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를 묻다 The Tangled Tree - 다윈 이후, 생명의 역사를 새롭게 밝혀낸 과학자들의 여정
데이비드 쾀멘 지음, 이미경 외 옮김 / 프리렉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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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진화론부터 분자생물학까지 발전하는 과정에 공로가 큰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 내용을 정리하면서 그중 가장 뛰어난 발자취를 남긴 칼 워즈의 생애와 그가 발견한 아르케이아로 인한 과학자들의 논란을 다루며 전개된다그리고 분자생물학에 큰 발견인 수평적 유전자 전달(HGT), 인간마이크로바이옴, CRISPR 등에 대해서 서술하며 생물학의 진정한 목적과 인간의 기원에 대한 부분까지 사유하도록 독자를 안내하는 유익한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다윈의 <진화론>에 종의분화를 묘사한 나무 그림이 나오기까지 라마르크의 점 그림히치콕의 고생물학 연대표를 거친 과정을 기술한다. 20세기 후반까지 이 나무그림이 생명의 역사원시로부터 분화와 적응을 표현한 최고의 그래픽으로 평가받았다.

 

2부는 프랜시스 크릭이 진화에 대한 방대한 정보가 단백질 서열의 관찰로 가능할 수 있다는 제안에 관심을 갖은 라이너스 폴링과 에밀주커칸들이 변이된 헤모글로빈 관련 연구를 통해 분자 비교연구의 출발점에 선다그리고 등장한 칼 워즈는 유전자코드 기원을 파고들려는 강한 호기심으로 연구를 진행하다 리보솜RNA(r-RNA)를 분자 화석 기록으로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RNA서열 분석장비를 가동시킬 조교로 프레드생어의 제자 미치 소긴을 영입하여 16S rRNA, 18S rRNAdmlk 연관성을 수치비교미생물 배양매우 위험한 전기 영동법으로 절편들을 분리하는 연구를 진행한다소긴이 박사과정 후 떠난 자리는 린다 보넨켄 루어슨조지 폭스빌 볼치 등이 차례로 합류하며 10년에 걸쳐 rRNA, 메탄생성균 실험에 몰두해 원핵생물도 아니고 진행생물도 아닌 제 형태의 RNA를 발견한다처음 델타 H’로 불리었던 이것은 아르케이아였다하지만 미숙한 언론인터뷰로 인해 주류 과학계는 그의 계통발생과 분류법아르케이아 전체를 외면하게 된다단 비슷한 연구를 하던 독일의 미생물학자 오토 칸들러를 비롯한 세 명의 과학자들은 그의 이론을 지지하고 독일의 국제학회에 초청까지 하며 그의 이론을 발전시킨다.

 

3부는 린 마굴리스(첫 남편 칼 세이건)의 내공생 연구의 바탕이 된 메레즈코브스키이반 월린의 연구내용을 소개하고 린의 내공생 이론을 검증한 포드 둘리틀의 연구 성과를 워즈와 아이디어를 공유 협력하는 사이가 된다여기에 린 마굴리스의 이론을 증명하는 실험결과(밀에서 배양한 미토콘드리아 rRNA는 박테리아와 닮음)를 린다 보넨마이클 그레이스콧 커닝햄이 공저인 논문을 발표한다칼워즈팀은 프로테오박테이라의 기원에 관한 논문도 발표하고 수평적 유전자 전달도 확인하며 눈부신 성과를 내지만 여전히 과학계에서는 냉대를 받고 린 마굴리스가 45세에 국립과학 아카데미회원으로 선출되는 것을 시기한다.

 

4부는 다윈을 숭배하고 생명의 나무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에른스트 헤켈의 생애와 그가 그린 다윈을 능가한 특별한 나무 그림을 소개한다.(1866)

 

1978년 로버트 휘태커와 린 마굴리스의 공저 논문에서 5왕국(모네라원생동물식물동물균류)을 묘사한 것은 칼 워즈의 이론과는 전혀 다른 세계이므로 1980년 칼 워즈와 조지 폭스는 170종이 넘는 유기체의 분자서열을 실험한 <원핵생물의 계통>이란 논문을 발표하고 빅트리’ 그림을 수록한다.

