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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어떻게 말하는가 - 공감 관계 소통 설득 … 무례한 사람도 내 편으로 만드는 4단계 대화 수업
최지훈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6월
평점 :

내 의견, 생각, 결정을 상대에 전달하고 영향을 끼치고 싶은데, 쉽지 않습니다. 우선적으로 누구라도 상대의 말을 곧이 그대로 받아들일 리 만무하며 가끔은 예상치 않은 반대에 부딪혀 설득은 고사하고 갈등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쩌면 대화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한 강요의 일부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의사소통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타고난 소통방식을 고수합니다. 저마다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니 대화는 원래부터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원활한 대화를 위해선 자신의 대화방식을 먼저 받아들여야합니다. 그리고 상대는 얼마든지 다르게 표현할 수 있으며 소통은 서로 다른 의견을 대화를 통해 합의하는 과정임을 이해해야합니다. 일방통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든 의견엔 자신이 관철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욕구엔 느낌과 감정이 포함되어있고 소통은 언어적 표현뿐만이 아니라 비언어적 표현, 그리고 태도를 통해 상대에 각인됩니다. 소통을 잘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공감’입니다. 그런데 공감을 잘하기 위해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해야합니다. 우물거리는 말투나 솔직하지 못한 표현은 상대에 신뢰를 주기 어렵습니다. 건강한 자기표현은 솔직하고 배려있는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저자는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판단, 강요, 당연시, 책임회피, 비교 이렇게 5가지를 자제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대부분 대화엔 개인의 감정이 들어있습니다. 말투는 감정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데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기 위해선 욕구, 느낌, 관찰, 부탁을 주목해야합니다. 욕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바람과 소망으로 느낌과 감정의 근원적인 이유입니다. 느낌은 욕구로 인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반응인데 감정은 단발적이고 복합적인 느낌이 강렬하게 드러나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욕구를 충족시키면 감정이 달라집니다. 자신이 어떤 느낌을 가지고 대화에 임하는지, 상대의 욕구를 파악할 수 있다면 훨씬 원활한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관찰은 있는 그대로 상대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또한 부탁은 상대의 감정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구체적, 긍정적, 현재형으로 정중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서가 공감과 함께 강조하는 것은 경청입니다. 경청은 말의 내용뿐만이 아니라 숨은 의미까지 파악하는 것으로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헤아려 듣고 피드백을 해주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청을 잘하기 위해선 역시 피해야할 3가지 반응이 있습니다. 가식적이거나 영혼 없는 기계적인 반응, 무례한 반복적인 질문, 과한 추임새입니다. 경청을 잘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마치 다 안다는 식으로 상대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끼어든다면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한 듣는 도중 자신이 말할 것을 미리 생각하거나 반박하는 것은 대화를 멈추게 하는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상대의 말에 집중하며 듣는 것은 상대를 존중해주는 의미일 뿐만이 아니라 자기존중에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화의 핵심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메모하며 듣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말 잘하는 것과 잘 말하는 것은 무엇이 다를까요? 누구나 대중 앞에서 말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또한 내심 말을 잘하므로 상대에 좋은 인상을 주고자 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언변과 재치, 유머가 모든 말에 포함 될 필요는 없습니다. 본서의 핵심은 잘 말하는 것입니다. 잘 말하기 위해선 말의 명확한 구조를 파악해야합니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화법이 요구되며 흐름과 맥락이 일정하면서도 방향성이 뚜렷해야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궁금한 것이 아닌 상대가 궁금한 것을 이야기해야합니다. 저자는 이를 말의 설계라 표현하는데 목적과 상황에 따라 대화방식을 연구해야함을 강조합니다. 본서는 잘 말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공감을 꼽습니다. 자아가 고착될수록 상대를 공감한다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하지만 좋은 대화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의견을 강조할 수는 없습니다. 대화가 어렵다는 말은 자신과 상대가 같은 조건임을 의미합니다. 대부분 자신만이 옳고 상대는 틀리다는 생각입니다. 공감은 다르다를 받아들이며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저자는 공감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조언하지 않기, 감정이입하기, 경청하기, 세 가지의 원칙을 제시합니다.
대화의 목적은 소통입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설득시키기 위한 과정입니다. 삶의 모든 부분엔 대화를 통한 의사결정 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활한 소통이 주는 이점은 너무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자존감이 높아지고 세상을 긍정적이고 확장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본서는 공감을 중심으로 관계, 소통, 설득의 과정을 디테일하게 설명합니다. 일상적인 습관이 어떻게 대화를 어렵게 만들고 원하는 결과에 실패하는지, 관계의 중요성에 앞서 삶을 바라보는 자세와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인간은 누군가 자신을 인정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합니다. 대화도 인간조건의 한 부분입니다. 자신이 소중하게 대접받고 싶다면 타인의 생각과 사고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세밀한 관계, 포용적인 사고가 공감을 형성할 것이며 이는 일뿐만이 아니라 가족,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탁월한 소통을 이끌어줄 것입니다. 잘 말하는 것은 삶의 철학입니다. 말의 온도를 느낄 수 있는 프로의 대화법을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