으로 음악을 비롯한 예술 분야의 다양한 글을 수록하고 있다. 이미 다른 서적에서 접한 내용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읽기에는 평이했으며 초보자나 입문자가 읽기에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많아 가독성도 우수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저자가 관심이 있거나 방문했던 곳을 주로 기술하고 있어 내용이 한정적이라는 한계는 있었다. 유럽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유럽을 처음 여행하는 분들에게는 참고가 될 서적이란 생각이 들어 그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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