 

1988년 60세에 미국 국립아카데미회원으로 선출된 워즈는 마크 휠리스의 몇 가지 제안을 추가하여 아르케이아를 독립된 왕국으로 작성한 논문을 NASA에 발표한다.

 

5부는 수평적 유전자 전달(이하 HGT)역할에 대한 다양한 연구의 결과로 밝혀진 접합형질전환감염유전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슈퍼박테리아종의 경계를 넘는 수평유전(토양의 영향으로 식물동물의 유전자에 변이가 나타나고 그것이 유전으로 이어지는 것)과 인간유전자 중 수십 개는 박테리아에서 수평 전달된 것이란 충격적인 내용도 소개하며 박테리아 DNA가 수평전이를 정상세포에 잠복했다 종양세포에 급격하게 증식하는 것을 발견했다는 최근의 연구 발표를 소개한다.

 

6부는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유전자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로 칼 워즈의 주장이 과학계에서 인정받는 데 영향을 준 1996년 벤터 팀의 유기체 게놈 논문을 소개하며 메타노코쿠스 야나시 게놈이 1,739,933개의 염기이며 그 중 절반 이상이 어떤 생명체에서도 사례가 없는 새로운 것이라는 것 증명했다그리고 HGT와 새로운 이론에 개방적이었던 포드 둘리틀은 진화에 대한 그림이 나무보다 그물망과 비슷하다는 제임스 브라운과 의기투합해 유전자가 수직적수평적으로 주고받으며 이기적으로 진화한다는 발표를 한다.

 

여기서 다윈의 진화론을 옹호하는 저명한 생물학자들에게 많은 공격을 받고창조론자들이 진화생물학을 오도할 기회까지 제공하게 된다여기에 대해 둘리틀은 나무는 단지 진화의 관계성을 표현하기 위한 가설에 불과하다 얘기한다.

 

7부는 마이크로 바이옴의 정의와 우리 유전자에서 8% 확인된 내생성 레트로 바이러스의 연구 결과를 서술하며 그 레트로 바이러스 중 에이즈와 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도 있다는 티에리 하이드만의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그리고 2015년 전 세계에 소개된 CRISPR에 대한 연구 성과와 걱정을 담으며 저자는 CRISPR을 발견하고 연구한 순수과학자들은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낮고 공학의학 분야에 적용 발전시킨 과학자들의 수상이 유력하다 예견하며 공학측면에서 작동하는 생물학을 비판한 칼 워즈의 우려가 적중했다 평가하며 칼 워즈의 마지막 생애에 대한 이야기와 칼 워즈 주변 인물의 인터뷰와 진화와 생물학에 대해 정리하며 정의한다다윈을 뛰어 넘는 천재라고 자신을 생각한 칼 워즈는 과학계에서 괴짜미치광이 괴팍한 사람으로 무시당하고 냉대 받았다는 피해의식에 있었으나 그의 아르케이아 발견과 과학적 업적은 노벨상을 뛰어넘는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항생제의 내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항생제 개발 이전에 이미 존재했으며 우리몸의 레트로 바이러스 중 질병을 촉발할 게놈이 있다는 것기형아를 방지하는 차원을 넘어 우수 유전자를 이시갈 수 있는 발견인 CRISPR에 관한 내용은 많은 충격과 생각에 빠지게 만들었다무엇보다 이 서적에서 중요하게 다룬 생물학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인한 연구 성과의 결과로 생물학은 진보해 나갔고 칼 워즈는 그 진화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올해 읽은 서적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반복해서 읽으며 과학자들의 연구내용을 노트에 24페이지에 걸쳐 정리하였다과학자들의 연구과정에 몰입해서 읽다보니 어느새 과학자들의 사지니 보이는 마지막을 향하게 되었다오랜만에 서적을 덮기 아쉬운 가슴 떨리는 서적을 만나 행복을 느꼈다.

