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스피치 스피치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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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가 극도의 분열과 분리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에겐 직업적 일상일지 몰라도 서민들에겐 그야말로 곤욕입니다. 스트레스 또한 상당합니다.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는 서로간의 주장일 뿐 누구도 대화나 타협이라는 만주주의 가치를 표현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극단주의자의 출현을 즐기고 있는듯합니다. 문제는 곳곳에서 터져 나옵니다. 물가는 치솟고 소비는 끝없이 하락하지만 소수 자본은 부동산과 주식에 몰리며 빈과 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창조적 발상과 상상력이 나올 수 있을까요? 혹자는 위기가 기회라고 하지만 작금의 상황에선 일말의 기회조차 막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를 이끄는 중심은 누구일까요?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은 어떤 가치를 공유해야할까요? 마치 아수라장 같은 시대도 언젠간 종말을 고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시대적 사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집안의 어른이 가족의 방향을 이끌어주었다면 이젠 우리의 다친 마음을 어르고 달래며 이끌어갈 어른이 필요합니다. 이어령 교수님에 대해선 그리 잘 알지 못합니다. 그분의 책을 접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관공서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관료적이고 경직된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다소 일방적이고 한쪽 벽만 쳐다볼 것 같은 그들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무척 궁금하기도 합니다. 말은 인간의 정체성을 나타냅니다. 교수님은 한국 미래의 숨겨진 진실과 허상과 실상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그 분의 강의를 통해 우리에겐 보이지 않는 힘과 저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생명자본주의라는 말을 처음 듣습니다. 경제와 정치의 이분류도 생소합니다. 그런데 정치와 경제는 애초부터 융합할 수 없는 구조로 시작되었습니다. 경제는 경쟁이 필연적이고 정치는 평등이 필수적 요건이기에 둘은 결코 양립될 수 없습니다. 결국 교수님은 경제적 이슈가 정치를 혼란에 빠뜨리고 정치의 혼란은 경제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 말합니다. 이런 상황은 수차례의 정치, 경제 문제를 일으켰고 앞으로도 일으킬 것입니다. 교수님의 해법은 생명 자본주의입니다. 본 책의 강의 내용이 다소 시간이 지난감은 있지만 생명(개인)에 대한 창조력과 상상력의 동원이 결국 선형경제에서 비선형(순환) 경제로 발돋움 할 것이라 말합니다. 사실적으로 한국은 K-POP, K-Food를 중심으로 K_culture를 이끌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라면 그야말로 선견지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책은 시장가치에 대한 모순과 교환가치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GDP개념보단 GND개념을 설명하며 IT,BT,NT기술의 융합을 예측합니다. 사실적으로 AI는 하이브리드, 퓨전, 크로스오버를 넘어 어떤 방향으로 진보할지 예측조차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의 중심에 창조와 상상력이 내재되어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운용능력입니다. 문명이 발달하는 과정엔 필연적인 부침과 혼란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를 관통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자연과의 차별화를 통해 객관적인 실체를 인정받으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생명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과 통찰이 요구됩니다.

 

자연은 인류에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었지만 인류는 자연을 파과하고 황폐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다른 종의 탄생에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간입니다. 자연의 선택은 새로운 종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인류에게 필요한 것이 지구에 필요하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당위성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되지만 결국 효용성이란 관점에 무뎌지고 무너집니다. 그린에너지, 기후위기, 생명에 대한 존엄 역시 수차례의 논란 끝에 제자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AI시대엔 오히려 퇴보가능성이 대두됩니다. 교수님은 창조에 대한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창조는 인류의 발전에 필연적인 요건이지만 결코 인간을 넘어설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가치는 새롭게 창출될 것입니다. 사고와 행동에 대한 성찰과 미래를 직시하는 통찰이 없다면 우리에겐 어떤 미래가 다가올까요? 인류를 사랑하며 인류의 부상과 생명의 존귀함을 강조해온 교수님의 강의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죽비 같은 어른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기입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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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패권 전쟁 - 챗GPT 딥시크의 미래와 AI 그 이후
이시한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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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지정학적 전쟁, 현대사의 패권전쟁, 역사의 쳇바퀴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돌아갔지만 그 주인공은 언제나 다른 국가, 민족에게 돌아갔다. 20세기 초, 두 번의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영국은 여전히 파운드화를 앞세워 세계 패권을 놓지 않았을 것이다. 우연은 필연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미국의 참전은 세계 패권을 단숨에 미국으로 바꿔놓았다. 한 세기 동안 수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미국은 여전히 유일한 패권국이다. 천문학적인 부채와 잦은 금융위기가 발목을 잡았지만 달러는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고 환율은 미국을 수호하는 절대적 방어막이다. 헌데 미국은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패권국을 꿈꾸고 있다. 더 이상의 추격자도 2인자도 허락하지 않는 절대강자 앞에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엔 기술발전 뿐만이 아니라 인류사를 뒤바꿀만한 치명적인 변화다. 지금 모든 이들의 눈과 귀는 AI를 향하고 있다.

