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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춘기 ㅣ 특서 청소년 에세이 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4월
평점 :

누군가와 말을 하고 싶지만 망설여지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지만 마음을 쉽게 열 수 없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방황하는지 알지 못하는 시기, 설익은 사과 같은 풋풋함이 베어나는 사춘기입니다. 당신의 사춘기는 어떠했나요? 아련히 떠오르는 자신의 모습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제 사춘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당시와는 많이 다르지만 고민은 다르지 않습니다. 성적, 친구, 대학, 미래, 어쩌면 평생 마주해야할 잠재적 문제들이 그들 앞에 놓여있습니다. 어떤 말을 해주어야할지, 자칫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지는 않을지,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누구나 편한 길을 가고 싶어 합니다. 굳이 알지 못하는 길에 들어서 불확실한 가능성을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타인이 걸었던 길을 주시합니다. 어떤 길을 걸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나에게 미칠 영향력을 나름대로 분석합니다. 타인의 선택에 의지하는 것은 특별한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에너지를 써가며 자원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여유시간을 다른 곳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공허함과 무기력이 커져갑니다. 선택의 기준에 자신에 제외된 까닭입니다. 나는 나일 때 가장 만족스럽고 행복을 느낍니다.
탁은경 작가는 자신에 주어진 삶의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들입니다. 재능? 엿이나 먹으라 그래! 어렸을 적 꿈꾸었던 작가로서의 삶을 글쓰기를 통해 승화시킵니다. 오랜 기간 자신을 짓눌렀던 패배주의를 시간과 인내로 이겨냅니다. 무엇보다 일기를 통해 자신을 바로보고 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을 스스로 선택합니다. 인간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고 존중받고픈 근원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글은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감정을 추스르고 내면을 바라볼 수 있을 때 평온과 평화가 찾아옵니다. 또한 글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이 가능합니다. 글은 드러남으로 가치를 더합니다. 나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할 때 삶의 모든 것이 변화를 시작합니다.
모든 이들이 선택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합니다. 타인과 같은 길을 갈 것인가, 나만의 길을 갈 것인가, 평탄한 길이 보인다면 주저앉고 선택할 것인가, 다소 느리지만 천천히 자신의 길을 찾을 것인가, 인생은 무수한 선택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조그만 선택들이 모여 현재를 이루고 미래를 형성해갑니다. 본서는 저자가 겪었던 수많은 고통과 고민 그리고 번뇌를 중심으로 청소년기에 부딪히는 고민을 꺼냅니다. 저자는 시종일관 타인의 시선에 파묻히지 말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라 충고합니다. 100번의 실패는 100번 시도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패 때마다 다른 시각을 배우게 되고 다른 관점을 만나게 됩니다. 1번의 성공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자신에 대한 가장 큰 축복이자 선물일 것입니다. 1장엔 저자가 전하고픈 질문들로 시작됩니다.
질문들 중의 하나가 꿈과 돈에 관한 주제입니다. 꿈을 쫒을 것인가? 돈을 벌 것인가? 물론 둘 다 결정한다고 쉽게 해결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발을 내미는 순간 인생은 전혀 다른 모습을 띄게 됩니다. 꿈은 자신이 허락한 자유를 상징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이런 상황을 즐기는 이는 극히 드뭅니다. 문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어떤 자세를 갖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직업은 외부적 조건뿐만이 아니라 자존감에도 아주 중요합니다. 일단 잘하는 일을 한다. 잘하는 일로 돈을 벌면서 좋아하는 일을 놓지 않는다. 차츰 좋아하는 일의 시간을 늘린다.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를 하면 잘하는 일을 정리한다. 꿈과 돈을 한 번에 잡을 수 없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방황을 합니다. 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 대한 의문과 타인의 시선에 삶의 무게를 짓누릅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삶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불어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인생은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을 주지만 같은 경험을 주진 않습니다. 선택은 자신의 현재 모습을 투영합니다. 그리고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사춘기엔 자신만의 철학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꿈과 희망, 자신에 대한 성찰, 세상에 대한 이해는 성장의 폭을 확장시켜주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함께 원하는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용기와 인내를 가르쳐줍니다. 커다란 벽으로 다가온 문제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 좋은 질문은 좋은 해결방법을 가져옵니다. 다양한 질문과 작가의 생각, 강의를 통해 만난 청춘들과의 대화, 자신을 일으켜 세워준 소중한 문장, 그리고 자신을 만들어온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솔직하고 담백한 글,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춘기를 통해 만나봅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