 

칼워즈 : “생물학의 진정한 목적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과학 관련 서적 중 특정 인물의 저서는 소설보다 더 가독성이 우수하며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특히 학문에 대한 지식이 넓고 깊은 인물이 쓴 저작 가운데 가독성이 좋은 서적은 독자들에게 지식의 전달과 지적 사유에 빠지게 만든다리처드 파인만프란시스 크릭하이젠베르크와 이 서적의 저자 데이비드 쾀멘이 그렇다서적에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칼 워즈의 조연으로 등장한다그리고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성과를 설명하며 진화에 대한 최근의 연구까지 물 흐르듯 연결시켰다분자생물학과 진화에 관한 유익한 정보와 인간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깊은 사유에 빠지게 할 명작으로 많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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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물리학자 - 명화에서 찾은 물리학의 발견 미술관에 간 지식인
서민아 지음 / 어바웃어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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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KIST에서 초고속 광학과 나노 과학을 연구하며 재직 중인 서민아교수가 명화와 물리학과의 관련 내용을 서술한 서적으로 다른 각도에서 명화를 감상하고 느낄 수 있게 해줄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총 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저자의 전문분야인 광학에 대한 내용으로 빛과 관련된 내용으로 특히 4장에서 설명한 퀀텀닷이론(지름이 수 나노미터 정도의 반도체 결정 물질로 빛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효율이 높은 입자)의에 대한 내용과 그 이론을 사용한 중세시대 스테인드글라스에 대한 내용이 눈길을 끈다.

  

2장은 클로드 모네의 건초더미와 유명한 루앙대성당수련 등의 그림에 대해 소개하며 프레넬 법칙을 연결시킨다그 외에 빛의 파장과 브라운운동과 구스티프 클림트의 그림폰 헬름홀츠의 색채 지각이론을 바탕으로 미국화가 헨리 먼셀이 색상환을 가장 많이 사용했고 반 고흐가 파란색과 노란색을 자주 애용한 색상대비 그림과 연결시켜 설명하여 명화를 감상하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과학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3장은 엔트로피와 열역학 제 3법칙양자역학핵물리학불확정성의 원리슈뢰딩거 고양이 등 물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이론이 설명되어 있다그렇다고 어려운 이론을 나열한 내용이 아니라 명화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고 물리학 이론은 아주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모든 독자가 이해 가능하도록 정리되어 있다그리고 구석기 시대부터 20세기까지 미술의 빛색의 역사를 나타낸 그림은 서적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부분이라 하겠다.

 

4장은 물리학의 발전으로 그림을 분석하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다중 스펙트럼의 분석을 통해 모나리자의 밑그림에 다른 여성 2명의 얼굴을 확인했고테라헤르츠 이미지 기술을 통해 숨겨졌던 고야의 사인을 찾아냈다궁핍한 화가였던 반 고흐가 세가토리를 그린 그림의 밑그림(여인의 흉상)을 X선 촬영으로 찾아내 캔버스를 재사용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여기서 저자는 X선을 이용한 X선 회절분광법, X선 형광분광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과학의 발전으로 풀리지 않던 뭉크의 <절규>의 미스터리까지 해결한 내용은 독자의 감탄을 자아내게 할 것이다.