 

그런데 AI를 중심으로 세계패권을 장악하려는 미국의 욕망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의 량원평이라는 스타트업 기업인이 딥시크를 출시한 것이다. 그것도 챗GPT1/30의 가격으로. GPT와 유사한 성능을 보이는 딥시크의 출현은 세계 IT시장은 물론 각국을 경악시켰다. 23년 말에 출시된 챗GPT가 유일한 AI의 해답일줄 알았는데 마치 거대한 진입장벽이 한 번에 무너져버린 것이다. 고가의 GPU를 통해 AI생태계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던 엔비디아는 겉으론 태연하지만 속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만 바라보던 나라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딥시크는 아무런 조건이 없는 오픈소스를 공유하고 A100정도의 GPU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일 올 한해 딥시크와 같은 플랫폼이 다수 출시된다면 AI 생태계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다. 특히 그동안 높은 비용 때문에 속앓이를 했던 후발 국가들에겐 그야말로 희소식이다. 저자는 이를 스푸트니크 모멘트라 말하며 구소련과 미국 간의 위성논쟁을 꺼낸다.

 

그런데 저자는 AI 패권다툼이 국가 간이 아니라 기업 간의 전쟁 혹은 합종연횡이 될 것이라 예측한다. 이를 중세봉건주의 귀족사회와 연결 짓는데 기업들 간의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결국 국가라는 틀을 탈피하여 개인의 기업 귀속화가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 예측한 것이다. 무엇보다 AI생태계 구축에 국가가 할 일이 특별하게 없다는 것이다. 본 책은 AI패권을 중심으로 AGI 시대의 도래, AI가 재편하는 글로벌 구조, 그리고 변화가 예상되는 산업의 미래를 다루고 있다. AGI시대 도래에 앞서 AI에이전트는 ANI를 통합하고 융합하는 새로운 AI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ANIAPI를 통한 연결에 불과하다면 AI에이전트는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자와 환경사이에서 자율적으로 행동하며, 지능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결정을 내리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즉 내가 뭐가 필요하다면 알아서 인식하고 해석하며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피드백을 통해 학습효과를 배가한다. 완벽한 머신러닝이다.

 

이런 시스템의 활용은 기존 산업의 대부분을 재구성할 확률이 높다. 가장 먼저 코딩개발자들에 비상 신호가 켜졌다. 이젠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알고리즘을 만들어 특별한 비즈니스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기업들 간의 합종연횡은 그 한계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스스로 짐작하고 있을까? 우리의 모든 일들은 시시각각 분석되고 해석된다. 이러한 데이터들이 결국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구속하고 울타리를 만든다면 우린 어떤 사회를 살아가게 될까? 직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AI를 중심으로 한 1인 기업이 득세할 것이다. 산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며 존재하던 것의 경계가 뒤섞이는 빅블러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다.