 

이 서적은 매우 유명한 명화를 물리학자의 눈으로 분석하고 설명한다하지만 물리학 이론에 대한 부분이 20%정도이고 명화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어 명화를 감상하며 미술관의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는 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다른 서적과 달리 색다른 점은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과 저자의 딸이 그린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는 부분이다저자는 물리학자이지만 그림을 사랑하고 직접 화가로 활동까지 하는 저자의 설명은 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착을 느낄 수 있어 많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이 서적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유명 명화를 실컷 보면서 저자의 다양한 해설을 보는 것이었다물리학자이지만 예술인문학과학을 넘나드는 설명이 다른 서적에서 접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이 서적의 백미라고 하겠다명화 감상에 입문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시야를 넓혀 주고 많은 도움을 줄 최고의 서적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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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중의 탄생 - 흩어진 개인은 어떻게 대중이라는 권력이 되었는가
군터 게바우어.스벤 뤼커 지음, 염정용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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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독일의 철학박사 두 명이 공동으로 집필한 대중을 주제로 한 내용으로 대중의 개념과 역사를 설명분석하고 새로운 대중이 어떻게 현대사회에서 변화발전할 것인가에 대해 예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현대의 대중 개념을 파악하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유익한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들어가는 글본문 9개의 장맺는말로 나누어져 있다.

머리말에서는 대중 개념의 기원과 대중 개념의 특성인 집결지향성변화즉흥성육체성사회적 융합정서반응상대적 개방성폭력양면가치에 대해 정의하고 설명한다.

1장은 대중의 탄생에 대한 내용으로 독일 최초의 점거 농성, 1968년 파리 낭테르 대학교에서 발생한 시위, 1989년 동독시위로 인한 베를린 장벽붕괴에서 소규모로 시작된 시위가 거대한 대중으로 성장해 역사를 바꾼 부분을 설명한다.

2장은 대중의 활동원리에 대한 내용으로 르봉의 대중 현상에 대한 학문적 설명을 서술한다르봉의 주장을 받아들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적 대중 이론을 적용하고 니체의 사상까지 추가하여 서술한다여기서 카네티가 대중의 활동구조의 형태를 설명한 부분이 가장 눈길을 끈다

3장은 이중대중에 대한 내용으로 폭력적 정치시위에서 시위대와 경찰과의 적대적인 두 진영으로 나뉘어 형성한 대중의 양상과 모방욕구가 이중대중의 원동력의 핵심이라 강조한다여기서는 지라드의 모방 경쟁이라는 개념에 대한 설명을 눈여겨 볼만하다.

4장은 포퓰리즘의 주요 특성을 분석하고 난민을 차별하는 정치권인사들이 대중을 선동하는 내용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독일의 정치에 대해 열거하며 포퓰리즘이 정치적 본질주의와 결합한 패쇄적 대중이라 비판한다.

5장은 공간에 대한 설명으로 한나 아렌트롤랑 바르트오르테가하이데거의 글을 인용하여 설명한다대중에게 공간은 비워지고 채워지고 활발히 꾸며져야 한다는 이상적인 빈 공간 이론과 대중이 공간 파괴의 집행자들이란 이론을 서술하고 자동차 박람회가 마치 종교적 숭배행사를 차용했고 축구장에서 관중에게 깔려 96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집단참사를 군중통제라는 특정한 공간 정책의 결과란 것을 설명한다법원은 27년이 지난 2016년 비로서 경찰투입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하며 그동안 팬들의 무질서가 원인이었다는 공식적인 견해가 틀렸다고 판결한다.

6장은 가장 가독성이 좋고 흥미로웠던 내용으로 호프만에드거 앨런 포샤를 보들레르의 문학작품을 인용하면서 문학작품에서 표현된 대도시 대중으로부터 고립된 개인의 고독과 엥겔스의 사상이 담긴 기록을 인용한다.

7장은 현재를 반영한 인터넷, SNS를 통한 가상 대중이 실제의 대중으로 활동하는 내용을 타르드의 이론으로 설명한다. 2013년 우크라이나, 2013년 브라질, 2016년 서울의 광화문의 예를 들어 가상 대중이 실제의 대중으로 급속하게 확산되는 파괴력에 대해 설명한다.

8장은 고급문화에 비해 대중문화를 낮게 폄하한 비평에서 현재까지의 비평까지 설명한다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의 글과 에른스트 윙거의 <노동자>에서 현대의 대중 존재를 찬사를 넘어 영웅시한다하트와 네그리는 행동이 아닌 사유하는 다중의 접근법으로 대중을 비평한다.

9장은 대중의 구조에 대한 내용으로 대중과 사회계층의 개념상 결정적 차이는 참가들은 사회적 경쟁에 처해져 있지 않다는 내용으로 시위에 참가한 대중들이 완전히 이질적이지도 않고 전적으로 동질적이지 않는 부분을 강조한다그리고 정서적 공감으로 모이는 교회의 대중행사열광적인 대중인 축구 팬과 IS에 가입한 대학생 등 과격 집단들에 대해 기술한다.

맺는말은 서적을 총 정리하고 새로운 대중이 어떤 양상을 띠며 어떻게 발전해 갈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예측이 드러난다.

 

이 서적은 대중에 대해 철학사회학정치사회학심리학문학역사를 총 망라해서 설명한다새로운 대중이 탄생하기까지의 다양한 이론과 유명인사의 견해를 인용하여 독자들을 대단히 깊은 사유의 세계에 빠뜨린다독일작가이기 때문에 독일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내용의 인용이 서적의 초반에는 가독을 방해하기도 했지만 그 부분을 넘기면 저명한 철학자나 사상가들의 이론과 저작을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연륜이 있고 박식한 저자들의 글은 독일인 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함을 담고 있어 독자를 서적에 몰입하게 만들어 새로운 대중의 개개인인 우리의 사고를 정리시켜 준다현대사회가 대중에서 개인으로 변화하는 시기라지만 우리는 정치(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와 문화(BTS와 영화 기생충)면에서 대중의 힘과 변화를 느꼈다사회문화정치에 관심이 있고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는 저자의 조언이 필요한 모든 대중에게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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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0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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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현대지성 클래식 30<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으로 번역가 박문재님의 번역과 각주가 장점인 서적으로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원문과 달리 세밀하게 장으로 나누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편집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115, 226, 319장 총 360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권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눌 수 있다. 첫 파트는 다른 소피스트들의 수사학에 관한 견해를 비판하며 수사학의 본질이 설득이며, 수사학의 정의는 설득력의 요소를 찾아내는 능력으로 예증과 생략삼단논법의 차이를 설명한다. 수사학의 유형은 조언을 위한 연설, 선전을 위한 연설, 법정에서의 변론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두 번째 파트는 4장부터 15장까지로 첫 파트의 마지막 장에서 언급한 연설의 세 가지 유형에 대해 세부적인 항목에 대해 설명한다.

 

2권은 1장부터 11장까지 인간의 다양한 감정에 대해 서술하면서 연설가가 사람들을 설득할 때 그런 감정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12장부터 17장까지는 나이와 운이 성격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정리한다. 18장은 연설의 종류나 목적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설득을 위해 근거를 제시할 때 사용가능한 견해와 전제에는 무엇이 있는지 서술하고 청중의 성격을 분석하여 부합하는 연설에 대해 살펴본다. 19장부터 26장까지는 2권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모든 종류의 연설에 공통적인 문제인 금언, 예증, 생략삼단논법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하며 사람들의 견해와 관련해 어디에서 명제를 얻고 어떻게 반박하는 지에 대해 전체적으로 정리한다.