 

본 책은 기술의 발전이 정치와 문화, 사회구조를 변혁하며 결국 비즈니스 구조 역시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 예측한다. 특히 양자컴퓨팅과 AI의 결합은 새로운 미래의 열쇠가 될 것이다. AI와 의료의 병합은 인간에 어떤 기적을 일으킬 것인가? 또한 현시대를 이끌어가는 수많은 산업군의 미래는 어떤 방법으로 흘러갈 것인가? AI는 그 자체로 경이롭지만 활용도에 따라 의미마저 새롭게 만드는 놀라운 기적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엔 해결해야할 수많은 과제들이 놓여있다. 트럼프2기의 시작과 함께 사라진 AI에 대한 윤리적 도덕적 강령이다. 솔직히 AI가 지금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우린 어떤 답을 내릴 수 있을까? 하지만 이미 챗GPT의 효용성을 인지한 기업들에겐 미래의 먹거리가 간절하다. AI는 게임체인저다. 누가 먼저 선점하는가에 따라 자본과 규모의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미국과 중국, EUAI패권은 끊이지 않고 지속될 것이다. 저자는 더 큰 변화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 AI패권전쟁을 통해 AI의 미래를 먼저 만날 수 있는 행운을 가지길 바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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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스팟 - 인생의 숨은 기회를 찾는 9가지 통찰
샘 리처드 지음, 김수민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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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평생 따라다니는 고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한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삶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토록 오랫동안 고민하고 노력했지만 쉽게 해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은 타인의 관심사를 눈여겨 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위해서 타인의 인정과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린 그들과 공동체라는 사회적 연결을 만들어 서로의 삶을 의지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역량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현대사회는 수많은 가치관들이 혼재해 있습니다. 성공과 성장에 대한 방정식도 서로 다릅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공통된 법칙도 있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인생의 숨은 기회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특별한 통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궁금해 하는 것만큼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집니다. 삶을 이끄는 첫 번째 주제는 호기심입니다. 현대사회는 주어진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신뢰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창의성도 필요합니다. 답도 잘 맞추고 창의적인 생각도 해야 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교육과정이 요구됩니다. 답에 치중한 교육에 호기심이 생겨날리 만무합니다. 또한 호기심이 일어나지 않으니 질문을 할리 없겠지요. 결국 궁금한 것도 없고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인생의 황금기인 20~30대 청년들이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호기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질문은 폭넓은 시야와 생각의 관점을 확장시켜줍니다. 질문을 위해선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상대의 배경을 탐구하고 문화를 이해해야합니다. 저자는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정답이 없는 질문이라 말합니다.


인간은 영웅 신화에 환호합니다. 어쩌면 내재적 본능 안에 영웅에 대한 호기심과 세상을 아우르는 특별한 기재가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어떤 삶이든 균형 감각이 필요합니다. 감정에 좌우되는 삶도 좋지 않지만 사회적 현상에 몰입되어 자신을 잃어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동양철학은 좌우로 치우침이 없는 중용의 미덕을 가르쳐왔습니다. 오랜 기간 세계 문명을 배워온 저자 역시 삶의 조화와 균형을 강조합니다. 살면서 일어나는 일과 그것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 지에 대한 조화와 균형을 스위트 스팟이라 부르며 생각에 너무 얽매이지도 말고 그냥 내버려 두어서도 좋지 않는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최적의 성장의 조건이라 강조합니다. 다소 보수적인 사고지만 한편으론 험난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 생각합니다.

 

스위트 스팟은 저자가 수십 년간의 강의와 개인적인 고뇌, 그리고 부부간의 대회를 통해 젊은 세대들의 성장에 필수적인 연결고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타인에 대한 이해를 핵심 주제로 꼽고 있습니다. 세계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타인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을 깊이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 9가지의 강의를 소개합니다. 특별히 4번째 수업인 우상파괴가 눈에 띱니다. 우린 스스로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라는 거대한 벽에 둘러싸여있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에만 관심을 두는 뇌의 기저현상이 본능적으론 삶에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 정서적으론 심각한 개인적, 사회적 오류의 원인이 됩니다. 저자는 편협한 사고에 사로잡힌 생각을 우상이라 여기며 복잡한 세상을 이겨내긴 위해서 다양한 사고를 받아들이기를 권장합니다.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은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큰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젊음은 무한의 열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청년들이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무너집니다.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첫 번째 원인이겠지만 사회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큰 그림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지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스위트 스팟은 좋은 배움을 전해줍니다. 저자는 시종일관 생의 여정을 이야기합니다. 실패와 성공이 인생의 한 부분임을 강조하고 삶은 배움의 연속이기 때문에 실패를 통해서만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저자가 서두에 소개한 당신이 가진 최고의 이야기를 따라가라.’와 연결 됩니다. 우린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실패든 성공이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의지가 필요하고 이를 수용하고 배움으로 연결할 수 있는 균형과 조화가 요구됩니다.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은 자신이 지닌 최고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과정입니다. 자신의 마음에 어떤 씨앗을 심을 것인지, 인생의 숨은 기회를 찾는 스위트 스팟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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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 밑줄 긋는 시사 작가의 생계형 글쓰기
김현정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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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언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의사전달 방법이 통용되고 있을까요? 언어만큼 우리 마음과 정서를 흔드는 개체는 없을 듯합니다. 말 한마디에 가슴 저리고, 말 한마디에 기분이 좋은, 그야말로 언어에 의해 지배되고 종속되는 삶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적으로 우린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합니다. 그로인해 자기주장을 펼치기도 하지만 적지 않은 오해와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글쓰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말이 무분별하다면 글은 나름 적절한 통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게 됩니다. 말과 글은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어떤 말을 하고 글을 듣고 읽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 또한 결정됩니다.

 

손석희 앵커는 뉴스 룸의 앵커브리핑을 통해 그날의 이슈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차분하게 분석하였습니다. 시청자들은 앵커의 한마디를 통해 가슴 시원함을 느꼈고 사회를 이해하는 특별한 경험을 가졌습니다. 매일 무척 많은 자극적 기사들이 난무하지만 앵커브리핑과 같은 깊이 있는 뉴스코너가 사라진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뉴스 룸의 앵커브리핑은 950회를 했다고 합니다. 횟수도 상당한데 도대체 그 많은 콘텐츠를 어떻게 구해 한 시대를 풍미했는지 무척 놀랍습니다. 그 배경엔 매시간 긴장과 초조, 고민과 기대가 상존하는 작가의 영역이 있습니다. 20년 동안 매일 다른 소재로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김현정 작가님의 연중마감이 무척 기대되고 반갑기만 합니다.

 

연중마감은 김현정작가님의 작가로서의 인생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기고만장했던 젊은 시절부터 삶의 철학을 느끼는 현재까지 그녀가 작가로서 이어온 글쓰기의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소재의 구성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일이 없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삶을 규정한 것은 잘 쓴 글이 아니라 꾸준함과 포기하지 않았던 태도라고 평가합니다. 작가로서 누군가와 비교된다는 것은 무척 자존심이 상하는 일입니다. 특히 천부적으로 글에 대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들을 바라볼 땐 자괴감마저 듭니다. 하지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자신만의 특별함으로 채운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특히 소재를 찾기 위한 작가로서의 여정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순간적인 지혜도 중요하지만 진심과 솔직함이 담기지 않는다면 좋은 콘텐츠가 탄생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작가로서의 품위는 어떻게 유지 될까요? 좋은 글은 듣는 이의 마음을 훔칩니다. 저자는 잘 쓰는 글은 문장이 좋은 글이 아니라 상대방을 헤아려 쓰는 글이라 말합니다. 특히 근사한 말이나 대단한 경험담보다는 상대의 눈동자의 눈을 맞추며 공감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주장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마음을 우선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글쓰기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글은 누군가에게 읽혀야 제 몫을 합니다. 글은 존재 가치를 잃어버리면 폭력이 됩니다. 수많은 이들이 글로 인해 상처를 받습니다. 글은 쓰기에 앞서 비판을 수용하고 다른 시각과 관점을 이해하는 포용적인 태도가 요구됩니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 작가의 삶 또한 글쓰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좋은 글은 좋은 작가에서 탄생되기 때문입니다.