 

3권은 연설문의 문체와 배열에 대한 설명으로 1장부터 12장까지 설명한 문체는 간결하고 명료하며 일상적인 것과 이색적인 것이 적절하게 혼합되고 적절한 운율을 갖추고 설득력도 갖춰 청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13장부터 19장까지는 연설문의 배열에 대한 내용으로 도입부터 맺음말에 들어가야 할 내용과 비방에 대한 대처법, 설명과 질문을 어떻게 사용하는 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 서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현재까지 출판한 서적 중 가장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주석도 상세하게 첨부되어 있고 서적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와 저작에 대한 해설과 <수사학>에 대한 해제도 매우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역시 번역가에 의해 가독성과 이해도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내용이었다. 말의 중요성과 무게감에 관심이 독자들에게 반드시 참고할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P 260 연설의 지적인 내용과 관련해서는 배울 것이 있는 생략 삼단논법이 호평을 얻는다면, 문체와 형식에서는 대조법 사용이 호평을 얻고, 단어에서는 은유 사용이 호평이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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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양장) - 개정판 새움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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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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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가장 직역에 가깝게 번역한 이정서 번역가의 서적으로 이방인의 새로운 번역과 다른 번역가가 원문을 의역하여 의미를 퇴색시킨 번역의 오류를 지적한 내용을 담고 있어 <이방인>의 정확한 의미를 전달 받을 수 있는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페스트>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미 읽었을 것이다우리가 이미 만났던 <이방인>의 잘못된 번역이었다고 이정서씨는 강력하게 비판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머니를 양로원에 보냈던 뫼르소가 양로원에서 사망한 모친의 장례식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당방위가 아닌 사형을 선고 받는다삶에 대한 열정은 없었지만 의리도 있고 회사일도 충실히 했건만 이웃인 레몽의 치정문제에 얽혀 편지를 대신 써주고 레몽의 친구인 마송의 해변 별장에 함께 갔다그 해변에서 레몽의 애인의 새로운 아랍인 연인과 친구들과 시비가 붙은 후 레몽의 총으로 뫼르소는 아랍인에게 총을 쏘게 된다재판에서 뫼르소의 증언은 모두 들으려하지 않고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뫼르소를 처음 보았던 몇 사람의 증언과 레몽이 창고지기가 아닌 포주라는 사실이 강조되며 그를 친구라고 답변한 뫼르소는 사형에 처하게 된다태양으로 인한 눈부심을 피하기 위해 그늘을 찾았고 어머니의 장례식에 느꼈던 것과 같은 뜨거운 햇볕으로 인한 땀이 눈두덩을 덮은 순간 아랍인의 칼이 눈을 찔러 방아쇠를 담겼다는 사실은 어느 누구에게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번역가는 자신의 번역프랑스어 원문과 다른 번역가의 들을 비교하면서 번역의 오류를 지정한다레몽이 성적으로 그녀를 다독인 것으로 번역하는 게 맞고 'Elle'를 그년으로 번역한 김화영 교수의 번역이 악랄하다고 까지 비판한다.

 

변호사의 마지막 변론 장면에서 중요한 논점이며 작가가 몇 번의 쉼표를 이용해 강조한 한 사람의 합법적인 봉급생활자는 포주인 레몽과 사귀는 불한당처럼 취급받은 피고가 정상적인 샐러리맨임을 강조한 부분인데 회사에 충실했다는 오역으로 인해 변호사의 변론이 부실하다고 독자까지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 서적에서 총 37개로 나누어 다른 유명 번역가의 의역으로 인한 오류를 지적한 내용과 프랑스어 원문과 직역한 이정서의 글을 읽다 보면 <이방인>에 대해 독자들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2010년 나는 당시에는 가장 번역이 잘 되었다고 생각했던 김화영 교수가 번역한 알베르 카뮈 전집을 구입하고 1980년대에 구입했던 세로읽기로 되어 있던 까뮈의 전집(아마도 일본책을 번역했을 것으로 예상)을 버렸다그래서 이정서의 번역본을 김화영 교수의 번역과 비교하며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데 큰 무리는 없지만 레몽의 여자가 무어인이고 사망한 그녀의 오빠가 아랍인이라는 번역이 시사하는 부분과 레몽과 여인의 변태적 sex를 지금까지 레몽의 일방적 폭행으로 생각했다는 점이다. <이방인>을 정확하고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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