 

거짓과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각자의 이익을 위해 분란과 분열을 조장하고 수많은 언론과 미디어들은 자극적인 뉴스를 쏟아냅니다. 솔직히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또한 편견이라면 감내해야할 고통일 것입니다.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세상을 이끌어줄 한줄기의 빛과 같은 언론인이 필요합니다. 그들의 일필휘지를 기대합니다. 군사독재 시절, 어려웠지만 서민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던 적지 않은 에피소드를 기억합니다. 좋은 글은 마음을 움직입니다. 위정자들의 거짓된 글이 아니라 진솔하고 정직한 울림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연중마감은 기한이 없습니다. 세상은 지속될 것이고 우린 그 안에서 시대정신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글은 기록이고 기록은 역사의 부분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모든 것은 삶을 통해 전승 될 것입니다. 오늘도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개인의 성찰 못지않은 역사적 사명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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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 어른의 100일 필사 노트
김종원 지음 / 청림Life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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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집니다. 특히 자신에 관심 있는 분야엔 전문가 못지않은 견해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sns가 발달되었다고 개인의 말이 줄어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미디어의 편향적이고 단편적인 말과 글들이 더욱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문화와 문명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선 공감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삶을 대하는 자세 역시 바뀌어야합니다. 언제까지 자신에 얽매인 말로 세상을 탓하겠습니까? 삶은 기분대로 살 수 있지만 태도만큼은 고려해야하지 않을까요?

 

삶의 조건 중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 타인과의 관계 설정입니다. 저마다의 개성과 가치관이 대립할 때 무척 곤란하고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친한 친구일수록 조그만 말 한마디에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우린 적어도 선을 넘지 않는 사이를 존중합니다. 직언보다는 칭찬을 하는 친구가 소중합니다. 비록 현재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더라도 자존감을 지켜주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필사 첫날, 작가님은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언제나 선을 넘지 않고 나를 존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선을 넘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해서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충고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우린 선이 어디인지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선을 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선을 넘지 않고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는 평생을 함께해야할 소중한 사람입니다.



 

김종원 작가님은 무척 많은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특히 철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수많은 작품을 통해 삶의 성찰을 일깨웁니다.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노트는 그분의 인생철학을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은 아닙니다. 어른에 대한 품격은 스스로의 말과 행동으로부터 비롯됩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작가들과 시인들 역시 삶에 대한 품격을 갖춤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인정받았습니다. 하루가 지나가면 필요 없는 말들이 뇌에 가득한 걸 느낍니다. 무엇을 담고 가야할지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내일이 결정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거울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바로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필사는 조그만 수행을 통해 삶을 반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본 책의 구성은 매일 챕터씩 100일 동안의 필사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알 수 없듯이 하루 한번 필사는 자신에 소중한 경험을 선물해줍니다. 나이듦에 대한 명징한 해석과 삶에 대한 재해석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읽는 내내, 필사를 하는 동안 내면에 숨긴 용기가 일어나는 듯합니다. 글이란 참으로 묘합니다. 없는 생각을 떠오르게 하고 잃었던 희망과 용기를 다시금 만나게 합니다. 소중한 한마디의 글을 통해 누군가를 떠올리고 삶의 이정표를 다시금 확언할 수 있다는 것에 무척 감사한 마음을 느낍니다.

 

살면서 절대로 잃지 말아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요? 누구나 삶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삶의 의미는 내가 왜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자 해답입니다. 그래서인지 삶의 의미는 저마다 다르고 같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방법을 고수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누군가에겐 좋은 터전일지 모르지만 어떤 이에겐 무척 힘든 시련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인생의 행로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에 부여된 가치를 잃지 않는 것,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아닐까요?

 

마음 둘 곳 없을 때 마음에 담아둘 말 한마디를 찾습니다. 혹시나 위로가 될까봐, 혹시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을 까봐, 말이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진솔한 말이 힘을 잃어갑니다. 세상의 외침은 메아리가 되어 돌아와야 하건만 어느 순간 안개 속에 갇힌 무운처럼 사라져버립니다. 인간에겐 힘들지 않은 역사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에겐 마음을 다독이고 다시금 용기를 불어넣을 소중한 말들이 있었습니다. 타인을 공격하고 상처를 주는 말들이 난무합니다. 우린 거친 말을 거두고 다시금 말에 대한 성찰을 가져가야합니다. 말 한마디에 1000냥 빚을 갚았다던 옛사람들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무엇보다 익어가는 시간 앞에서 자신에 가장 소중한 순간을 허무한 말로 허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밝혀줄 소중한 100일 동안의 필사를 소개합니다. ‘내가 읽고 쓴 문장이 쌓여 삶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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